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2/20 11:03:57
Name Hammuzzi
Subject [일상글] 게이머 남편, 게임을 이해못하는 아내, 그리고 플스.

1.
최근 옆자리 신입 여직원이 결혼했습니다.
게이머 남편을 둔 아내로 이미 소문이 나있는지라, 그 직원이 점심시간에 나에게 조심스래 묻더군요.

" 예랑 (예비신랑)이 플스를 사달라는데 어떻게 해요?"
" 사줘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하자, 그 여직원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던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하더군요.

" 비싸잖아요!"
" 비싸죠.. 하지만.."

저는 어깨를 으쓱하고, 결혼은 앞둔 여성에게 알려주지 말아야 하는 극단의 방법을 알려주고야 말았습니다.

" 맘카페라는게 있어요, 알죠?" (소곤)
" 네."
" 거기에서 플스로 검색해봐요."
" 네?"
" 부부싸움하고 난 다음날 싸게 나온 매물들이 있어요. 가격도 모르게 게임시디까지 다 포함해서 아주 싸게 나올때가 있어요."
" !!?!!"
" 근데 그런거 사주지 말고 걍 새거 사줘요. 나 좋자고 누군가 울면 안되죠."
" !!!"
" 시세대로 나온게 아니에요. 그말은.."

말을 하다가 보니 물을 마시러온 총각 남직원이 질린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더군요.
마치 끔찍한 것이라도 들은듯한 흔들리는 눈빛..
나와 눈이 마주친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지으며 조용히 물을 들고 저멀리 사라졌습니다.

아.. 우리회사 이과장...
결혼 더 늦어지게 생겼어요..




2.
그 여직원이 생각치도 못했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있는데, 수다소리를 들은 주변의 다른 유부(여)직원들이 빵빵 터지더군요.
누군가에게는 비극이었지만 재미있었나봅니다. 참고로 사무실에 있는 여직원들은 모두 게임을 잘 모릅니다.

다음날,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다가 다른 유부직원 A 씨가 꺄르륵 하며 수다를 시작합니다.

" 제가요, 어제 해주신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해줬어요!
     ' 남편, 남편. 어제 곧 결혼하는 직원이 B과장님 한테 플스살건지 물어봤거든. 근데 사라고 하면서 알려줬는데, 플스를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이 뭔줄 알아?'
     ' 아니?'
     ' 맘카페에서 사는거래!'
     ' ?'
     ' 부부싸움하면, 아내들이 막 가져다 판데!'
     ' ??'
     '  너무 웃기지 않아?'
   라고 했더니 우리 남편이 갑자기 뭐라는줄 아세요?"

함께 밥먹는 다른 여직원들 일동 (나 포함) 궁금해하며 이야기를 어서 재촉했습니다.
유부직원 A씨는 답했죠.

" 남편이 갑자기 화를 내면서 소리치더라고요.


    ' 그래!!! 나만없어! 플스!!!'

   우리 남편 너무 쌩뚱맞아. 호호. "


나: " ... 좀 사줘요."
A: " 공간만 차지하고 어짜피 할시간도 없어요. 게임을 왜해요."
다른분들: " 맞아요. 모니터 볼게 아니라 같이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래야죠."
              " 맞아요~ 저희집도 하도 사겠다 해서 샀는데 먼지만 먹어요~"
              " 맞아, 맞아. 우리집도!"

다른 직원들 까르르 웃는데 저는 그만, 그녀의 뒷자리에서 밥을 먹던 이과장과 또 눈을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이과장.. 저를 한번 쓱 보더니 고개를 떨구고 다시 밥을 먹더라고요.

이과장 힘내요..




3.
기왕 플스이야기가 흥했으니 저도 다시 썰을 풀었습니다.

" A님. 이번에 플스 5 신모델 발표했거든요, 그런데 다들 디자인 구리다고 난리에요. 왠줄 알아요?"
" 왜요?"
" 사실, 플스 5의 고객들이 제일 원하는 건 플스 4와 완전히 똑같은 모양이에요."
" !!!!"

다른 여직원들 알아듣고 꺄르르 빵 터졌습니다.

그리고..

