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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17 11:46:35
Name 낭천
Subject 여러가지 유형의 항공사고들 (수정됨)


1. 공중분해된 737기, 알고하 항공사고

이륙 후 비행기가 24000피트에 이르고 승무원들이 음료를 서빙하는 순간 1등석 지붕이 통째로 뜯겨나간 사건.

마을버스마냥 비행기가 오가는 하와이 특성 때문에 오래된 기체에 금속피로로 인한 균열이 생겼고 한계에 다다르자 기체의 1/3 이 공중에서 날아가 버렸습니다.

지붕 소실 순간 서비스 업무중이던 사무장 한명이 빨려나가 실종 되었는데, 이 너덜너덜한 비행기는 조종사들의 필사적인 시도와 함께 기적적으로 추가 희생자 없이 공항에 무사히 착륙하는데 성공합니다.






2. 12킬로 상공에서 엔진이 꺼진 피나클 3701편

31세,23세의 혈기넘치는 두 젊은 조종사는 승객없는 비행기를 운항하는차에 기종의 한계고도를 시험하기로 합니다.

고도를 무려 41000피트까지 상승시킨 후 경치를 감상하며 축배를 나누던 분위기는 비행기의 모든 엔진이 동시에 꺼지면서 싸늘히 식어버립니다.

당황한 두사람은 이후 1)관제탑에 엔진이 하나 살아 있다는 거짓보고로 비상선언을 늦춤 2)잘못된 방식으로 엔진 재시동 시도 3)랜딩기어를 내려 속도를 줄이는 바람에 공항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등 하지 말아야할 모든 실수를 범하면서 추락하고 맙니다.

이후 이 사고는 '절대 기종의 퍼포먼스 한계를 시험하지 말 것'이라는 원칙과 함께 조종사들의 반면교사로 이용될 정도의 교본이 되었다는군요.  






3. 말벌집이 추락시킨 버겐에어 757

'중고로운 평화나라 비행기'

12년간 5번이나 주인이 바뀌고 모하비 공항에서 1년간 방치된적 있는 이 비행기는 사고 11개월전 버겐에어에서 인수하여 전세기로 사용해 대기하는 일이 잦았는데, 사고날에도 20일간 공항에 대기하던 중 비행기 전면부의 피토관이 덮개없이 방치되면서 공항 주변에 살던 말벌이 집을 지어 피토관이 막힌채로 이륙하게 됩니다.

이륙전 기장은 자신의 계기판에 이상이 있는것을 알았지만 부기장의 계기판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걸 보고 그냥 이륙하지요.

하지만 이륙 직후 오토파일럿 모드로 들어간 순간 기장의 계기판 수치와 연결되어있던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엉뚱한 수치로 비행기를 조작하게 되어, 비행기는 실제 느린 속도에도 과속이라고 판단하여 기수를 들고 엔진추력을 줄이는등 복구 불가능한 엉뚱한 짓을 하게 됩니다.

오토파일럿이 해제된 후에도 조종사들은 실수를 남발하는데 이는 과속경보, 저속경보가 동시에 울렸기 때문입니다.

혼란에 빠진 기장은 속도를 줄이기 위해 또 엔진추력을 낮췄고 이로인해 스틱세이커(실속경보)가 발동합니다.
(몇초 후 다시 과속경보가 울려 혼란을 가중시킴)

온갖 경보가 울리던 비행기는 요동치다 결국 지상접근경보장치(일명 풀업..) 경보와 함께 대서양에 추락하고 맙니다.






4.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사고

우리나라 항공기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JAL123 에 비해 아는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고인듯 합니다.

