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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01 12:38:36
Name aurelius
Subject [단상] 아직도 서양이 압도적이라고 느끼는 분야: 지식 (수정됨)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나라들이 유럽을 따라잡았고, 한중일의 경우 웬만한 유럽열강보다 잘 살고 경제규모가 큽니다.
그런데 여전히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못하다고 느끼는 분야는 다름이 아니라 "지식"분야입니다.

미국인이나 영국인 또는 독일인들이 쓴 책을 보면 감탄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그들이 바라보는 세계의 범위가 정말 엄청나게 넓기 때문이죠.

"도시의 승리"라는 책은 세계 각지의 메트폴리스의 흥망성쇠를 다루며 어떻게 도시화가 인간의 삶을 보다 위생적이고,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묘사하며 또 "Arrival Cities" 라는 제목의 다른 책은 "전지구적인 이민"이 어떻게 각 도시의 생태계를 바꾸어놓고 있는지 LA나 뉴욕 시카고 같은 도시들에 유입되는 이민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스탄불, 베를린, 런던, 캘커타, 뭄바이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농이민, 국가간이민 등의 사회적 정치적 결과가 무엇인지를 추적합니다. 세계 곳곳의 이민자들의 상황과 사회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중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식견을 갖추고 있는 저서들도 대부분 서양인들이 쓴 책입니다. 예를 들면 Eugene Rogan이 쓴 "The Arabs", "The fall of the Ottoman Empire"와 같은 책이 있고, 또는 Steve Coll이 쓴 "Ghost Wars"라는 책이 있습니다. 사실 당장 그쪽 분야의 대표적 권위자는 Bernard Lewis라는 영국인이었고, 또 동시에 그를 비판하며 제3세계 관점에서 서구중심주의를 비판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미국인이었던 Edward Said였습니다. 

 19세기식 구닥다리 백인우월주의적 시각에서 보는 게 아닌, 입체적이고 포괄적인 면모를 다루면서 보편적 인간성을 잃지 않고 상당히 균형잡힌 책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인용하는 자료는 정말 방대합니다. 서구의 중동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아랍어는 물론 중동지방의 다양한 토착언어도 알고 있으며 1차사료를 폭넓게 인용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중동관련 책을 보면 지극히 올드한 '반제국주의' 프레임이나 또는 지극히 감상적인 제3세계의 숭고함에 빠져있는데, 영국인이나 미국인 (물론 여기에도 이슬람협오증에 빠진 선동가들과 사기꾼이 없진 않지만) 중에 제대로 깊이 있는 책을 보면, 정말 대단히 놀랍습니다. 정말 경외심이 들죠. 

심지어 중국에 대해 가장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서적들도 서양인들이 쓴 책입니다.  John King Fairbank같은 사람들의 책이 오히려 중국인 그 자신들이 쓴 책보다도 권위가 있죠. "대청제국"에 대한 연구도 서양의 "신청사(New Qing History)" 학파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Peter Perdue, Mark Elliot, Pamela Kyle 같은 이들이 대표적인 선구자들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호동 칸이라 불리는 김호동 교수님이 계십니다...아주 비범한 천재적 인재이죠

다른 한편 자본주의화된 중국의 명과 암을 그린 Evan Osnos의 "야망의 시대"라는 책도 있습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사회의 아픔과 탐욕 꿈과 희망 모든 측면을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로 풀어쓴 책입니다. 

물론 이는 제가 주로 관심을 갖는 분야 등에 대한 것들을 나열한 것이지만, 이외에도 우주에 대한 책이나, 자연과학 책, 또는 제레드 다이아몬드나 유발 하라리 (물론 이들도 약간 사짜 기질이 있다고는 하지만) 처럼 인류 전체를 다루는 책들은 모두 그쪽에서 출판되고 있습니다.
 
