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13 09:58:16
Name aurelius
Subject [단문] 일본과 인도의 오랜 관계
최근 일본과 인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파트너로 인도를 택했고, 인도 또한 이에 기꺼이 호응했습니다.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상당한 수준이고, 여기에 더하여 미-일-인 3국 정상회담도 개최된 바가 있습니다. 당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합종연횡의 일종입니디만, 일본과 인도 간의 관계가 생각보다 역사가 깊더군요.

1893년, 청일전쟁 발발 이전

일본은 최초의 뭄바이-고베 정기항로를 개설하게 됩니다.
당시 일본은 근대적 면직물 공장을 만들고 있던 참이었고, 이를 위해 인도산 목화가 필요했습니다.
이때 창설된 회사가 그 유명한 미쓰이 상사입니다. 
하지만 당시 인도의 목화무역은 영국의 대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영국 해운회사를 이용하여 일본까지 목화를 운반하려면 꽤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 미쓰이 상사는 인도의 상인그룹 타타(이들은 지금도 인도 최대 재벌그룹 중 하나입니다)와 손을 잡고
영국 기업들을 패싱하는 방법을 고안하게 됩니다. 
이로써 뭄바이 목화수출의 절반 이상이 일본으로 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900년대 초에 이르면 일본의 대일본수입의 80%가 목화였을 정도 

일본은 인도에서 목화를 수입하고, 이를 가공하여 면직물을 만들고 이를 다시 중국시장에 수출하였습니다. 
일본이 기를 쓰고, 심지어 무력으로라도 중국시장을 더 확대하려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죠. 

아무튼 일본은 다른 한편 인도의 내셔널리스트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까지 그런 관계가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도쿄재판에 판사로 참석했던 인도인 판사는 승자들의 정의라며 이를 비난했었죠. 