사고의 원인은 아주 다양했는데 1)괌 인근에 발달한 태풍으로 가상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 2)1993년 미군에서 민간으로 공항이 이양된 후 낙후된 시스템으로 교체된 점 3)활주로의 활공각을 알려주는 글라이드슬롭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던 점 4)1996년 8월 괌 공항 차트가 변경된것을 모르고 96년 1월자의 차트를 기장이 확인한 점(첫 하강 고도가 1900->2000로 변경. 100피트의 차이가 있다) 5) 활주로가 보이지 않자 부기장이 수차례 고 어라운드(착륙포기)를 외치지만 기장의 판단이 몇 초 느렸던 점 등 아주 복합적이었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활주로를 코앞에 둔 니미츠 힐에 걸려 추락하고 마는데 작용한 원인중 딱 하나만 없었어도 비행기의 고도가 약간이라도 더 높았을거라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사고인것 같습니다.








영상에 쓰인 브금1,2.

이제 이거 브금만 듣고 있어도 왠지 긴장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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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스무디
20/01/17 12:37
수정 아이콘
본인 유투브인가요?
20/01/17 12:47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요. 여러 항공사고에 대해 흥미롭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보고 있을뿐입니다.
영상 플레이 하지 않더라도 본문 요약과 해당 항목 나무위키만 봐도 충분합니다.
김소혜
20/01/17 12:43
수정 아이콘
저희 아들이 엄청 좋아하는 채널이네요 흐흐
及時雨
20/01/17 12:57
수정 아이콘
항공사고는 진짜 한번 나면 거의 죽는거라는게 너무 무섭죠.
20/01/17 12:59
수정 아이콘
잘보겠습니다
네이버후드
20/01/17 13:00
수정 아이콘
747 쓰리핏을 ...
해오름
20/01/17 13:19
수정 아이콘
관심동영상에 떠서 몇편 봤는데 그 브금이 뜨면 긴장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20/01/17 13:27
수정 아이콘
버스에서 브금 들으면 기사님 주변에 말풍선 뜨는거 같아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더군요 크크
20/01/17 13:27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항공사고 카테고리 읽기 시작하면 시간 순삭입니다.
이디어트
20/01/17 14:14
수정 아이콘
비행기만 7번 타는 1주짜리 출장전날 내가 타는 항공사 비행기 알아보러 들어갔다가 저기까지 흘러들어갔는데..
비행기타기 싫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크크
醉翁之意不在酒
20/01/17 14:28
수정 아이콘
중국 동방항공이였던가 국제항공였던지...암튼 비행기를 탓는데 좌석마다 모니터가 있는게 아니고 그 일정 간격마다 캐비넷밑네 모니터가 달린 스타일인데 거기서 미국 디스커버리에서 만든건지 암튼 항공기사고 다큐를 틀어주는걸 재밌게? 보면서 왔던 기억이 있습......
오바메양
20/01/17 19:10
수정 아이콘
제가 괌에 갈때마다 밤 새워 읽게 되는게
저 801편부터 해서 007편 잘124
헬리오스기절 테네리페 등등 보다가
마지막에 9.11로 끝납니다

새벽 4시까지 잠을 못잡니다 크크
20/01/17 13:35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BOAC%20781%ED%8E%B8%20%EA%B3%B5%EC%A4%91%EB%B6%84%ED%95%B4%20%EC%82%AC%EA%B3%A0
https://namu.wiki/w/%EC%97%90%EC%84%B8%EB%8D%B0%20%EC%82%AC%EA%B3%A0

1번의 금속피로 관련해서, 공학쪽에서는 코메트 여객기 추락사고가 대표적인 피로파괴 스터디케이스로 여겨집니다. 항공사고는 아니지만 에세데 대참사 또한 반드시라 해도 좋을 정도로 같이 언급이 되는 편이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0/01/17 14:33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항공사고 카테고리 새벽에 보면 진짜 해뜰때까지 봐지더라구요

무서우면서 재미있음...
20/01/17 14:35
수정 아이콘
다큐 9분 저 채널 좋죠
만드신 분이 스트레스 받아가시면서 만드시던데... 정성들여 만든 티가 납니다
브레드
20/01/17 14:53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사고 관련된 글들을 읽어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고는 수도 없이 많은 연결고리 중 하나만 없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더라고요. 4번 사고도 몇미터의 여유만 있었어도 다시 상승 성공했을 거라고 하고 하니...항공 사상 최악의 사고인 테네리페 참사도 그렇고요.