서양, 정확히 말하면 미국과 영국 등은 정말 전지구적인, 또는 우주적인 사고를 하는 기자들과 지식인들이 있다는 게 이 지적 풍요로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국경이나 국가는 부수적인 것이고, 여러 국가를 오가면서 거주합니다. 21세기 유목민들이죠. 어릴 때부터 세계를 누비며, 민족이나 국가를 초월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명, 나아가 "인류" 또는 "지구" 단위의 사고를 하는 "계층"이 있습니다. 물론 영국과 미국의 특권층이라 할 수 있는 계급에 속하며 대부분 런던이나 뉴잉글랜드에서 교육받은 엘리트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 등에서는 아주 화려한 "홀"에서 정말 제대로 각잡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특정 주제들에 대해 찬반토론을 하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런 류의 담론을 세련된 콜로세움 형식으로 나누는 게 인상적입니다. 

대표적으로 Intelligence Square (영국), Munk Debates (북미), 그리고 프랑스는 이름 까먹....근데 비슷한 포멧의 쇼가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 기후변화, 난민, 지속가능성, 도시화, 우주, 외계인(?) 등... 이런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진지한 고민들과 탐구는 아직도 서양인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당장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그레타라는 북유럽 소녀가 지구환경을 위한 시위를 계속하자, 수천명에서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Climate Protest를 하는데...이러한 광경은 지극히 "세속적(?)"인 동아시아의 문화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저널리스트나 학자들이 탄생하고 세계의 최신 담론을 대중화시키고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와 고민을 세계와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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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레첸
19/11/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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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를 주조하고, 보편가치를 세계에 퍼트린 제국의 경험이 깊은 시야를 만든 것 같습니다.

일본도 학계가 서구급은 아니지만 몇몇 분야는 정말 대단하지요. 서구 학자들 이상으로 탁월한 식견이다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Liberalist
19/11/01 12:5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에는 지극히 공감합니다만, 현상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교양 및 기초학문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적으로 무척 떨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저게 가능할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학문을 전문적으로 공부한다 그러면 일부 학과 제외하고는 일단 그거해서 밥벌이는 어떻게 하냐는 식의 냉담한 반응을 드러내고 보는게 우리 사회인데, 그 안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학문적인 성장을 이루기란 힘들죠. 메이지유신 전후의 일본처럼 전 사회가 이 악물고 근대적인 기초학문에 제대로 천착해본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iPhoneXX
19/11/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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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를 하자면 금수저 흙수저가 적합하지 않나 싶네요. 한번도 금수저에서 떨어져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랑 흙수저에서 이제 치고 올라온 사람하고는 당연히 스탠스 차이가 있을수 밖에요. 그리고 모든 유럽국가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저런 고상한 생각하기 전에 자기들이 만든 과오나 다시 한번 생각하는게 인류를 위해서 저는 더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죽었다 깨어나도 그러진 않을꺼예요.
그리고 그레타는 여러 측면에서 봐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소녀의 주장이라고 하지만 거의 호소에 가까운 연설이고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부분은 부족하다는게 많이 밝혀졌습니다. 물론 방향성은 맞다고 보지만 사실 부분에서 틀리는 부분도 많은데 그거 보고 수만명이 나간게 과연 멋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패트와매트
19/11/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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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부분 동의합니다. 지구온난화 관련으로는 서양쪽이 더 교조화된 느낌도 있습니다.
19/11/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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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 소녀에게 너무 많은걸 기대하시는 것 아닌가요...
iPhoneXX
19/11/0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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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소녀한테 기대하는게 아니라 그걸 보고 수만명이 나간 시위가 멋진건가에 대한 이야기죠.
19/11/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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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자체가 대단하다기 보다는, 서양애들이나 일본애들은 좀 먹고살기 힘들어도 자기가 하고싶은걸 한다는 성향이 강한거 같아요.
이게 최소한의 무엇이 갖춰진 사회라(=풍요로워서) 그렇다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한국도 사실 생각해보면 최저 사회안전망이 진짜 망한 수준이라거나 그렇지는 않은거 같거든요. 그 동네도 자연과학 하는 대신에 의사하면 더 버는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달과별
19/11/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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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들에서 일본분들의 활약도 엄청납니다. 일본이 영프독에 밀리는건 아닌것 같네요.
크레토스
19/11/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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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인들도 국제정세나 거시적 담론에 대해 관심이 많고 지식도 풍부한데..마인드가 아직도 한국내에 머물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그냥 해외서 나오는 그런 담론이나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지 우리 문제라는 시각에서 논의를 주도할 생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슬리미
19/11/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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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적 풍요를 누린지 시간이 꽤 흘렀으니 일본처럼 국제사회에서 활약하는 비중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번개맞은씨앗
19/11/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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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국주의 경험이 있는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벼락부자라 생각합니다. '한강의 기적'이 뜻하는 바 중 하나는 [한국은 졸부다]는 것이죠.