A의 남편은 그날도 외쳤다고 합니다.

" 나만 없어! 플스!!!"



4.
제 남편은 (본인은 절대 인정안하지만) 게임 덕후입니다.
얼마나 덕후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들이 남편이랑 게임 문제로 싸우기만 하면 나한테 상의 하기 때문에
아마 남들이 보기에도 겜 덕후는 맞는 듯 싶습니다.

저는 주관적으로는 게임이 남편 취미로는 썩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우선 많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분들에게 남편 취미가 게임인 것이 얼마나 훌륭한지 잠깐 이야기 해드릴까 합니다.
이하는, 내가 보통 내 친구들이 남편의 게임생활에 빡쳤을때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이쪽들은 애없는 가정이므로, 신혼 한정이라고 가정합시다.)



4-1. 집에서 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사람들은 돈없는 꼬꼬마 시절에는 PC방을 열심히 가기도 하지만 일단 돈이 좀 있고 집에서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면 대체로 집에서 게임을 합니다.

야근이나 회식이 경우 어쩔 수 없지만 남편들이 회사에서 끝나기만 하면 칼처럼 집에오고, 게임 타이틀이라도 발표가 되면 그날은 일 있어도 칼퇴하는 것을 볼수도 있습니다.

사실 집안일이나 딴일때문에 그렇게 부리나케 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게임때문에 열일 놓고 집에 오는 것을 보는것은 아내입장에서는 열통터질수 있을 수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게임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음주가무, 낚시, 사진, 자동차 등등 악명높은 취미들이 있습니다.
밤 늦게까지, 주말만 되면, 짐챙겨서 튀어나가는 남편을 보는 것보다는 밉던 고우던 눈앞에 있는 것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집에선 사고는 안치겠죠)



4-2. 돈이 크게 들지 않는다.
여기선 월 백단위로 현질로 게임하시는 분들은 제외. 리니지 하시는 아저씨들도 뺍시다. 그쪽들은 도박을 하는거지 게임을 하는게 아니잖아요?
대학때부터 공내나는 학과를 졸업한 덕에 자동차와 자전거, 사진 등을  취미로 두고있는 남자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휠이나 렌즈, 자전거 프레임값에 비하면 게임현질은 그 정도가 크지 않습니다.
게임의 경우 시간을 많이 요구할 뿐, 대부분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이기때문에 용돈에서 지출한다면 봐줍시다.




5.
게임 때문에 싸우는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로 문제는 하나더라고요.
게임을 하면 주변 신경은 안쓰고 게임만 하니까 아내로서는 열이 받는겁니다.
지금 일거리가 산처럼 쌓였는데 그리고 눈 앞에 있는데, 근데 게임한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노니까 화가 나는 것이죠.

조모임할때 무임승차하는 조원을 생각해보세요. 같이 프로젝트 하는데 나는 죽을만큼 힘들어죽겠는데 옆에서 놀고있어요. 그것도 게임을. 당연히 열받지요. 매너가 없는거에요!
(그리고 게임하다 안풀린다고 짜증내는 것 만큼 꼴불견이 없습니다.)



6.
개인적으로 게이머 남편을 둔 아내분들에게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6-1. 게임하는 시간은 보장하되 정도가 과하지 않게 합의하자.

누구나 취미생활은 필요합니다.
팍팍한 사회생활 속에 숨쉴 공간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게임하는 시간만큼은 보장해주는것이 좋아요.
진짜 바쁘고 힘들면 게임할 기력도 없어요..

다만 큰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시켜주도록합시다.
가정 대소사등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은 그것을 우선순위 삼도록 책임을 다하도록 숙지시켜주면 됩니다.
사실, 대체적으로 그정도는 다들 알아요. 하기싫고 귀찮아서 살짝 눈감고 있는거에요.


6-2. 퀘스트를 준다.

