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1/08 17:12:06
Name 목화씨내놔
Subject 오일 CFD 투자 이야기 (오늘) (수정됨)
어제 뉴스를 접하고 심심해서 CFD 거래를 해보려고 오랜만에 브로커 사이트 로그인했더니
아직 로그인이 되더라고요 200달러부터 거래가 되서 페이팔 계정을 들어가봤더니

그 때 마침 210달러 정도가 있더라고요 페이팔에 200달러 넘게 없었으면 귀찮아서 안했을 듯 합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100배 레버리지로 오일 관련 CFD에 매수 포지션을 열어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CFD는 차액거래라고 하는데요 뭐 옵션하고 비슷한 효과를 내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0배 레버리지를 튕기면 투자한 종목 등이 1% 움직이면 100% 반영되지요 물론 매매 수수료는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 잡은 수량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지기 때문에 100배 레버리지면 사자마자 거의 10% 까지고 시작하는게 다반사입니다 흐흐 물론 0.1%만 포지션대로 움직여도 바로 수익이 되기는 하죠

당연히 로스컷 당했겠지 라고 생각하고 다음날 아침 업무를 보는 와중에 미국의 폭격기사가 뜹니다
그래서 계정을 열어보니 800달러가 되어잇더군요 흐흐

나스닥 선물은 1.7% 마이너스 가 있고 그래서 오일 포지션을 닫고 나스닥 100 매수 포지션으로 100배 레버리지를 또 열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시간이 있어서 차트 보면서 오일과 나스닥 100 CFD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어느새 돈은 1400달러까지 늘더군요

그리고 로이터인가? 이란 폭격으로 미국인 사상자 발생 뉴스가 나오고
4% 넘게 상승했던 오일이 1.7% 수준으로 하락한걸 보고 다시 100배 레버리지로 오일 CFD 매수 포지션을 열어놓고 돈까스 먹으러 갔습니다

돈까스 먹고 차 한잔 먹고 사무실 들어와서 어케 됐나 하고 봤더니 로스컷 되었더라고요 크크
흐흐 나의 200달러는 허공으로 200달러의 포텐셜은 1400달러까지였네요 오예

그래도 반나절 넘게 재미있었네요 실제로 매매한건 1시간 정도지만요 오늘 같은 날 전문적으로 CFD나 옵션, 선물 등으로 스캘핑하는 개인투자자나 기관들은 하루 종일 엄청 재미있었을거 같네요

보통 이런 극단적인 레버리지 투자는 잘 하지 않습니다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의미도 없고요 큰 금액으로 하면 본업에 지장이 생기고 스트레스 받고 밤에 잠도 못자요 뭔가 큰 상황이 생겨서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 돈 다 버린다고 생각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보는거죠

여튼 점심 먹고 오니 어차피 예상했던 결과 이기도 하고 큰 금액도 아니었으니 손실 본거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지만 제 인격에 대한 고민이 살짝 들어서 허탈하더군요

전쟁이 날수도 있는 상황인데 오일 CFD를 찾아서 매수해봐야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는게 참 허탈하네요 제가 이정도 수준의 인간인가 싶기도 하는 현자타임이 옵니다

미국인이 80명인가 180명인가 죽었다는 로이터 뉴스를 접하고 오일 가격 확인하고 해당 뉴스가 시장에 완전히 반영 안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오일 CFD 매수 포지션을 열었을 때 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이 죽었다는데 어떻게 투자가 먼저 생각났을까 라는 자괴감도 약간 생기고요

결론만 얘기하면 미국인이 죽었다는 외신 뉴스는 오보였습니다 그 오보로 인해서 1400달러까지 올라갔던 제 투자금은 0원이 되었지요 그래도 사람이 안죽었다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서 1400달러를 손해봤다고 안타까워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그나마 제가 아직 인간적인 면이 남아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괴감이 줄어드네요