졸부는 귀족과 달리 인격과 교양에 부족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졸부가 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고요. 당장은 안 망해도, 자식대에 이르러 추락하게 되는 거죠. 싸움질(사회적 문제)이나 경솔함(경제적 문제)등의 이유로 파국을 맞게 되는 거죠.

개인의 인격과 교양에 대응하는 것은 사회에 있어서는 문화일 것입니다.

경제수준은 급격히 좋아졌으나, 문화수준이 이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졸부사회요 졸부국가라 생각합니다. 문화수준이 낮으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는 커녕 다시 망할 가능성이 큰 거라 봅니다. 한 번 성공한 것은 운에 그치고 마는 거죠.

그리고 아무도 이런 식으로는 말을 안하는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화, 특히 수준 높은 문화란 그중 상당 부분이 귀족들이 자신이 망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만들어지고 발달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의 효용이란 지위와 재산의 안정성을 위한 것이란 이런 주장이 궤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아무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화 수준이 높아지는 것과 정반대의 경우, 즉 문화가 망가지면 그에 따라 국가도 경제적으로 망해가든 아니면 군사적으로 망해가든,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거라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도 한 분 추천드리자면, 도교 철학자 최진석 교수님, 이 분도 진짜라 생각합니다. 유튜브 대중 강연 영상도 있고, <경계에 흐르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책이 있으니 혹시 관심있는 분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이분 철학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장자, 노자 그리고 니체 이 셋을 합친 것과 유사하다 생각합니다( 장자 철학자임, EBS 노자 강의를 하신 적이 있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니체와 장자를 꼽으신 적이 있음 ).

저는 개인적으로 바로 노자, 장자, 니체 및 그들의 사상이 우리나라에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문화도 선진국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이런 철학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속에 실재하는 전체 사상의 단 30%만이라도 채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그 내용만 바뀌었을 뿐이지, 아직도 여전히 뿌리깊이 유교적인 상태라 생각합니다. 다른 내용의 유교적 꼰대들, 고정관념에 빠진 도덕주의자들이 서로 우월감 느끼면서 싸우는 상황인 거죠.
19/11/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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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레벨에서도 한국인들은 일본인, 미국인들에 비해 메타적 사고가 잘 안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결국 한국이 졸부이고 경제력에 비해 문화적 근간이 빈약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Liberalist
19/11/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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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사고의 뿌리가 굉장히 부실하다는 점에서 냉정하게 봤을 때 졸부 국가 맞죠. 이건 확실히 반성해야 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점인데 우리 사회가 진짜로 그러고 있느냐 하면 그건 좀... 기초학문 대할 때의 사람들의 반지성주의적인 태도 보면 아닌 것 같습니다.
Colorful
19/11/02 00:22
수정 아이콘
내가 10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고양이왕
19/11/01 15:06
수정 아이콘
지금 세대와 우리 세대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선진국의 기름진 토양에서 성장하진 못한 세대입니다
저런 지식과 연구 같은 분야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선 인재들이 선진국의 토양에서 영양분을 잘 받아먹으며 자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다음 세대에선 올바른 시민의식과 지적 교양을 두루 갖춘 수많은 인재들이 세계에서 이름을 드높일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름별
19/11/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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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특정 나라에선 뭐 월등하게 수준 높은 사고를 한다거나, 수준 높은 문화의 역사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보면 저런 저작들은 거의 다 영어로 출판되잖아요?

그냥 세계적인 대학이 거의 미국에 있는 게 큰 거 같아요. 자본도 넘사벽이고.
유럽쪽에서 유명한 교수님들도 연구지원 빠방한 아이비리그 많이 가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단순히 미국인뿐만이 아니고, 거의 전세계 인구에서 각 분야별로 뛰어난 인재를 빨아들이는 게 미국 대학들인 것 같아요.