제 경우엔 무언가 처리해야할 일이 있다면, 그것을 마치고 게임을 하도록 이야기합니다.
대신 게임하는 시간에는 방해하지 않고요. 이것을 학습시켜주면 즐거운 게임을 위해서는 할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몇번의 시행착오 후에는 어서 퀘스트를 끝내야 자유시간이 적용됨이 학습될 것이에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신혼 초, 남편이 눈보라사의 성역에 빠져있을 때 이와 같은 방법으로 퇴근 후 빛이 나는 집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남편이 얼마나 집안일은 안했는지에 대해선 할말이 많으니 예전 글 참조 부탁드려요.. 후..)
그당시 집안일 절대 안하는 남편이거든요, 그런데 이때만은 까방권을 외치며 자발적으로 집을 싹 치워놓았습니다.

아, 그리고 밤새서 게임하고 아침에 못일어나는 것도 속이 터졌지만 이것도 길어봤자 한달이에요.
늙어서 체력없어서 20대처럼 못해요..
본인도 힘들거든요.


아!! 참고로..
이건 정말 중요한데,


게임하는 남편이 뭔가를 부탁했는데 게임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보통 아내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지 못하는 상황일 경우가 많아요.

보통 실시간으로 뭔가 하는 중인경우가 많습니다.

- 타임리미트 퀘스트 중 (시간내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 실시간 협업중 (전쟁/레이드 등으로 혼자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단체활동중이다)

이때는 어짜피 뭐라해도 소용없어요. 놓지를 못하는 상황이라서..

하는 중이라면 우선은 열받지만 스스로 일어날때까지 냅두도록 하세요.




...끝내고 혼내요. 본인도 잘못했을 때 잘못한건 압니다.

가끔 본인 부끄럽다고 화내는 몹쓸 남자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게임때문도 아니고 남자라서도 아니라 그냥 사람이 덜된겁니다.
게임탓 하지말고 인성교육 시켜줍시다.. 어쩌겠어요. 결혼했는데 고쳐써야지.


7. 극단의 선택

만약 몇번의 이야기와 설득에도 소용이 없다면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경고 후 인터넷 공유기를 끄면됩니다. 빠르고, 쉽게 공격할수 있지요. (전쟁선포)
최후의 수단으로는 계정삭제도 있습니다. (핵탄두 발포. 왠만하면 여기까진 가지맙시다.)

다만 게임 삭제는 눈가리고 아웅이니 계정이 삭제됬는지 확인하세요. 둘은 달라요. 계정을 삭제해야 다 날라갑니다.
계정이 없는 게임기는 메모리 포멧하세요. 포멧 모르면 새로 시작한후 저장파일에 덮어쓰셔요.

그런데 이렇게 한다고 게임하는 사람이 게임 안하겠어요. 다른 게임을 하겠죠.
일상생활에 문제있을 정도로 게임하면,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중독상태인거에요.
알콜중독, 도박중독 그런거입니다.

게임이 나쁜게 아니에요.
마치, 치킨이 살찌는게 아니라 먹는 내가 살찌는것 처럼.

그리고, 정말 중요한것을 말씀드리자면!


....  아내가 겜때문에 화를 낸다면 사실은 게임이 문제가 아닐확률이 큽니다.  대화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잡담만 하고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타케우치 미유
20/02/20 11:08
수정 아이콘
1,2,3번에서 악마를 보았습니다...
카미트리아
20/02/20 11:09
수정 아이콘
계정 삭제는 전쟁의 선언이죠...
차라리 플스를 욕조에 넣으세요...
Hammuzzi
20/02/20 11:19
수정 아이콘
에이, 욕조에 왜 넣어요~ 팔면 돈생기는데. (악마의 속삭임)
의외로 [계정]의 존재를 모르는 여자사람분들이 많더라고요. 후후후
크림샴푸
20/02/20 11:11
수정 아이콘
현명함에 감탄하다 보면
저는 그동안 늘 작성자분의 글에 합리적인 의심이 안들 수가 없습니다

저 분은 절대 와이프가 아니다, 아내가 아니다, 그냥 남자 인터넷 소설 작가로서
저런 부인이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해질까를 연재하고 있는거다 라구요

