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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20 09:27:57
Name aurelius
Subject [단문] 18세기 유럽에 정착한 중국인들
 Shen Fo-tsung.jpg

1687년에 제작된 그림입니다. 
주인공은 미하엘 신이라고 불린 중국인 기독교도. 

중국에서도 나름 특권층이었는데, 기독교로 개종하고 유럽으로 건너와서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와 접견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젓가락 사용법과 한자를 소개했다고...영국도 방문해서 영국 국왕 제임스 2세를 알현하고 당시 영국이 수집한(도둑질한...) 중국서적들을 목록화하고 체계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1702년에는 아르카디오 황이라는 기독교 중국인이 로마로 떠났고, 교황을 알현한 후 프랑스에 거처를 잡게 되었습니다. 아르카디오 황은 프랑스 왕실의 후원으로 최초로 중국어-프랑스어 사전을 만들고, 그리고 당대 최고의 철학자 몽테스키외를 만나 중국의 문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는 현지 여인과 결혼하고 딸 한 명을 낳았다고 하는데, 36세의 젊은 나이로 병사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유럽인들이 외국어 엄청 관심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미 18세기에 유럽인들은 유럽어-힌두어, 유럽어-아랍어, 유럽어-중국어, 유럽어-일본어 사전을 만들고 있었는데 대단한 호기심입니다. 외부세계를 대하는 자세라고 할까. 중요한 차이인 거 같습니다. 

FourmontGrammar.jpg

유럽 최초의 중국어 사전

다른 한편 아르카디오 황은 몽스테스키외와도 만난 적이 있었고 그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합니다. 몽스테스키외가 집필한 소설 "페르시아인의 편지"가 아르카디오 황과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할 정도. 

지금까지 서양인만 동아시아에 온 줄 알았는데, 이걸 보니 동양에서도 유럽에 가서 족적을 남겼더군요. 재미있는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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