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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5 20:40
이건 조심스럽긴한데 중국인들마다 속내는 다 다릅니다. 도시쪽 사람들일수록 속마음은 대만을 그냥 쿨하게 나라라고 인정하는 경우도 있고 그게 아니라고 해도 그냥 현 상황이 좋다고 퉁치는 경우도 있긴합니다. 그리고 자기네들끼리도 속으로는 도시출신들이 농촌 출신 무시하는게 장난 아닙니다(그도 그럴것이 사실 한국보다 조금 못한 지역과 북한보다 좀 나은 동네가 한 국가라고 묶여있는게 현재 중국 꼬라지라서...). 안을 들여다보면 모래알같은 구석이 꽤나 있어요.
문제는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거죠. 아직까지 저 나라 국민들은 독재정권의 압제 하에 있다는 걸 잊을수가 없고, 그리고 심리 자체도 예전 80년대 한국인 심리랑 비슷합니다. 어쨌든간에 지난 공산당의 경제성장이라는 것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는데다가, 저 나라 국민들은 '국가의 분열'이라는 것에 대해서 심각한 수준의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문제가 많다는 것은 속으로 인정하는데 표현하다가 경을 칠지도 모르고 어쨌든 경제는 살려주니까 뭐라 토달수도 없다'이 정도가 일반 시민들 심리같아보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명나라 강역을 제외한 부분을 분리독립시킨 중국이 아닌 이상에야 중국이 민주화가 된다고 한들 한국에게 그다지 득도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냥 현대판 나치를 지지했던 독일 국민들의 심리와 비슷한 상황이 될거라고 봐요.)
19/11/15 20:58
6월항쟁이 한국의 민주화에 직접적인 방아쇠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87년 6월 이전에도, 6월 이후에도 수 많은 일들이 있었고 민주화는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화라는 건 결코 한 번의 항쟁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죠. 그런 면에서 천안문사태로 민주화된다는 건 그저 불가능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대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중국이 민주화된다면 진작에 분열됐을 거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일단 티벳, 위구르, 내몽골 등 거대 자치구들은 다 독립할 거고, 작은 자치구들도 상당히 독립하거나 독립을 요구하지 않을까요?
19/11/15 22:13
윗분 말씀대로 소련이 체제를 유지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대로 망해서 중국이 같은 길을 걸을리는 없죠. 설사 한 1억정도 자국민을 죽이더라도 분열하는 것을 놔두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힘이 남아있는 제국이 육로로 결합한 자국의 분열을 그냥 놔두지 않죠.
미국조차도 진짜 독립하려고 하면 원칙적으로는 다른주들이 독립을 선언한 주에 전쟁을 선포 가능할걸요? 한국같은 나라야 뭐 패권국이 된적이 없으니 이해를 할 수 없는 마인드입니다만 중국이 아예 맛탱이가 가기 전까지는 민주화의 민도 생각을 안할거라고 봅니다. 소련이 그대로 한방에 무너지고 몇년간 무질서로 가득한 실패국가가 되었다가 겨우 살아난 판이라서요.
19/11/15 22:22
(수정됨) 원어민에게 중국어를 1년 정도 배우고 있는데, 한국이 더 잘 사는 나라라는 거 당연히 알고 중국 지역 격차 큰 거 당연히 알고, 공산주의에 한계 있는 거 당연히 압니다. 그리고 [최근 15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전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것도 당연히 알고요.]
중국인들은 본인이 독재국가의 국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아니 안다 하더라도 별로 억압받는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하는 게 낫겠네요.) 그도 그럴 것이 80년대 이전 한국은 해외여행의 자유도 없던 나라인데 중국인들은 거의 억 단위로 해외에 나와있어요. 돈도 자유롭게 벌고, 정권만 안 건드리면 독재국가라는 걸 느낄 새가 없습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도 뭐 정치얘기 안하면 문제 없습니다. 저와 교류하는 중국인들이 식자층이라 그런지 몰라도, 제가 느끼기에는 평균적으로 한국인의 중국인/중국 멸시가 그 반대보다 훨씬 심합니다. 그리고 저는 뭐 시진핑 사진을 거느니 천안문 얘기하는 거 별로 안좋게 생각합니다. 뭐 그분이 프리티베트라도 하길 바라요? 그랬다가 혹시라도 문제 생기면 책임지게요? 그게 인종차별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유럽에서 한국인들보고 눈 찢고 칭챙총 거리는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19/11/16 07:16
중국인 여친이 있는데, 대만은 1국가 2체재라고 얘기해주더군요. 그에 대해서 딱히 심각하게 감정같은건 크게 없습니다. 민주화나 현재의 공산주의도 큰 문제가 없는게, 그걸 느낄만한 일이 전혀 없습니다. 정치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하는게 아니면, 한국의 민주주의와 똑같으니까요. 해외를 못나가는것도 아니고, 사업을 못하는것도 아니고, 다 할수 있습니다. 오히려 요즘 중국인들과 얘기하면 관심사는 부동산투자입니다.