남편님은 크게 부럽지 않은데 작성자님의 현명함 은 정말 부럽네요. 저도 이렇게 항상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으면 합니다.
Hammuzzi
20/02/20 11:18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사실 남편도 제게 엄청 잘해요. 자랑하기 부끄러워서 썰을 안풀었을뿐.. 언제 어그로 끌고 싶은날 한번 질러보겠습니다. 후후
닉네임을바꾸다
20/02/20 12:11
수정 아이콘
작성자의 글들을 몇개 더 보고 종합해보면...대충 남편에게 잘해주는 이유가 나오긴합...읍읍
이쥴레이
20/02/20 11:12
수정 아이콘
주말부부라 아내는 제가 플스산지 몰라요.
그런데 이것도 1년하다보면 질려서 게임 잘 안하게
되더군요.
valewalker
20/02/20 11:16
수정 아이콘
결혼하지 말아야지..
더스번 칼파랑
20/02/20 11:16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많이 양해를 해주고는 있는데 아직 6-2의 참고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잘 못하더라고요
일부러 턴제 (랑모, 조조전), 솔플 (페그오) 게임을 하기는 하는데...시간제한이 너무...
(이번에도 페그오 발렌타인 시간 못맞춰서 전승결정 하나 날린...)
20/02/20 11:20
수정 아이콘
이 댓글 아내분이 보는거 아닌가요? 이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단 말입니까?
Hammuzzi
20/02/20 11:23
수정 아이콘
아.. 게임외에는 시간제한이 있는 유흥거리가 많지 않아서 그 개념을 모르긴 할거에요. 요리를 하고있는데 중요한 재료를 깜빡잊고 안 넣어서, 이미 넣은 재료들이 익기전에 그 재료를 빨리 넣기위해 손질하는 기분 -> 이게 가장 유사할테지만, 그러면 왜 그런걸 즐겨? 라고 이해못할듯 합니다... 사실 저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에요.
40년모솔탈출
20/02/20 11:54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걸 일부러 즐긴다기 보다 즐기다 보니 그런게 튀어 나오는거에 가깝습니다...
일단 튀어 나왔으니 마무리는 해야죠..
PGR 스럽게 설명하면
급똥이 와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화장실에 들어와서 빨리 나오라고 하는거랑 비슷한거죠.
쌀거 다 싸고, 닦을거 다 닦고, 물 내리고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초코머핀
20/02/20 11:18
수정 아이콘
전 제가 요즘 게임을 더 열심히 하고 있어서...크크크크.
남편이 삐집니다. 자기 퇴근하고 왔는데 안 놀아주고 게임만 하고 있다고.
그러게 당신 네이버 아이디로 만든 계정은 당신이 하면 되잖아.....
왜 나한테 두 개 다 돌리게 해... 그러니까 그렇지...
인생은서른부터
20/02/20 11:18
수정 아이콘
나이 스택 쌓이다보니 점점
'쉬려고 게임한다' 에서 '게임하다가 쉰다' 가 되더라고요.. 얼마 안했는데도 흐흐흐
아웅이
20/02/20 11:21
수정 아이콘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딱히 합리적인 이유 없이 '그냥'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것같아요..
20/02/20 11:25
수정 아이콘
계정삭제는 '웬만하면' 수준이 아니지요. 하는 짓이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배우자의 개인물건(여성들이 선호하는 개인물건을 예로 들면 핸드백이나 좋아하는 옷 정도가 될까요)을 복구 불가하게 찢어서 버릴 정도면 관계결렬 선언이라 생각합니다.