물론 고국으로 나중에 돌아오시더라도, 중요한 저작들은 거기 있는 동안 훌륭한 동료 교수들 인프라 인적 교류 이런 데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대요.

종합하면 물적+인적 인프라 차이인 것 같아요.
aurelius
19/11/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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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학문인프라도 아주 큰 요소입니다. 그런데 저널리스트들도 대단하죠. 특히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저널리스트들이 더욱 현장감 있게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해 수준 높은 대중서를 많이 쓰더군요. 언론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있어 해외특파원이 거의 전멸한 우리나라의 언론계의 현실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참 많습니다.
여름별
19/11/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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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맞아요. 말씀하신 대로 뉴욕타임스 지역 커버 기사만 봐도 웬만한 대중교양서 퀄리티를 뛰어넘죠..

근데 그 소스들이 어디서 오는지 보면, 다른 나라 현지 분위기나 반응 이런 거 말고 이론적인 거나 통계적인 수치, 나라 간의 역학 관계 이런 건 전부 미국 내 각 지역 주립대, 유명 사립대 연구소나 씽크탱크 연구원들이더라고요..
아시겠지만 국제 문제만 해도 꼭 아이비리그 출신만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 전문가 풀이 넘쳐나고, 그 전문가들 견해만 종합해도 책 몇 권은 나오는 걸 보면,

언론도 문제긴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무슨 주제 관련해서 화제가 됐을 때, 언론에 나오는 교수들 연구자들이 거의 미국 교수들 받아쓰기밖에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거 같아요. 적어도 국제학쪽 관련은 그런 거 같아요
미카엘
19/11/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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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돈 때문이죠 뭐. (진짜) 개도국에서 저런 걸 깊이 있게 연구할 여력이 없잖아요.
번개맞은씨앗
19/11/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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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만 놓고 보면, 개도국이라 보기가 조금은 곤란한 것 아닐까 싶어요. 제 생각에는 투자할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효용감 내지 기대이익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자면, 제 생각에는 말이죠. 역사를 통해 효용감이나 기대이익 및 그에 대한 신뢰... 이런 것도 문제이지만 또한 그런 연구를 했을 때, 그걸 실질적인 이익으로 환원시키는 능력 또한 선진국에서는 발달된 상태가 아닐까 싶어요.

고급 연구 → 그 연구를 실질적인 이익으로 환원시키는 기술, 제도, 단체 등 → 실질 이익 → 효용감 → 고급 연구

이렇게 순환하는 생태계가 있을 거란 거죠. 5G 통신망만 있으면 안 되고, 5G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가 있어야 하고, 5G 로 유용하게 할 수 있는 어플 등이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게 생태계인 것처럼 말이죠. 아무튼...

