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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13 18:45:31
Name aurelius
Subject [역사] 19세기 일본의 세계일주 미구회람실기의 서문 (수정됨)
어제 오늘 올린 미구회람실기 내용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구회람실기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와쿠라 사절단의 서기였던 쿠메 쿠니타케가 일본 내국인들을 위해 저술한 책입니다. 이와쿠라 사절단은  메이지 유신 직후 일본의 최고지도부가 단체로 유럽순방을 떠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100명이 넘는 수행원들이 단체로 이동한 대사절이었습니다. 그것도 일반 사절이 아닌, 당시 최고 지도부가 무려 2년 가까이 본국을 비우고 제대로 신문물을 견학하기 위해 떠난 사절단이었죠. 

사실 원래 목적은 불평등조약 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지도부는, 이 기회를 통해 제대로 서양을 배우는 [견학]으로 목적을 변경하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고 지도부가 해외에 떠나 있는 동안 국내의 정치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책임졌고 그는 중요한 결정은 사절단이 귀국할 때까지 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도부(오쿠도 도시미치)가 떠나 있는 동안 사이고는 몇몇 독단결정을 내려 오쿠보와 사이고의 사이는 트러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미구회람실기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책으로, 이 책의 저자인 쿠메 쿠니타케는 아주 상세한 서문으로 이 책이 목적과 집필과정 그리고 참고사항을 나열했습니다. 이 서문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역시 공유합니다. 

PS. 미구회람실기가 현재 절판상태이며, 저도 중고품으로 간신히 구했습니다. 1,2권이 없는 것이 자못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만 국내 일부 도서관에서는 열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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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회람실기 서문

1. 이 책은 미구파견특명전권대사가 도쿄에서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체재한 뒤 대서양을 거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돌아 유럽대륙의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프로이센, 러시아, 덴마크, 스웨덴을 차례로 방문하고 길을 바꿔 독일의 각 지방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돌아 프랑스 남부를 거쳐 지중해에서 홍해, 아라비아해, 인도양, 중국해를 항해하며 도쿄로 돌아오기까지 매일매일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였다. 1871년 12월 20일에 붓을 들어 1873년 9월 13일에 끝마쳤다. 모두 1년 9개월 21일의 세월로 그 사이 미국과 유럽의 유명 도시 대부분을 방문했다. 

2. 대사의 여향을 따라 서기관들은 대사의 공적인 사명에 관한 문서를 편찬하고 대사의 서류와 공적인 일기, 원수의 알현기록을 만들었다. 또 대사와 동행한 각 성 파견의 이사관들은 각국의 정치, 교육, 군사 등의 상황을 상세히 시찰하였고 그 보고서는 매우 방대했다. 본서는 대사가 공무를 집행한 후 각지를 여행하면서 본 실상을 모두 기록하였다. 그래서 이를 [회람실기]라고 이름 붙였다. 사절 본래의 업무인 외교교섭이나 정치적 방문에 대해서는 별도로 상세히 기록하였기 때문에 생략하였다. 

3. 유럽에서는 전권대사를 Ambassador라 부르며, 특별하게 파견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매우 존중을 받으며 극진한 영접을 받는다. 우리 일본이 특명전권대사를 파견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현재의 정세가 특별한 시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메이지 유신의 정치는 지금까지 없었던 변혁이고 이것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쇼군이 갖고 있던 정치권력을 없애고 천황이 친정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각 번의 분권이었던 정치를 하나로 모아 중앙집권체제로 바꾸려고 한 것이다. 셋째는 쇄국제도를 바꿔 개국의 방침을 취한 것이다. 이중 하나만 개혁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세 가지를 동시에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국제적인 상황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쇄국정책은 도저히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다다랐다. 개국을 하려고 하니 통일적인 정치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일국가를 수립하려면 쇼군의 정치권력을 없애야 했다. 독일 연방이 통일한 경우나 이탈리아 통일 과정에서 발생한 로마 교황청의 문제도 모두 그 당시의 상황에 자극받아 여러 개혁이 이루어지고 숱한 위기를 극복한 뒤 안정에 달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개혁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 때문에 내정의 원칙을 정한 뒤 외교에 관한 기본 방침도 정하기 위해 이 특별한 사절단이 파견된 것이다. 

 장차 지도적 입장에 서서 정부 기관에서 일을 하려면 이 사절단 파견의 목적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 나라의 세력을 유지해 가야 한다. 일반 국민들도 이 목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라의 전진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대사가 각국을 순방하면서 정부에 대해서는 각국과의 외교관계에 관한 책임을 지는 한편, 국민에 대해서는 각국의 사정을 상세히 조사할 의무를 다하느라 하루하루가 너무 바빠 쉴 틈 조차 없었다. 추위와 더위를 가리지 않고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시골구석까지 돌아다녔다. 전원에서는 농업이나 목축을, 도회에서는 공업기술을, 그리고 상업지역에서는 교역의 상황을 관찰하였다. 

