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21 09:42:29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도서] 프랑스인이 쓴 북한현대사 (수정됨)
philippe pons corée du nord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르몽드 기자 필립 폰스가 저술한 북한 관련 저서 (2016作) 입니다. 그는 35년 동안 동아시아 전문기자로, 주로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는 프랑스어, 영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도 모두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합니다 

전에는 일본 관련 서적을 여럿 썼는데 "에도에서 도쿄", "히로시마에서 후쿠시마" 등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저서의 제목은 "북한: 변신하고 있는 게릴라 국가" 인데요...

제목에서 와다 하루키의 영향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와다 하루키 선생이 먼저 "유격대 국가"라는 책을 저술한 바 있지요.  

총 720페이지에 달하는 책인데, 내용은 식민지시대부터 해방의 혼란 그리고 소련군의 진주와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설립, 조만식과 김일성의 갈등 등 북한 내부의 갈등과 변화 그리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시대의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주요 흐름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이해관계가 거의 없는 프랑스인이 이 정도로 자세하고 방대한 책을 썼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일제시대 당시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로 퍼진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주목한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만주에 100만 가량, 일본에 200만 가량)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참고문헌입니다. 

기자가 쓴 책 중에서 이 정도로 방대한 참고문헌을 활용한 사람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전자책 형식으로 갖고 있어서 참고문헌을 Word에다가 Copy & Paste 해보니 
Times New Roman 폰트 Size 9 point로 해서 무려 A4 20장이 나옵니다. 

북한 관련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들어봤을 이름들 모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1차 사료는 물론 한국, 일본, 미국, 러시아 측 전문가들을 모두 참고하였습니다. 

서대숙, 서동만, 와다 하루키, 안드레이 란코프, 빅터 차, 스티븐 해거드, 마커스 놀랜드, 백학순, 문정인, 찰스 암스트롱, 테사 모리스 스즈키, 정성장, 정재호, 존 델러리, 존 다우어, 애나 파이필드, 뤼디거 프랑크, 후지모토 겐지, 지그프리드 헤커, 이시마루 지로, 김병연 등....

해당 분야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분명 익숙한 이름들일 것입니다. 

이외에도 그가 참고한 문헌은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북한전문서적이라고 하는 한국책에서도 이러한 광범위한 참고문헌을 활용한 책을 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북한관련 서적은 엄청 많이 출판되고 나름 관심도 높은 거 같지만
그 중 상당수가 불쏘시개 급이라는 게 참 답답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상당한 수준급의 책임에도, 번역본이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덴드로븀
19/11/21 10:12
수정 아이콘
과연 청와대나 통일부 같은곳에서 저런 책을 구해서 읽어볼까요?

아 그리고 당연히 이 책의 중요 내용도 올려주실거죠?(찡긋)
aurelius
19/11/21 10:35
수정 아이콘
분량이 상당하여 읽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될 거 같은데, 중간중간 인상깊은 에피소드가 있으면 짧게라도 공유하겠습니다 :)
及時雨
19/11/21 11:00
수정 아이콘
이제 졸업해서 북한에는 그냥 조금 관심만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 출간 좀 되면 좋겠네요.
와다 하루키 센세의 북한현대사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aurelius
19/11/21 11:01
수정 아이콘
사실 정작 와다 하루키 선생도 주전공은 북한이 아니라 러시아였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으로 알려져있지만... -_-
及時雨
19/11/21 11:04
수정 아이콘
띠용 맨날 오실 때마다 북한학 행사라서 몰랐는데 소련사가 메인이셨군요 크크크
19/11/21 13:08
수정 아이콘
영어도 덜덜덜 하는데 프프프 프랑스 어로 된 책이라니...
에피소드 좀 올려주세요
올리신 글들 늘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19/11/21 13:15
수정 아이콘
번역본 나오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19/11/22 11:06
수정 아이콘
다음 글 기대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24 [일반] 유료화 직전 웹툰 추천-호랑이 들어와요 [19] lasd2414935 24/03/10 4935 9
101123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2. 당나라의 ‘수군혁명’ [11] meson3658 24/03/10 3658 19
101122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1. 들어가며 [7] meson3125 24/03/10 3125 18
101121 [일반] 요즘 알트코인 현황 [38] VvVvV10547 24/03/10 10547 0
101119 [일반] '소년만화' [14] 노래하는몽상가4238 24/03/09 4238 10
101118 [일반] 에스파 '드라마'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 [10] 메존일각2932 24/03/09 2932 6
101117 [일반] 책 소개 : 빨대사회 [14] 맥스훼인3539 24/03/09 3539 6
101114 [일반] 드래곤볼의 시대를 살다 [10] 빵pro점쟁이3286 24/03/09 3286 22
101113 [일반] <패스트 라이브즈> - 교차하는 삶의 궤적, 우리의 '패스트 라이브즈' [16] aDayInTheLife2807 24/03/09 2807 4
101112 [일반] 밤양갱, 지독하게 이기적인 이별, 그래서 그 맛은 봤을까? [36] 네?!6058 24/03/09 6058 9
101111 [정치] 정부, 다음주부터 20개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파견 [152] 시린비10045 24/03/08 10045 0
101109 [정치] 요 며칠간 쏟아진 국힘 의원들의 망언 퍼레이드 및 기타 등.. [121] 아롱이다롱이9693 24/03/08 9693 0
101108 [정치] 역사교과서 손대나... 검정결과 발표, 총선 뒤로 돌연 연기 [23] 매번같은5904 24/03/08 5904 0
101107 [정치] 개혁신당 이스포츠 토토 추진 공약 [26] 종말메이커4988 24/03/08 4988 0
101106 [일반] 이코노미스트 glass ceiling index 부동의 꼴찌는? [53] 휵스5651 24/03/08 5651 2
101105 [일반]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7269 24/03/08 7269 14
101103 [일반]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201] 及時雨10172 24/03/08 10172 9
101102 [정치] [정정] 박성재 법무장관 "이종섭, 공적 업무 감안해 출금 해제 논의" [125] 철판닭갈비8277 24/03/08 8277 0
101100 [일반] 비트코인 - 집단적 공익과 개인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13] lexial3496 24/03/08 3496 2
101099 [정치] 의협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내부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52] 체크카드10157 24/03/08 10157 0
101098 [일반] [내일은 금요일]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자작글) [5] 판을흔들어라1965 24/03/07 1965 3
101097 [일반] 유튜브 알고리즘은 과연 나의 성향만 대변하는 것일까? [43] 깐부3528 24/03/07 3528 2
101096 [일반] 의사 이야기 [34] 공기청정기6698 24/03/07 6698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