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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23 17:41:42
Name 기다리다똥된다
Subject 나이지리아에서 겪은 에피소드 2.5개
설날을 앞두고 아프리카의 표범 나이지리아에 출장중입니다.
출장중 재미있는 (그러면서 곱씹어볼만한) 에피소드가 있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나이지리아에 있는 업체들 중 상당수가 인도 자본이거나 인도인을 핵심관리자로 두고있습니다 (영국자본 or 인도자본)
이는 아마도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 관리자로 인도인들을 활용 했던 것 때문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오랜된 비즈니스 일수록 로컬자본인 경우가 적더라구요

제가 거래하는업체는 약 3천명의 직원을 두고있는 제조업체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 업체도 인도인을 CEO / COO / COO 및 핵심관리자로 두고있으며
그이하 차부장급은 흑인들중 에이스급 (아마도 대졸급이겠지요)
그리고 기타 서류직 및 현장직은 역시 흑인을 쓰는 구조입니다.

이업체의 CEO와 점심먹다 한 대화 내용입니다.
나이지리아 현장직들은 월급이 작고 모은다는 생각이 없고 한달 벌어 한달 쓴다는 생각이 많기 때문에

월급을 한달에 한번 받으면
첫 10일간 전체의 80%를 쓰고
첫 10일간 전체의 15~19% 를 쓰고
마지막 10일간 현타가 온다
라고 하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10일간은 일해도 돈을 안받는 기분이 들어서,
아예 일을하러 나타나지를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 라고 합니다.
공장라인을 돌리는데 이런 변수가 생기면 문제가 많고 사고도 많기에 대책을 찾다가 낸 아이디어가,
3순으로 나누어서 매 5일 (5일/15일/25일)에 3등분한 월급을 줬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현장직 직원들이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기분이 들어서 소속감이 느껴진다 하고
이로인해 업무 빵꾸 결근등이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유레카!

조삼모사는 현실이었습니다.
(제가 우스갯소리로 저를 이나라 대통령, 또는 라고스 시장을 시켜주면 난 뭘해야하는가에대한 고민을 했다에 대한 농담을 합니다.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나라 위정자를 시키면 적당히 임기동안 원유에서 나오는 세금을 잘 삥땅쳐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듣고 나니 새마을 운동을 해야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제가 나이지리아에 출장을 오면, 저의 AGENT, 그리고 그 에이전트가 고용한 기사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다닙니다.
당연히 에이전트는 저한테 매우 잘해주고 비즈니스를 적극 서포트 해줍니다
그리고 기사는 에이전트가 고용한만큼 에이전트의 완벽한 시다바리 롤을 수행하지요.
(두명다 나이지리아인입니다)

국내 출장을 다녀오면, 국내선을 이용하게 되는데
나이지리아 로컬항공인만큼 시간을 더럽게 못맞춥니다.
1시간지연정도가 기본이고, 제가 직접 경험한건 4시간지연도 경험했습니다

출장을 가게되면 당연히 저와 에이전트만 출장을 가고,
기사는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공항에 대기를 합니다.
공항 대기 환경은 상당히 안좋습니다.
인천공항에 정차하고 기다리지 못하게 하는 것 처럼, 출입구가 한개뿐인 공항에서 기다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에 대기하는 차들이 약 10분정도 멀리 떨어져있는 주차장 같은 데에서 대기를 타다가 오는 구조입니다.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비행기가 늦어질게 당연한 상황이라,
국내 출장을 다녀와서 복귀하고나면 게이트에서 20~30분 기다려야할 정도로 우리 기사는 어디서 놀고있는지 항상 늦습니다.
(저 10분을 활용해서 온갖 수작을 부리며 거짓말을 하는것 같습니다)

이번 출장에도 비슷하게 안오더라구요.
평소만큼이나 늦어져서 전화를 했죠
에이전트가 개빡친 목소리로 전화를 하길래 얘기를 들어보니
자동차 밧데리가 퍼져서 그거 점프 뛰느라 늦었다고 하더라구요
킁킁 이게 무슨냄새죠?
저와 에이전트가 이건 거짓말이다 냄새를 맡고 난리를 피우니 공항앞이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공항앞이라면서 위치를 잘 안말해줘요.
?? 이뭐 병??

그러다가 기사놈은 밧데리 고친고나서 연락한다고 하더니
20분정도 시간이 지난뒤 (택시 잡으려는데 택시도 더럽게 잡기 힘들더군요) 연락이 옵니다
어디 공항앞인데 여기에서 지금 퍼져있다고.....

가보니까 본네트를 까놨고, 옆차로부터 파워를 빌린흔적같은게 만들어져있고
옆차 기사가 싱글벙글 거리면서 자기가 도와줬다고 생색을 내고 있더군요
아 진짜 사고가 났었구나. 근거도 없이 의심한 난 참 썩은 놈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 딱 차를 탔는데
찻속이 에어콘이 빠방하게 돌아간 흔적과 함께 시원하더군요.
2분전에 밧데리 문제로 시동을 건 차라고 믿을수 없을 만큼......

거짓말 참 치밀하게 하느라 수고했다 기사놈아.