 또 시간이 나면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났다. 이것은 문인이나 순례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눈과 귀를 즐겨가며 낭만적으로 하는 여행과는 완전히 달랐다. 

 서양에서 정부는 국민의 공적 기관이고 사절은 국민의 대리자이다. 각국의 관민이 우리 사절을 친절하고 정중하게 맞이한 것은 우리나라의 국민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이고, 그들의 산업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 것은 우리 국민들이 그 산물을 애용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와쿠라 도모미 대사는 이 극진한 대우를 존중하여 우리 사절이 견문한 바를 가능한 널리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서기관 하타케야마 요시나리와 쿠메 쿠니타케 두 사람에게 명하여 항상 자신을 따라 다니며 시찰한 바를 조사하고 기록하도록 하였다. 이것이 본서 편집의 본래 취지이고, 공적인 목적 중 하나이다. 각 사절이 개인적으로 보고 다닌 것은 국익에 저축되지 않는 한 일일이 빼지 않았다. 

4. 각국에서의 회람은 황제나 황후의 특별한 초대에 의한 것(예를 들면 스웨덴이나 이탈리아의 별궁 방문 등은 국와의 초대, 베를린의 병원방문은 황후의 초대에 따른 것이었다), 정부의 접대에 의한 것(미국 북부 여러 주의 순람 등), 접대 위원의 호의에 의한 것(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의 순람. 이 여행의 반 정도는 이러한 성격의 것이었다), 시민의 환영에 의한 것(미국이나 영국에 많았다), 공장 경영자의 초청에 의한 것 등이 있었다. 이외에 귀족이나 유명인의 호의로 이루어진 것도 있고, 일반 시민이 협력하여 초대해 주었던 것도 있다. 

 배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 시내의 남녀 시민들이 매일 환영해주면서 우리의 출발이 너무 빠르다며 서운해 하였다. 샌프란스시코나 시카고에서는 며칠이라도 체재를 연장하길 바라기도 했고, 워싱턴에 묵었을 때는 여러 도시나 기업이 초대 편지나 사람을 보내 전혀 쉴틈이 없을 정도였다. 뉴욕시에서도 체제기간이 짧다고 원망을 들을 정도였다. 

 영국에서는 각 방면으로부터 초대장이 항상 다발로 왔다. 그 중 대부분은 방문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거의 모든 지역을 둘러보았다. 프랑스를 출발할 때도 벨기에에서 급사가 와서 우리들에게 100곳 이상의 공장과 장소를 방문하는 일정표를 건네주며 시찰을 희망하였다.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이러한 태도였다. 그래서 기차가 있는 도시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바로 시찰을 시작하였다. 낮에는 기계소리나 증기의 분출소리를 들어가며 금속의 냄새나 연기가 꽉 찬 곳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 쓸 정도로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숙소에 돌아오면 옷의 먼지를 털 겨를도 없이 연회가 시작된다. 위엄있게 식탁에 앉아 연극을 관람하며 눈과 귀의 피곤을 느끼다가 한밤중에 잠자리에 들고, 눈을 뜨면 이미 공장으로 안내할 사람이 와 있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 진기한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았고, 희한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으며, 산해진미도 질리도록 먹었지만,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좀 천천히 여유롭게 다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서는 국가 간의 신의를 잃게 되므로 그럴 수도 없었다. 

 게다가 기온차가 무척 심해 몸이 약한 사람들은 거의 견딜 수가 없었다. 영국인은 먼 여행에 익숙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들이 영국의 북부를 순방할 때 환영해준 많은 사람들은 우리 일행이 건강하고 근면한 것을 크게 축하해주었다. 그 여행에서 런던으로 돌아왔을 때 접대해 준 사람 중에는 아픈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모두 건강했다. 접대위원인 알렉산더 씨는 늘 우리의 건강에 대해 신경을 써주었고, 심지어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10개국 이상을 돌며 더위나 추위와 싸워야 한다. 대체 몇 명이나 건강한 채 귀국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 후 우리들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를 체험하고, 독일 러시아 스웨덴에서는 빙설을 돌파하는 여행을 하였으며,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는 갑작스런 더위를 만나기도 했다. 아라비아와 인도의 염천도 경험했다. 그러나 하늘의 보살핌으로 일행 모두 건강하게 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지금 여기에 쓴 것을 되돌아보니 고국으로부터 먼 곳을 여행하면서 매일 신기한 것을 보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적을 것이 없는 날은 마치 보석광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아 반성이 된다. 이전의 분주함도 짧은 꿈과 같고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도 다 잊었다. 이런 감회는 멀리 긴 여행을 해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으리라. 