Hammuzzi
20/02/20 11:49
수정 아이콘
아.. 네. 제가 글을 생각의 흐름으로 쓰다보니 말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계정삭제를 이야기한건, 친구들이 부부싸움을 하다가 남편이 "게임 삭제했어! 이제 됬지?"라는 말에 대부분 게임 삭제했으니 이제 게임을 안한다고 믿어서, 게임을 삭제하는게 아니라 계정을 삭제해야 진정한.. 아. 네.. 그러네요 제가 나쁩니다.
20/02/20 13:38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은 공감이 갑니다. 그런 잔속임으로 배우자를 기만(?)하는 경우가 꽤 있으니까요. 계정 삭제를 요구하는 건 상황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유니언스
20/02/20 11:26
수정 아이콘
어..음..
이과장님 화이팅?
그리고 계정삭제는 좀...
다른 취미로 따지면 뜨개질같은거 하는데 수년간 뜨개질로 만든거 다 찢고 불태워버리면 뜨개질하던 사람 마음이 어떨지..
앙몬드
20/02/20 11:28
수정 아이콘
주변에 다 게이머밖에 없어서 그런데 진짜 게임기 하나가지고 이렇게 싸우는사람들이 있나요?
NoGainNoPain
20/02/20 11:29
수정 아이콘
맘카페는 글쓴 분이 농담으로 하신 거지만 별로 유쾌한 느낌은 아니네요.
아무리 부부싸움 했다지만 아내가 남편의 소유물을 마음대로 처분한다는 거고 이걸 부자연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거니까 말입니다.
20/02/20 11:32
수정 아이콘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것과 별개로 피지알 하시는 분이니 여기 유머란에도 종종 올라오는 소식이라 자연스레 언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종종 접하다보니 알게된 것이고 언급하게 되는 것이지 작성자분의 인식과는 별개라고 생각해요
Hammuzzi
20/02/20 11:46
수정 아이콘
불편하게 느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유머게시판에서 흔히 접하는 글처럼 싸우고 싸게 파는 것 같이 이야기는 했지만 (인터넷 밈), 실제로 맘카페에서 나오는 싸게 나오는 매물은 인터넷 밈과는 달리 아내가 마음대로 처분하는 물건들은 아닙니다. 대부분 아이가 생겨서 / 이사 / 기기변경 /남편의 현타로 싸게 나오는 물건들입니다. 안심하세요. 그리고 농담은 했지만 아내가 남편의 소유물을 마음대로 처분한다는것은 당연히 옳치않은 일이고 그것에 대해서 옹호할 마음도 없습니다. 아내와 남편의 성별을 떠나, 사람이라면 하지 말아야할 기본 개념이죠.
좌종당
20/02/20 12:52
수정 아이콘
뭐 글쓴분이 그런다는 게 아니구 그냥 그런일이 현실에서 있다는 언급인 것인데 글쓴분한테 불편할일은 아닌거 같아요. 실제로 팩트기도하고...
20/02/20 11:30
수정 아이콘
저희는 와이프가 저보다 스타를 잘 하다보니 게임중에 즉각적인 반응을 못 할 수 있는걸 자연스레 알고 있어서 좋긴 하더라구요
요즘은 서로 게임을 해도 모바일만 하지만 상대가 게임중인걸 모르고 말을 걸었다가도 게임중인걸 알면 그냥 서로 기다립니다.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 올때까지...
aDayInTheLife
20/02/20 11:34
수정 아이콘
1 2 3 후덜덜...
홈커밍
20/02/20 11:38
수정 아이콘
1. 예비신부 왈 게임을 과하게 하지 않는 것은 허락한다.(나도 내 생활을 할테니 너의 취미인 게임을 하거라)
2. 그 대신 그 좀비 나오고 스토리가 쩐다고 하는 그 게임은 같이 하자(레데리)