선진국이 고급연구에 대해서 어떻게 그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는가 하면, 제국주의 침략을 하는 그 팽창의 시기에 구축되고 이어져 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격수
19/11/01 16:15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특히 국가 자체보다 그 국민에게는 아직 중요한 자각이 없어요. 우리가 누군가의 부속품이자 꼭두각시에서 슬슬 벗어나서, 목소리를 가지고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 국제무대의 주요 플레이어라는 걸 아직 모릅니다. 올해 초에 현대엔지니어링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가스 플랜트에 4조어치 수주를 했는데, 이 나라 1년 gdp가 45조입니다. 한국은 이미 약소국들을 경제적으로 집어삼킬 역량 정도는 되는 꽤 강한 나라입니다.
VictoryFood
19/11/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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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지식을 따라가는 것은 엄두도 안나고 일본의 번역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습니다.
antidote
19/11/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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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특히 유럽은 그 근원이 라틴어이고 로망스어로 대변되는 많은 언어가 유사점이 있어 연결해서 배우기에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다국어에 능한 화자가 많은 편이고요. 반면 동아시아는 한문이 그 근원이라면 근원인데 언어라기보다는 문자이기도 하고 이미 역사학을 제외하면 한자가 학술언어로서는 그 기능을 상실하다시피 했습니다. 뭐 미래에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본은 자국위주의 학문체계를 확립하면서 한자를 활발히 쓸지 몰라도 한국은 역사학 이외에는 한자 안쓰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영미쪽(정확히는 미국)의 학문을 수입해오는게 학계로서 더 이익이기도 하고 그나마 돈이 되어 사람이 몰리는 공학, 경제학, 경영학조차도 비용 편익상 미국의 이론을 수입할 수밖에 없고 일본과는 다르게 이를 자국 언어로 내재화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지도 않은 영어를 강제로 배워 쓰다보니 대부분 본인의 내공을 다지지 못하고 결국 내공은 얕고 천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영어로 된 컨텐츠가 거의 대부분의 측면에서 토종에 비해 우수하다보니 영어를 배워 그것을 배워오는 것이 개인이나 국가에게 더 이득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구조로는 영원히 종속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일본처럼 본국의 언어로 일종의 체계를 확립하지 못하면 계속 반복될 뿐입니다.
현지 답사나 연구같은거는 돈이 많이 든다고 쳐도 번역의 풍토도 빈약한 편이고요.
기업에서 그나마 돈이 되니 일부 지역학 전공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물건파는데에 집중하다보니 문화에 집중하기보다는 언어 능통자 위주로 소수만 채용되는 편이고요. 삼성 정도 되면 재단이 빵빵하니 이런저런 지역 연구에 투자를 하긴 합니다만 다른 회사들은 거기 비할 클라스도 아니고 당연히 투자도 안됩니다.
그냥 한국이란 나라의 한계가 여기까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객관적 지표로 따지면 현대 한국의 서민이 제국주의 시대 열강의 어지간한 중산층 이상으로 풍족하게 먹고 살수 있습니다만 한국 중산층이 제국주의 시절의 열강 중산층 만큼이나 학문을 중시하느냐면 아니죠. 꼰대이즘이라고 하면 꼰대입니다만 걔들이 어마어마한 학문과 기술적 성취를 이룬 시절의 생활 수준에 비해서 현대 한국의 생활수준이 훨씬 나은데 수준이 그만큼 안된다는 것은 그냥 역량이 여기까지인 것 뿐이죠. 이젠 돈없다는 핑계도 안통합니다.
번개맞은씨앗
19/11/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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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관적인 것 같으세요. 저는 그거 다 해결하고 도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가능성이 낮은 것뿐이고, 불확실성이 큰 거라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농담 반, 진담 반을 하자면...

문화 수준을 높이려면, 도서정가제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 생계가 이 분야에서는 전혀 안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더 많이 읽을지 그리고 책의 수준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그런 게 훨씬 중요하니까요.

할 수 있는 걸 안하고 있는데, 이건 다 가치의 문제인 것으로, 가치관과 세계관을 재정립하고 그걸 바탕으로 힘있게 사회를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군-
19/11/01 20:53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도 먹고사니즘이 세상을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고, 뭔가 새롭고 참신한 물건을 들고오면 "그래서 그거 돈되냐??" 가 먼저 나오는 사회라 그런거죠.
우리나라가 졸부라는것에는 100%동의합니다. 개중에는 3대를 못가는 집안도 있을테지만, 간혹가다가 그걸 길게 이어갈 역량이 있는 경우엔 전통의 명가가 되는거죠. 어차피 시작은 다 졸부였어요. 예전엔 그게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던지, 놀라운 통솔력으로 일정 지방의 맹주가 됐다던지 하는걸로 시작했다면, 현대에는 사업 등에 크게 성공해서 부자가 되는것으로 시작한다는게 다른 점일 뿐이죠.
결국은 우리에게 필요한건 시간일겁니다. 물론 충분히 축적이 되기 전에 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따지고보면 최빈국이었던 시절이 불과 60여년 전이에요. 신생국가나 다름없죠.
새강이
19/11/01 22:40
수정 아이콘
축적의 시간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다리다보면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만 먹고 사는 거에 관련된 산업 분야의 발전 속도보다는 느리겠지만 학문 분야도 따라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굵은거북
19/11/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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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복잡하게 생각할것이 없는것 같은데요. 많은 주제들이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없지만 그네들에게는 실용학문인것이고 돈이 걸린 문제일 것이고 일부분은 영어라는 공용어가 독자층을 늘려주니 4000만 이 보는 한국어보다 작가에게 미치는 경제적요인도 한몫을 하겠네요.