 5. 일기 형식으로 작성된 본서는 풍문이 아니라 가능한 실제로 목격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공장 이야기를 한 다음 바로 왕궁의 정원이 나오기도 하고, 훌륭한 풍경을 기록하다가 갑자기 물산이나 무역의 계획에 대한 내용이 섞여 있기도 하다. 잡다하고 통일성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 일어난 것을 기록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제1권은 서방여행의 첫번째 책이고 필자는 주로 우리나라와 다른 풍물에 관심을 두었다. 제2권, 제3권은 공업생산과 그 산물에 대해 상세히 쓰는 데 주력했다. 제4권,제5권은 중복을 피해 지금까지의 기록에 없는 것을 소재로 삼았고 그때까지의 기록을 보충 수정하는 데 신경을 썼다. 따라서 회람 기록에서 생략되었어도 그 나라에 뛰어난 것이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예를 들면 면방직산업은 미국의 보스턴과 영국의 맨체스터에서 반복적으로 시찰했기 때문에 글래스고에서는 견학을 생략했다. 유럽대륙에서는 벨기에의 면방직을 시찰했지만, 프랑스의 알자스지방과 독일의 작센에서는 전부 보지 않았다. 또 백동 가공기술은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다시 견학했기 때문에 독일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견학하지는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여정의 마지막에 오스트리아의 만국박람회를 볼 수 있었다. 이곳에 전시된 것을 봄으로써 각국의 공업기술 대부분을 비교 검토하고 이 기록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 이 기록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이 회람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으로 읽어준다면 기록이 뒤섞여 있기에 오히려 너무나도 [실기]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 여러 공장이나 설비에 대해 기술한 부분은 바쁘게 돌아 본 사이에 직접 물어 본 기록이다. 이런 경우는 하타케야마 씨가 많이 힘써 주었다. 그러나 틀린 기술이나 불충분한 점이 없지는 않다. 그 이유는 일곱가지이다. 

   1) 공장주가 일부러 보여주지 않은 부분이 있다. 
   2) 공장 내의 사람들도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게 많다. 
   3) 덩치 큰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 안에서는 회전음이나 기계음으로 대화하는 데 방해를 받았다. 
   4) 각 공장마다 상세한 보고서를 일본에 보냈는데 황거에 화재가 발생하여 그것들이 소실되었다. 
   5) 여정이 빡빡하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자세히 보기 어려웠다.
   6) 서양에서는 설명하는 데 설명을 서두르거나 요점만을 짚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7) 공업기술의 이론이란 그 기술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면 잘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이 불충분한 기록으로 전한 것이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 기록이 실제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기 떄문이고, 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얻은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지고 책에서 얻은 지식에 살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술이란 것은 동서에 따라 그 상태가 매우 다르다. 서양인이 비밀로 하는 부분이 동양에서는 이미 상식처럼 되어 있는 것도 있다. 그리고 서양 측에서는 상식인 것이 동양에서는 큰 비약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는 농업에 인분이나 물고기를 비료로 쓰는 것이 상식이지만, 프랑스의 학자는 일본에 이 기술이 있는 것은 농업이 진보한 증거라고 칭찬한다. 이에 비해 기계에 톱니를 달아 실을 감아 짜는 것은 서양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기술이지만, 우리나라 직물직인들은 이것을 보고 오랜 고생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놀란다. 
  서양의 학문은 원리(theory)와 응용(praxis)으로 나누어져 있다. 원리란 보편적인 우너칙이고 응용이란 현장의 상황에 맞춰 연습 체득한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서는 안 된다. 이 기록은 [실기]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된 목적은 응용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원리를 중시하는 데 있다. 우리가 듣고 본 것에 오류가 있다면 독자들이 원리에 입각하여 고칠 수도 있지 않을까. 