입니다.

적응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PS4 슬림도 사주고, 디비휴도 즐기게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플스에 큰 거부감은 없어 보이네요.

조금씩 조금씩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될지.....
20/02/20 11:39
수정 아이콘
이번에 중학교 올라가는 조카가 자기 엄마에게 게임기 사달라고 요근래 계속 졸라서 제 플스4를 줬습니다.
와이프가 잘 했다고 칭찬한 다음날 저는 플스4 pro를 사고는 같은 게임기인데 중고나라에서 싸게 올라와서....라고 이야기하고는
다시 똑같은 자리에 진열해두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이케아 와인랙에 안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니 이미 대응방법이 올라와있더라구요 흐흐
알바트로스
20/02/20 11:41
수정 아이콘
계정삭제는 아닙니다.
20/02/20 11:55
수정 아이콘
최근 읽은 글들 중에 제일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크크
전인민의무장화
20/02/20 12:11
수정 아이콘
연속성 보장은 중요합니다. 한타 하거나 위닝 온라인 대전 하는데 인터럽트 걸리면 뭔가 마음만 불편하고 나중가면 게임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라는 필살기가 나오기 마련이죠. 그래서 시간 정해놓고 이 시간동안 게임할게라고 못박아 놓고 있습니다.
수메르인
20/02/20 12:15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보면 그냥 결혼을 포기하는게 낫겠단 생각이 듭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02/20 12:24
수정 아이콘
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던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사는게 쉽고 즐겁기만 하다면 그게 신기한거죠 뭐...
20/02/20 12:45
수정 아이콘
저도 게임 많이 하고, 와이프도 그닥 이해해주는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터치하지도 않습니다. 이사람이랑만 10년넘게 연애하다 결혼해서 다른 여자분들이 왜 남편 게임하는거 못하게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20/02/20 12:47
수정 아이콘
진짜 다 저러고 사나요...
제 와이프는 게임을 전혀안합니다
그러나 저한테 일절 간섭 안합니다
게임할때 말 안걸구요 스타랑 오버워치 두개하는데
말걸어야겠으면 옆에와서 게임 관전하면서 기다립니다 겜 끝나면 우와 팟지네? 4금이네? 우리오빠 늙어서 손이 후들거리네? 아니 저기서 들어가나? 저거 못보나? 등등 한마디 하고 스타는 리플레이 감상까지 다 지켜봐준뒤에 잠깐만 스돕 오빠는 할 일이 있다
이리 와보셈 그러면 쭐래쭐래 따라가서 용건 듣고 미션을 처리하면 됩니다
급한거라도 스타할땐 안건듭니다 오버워치할땐 그냥 쿨하게 꺼도 상관 없지만 스타는 못끊는다는걸 이해를 해 주니까요
게임은 안해도 제가 하고있으니까 저를 배려 하기 위해서 게임을 공부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와서 모니터 슬쩍보고 또 관광각 잡고있네 얼른 끝내봐 라고 말하는 와이프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여러분 결혼하세요 '잘'
빙짬뽕
20/02/20 15:00
수정 아이콘
선생님 그 이세계는 어떻게 해야 갈 수 있읍니까...
이혜리
20/02/20 12:48
수정 아이콘
현명하시네요.
제 아내랑 마인드가 딱 같습니다.
사실 총각 때 친구들이랑 술 먹으러 가면 술 값으로만 몇 십만원씩은 우습게 쓰고 들어오고
1차 2차 가다보면 꼭 여자가 꼬여서 같이 놀면서 속 터지는 꼴을 많이 겪어서 그런가.

걍 눈 앞에서 게임하는게 돈도 아끼고 마음도 편안한 것 같더라구요.
집 안일, 아내와의 티비시청 시간 확보, 식사 등등 집에서 해야 하는 퀘스트 들만 잘 치루면
게임 할 때 아예 노터치 입니다.
지금은 롤만 해서 대충 언제 멈추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도 습득 한 것 같구요 :)

아내와 게임으로 트러블이 있는 남성들은
1. 기회비용으로 설득하라고 하고 싶어요. 내가 게임을 안하면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데 그 취미가 얼마가 들지 알고!??
2. 그럼에도 안 통하면 그건 게임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20/02/20 12:50
수정 아이콘
저는 스팀 패키지 할인시즌에 사서 최소 3개월 이상 게임하는 스탈이고(따라서 게임하는데 전기세 외에는 거의 비용이 없습니다)
요리 설거지 빼고 모든 가사를 담당하며, 게임 중에도 와이프가 부르면 재깍재깍 달려갑니다만,
다~~~ 소용 없습니다!!!!
와이프는 남편이 자기 놔두고 혼자서 뭘 하는게 그냥 싫대요!!!
남편이 게임하는 동안에는 본인한테 신경 안쓰는것 같아서 싫답니다.
심지어 본인이 스스로 보상으로 게임할 수 있게 해준다고 퀘스트를 부여했음에도, 그 보상으로 게임하는 것도 그냥 싫대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은 이해못한다고 합니다ㅠㅠ
닉네임을바꾸다
20/02/20 13:08
수정 아이콘
게임이 내 남편 뺏어갔어 이런 감정인듯...흠...
아마 다른 어마무시한 취미들을 한다면 게임이 선녀였다고 여길지도 모릅...읍읍
*alchemist*
20/02/20 13:16
수정 아이콘
와잎이 툼레이더는 보고 좀 식겁했는데 젤다 야숨은 보고는 맘에 들어하더라구요. 그래서 야숨은 하면 신기해하면서 옆애서 구경합니다. 물론 한 시간 이상 하면 왜 이리 오래하냐며 이야기를 좀하지만... 뭐 그래도 하라고 해주니 가끔 합니다 크크
피파는 옆에서 보곤 그래픽 대단하다며 눈이 휘둥그레해지더라구요.

