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22 02:18:22
Name 삭제됨
Subject 단상: 원숭이와 욥과 어머니와 안티고네와 빌리와 라헬의 슬픔 (수정됨)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11/22 03:02
수정 아이콘
아아 저도 인사이드 아웃 그 장면 아주 인상깊게 봤습니다. 제가 기본 감정이 슬픔인 사람인지라 그런 사람들을 보면 쉽게 공감이 가는데, 그런 감정이 기본이 아닌 사람들 보기에는 해당 인물들은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지라, 공감받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
19/11/22 06: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갑자기 눈물이 나는군요.
아루에
19/11/22 18:4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9/11/22 09:28
수정 아이콘
인사이드아웃에서, 마비된 감정들을 온전히 회복시키는것도 슬픔의 역할이었죠.
인사이드아웃은 굉장히 섬세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사족부분은 약간 동의하지 못하겠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한이 많은 여인은 레아였죠. 라헬이 아니라..
처음부터 라헬을 대신해서 시집갔었고, 야곱에게 아내로서 사랑받지도 못했고, 자식을 많이 낳았어도 라헬이 낳은 자식만큼 예쁨을 받지도 못했어서..
전 창세기에서 라헬보다는 레아에게 더 마음이 갑니다. 성경에 그런 인물들이 은근히 묘사되죠.
아루에
19/11/22 18:43
수정 아이콘
레아가 한이 더 많다고 라헬이 한이 적은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19/11/22 19:54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한데.. 레아와 라헬을 비교하면 솔직히 레아쪽이 압도적이라 ;;;
레아가 라헬보다 앞선게 유일하게 자식인데.. 그 자식마저도 라헬의 아이들보다 차별받으면서 지냈죠.
처음부터 남편의 총애를 받았던 라헬에 비하면, 레아는 대놓고 찬밥신세라는게 지나치게 드러나서;;
오죽하면 레아가 라헬에게, 너가 전부 가졌는데 아들이 나에게 준것마저 가져가려냐는 표현도 있고요.

자식이 없는 한이라면 한나쪽이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아와 라헬이 비교되면, 전 레아의 한과 안타까음이 더 많이 보입니다.
croissant
19/11/23 14: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감합니다. 성경에서 자식이 없어서 한이 맺힌 사람으로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대표적 인물이죠.
라헬은 드라빔 신상을 숨겨두던 장면에서도 드러나듯 대담한 인물이고, 그 미모로 평생 사랑받던 사람이었죠.

물론 한나도 남편 엘가나가 잘 챙겨주긴 하였으나 다른 부인 브닌나의 멸시로 서러움을 겪었지만,
라헬은 애초에 경쟁자가 친언니였고 한나만큼의 괴로움을 겪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스라엘이 라헬을 위해 총 14년을 무급으로 일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라헬을 사랑했는지
그리고 라헬의 자식 요셉과 벤야민을 자신의 생명과 같이 아낀 것은 성경에 잘 나타나있죠.

7년을 라헬을 위해 일하고 결혼을 했는데 첫날밤 후 레아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분노와 배신감이 어떠했을지.
레아는 평생 이스라엘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받지 못했을 겁니다. 레아의 자식들이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장남의 간통, 2,3남의 집단살인 복수극) 다 이런 영향이 꽤나 컸을 겁니다.
배다른 동생을 팔아치울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길 정도였으면 이스라엘이 얼마나 라헬의 자식들만 챙겼는지,
레아와 그 자식들에게는 어떻게 행동했을지 눈에 선하죠.

별개로 아루에님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아루에
19/11/23 14:59
수정 아이콘
옳은 얘기십니다마는
레아의 한이 더 크다 해서 라헬이 한이 '없게' 되는 것은 아니지요
한국인은 나라가 소말리아만큼 고생한 건 아니니 한의 민족이라 하면 안된다 할 수 없고
구세대가 고생한 거에 비하면 요즘 젊은이들 고생은 고생도 아냐 할 수 없듯이요
레아의 훨씬 한이 더 크다: 저도 그럴 거 같습니다.
레아야말로 한이 있는 거지 라헬이 무슨 한이 있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여성의 생산력 없음이란 그 자체로 큰 한이 아녔을까요.
뭐 있다 없다냐 많다 적다냐 결국 표현 차이지요.

레아가 사랑 못 받아 레아 자식들도 사랑 못받아 다들 일탈했다
: 생각지 못했던 부분인데 과연 그럴 것 같습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19/11/23 17:56
수정 아이콘
고대사회에서 여성의 생산력없음이라는 요소 하나만 보시면서..
남편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한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가볍게 보시니까요.