7. 본문 가운데 한 줄 띄어 쓴 부분은 필자가 논설한 부분이다. 다른 지역을 돌았기 떄문에 매일 듣고 본 것이 모두 신기한 정보이자 새로운 것 뿐이었다. 
  실제로 본 것에 대해 바로 이유 등을 묻고 그 답에 추리와 고찰을 더하는 것이 여행에 의한 시찰의 실제 모습이고 가장 유익한 바이다. 나는 이 기록을 만들어 가면서 하타케야마 씨와 상담하고 시간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묻고 책을 보며 가능한 상세하게 준비하려 했다. 귀국해서 교정을 세 번 보고, 물리, 화학, 기계와 관련된 여러 학문, 통계, 공적인 보고서, 역사, 지리, 정치, 법률 등에 관한 책을 참조했으며, 이사관들이 보고한 이사공정도 참고했을 뿐만 아니라 각 도시에서 전문가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들도 모아 논설의 재료로 삼았다. 

8. 순방한 각국 및 수도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음에 총설을 두었다. 그 양식은 지리책을 참고하고, 그 기사는 모두 실제 기록이 아닌 것도 있다. 본서와 같은 기록에서는 불가피한 것이다. 
  우리들 하루하루의 기록 부분은 그곳을 여행하면서 특히 기록할 만한 것을 쓴 것이다. 하지만 그 국토를 밟고 사람들을 만나고 관찰한 생활과 습관, 그리고 각 도시에 체재하면서 마차를 타고 도심이나 교외를 둘러 본 것은 일일히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폭넓은 견문은 우리들의 이목에 큰 자극을 주고 효과가 컸던 것이다. 따라서 이렇듯 실제 느낀 개념을 총설에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떄문에 각자가 각각 견문한 에피소드 등도 총설 가운데 포함시켰다. 우리가 조약을 맺고 있는 각국의 개황을 충분히 전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요즘은 기술하였다고 생각한다. 독자는 이 기술을 읽은 후 유럽의 사정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여러 책을 참고하여 상세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10. 이 책원 5권으로 나누어 집필하였고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권 - 미국
제2권 - 영국
제3권 - 유럽대륙(상)
제4권 - 유럽대륙(중)
제5권 - 유럽대륙(하) 및 귀향일정

각 장은 기사의 분량에 따라 적당히 나누었다. 특별한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각 장마다 절과 항을 두어 명확히 부각시키려했으나 원래 일기 형식이어서 날짜로 절을 대신했다. 

10. 본문에는 300점 이상이 넘는 동판화를 사용했다. 이것들은 각 지역과 도시에서 주목할만한 풍경이나 건축물이다. 부분적으로나마 각 문명국의 상황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실었다. 

(중략)

11. 세계 상황의 변화는 수레바퀴 회전만큼이나 빠르다. 세상의 변화는 마치 파도처럼 거대하다. 1871년 12월에 붓을 들어 1873년 9월 돌아오기까지, 또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미 여러 변화가 나타났다. 스코틀랜드의 그리녹의 정당공장이 화재로 소실되었고, 솔트레이크의 몰몬교 탈주사건도 있었다. 그것들은 본편에도 적고 있으나 그 후 편집 작업에 수개월 걸렸고, 재교, 삼교를 보고 증보하기도 하는 등 약 3년의 세월이 지난 뒤라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상업에 관한 것은 한 주 사이에도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생사산업이 번성했다고 기술했으나 그 후 해마다 생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인도의 아샘 지방에 차 재배가 시작되어 차 가격이 변동된 것은 일본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스페인에서는 돈 카를로스 일파의 반란이 겨우 진압되었고, 터키는 혁명이 있었지만 본편의 기술을 바꿀 정도의 사태는 아니었다. 여러 국가들은 모두 평화를 유지하고 개화를 발전시키고 있기 떄문에 지난 5년 사이에 경제적 발전을 더욱 이루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1876년 1월, 권소사 쿠메 쿠니타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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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램
20/01/13 19:31
수정 아이콘
지난글과 더불어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쿠크다스
20/01/13 20:29
수정 아이콘
볼 때 마다 우리나라 상황이 아쉽네요..
드러나다
20/01/14 07:43
수정 아이콘
원서로 보시는 건가요?
서문에서부터도 힘을 팍팍 넣은게 느껴지네요.

이러한 책은 어느 독자를 대상으로 엮은걸까요. 정책입안자가 읽기에는 너무 방대하고 당시의 일반인이 읽기에는 지나치게 전문적이었을텐데요.
aurelius
20/01/14 08:01
수정 아이콘
국역본으로 읽고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절판되서 더 이상 구매할 수 없어요.

이 책이 겨냥한 독자층은 당시 일본 식자층입니다. 이제 막 제국대학이 설립되고 언론사도 생겨나고 있던 때라 이런 정보를 소화할만한 대중이 없진 않았어요. 정책입인자의 경우 대부분 직접 이 사절단 멤버로 참여했기에 (오쿠보 도시미치, 이토 히로부미 등) 별 다른 보고서가 필요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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