반대로 생각하면 제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도 최후의 트리거 하나가 없어서 무사히 지나간 위험 요소들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섬뜩했습니다.
이른취침
20/01/17 15:53
수정 아이콘
그렇죠. 대부분은 문제가 생겨도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사고 안나고 넘어가는 거죠.
기도씨
20/01/17 17:31
수정 아이콘
매일매일 살아있는게 기적이네요.
Do The Motion
20/01/17 15:12
수정 아이콘
일단 한 번 터지면 스케일이 커서 그렇지 확률로 치면 제일 안전한 교통수단이긴 한데...
눈이내리면
20/01/17 15:4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상공에서 엔진꺼지면 비행기 날개때문에 스무스하게 육지까지 하강하는게 맞는가요?
포프의대모험
20/01/17 15:54
수정 아이콘
활주로가 문제죠
글라이딩 해봤자 수십킬로미터인데 활주로가 그안에 있으면 고도가 확보가 안됐을 가능성도 높고요
츠라빈스카야
20/01/17 16:01
수정 아이콘
우주왕복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걔들 지구 재돌입시엔 엔진 안쓰니까요..
Lord of Cinder
20/01/17 17:15
수정 아이콘
그런 경우의 유명한 항공 사고로 에어 트란셋 236편 사건이 있습니다.
https://namu.wiki/w/%EC%97%90%EC%96%B4%20%ED%8A%B8%EB%9E%80%EC%85%8B%20236%ED%8E%B8%20%EB%B9%84%EC%83%81%EC%B0%A9%EB%A5%99%20%EC%82%AC%EA%B1%B4

대서양 상공에서 엔진이 모두 꺼졌는데, 글라이더처럼 비행해서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랑둥이
20/01/17 16:47
수정 아이콘
이거 보면 여행 뽐뿌 50% 확실히 줄입니다

출장 자주가시는분은 진짜 비추요
Rorschach
20/01/17 17:50
수정 아이콘
항공사고를 포함한 비행기사고로 확장을 하만 테레이페 참사가 참... 어이없어서 더 안타까운 사고였죠
치킨은진리다
20/01/17 17:57
수정 아이콘
공항에서 저 브금들으면 기분 묘합니다. 좋아하는 채널이라 자주보는데 만드시는분이 너무 힘들어 보이더군요.
잉크부스
20/01/17 18:48
수정 아이콘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타고 프랑크푸르트 착륙하다 랜딩 직전(지상과 한 5m 고도)에 복행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방송이 러시아어로 나와 몰랐는데 재착륙하고 러시아 동료가 조금전에 죽을뻔했다고 그러더군요..
어쩐지 착륙하고 다들 얼싸안고 기뻐해서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모나크모나크
20/01/17 18:58
수정 아이콘
복행이라면 다시 올라간건가요?
별 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비행기 무서워서 못타겠당...
비행기 사고는 바로 쾅하고 기절하거나 죽는 게 아니라 죽음의 공포를 접하고 한참을 있어야 될 수도 있다는 게 정말 두렵네요.
잉크부스
20/01/17 19:07
수정 아이콘
네 급가속으로 재이륙하는걸 의미합니다.
착륙직전에 관제탑에서 육안으로 랜딩기어 이상을 알려줬고
재이륙 후 수동으로 랜딩기어 내리고 착륙했다고 하더라구요
모나크모나크
20/01/17 19:18
수정 아이콘
랜딩기어 이상을 관제탑에서 알 수 있다는 게 대단하네요.
사고 방지를 위해 이래저래 장치를 마련해둔 것 같긴 한데 그걸 다 뚫고 사고가 나기도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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