워낙땅도 넓고, 인구도 많다보니 한국의 시각과는 많이 다릅니다. 서울사는 사람이 수도권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할때 느끼는 감정과 제주도에서 일어날때 느낌이 다른것처럼요. 고향간다고 하면 6~7시간씩 걸리거나 하루씩 걸리기도 하니까요
19/11/16 18:33
현재까지 그런케이스가 없는데 중국에만 예외로 적용될거라는 예측에 대한 논리가 너무 부실한데요
이건 희망사항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중국 역사상 최초로 공화국을 건국한 중화민국도 군벌시기 혼란기와 중일전쟁으로, 행정력이 사실상 붕괴됬음에도 끝까지 티벳위구르내몽골이 자국영토 임을 천명했으며 국부천대이후 지금까지도 그러하고 있는데요. 파키스탄에서 독립한 방글라데시는 인도의 개입으로 전쟁까지 치룬 케이스지 민주적인 절차로 독립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민주화된 중국이라고 스스로의 국력이 훼손되는것도 아닐진대 어떤 간큰 나라가 외압을 행사할 수 있고 중국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일까요
19/11/16 19:06
그게 무슨 희망사항이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이루어지지도 않은 '민주화됐다고 가정할 경우'를 상정한 건데요. 거기에 중국이 쎘으면 얼마나 쎘다고요. 방글라데시의 경우 인도의 개입으로 전쟁을 치른게 아니고, 방글라데시는 독립을 원했으나 전쟁을 치를 힘이 없었고, 인도는 힘이 있고 방글라데시가 독립하는 편이 좋았으니까 개입한거죠. 중국에 개입할 간 큰 나라가 어딨냐고요? 당장 위구르는 바로 북쪽이 소련이었습니다. 그런 위구르 바로 밑이 티벳이고요. 소련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위구르에는 개입 안했을 거라고 보는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요?
도리어 독재나 외침 이후 국가가 분리된 경우들이 더 많은데, 그렇게 무작정 중국의 경우와 아주 비슷한 사례만 국한지어서 아주 비슷한 사례는 없으니까 중국만 예외로 보는건 이상하다고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유고연방의 경우 독재자 사망 후 내전까지 치러지며 나라가 분리됐는데요. 독립에 대한 열망이 낮은 경우라면 모르겠으나, 티벳과 위구르는 독립에 대한 열망이 높기에 마냥 붙잡고 있기는 어려울거라 생각하는데요.
19/11/16 19:52
(수정됨) 소련이 위구르에 개입 안했을거라고 보는게아니라 개입을 했죠 그리고 그 결과가 실패구요. 외몽골 정도는 성공했지만요
제가 중국과 비슷한 사례만 국한지었다는것도 무슨 말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국가가 아닌 다른 정치체제의 국가까지 포함한다 하더라도' 라고 먼저 댓글을 남겼고 유고연방이 그냥 찢어졌습니까? 말씀하신대로 전쟁하다가 찢어졌고 나토가 개입했죠. 분리주의자들의 독립 열망은 현실적으로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본국 중앙정부의 용인인데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국 모두 정치체제와 상관없이 티벳위구르내몽골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고 무력으로 찍어누를만큼의 힘도 있었죠 1. 중국의 중앙정부들은 자신의 정치체제에 상관없이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승인할 생각이 없었다. 2. 분리주의자들은 중앙에 저항할 현실적인 힘이 없었다. 3. 신해혁명 이후 중화민국은 청조계승을 선언했고, 티베트,위구르,내몽골 등의 지역에서 독립선언이 있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용인받지 못하였다. 4. 국공내전 종전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이러한 분리주의 세력들을 분쇄할때 국제사회에서 개입하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흐름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가정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틀을 무시한다면 희망사항을 답으로 정해놓고 끼워 맞추기밖에 되지 않는것같은데요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논의가 민주화랑 무슨상관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일 처음 말했듯이 민주화가 된다는것과 지방의 독립을 용인한다는것은 완전 다른 문제인데요 잭 스나이더의 이론에 의하면 민주화국가는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과 내부권력기반의 장악을 위해 오히려 더 호전적인 모습을 띈다고 합니다. 중국의 케이스에 적용하자면 민주화된 중국이 옛 고토 수복이라는 성전을 위해 피를 흘리는 행위가 충분히 합당한 가정이겠구요
19/11/17 14:29
각 나라는 위치적 문화적 차이가 있는데, 소련해체된거를 같이 대입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같은 민주주의인데 왜 국가별로 국력이 차이날꺼요.
자꾸 실제 느끼고 경험한걸 아니라고 하시면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중국출장이긴 하지만 체류기간이 3년정도 되고, 거기서 경험한걸 말씀드리는 거라서요. 정치적으로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 당장 저희 아버지와도 의견이 다릅니다. 안타까운 박근혜의 시각을 가지고 계시죠. 당연히 중국인들과 정치얘기를 하면 우리의 시각에선 얘넨 정말 이해가 안간다라고 생각되지만, 그뿐입니다. 생활하고 먹고 자고 즐기는건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19/11/17 14:47
[워낙땅도 넓고, 인구도 많다보니 한국의 시각과는 많이 다릅니다. 서울사는 사람이 수도권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할때 느끼는 감정과 제주도에서 일어날때 느낌이 다른것처럼요]
이렇게 '넓고 인구가 많음'을 기준으로 중국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 부족을 정당화 하셨으면서 당당히 각 나라의 위치적 문화적 차이를 근거로 소련 해체된거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시면 저는 뭐라 대화를 이어 나갈 수가 없다는겁니다. 설득력있는 근거가 되려면 그 수많은 반례들에 대해서 일단 설명하려는 노력은 하셔야지요. 소련 뿐입니까? 인도의 독립운동은요? 어디 땅이 넓고 사람이 많으니까 제대로 자유를 추구하는 결집이 이뤄 질 수 없다는 게 무슨 제대로 된 설명입니까. [생활하고 먹고 자고 즐기는건 차이가 없다]라구요? 전세계 10억불 찍는 영화도 상영 제한 걸리는 국가에서? 전세계 시총 순위권인 그룹이 정부에 찍혔다는 이유만으로 공중분해 되는 국가에서? 그쪽이 하는 말은 '박근혜도 실제로 만나보면 사람 참 따스하고 정감간다'라는 말하고 똑같습니다. 그렇다고 박근혜가 정신 나간 범죄자인게 정당회 되진 않습니다. 이 정도 대화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참 싫어하긴 하는데 좀 더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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