세계대전 후 독립인도와 전후일본의 관계는 정상화되었고, 
일본의 고도경제성장 시기, 일본은 인도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호적 관계, 특히 타타재벌그룹과의 오랜관계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과 인도의 관계를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을 거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동년배
19/11/13 10:28
수정 아이콘
일본이 아시아의 대표 였던 기간이 길기도 하고 2차대전 당시 인도는 영국 식민지라 인도 독립세력 중 일부가 일본에 협력하기도 하고 해서... 우리와 중국 같이 일본에 딩한 것만 있는 나라 빼고는 아시아 나라들간의 관계는 나쁜 편이 아니죠.
개발괴발
19/11/13 10:31
수정 아이콘
아마 그 인도 판사 아저씨는 한국/중국/대만/필리핀에서 일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몰랐거나
알고도 정치적 스탠스로 그런 이야기를 했겠지만...
참 거시기하긴 하군요 그 에피소드는.
모리건 앤슬랜드
19/11/13 12:06
수정 아이콘
그거 이상으로 대영제국도 인도에서 별에 별 짓거리를 다 했으니까요.
개발괴발
19/11/13 13:3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정치적 스탠스라고 말씀드렸어요.
영국이 그런 짓을 했다고 해서 일본애들 잘못이 없어지는건 아니지만
전승국인 영국이 더 싫으니까 그렇게 말했을 거라는거죠.
19/11/13 10:39
수정 아이콘
한국-베트남처럼 일본이 동남아에서 푸시하는 나라가 인도인가요?
이정재
19/11/13 10:41
수정 아이콘
일본이 동남아 푸시하는 나라는 태국...
aurelius
19/11/13 10:41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인도는 남아시아입니다. 한국이 베트남에 대해 레버리지와 일종의 깊은 관계가 있듯이 일본은 인도와 관계가 있지요.
나무늘보
19/11/13 10:41
수정 아이콘
미미한 지식입니다만
일본이 동남아국가중 가장 푸시하는 나라는 태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웅이
19/11/13 10:54
수정 아이콘
태국에 굴러다니는 차들이 체감상 8할은 도요타고 1할은 혼다인것같더라구요. 한 맥락일까요
동년배
19/11/13 15:02
수정 아이콘
일본차가 많은건 일본 진출 역사가 깊기도 하지만 태국이 자동차가 영국-일본 같이 좌측 통행이어서어요.아직 국민소득상 다른나라 중고차 수입 많이 해야하는데 이러면 거리상 무조건 일본 중고차를 많이 수입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베트남은 한국 중고차 많이 들여옵니다.
솔로15년차
19/11/13 12:37
수정 아이콘
일본이 푸시하는 나라는 '동남아 전체'죠. 베트남은 한국이 푸시하면서 일본과의 연계가 줄어든 거고요.
루크레티아
19/11/13 10:48
수정 아이콘
당장 인도 독립의 3대 거두로 추앙 받는 찬드라 보스가 일본 주도 대동아회의 참석자죠. 게다가 [임팔작전]의 주도자이기도 하고요.
닭장군
19/11/13 10:49
수정 아이콘
아아... 그립읍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9/11/13 11:34
수정 아이콘
만화 시마과장 시리즈 보면 일본이 인도에서 한국의 삼성-엘지에 쳐발리는 상황으로 묘사되면서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나오던데..
솔로15년차
19/11/13 12:38
수정 아이콘
경제적으로 따지면야 소니는 삼성-엘지에 전 세계적으로 처발리는 중이죠.
19/11/13 13:41
수정 아이콘
제가 평상시 관심이 없었던 주제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글을 자주 올려줘서 고맙습니다
푸른등선
19/11/14 11: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댓글에 약간 관련없는 사족을 붙이자면 솔직히 2차대전 당시 동남아시아인들에게 ‘조선인’은 일본에게 핍박받는 피침략민이 아니라 일본군의 선봉부대 같은 이미지였죠. 중국이나 필리핀이나 태국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싱가폴 초대 총리가 자기가 처음 본 조선인은.. 하면서 그런 식으로 촌평을 한 걸로 알아요. 실제로 그래서 전후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는.... 가끔은 궁금합니다.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인들이 바라보는 20세기의 한국인의 솔직한 인상이 무엇이었을까 하는...우리야 수천년 역사상에 절대로 남을 침략한적 없고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한 착한(?) 민족이라는 식으로 (정작 고구려의 정복전쟁이나 세종의 4군6진 개척은 ‘확장’이라는 용어로 자랑스럽게 가르치면서) 국정교과서에서 신나게 배워왔는데 정작 조금만 밖으로 나가도 딱히 그게 아니었을 수도...하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40 웹소설 추천 - 배드 본 블러드 (1부 완결) [10] 냉면냉면5208 24/04/06 5208 4
101239 로컬 룰이란게 무섭구나... [116] 공기청정기11503 24/04/06 11503 3
101238 슬램덩크 이후 최고의 스포츠 만화-가비지타임 [28] lasd2416222 24/04/06 6222 11
101237 F-4 팬텀II 전투기는 올해 6월 우리 공군에서 완전히 퇴역합니다 [35] Regentag5649 24/04/06 5649 3
101236 [방산] 루마니아, 흑표 전차 최대 500대 현찰로 구입가능 [69] 어강됴리10276 24/04/05 10276 5
101234 재충전이란 무엇인가 [5] Kaestro5830 24/04/05 5830 8
101232 제로음료 한줄평 (주관적) [138] 기도비닉10027 24/04/05 10027 11
101231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광선세계의 그리미는 누구인가 [7] meson4532 24/04/04 4532 4
101230 신화 VS글 [23] 메가카5617 24/04/04 5617 1
101229 저희 팀원들과 LE SSERAFIM의 'SMART'를 촬영했습니다. [23] 메존일각5317 24/04/04 5317 11
101227 내가 위선자란 사실에서 시작하기 [37] 칭찬합시다.7220 24/04/03 7220 17
101225 푸바오 논란을 보고 든 생각 [158] 너T야?11917 24/04/03 11917 54
101224 [일상 잡담] 3월이 되어 시작하는 것들 [6] 싸구려신사3241 24/04/03 3241 8
101222 [역사] 총, 약, 플라스틱 / 화학의 역사 ④현대의 연금술 [17] Fig.13449 24/04/03 3449 17
101221 우리가 죽기 전까지 상용화 되는 걸 볼 수 있을까 싶은 기술들 [82] 안초비11162 24/04/02 11162 0
101219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 B급이지만 풀팩입니다. [32] aDayInTheLife6448 24/04/02 6448 2
101218 RX 7900XTX 889 달러까지 인하. [16] SAS Tony Parker 7246 24/04/01 7246 1
101217 한국 경제의 미래는 가챠겜이 아닐까?? [27] 사람되고싶다8172 24/04/01 8172 12
101216 [패러디] [눈마새 스포] 케생전 [8] meson4158 24/04/01 4158 8
101215 XZ Utils(데이터 압축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초고위험 취약점 발생에 따른 주의 [13] MelOng5236 24/04/01 5236 4
101214 5월부터 다닐 새로운 KTX가 공개되었습니다. [45] BitSae8511 24/04/01 8511 1
101213 EBS 스페이스 공감 20주년 기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 선정 [71] EnergyFlow6859 24/04/01 6859 4
101212 LG 24인치 게이밍 모니터 24GN60K 역대가(16.5) 떴습니다 [26] SAS Tony Parker 5686 24/04/01 56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