회사를 다니면서 주식부터 이런 저런 투자를 회사 업무에 방해받지 않는 수준에서 하면서 악재에 크게 반응하는 시장을 보면 나중에 속상하더라고요

비슷한 경우로 저는 투자하지 않지만 전염1병 관련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중 일부는 그 전염1병으로 인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ㅜ스를 게시판에 퍼올리며 호재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돈 앞에서 괴물이 되면 안되는데 저도 약간 괴물이 되는거 같은 느낌이라 안타깝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쵸코하임
20/01/08 17:20
수정 아이콘
증권가 찌라시는 미국 이란이 손 잡고 몇 명만? 희생하면 양쪽 다 큰 경제적인 이득을 챙길 수 있어서 벌인 일이다고 써있더군요. 진짜인지 알 수는 없으나 경제논리 앞에서는 사람 목숨 참 우습네요
목화씨내놔
20/01/08 17:26
수정 아이콘
지나고보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유료도로당
20/01/08 17:33
수정 아이콘
레버리지를 10배도 아니고 100배를 치시다니... 어마어마하시네요
목화씨내놔
20/01/08 17:33
수정 아이콘
200달러가지고 한거니까요 큰 금액은 못하죠
나비아스톡스
20/01/08 17:37
수정 아이콘
전산유체해석인줄..
Phlying Dolphin
20/01/09 10:56
수정 아이콘
NS님 찐이시네요
Enterprise
20/01/08 18:01
수정 아이콘
왜 Computational Fluid Dynamics가 아니죠...
20/01/08 18:15
수정 아이콘
유체해석이 아니었다니
20/01/08 18:15
수정 아이콘
왜 7배에서 수익실현하지 않으셨나요 흐.. 원금200불이라도 빼시지..
20/01/08 18:15
수정 아이콘
다 그래요 알지도 모르는 사람 목숨보다 내 돈 만원이 더 신경쓰이고...
신류진
20/01/08 19:11
수정 아이콘
적은돈으로 이리저리 굴려보는게 재미는 있죠 크크
20/01/08 20:58
수정 아이콘
요즘 선물 크루드오일이 재미나죠
20/01/08 21:22
수정 아이콘
글 잘 재밌게 잘 봤습니다.
ChojjAReacH
20/01/08 21:42
수정 아이콘
저도 밑에 발사속보 글 읽자마자 환율창을 먼저 켜보게 되더라구요. 한참후에야 생각이 옅어지고 차분해지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17 책 소개 : 빨대사회 [14] 맥스훼인3084 24/03/09 3084 6
101114 드래곤볼의 시대를 살다 [10] 빵pro점쟁이2842 24/03/09 2842 22
101113 <패스트 라이브즈> - 교차하는 삶의 궤적, 우리의 '패스트 라이브즈' [16] aDayInTheLife2324 24/03/09 2324 4
101112 밤양갱, 지독하게 이기적인 이별, 그래서 그 맛은 봤을까? [36] 네?!5520 24/03/09 5520 9
101111 정부, 다음주부터 20개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파견 [152] 시린비9505 24/03/08 9505 0
101109 요 며칠간 쏟아진 국힘 의원들의 망언 퍼레이드 및 기타 등.. [121] 아롱이다롱이9155 24/03/08 9155 0
101108 역사교과서 손대나... 검정결과 발표, 총선 뒤로 돌연 연기 [23] 매번같은5406 24/03/08 5406 0
101107 개혁신당 이스포츠 토토 추진 공약 [26] 종말메이커4518 24/03/08 4518 0
101106 이코노미스트 glass ceiling index 부동의 꼴찌는? [53] 휵스5135 24/03/08 5135 2
101105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6781 24/03/08 6781 14
101103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201] 及時雨9653 24/03/08 9653 9
101102 [정정] 박성재 법무장관 "이종섭, 공적 업무 감안해 출금 해제 논의" [125] 철판닭갈비7762 24/03/08 7762 0
101100 비트코인 - 집단적 공익과 개인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13] lexial3057 24/03/08 3057 2
101099 의협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내부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52] 체크카드9679 24/03/08 9679 0
101098 [내일은 금요일]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자작글) [5] 판을흔들어라1571 24/03/07 1571 3
101097 유튜브 알고리즘은 과연 나의 성향만 대변하는 것일까? [43] 깐부3108 24/03/07 3108 2
101096 의사 이야기 [34] 공기청정기6247 24/03/07 6247 4
10109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4) [8] 계층방정4184 24/03/07 4184 9
101094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만악의 근원 - 민원 [167] VictoryFood10207 24/03/07 10207 0
101093 [중앙일보 사설] 기사제목 : 기어이 의사의 굴복을 원한다면.txt [381] 궤변13224 24/03/07 13224 0
101092 의대증원 대신 한국도 미국처럼 의료일원화 해야하지 않을까요? [11] 홍철5096 24/03/07 5096 0
101091 정우택 의원에 돈봉투 건넨 카페 사장 “안 돌려줘… 외압 있었다” 진실공방 [20] 사브리자나4847 24/03/07 4847 0
101090 성공팔이를 아십니까? [29] AW4257 24/03/07 4257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