우리에게는 중동사와 중국사가 순수학문의 영역에 가깝겠지만 불과 100년전까지만해도 중국은 털어먹어야 하는 대상이었고 중동은 아직도 털어먹고 있는중입니다. 영미 유럽분들에게는 순수학문의 분야가 아닌겁니다. 마찬가지로 이민과 도시의 역사도 그들에게는 당면한 문제이고 연구의 대상이지만 이민국가가 아니고 식민지에서 인구유입이 없는 우리에게는 그저 바다 건너 이야기 입니다.

환경, 기후변화, 난민, 지속가능성, 도시화, 우주, 외계인 등등의 주제를 말씀하셨는데

환경론자들에 대한 저의 편견, 그리고 기후변화는 기술로 대처해야 한다는 저의 입장은 차치하고라도,
본인들이 만들어낸 난민과 본인들이 축척해놓은 자본을 이용한 지속가능성 이런 주제는 영미유럽의 당면과제인것 아닐까요?

도시화 우주 외계인이런 주제에 대해서는 국내에도 여러 저서들이 있습니다. 다만 당장의 돈이 안되니 대작이니 수작이 나올 확률이 적은 편이겠지요. 어쩌면 1억도 안되는 언어사용자에 비하면 그럭저럭 선방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자본주의를 너무 간과하지 마세요. 작가와 학자에게 돈이되고 실제로 돈을 벌어야 하는 집단에서 관심이 있으면 당연히 그쪽으로 충분한 연구와 결과물들이 쏟아지게 됩니다.
문문문무
19/11/02 12:2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근로자와 경영자와 쩐주가 각자 생각하고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듯이 생각하는방식은 생각주체가 가지는 규모와 입지에 가장크게 영향받는법이죠

제가보기에 한국은 중간경영자단계로 접어든지 얼마안된 국가이기에 실무자 버릇을 좀버려가며 자기위치에 맞는 관점과 습관을 들여가는 중 치고는 꽤나 사고수준이 좋은편이라 생각합니다
좌종당
19/11/02 12:37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면이 있는데 다만 전문가 집단 말고 일반 시민들 수준에선 한국이 제일 낫지 않나 합니다. 일반적 수준과 최저 계층의 수준이 높다는 것... 타국들은 일반인들 수준이 엄청 낮잖아요. 그게 개천룡 신화와 공정성 중시한 한국 교육의 힘인거 같기도 하고요.
cafferain
19/11/03 02:04
수정 아이콘
위에서 잠깐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서양의 학자들이나 기자들이 글을 쓸때에 참고로 하는 데이타들은 모두 학계나 연구소에 나온 자료들을 예로 듭니다. 증거위주로의 학습 훈련을 거쳐서 데이타가 있어야 자신의 자료가 좀 더 객관적이되는걸 아니깐요.