근데 대부분 툼레이더같이 피 좀 튀고 이런게 많은데 겜이 ㅠㅡㅠ 이런건 팔아야겠죠 이제...? ㅠ
덴드로븀
20/02/20 13:17
수정 아이콘
전 플스가 없고 와이프가 플스가 있습니다. 와이프는 게임을 합니다.
전 스위치가 없고, 아들이 스위치가 있습니다. 아들은 게임을 합니다.
전 PC와 폰이 있습니다. 전 게임을 합니다.

아무튼 게임은 좋은겁니다. 게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서 같이 게임하십시오.
카미트리아
20/02/20 15:2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와이프가 겜덕이면 모든게 해결됩니다.
후치네드발
20/02/20 14:12
수정 아이콘
과금 유도가 심하고 할애 시간이 많은 폰 게임이나 일부 MMORPG PC 게임을 제외하면 게임은 정말 훌륭한 취미입니다.
20/02/20 14:26
수정 아이콘
그러므로 결혼을 멀리하고 게임을 양껏 하는 것이 낫습니다.
정예인
20/02/20 14:37
수정 아이콘
남편이 플스 좀 사달라고 했으면... 폰겜으로 소소한 현질조차 이해 못하더라고요. 자긴 게임에 돈쓰는거 자체가 이해불가랍니다. 다들 플스 하나 사는거야 쉽죠. 하지만 계속 후폭풍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돌이표로 설명해주는건 피곤합니다. 취미도 좋긴한데 집에 사오는 순간 폭탄이 될수있으니 참고사는거죠. 저희도 내 현질이랑 남편 로또랑 뭐가 다름? 유치한 감정싸움하다 그만 접었고 플스는 여전히 보류중입니다. 육아가 널널해지면 플스로 결투 신청을~
뒹굴뒹굴
20/02/20 14:39
수정 아이콘
사실 전 결혼 후 게임 못하게 아는 아내가 더 적을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여기 서식할 정도 게임 많이하는 사람이 게임 못하게하는 분이랑 결혼을 어떻게 하나요 ;;
페스티
20/02/20 14:59
수정 아이콘
크크..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계정삭제는 좀 거북하네요. 어차피 체력 때문에 맘 껏 놀라고 해도 못할텐데 몰래하고 밤에 일어나서 하고 이런거 다 평소에 억압이 심하니까 더 엇나가는 사례 아닐까요?
예전에 읽은 글 생각나요.
https://pgr21.com/humor/300744
잘은 모르지만 마약중독을 치료할때도 한번에 투약을 중지하지 않는다고 하죠. 연착륙이 중요합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인생의 파트너인데 홧김에 비가역적인 뭘 저지르고 나면 뻥 뚫린 그 상처는 어떻게 메울수 있을까요? 참 어려운 문제인 듯...
세인트
20/02/20 15:32
수정 아이콘
아내가 게임하게 허락 다 해줬고 연애할때나 신혼초에 같이 겜하고 그랬는데
아기 생기고 육아를 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게임을 둘 다 못하게 되네요.
다른 한 명이 육아를 하고 있을 때 겜 하기가 영 눈치가 보여요 서로. ㅠㅠ
이제 애기 곧 백일 되는데 애기가 얼마 정도 자라야 겜 할 수 있을런지 ㅠㅠ
부기영화
20/02/20 15:41
수정 아이콘
근데 실제로 맘카페에 플스가 중고나라보다 저렴하게 올라오긴 하나요? 항상 궁금했습니다.
Hammuzzi
20/02/20 20:01
수정 아이콘
자체가격은 비슷하나, 서비스로 주는 물품이 많고 (게임시디 헤드셋 등등) 거의 새제품이 대부분이라 상태가 좋다고합니다.
거룩한황제
20/02/20 15:48
수정 아이콘
제 와이프는 천사네요...ㅠㅠ

플4사주고 겜 할때는 터치도 안하고...
나무늘보
20/02/20 16:35
수정 아이콘
늙어서 게임시간이 줄어든다
정말 핵공감 갑니다.....