#2.5
위 밧데리 이벤트가 약 저녁 7시~8시쯤 있었고, 제 에이전트도 똑같이 눈치를 챘듯이 (당연히)
호텔돌아가는길에 개난리를 피우던군요 짤라버리겠다며

그리고 다음날 미팅을 위해 저와는 아침 7시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는 교통체증이 매우 심해 8시넘어가면 시내가 마비되어버릴 수준이라 7시정도에 움직이는게 일반적입니다.
이에 우리도 7시에 만나려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아침에 7시에 에이전트가 오질 않습니다...
7시 10분쯤 연락이 오더니 자기가 6시반에 떠났는데 아직도 길이 막혀서 도착을 못했다, 7시 40분쯤 도착할거라고 하네요?
에이전트네 집에서 우리를 픽업하러 오는 길을 제가 아는데 (지지난번에 에이전트를 먼저 집에 내려준적이 있음)
20분정도, 재앙같은 트래픽이 걸려도 40분에는 오는 수준의 거리입니다.
구글 찾아보니 그날따라 교통재앙없이 빵빵 잘뚫리더라구요.

거짓말 할꺼면 구글맵에 한번 쳐보고 해라 이녀석아..
어제 거짓말 했다고 지랄한게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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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3 18:3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크크
20/01/23 18:36
수정 아이콘
나이지리아에서 약 1년동안 파견근무하면서 공항 갈때마다 스트레스더군요 정부기관이 썩을때로 썩어서 그런지 입국심사하는 인간부터시작해서 보안검색대 탑승할 때까지 돈 달라고 하니깐 짜증이나더군요 같이간 동료는 그냥 속편히 5달러내니 비행기 입구까지 하이패스로 통과시켜주더군요 크크크
마지막 복귀할때는 공항까지 2시간전에 도착하면 되는데 그날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일찍 퇴근해야된다고 4시간전부터 빨리 출발하자고 때쓰더니 버티다가 가는데 차가 힌다고 역주행하면서까지 밟으면서 가더군요. 일찍 도착해봐야 심심하고 덥고(참고로 공항에 에어컨이 작동안됨) 호텔에서 편히 쉬다가 가면되는데 결국 3시간전에 도착해서 멍때리가 귀국한 기억이 있네요
쪼아저씨
20/01/23 19:23
수정 아이콘
요즘 긴글 잘 안읽는디 재밌어서 다 읽었네요.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아이군
20/01/23 20:04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 일하다보면 느끼는데, 민족성은 없지만 국민성은 있습니다.

못사는 나라 국민들은 뭐랄까... 게을러요 ㅠㅠ
여름별
20/01/23 20:14
수정 아이콘
일반화는 싫지만 문화차이는 있는 거 같아요 전에 한국어 튜터할 때 아프리카에서 코이카 프로그램으로 오신 분들 꽤 많이 뵈었는데요 정~말 시간 약속 안 지키는 분들 많으세요.. 첨엔 저한테만 그러시는 줄 알고 화났는데, 같이 요리도 하고 어울리다 보니 그분들끼리도 그게 당연한 느낌이더라구요 뭐랄까 7시반이면 딱 칼같이 그 시간으로 정한 게 아니라 그즈음~ 그때 상황 봐서~ 요런 개념이더라고요
-안군-
20/01/23 22:2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인도네시아 출장갔을때가 생각나네요. 동행분이 여권갱신을 깜빡해서 3개월 이하로 남은것 때문에 추방한다느니 어쩌느니 난리를 치고 공항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잠시후에 성질을 내면서 나오더라고요.
알고보니, 100달러를 주고 나왔답니다. 현지 사장한테 전화를 했더니 그럼 직원한테 100달러만 주라고 했다면서...
아무래도 시스템이 덜 갖춰진 나라들은 저런 자잘한 부조리가 일상인가 봅니다.
기다리다똥된다
20/01/23 22:33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제거 아프리카를 많이 다니는데 케냐 나이지리아와 비슷한 예시가 베트남 필리핀이에요

케냐 베트남: 도시가 정리되어 있고 사람들이 산업같은거에 종사하고 뭔가를 하고 있음


필리핀 나이지리아 : 도시가 정리 되어 있지 않고 사람들이 농구나 축구 유니폼을 입고 공터에 앉아있음 (농구나 축구를 하고있음)
非黃錢
20/01/24 09:2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옛날엔 그런 일이 정말 많았다고 하더군요.
제 선배 한분도 입국심사를 하는데 일본 할아버지들이 오더니, 다들 여권에 지폐 한장씩 끼워서 주더랍니다. '왜 이러나?'싶었는데, 알고보니 전에는 다들 그랬다더군요.
옛날에 저희도 공산권처럼 둥근 모자를 쓰고 근무한 시절이 있었다는데, 그 모자에 다들 받은 돈들을 넣어서 나왔답디다. 그려.
醉翁之意不在酒
20/01/24 11:32
수정 아이콘
개구리가 처음부터 개구리가 아니였듯이 다 저런 시절을 거쳐왔죠.
문제는 저 시절을 바꿀수있는가 얼만큼 빨리 바꿀수있는가는 정부가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한데 정작 저걸 꽤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행해낸건 독재정권인 중국이라는 아이러니....
G U C C I
20/01/24 12:26
수정 아이콘
물리학자 존 오비 미켈의 조국이로군요

남극만큼이나 생경한 느낌.. 잘 읽었습니다 헣
20/01/24 15:59
수정 아이콘
조삼모사라는 용어가 괜히 생긴게 아니라는 크
친절겸손미소
20/01/24 21:32
수정 아이콘
1번은 케인즈의 절대소득가설 생각나는 에피네요 대응이 참 좋아서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저도 국민성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국민성은 국가와 사회환경이 만든다고 생각하구요.
상한우유
20/01/25 11:48
수정 아이콘
10여년전 상해 주재할때 아파트 주차자리 등록하는데 경비아저씨가 자기가 알아봐줬다며 담배한보루값 달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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