본문글에 적으신것 자체가, 레아는 자식이 많았지만 라헬은 자식이 적어서 '한이 많았다' 인데..
사실 라헬은 자식 이외의 모든 것을 가졌다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거죠.
자식때문에 한이 있을수는 있는데, 레아와 비교하면서 한이 많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성경에 단적으로 나오는 묘사가 있는데..
레아의 자식이 합환채를 가져왔을때, 라헬이 그 합환채를 달라고 합니다.
그때 레아가 이렇게 말하죠.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 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이 묘사만 봐도..실질적으로 아내취급받은건 라헬입니다. 라헬의 대답만 봐도, '내 남편'이라고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고요.

거기다, 라헬 사후에 레아는 더 오래 살아있었고.. 야곱이 라헬의 아이들을 편애한걸 평생 보다가 죽은 인물입니다.
야곱이 요셉과 베냐민을 다른 10명의 아들보다 더 사랑한건 그 이후의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죠. 오죽하면 편애가 너무 심해서, 다른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자고 공모할 정도니까요.
야곱이 평생 사랑한건 라헬이었고, 그 라헬의 아들 두명이었습니다. 레아와 그 자식들은 야곱의 집안에서는 철저하게 '언저리'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레아를 통해 신약의 족보가 이어지는걸, 레아를 향한 여호와의 은혜로 보는 관점도 있죠)

라헬이 그녀 개인적으로 '아이가 없음'에 대해 말하는 장면도 성경에 묘사되긴 합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한나의 한탄과 비교하면, 한이라기 보다는 분노에 가까운 묘사죠.
남편을 향하여, "내게 자식을 낳게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라헬이 꽤나 성격있었던건 분명해요.

그런 라헬의 한탄과 레아를 비교하시면서 라헬이 한이 많았다고 본문에 적으시기에는, 솔직히 레아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루에
19/11/23 20:23
수정 아이콘
레아의 다산에 비해 무자녀함이 라헬에게 한이 되었다는 본문의 표현이
꼭 레아의 한보다 라헬이 더 크다 많다 로 읽히지는 않습니다마는

말씀하신 사실과 해석들은 다 타당하십니다
KeepLight
19/11/22 17:18
수정 아이콘
아루에님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려요.
아루에
19/11/22 18:4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15 XZ Utils(데이터 압축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초고위험 취약점 발생에 따른 주의 [13] MelOng5349 24/04/01 5349 4
101214 5월부터 다닐 새로운 KTX가 공개되었습니다. [45] BitSae8651 24/04/01 8651 1
101213 EBS 스페이스 공감 20주년 기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 선정 [71] EnergyFlow7010 24/04/01 7010 4
101212 LG 24인치 게이밍 모니터 24GN60K 역대가(16.5) 떴습니다 [26] SAS Tony Parker 5808 24/04/01 5808 0
1012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9] 초절정미소년7346 24/04/01 7346 6
101210 [서평]《만안의 기억》- 안양, 만안이라는 한 도시의 이야기 [14] 계층방정3609 24/03/31 3609 2
101209 최근 2년동안 했던 게임들, 소소하게 평가를 해봅니다 [66] 공놀이가뭐라고7158 24/03/31 7158 2
101208 20년을 기다린 건담 시드 프리덤 후기 [미세먼지 스포] [38] Skyfall5138 24/03/31 5138 1
101207 [고질라X콩] 간단 후기 [25] 꾸꾸영4650 24/03/31 4650 2
101206 [팝송] 제이슨 데룰로 새 앨범 "Nu King" [4] 김치찌개3282 24/03/31 3282 0
101205 우유+분유의 역사. 아니, 국사? [14] 아케르나르4184 24/03/30 4184 12
101204 1분기 애니메이션 후기 - 아쉽지만 분발했다 [20] Kaestro4328 24/03/30 4328 2
101203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6) [3] 계층방정4250 24/03/30 4250 7
101202 [스포] 미생 시즌2 - 작가가 작품을 때려 치우고 싶을 때 생기는 일 [25] bifrost8470 24/03/30 8470 8
101201 정글 속 x와 단둘이.avi [17] 만렙법사4569 24/03/30 4569 17
101200 삼체 살인사건의 전말 [13] SNOW_FFFF11712 24/03/29 11712 3
101199 갤럭시 S23 울트라 One UI 6.1 업데이트 후기 [33] 지구돌기8031 24/03/29 8031 3
101198 전세계 주식시장 고점신호가 이제 뜬거같습니다(feat.매그니피션트7) [65] 보리야밥먹자14800 24/03/29 14800 1
101197 8만전자 복귀 [42] Croove8641 24/03/29 8641 0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34] 맛있는사이다5676 24/03/28 5676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44] VictoryFood9477 24/03/28 9477 10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49] 겨울삼각형6510 24/03/28 6510 3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4335 24/03/28 433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