1시간 이상 못하겠어요...
이부키
20/02/20 16:53
수정 아이콘
남편이 혼자 게임만 하면 안되겠죠. 부부생활은 공동체생활이니 서로 배려하면서 게임하는게 올바른 모습이라 봅니다.
20/02/20 17:12
수정 아이콘
저도 아내한테 게임하는 취미 좋은점 말해주는데
1. 비용이 저렴
딴취미 아무거나 골라도 보통 입문이 500인데 게임은 컴퓨터 닌텐도 플스 엑박에 각종 게임씨디해도 엄청 돈이 안들어갑니다.

2. 부상 걱정없음
모든 실외 취미생활이 부상염려가 있는데 게임은 부상은 안당합니다.

3.이성과 만날일 없음.
겜하면서 이성과 새로운 만남하는사람은 뭘해도 공원에 누워만 있어도 이성과 만날사람입니다.
파란아게하
20/02/20 18:57
수정 아이콘
저는 딱 이 정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알라딘
20/02/21 09:08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출근사이 와이프가 컴터 본체를 쓰레기장에 내다버렸었죠.. 댓글,짤방으로만 보던 니들은 결혼하지마라 xx 를 실제로 들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22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1. 들어가며 [7] meson2558 24/03/10 2558 18
101121 요즘 알트코인 현황 [38] VvVvV10046 24/03/10 10046 0
101119 '소년만화' [14] 노래하는몽상가3761 24/03/09 3761 10
101118 에스파 '드라마'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 [10] 메존일각2483 24/03/09 2483 6
101117 책 소개 : 빨대사회 [14] 맥스훼인3100 24/03/09 3100 6
101114 드래곤볼의 시대를 살다 [10] 빵pro점쟁이2856 24/03/09 2856 22
101113 <패스트 라이브즈> - 교차하는 삶의 궤적, 우리의 '패스트 라이브즈' [16] aDayInTheLife2346 24/03/09 2346 4
101112 밤양갱, 지독하게 이기적인 이별, 그래서 그 맛은 봤을까? [36] 네?!5538 24/03/09 5538 9
101111 정부, 다음주부터 20개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파견 [152] 시린비9528 24/03/08 9528 0
101109 요 며칠간 쏟아진 국힘 의원들의 망언 퍼레이드 및 기타 등.. [121] 아롱이다롱이9178 24/03/08 9178 0
101108 역사교과서 손대나... 검정결과 발표, 총선 뒤로 돌연 연기 [23] 매번같은5439 24/03/08 5439 0
101107 개혁신당 이스포츠 토토 추진 공약 [26] 종말메이커4554 24/03/08 4554 0
101106 이코노미스트 glass ceiling index 부동의 꼴찌는? [53] 휵스5177 24/03/08 5177 2
101105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6819 24/03/08 6819 14
101103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201] 及時雨9681 24/03/08 9681 9
101102 [정정] 박성재 법무장관 "이종섭, 공적 업무 감안해 출금 해제 논의" [125] 철판닭갈비7797 24/03/08 7797 0
101100 비트코인 - 집단적 공익과 개인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13] lexial3090 24/03/08 3090 2
101099 의협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내부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52] 체크카드9702 24/03/08 9702 0
101098 [내일은 금요일]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자작글) [5] 판을흔들어라1584 24/03/07 1584 3
101097 유튜브 알고리즘은 과연 나의 성향만 대변하는 것일까? [43] 깐부3127 24/03/07 3127 2
101096 의사 이야기 [34] 공기청정기6261 24/03/07 6261 4
10109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4) [8] 계층방정4211 24/03/07 4211 9
101094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만악의 근원 - 민원 [167] VictoryFood10228 24/03/07 1022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