대신에 이러한 데이타들은 많은 자료들이 정부와 사립대학에서의 기부금제도 등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정부에서는 예산을 기초연구기관에 투자를 하고 사립대학에서는 기부금을 받거나 혹은 저런 정부 예산을 받아서 교수들이 연구를 하고요. 기업에서도 함께 합작을 하겠지만 기업에서 학계로 들어가는 예산은 어떻게되는지는 잘모르겠어요. 일단 생태계가 정부 예산 -> 대학/연구소로 투자되는 금액이 엄청납니다. 그렇기때문에 투자가 이렇게 일어나니깐 학문이 탄탄하게 기초과학 기초학문이 버텨주어서 다시 재투자가 일어나는데요. 미국도 기초학문-인문학에 대한 투자가 점점 줄어들고 수익이 나는 학과쪽으로만 투자가 일어나서 대학내 개편 등등... 실용학문 컴퓨터와 연관된 투자가 많아서 사실 역사나 인문학과쪽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결국 정부예산이든 대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기업이 남는 돈으로 기부금으로 투자를 하면 좋으나 기업은 재벌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곳으로 움직여지니 그것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기업가들은 세금회피를 목적으로 비영리기관을 세우기는 하지만, 그 기관들에서 연구소에 지원을 하고 펀딩을 통해서 다른 기관에 투자를 하고 하는 일이 일어나거든요.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서 공부를 많이하는 국민이어서 여러모로 깊이면에서 크게 서양과 격차가 난다고는 생각안해요. 대신에 사회적으로 그런 개인/연구자에게 얼마나 투자를 해주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겠지요.
푸른등선
19/11/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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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한국사회는 아직 각 분야의 고급 1차 자료를 직접 보고 독자적인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죠. 인문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공계 정부 출연기금이 시작된 것도 30년을 겨우 넘은 수준이라. 예를 들어 경제사 연구하는 전문가분들조차 공무원 관료주의 내지 행정 편의주의가 강해서 국가 단위의 각종 공식 시계열 데이터 자체에 접근이 제한된다는 걸로 아는데 정치논리나 과격한 역사주의적 성향이 관료집단이나 대중들 사이에서 워낙 강해 ‘데이터’로 사회를 분석하는 시도 자체가 원천봉쇄된다는 사회적 경직성의 문제도 너무 쎄요. 돈만의 문제는 아니죠. 하다못해 위안부 문제 징용공 문제처럼 우리가 직접 관련된 역사문제에서조차 ‘데이터’로만 현상을 분석하다가 대중들이 원치 않는 결론을 내리면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는 사회에서 자유로운 유목민형 지식인이 나올 수 없죠. 유시민씨 같은 경우처럼 아직 우리나라가 우물안 개구리던 수십년전에 외국물 좀 먹고 글 몇번 쓴 걸로 아직도 ‘지식인’ 대접을 받는 나라에서, 이상한 억양으로 대중(?)역사 강의를 하는 학원 강사가 우리나라 대표 역사지식인이라고 평가를 받는 황당한 나라에서, 아직은 일본 수준이라도 따라가려면 멀었죠. 노벨상도 저런 인재 풀이 어느정도 형성되고 운빨이 따라줘야 타는 건데...
cienbuss
19/12/13 23: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을 못 보고 넘어갔다 우연히 오늘 보게 됐네요.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극복이 가능할지 모르겠는 게. 과거에는 축적된 역량의 차이였다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지금도 한국의 시스템이 그런 인재를 배양하기 좋은 상황이 아니라 보거든요. 기본적으로 제한된 범위인 교과서의 내용을 소화해서 (그리고 이를 위해 사교육의 보조를 받아가며) 시험장에서 정확하게 찍거나 키워드를 현출해내는 공부를 하며. 토론, 작문, 팀플레이를 혐오하며 사회적으로도 상급자와 하급자간 제대로 된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게 우리 현실이고. 다른 글에서 언급하셨던 역사와 위치로 인한 지리감각의 차이도 있고. 정보의 접근성 측면에서 일본만큼 번역이 활성화 되지도 않았는데 외국어를 다들 여러 개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교육으로 인한 영어격차에 대해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외국어 회의론을 내세우며 축소를 요구하는 대중이라던가. 그래서 우리 사회 최고 아웃풋들은 계획을 실행할 실무가이지, 대전략이나 전략을 수립 할 지도자들은 아니죠.

사람 사는 곳 어디나 같다기에는 교육과정부터 다르죠. 상위층 기준으로 볼 때 교과서에 매달리기 보다 커리큘럼에 따라 교과서를 선택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대학과정 전부터 여러 자료들을 나눠주며 토론과 작문을 권장하고. 본인만의 기준을 만들어서 평가 할 것을 요구받는 서구사회랑 비교하면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많은 서구의 학생들이 오늘도 공학을 기피하며 정확한 계산이나 지식의 현출에 상대적 약점을 보인다 하더라도 위로 갈수록 동양계에 우위를 보이는 건 단순히 인종을 기반으로 한 배척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고. 한국 사교육의 지원을 받으며 유학 간 학생들보다 서구에서 자란 동양계 학생들이 더 높은 성취를 보이는 것도 단순히 문화적 적응 뿐만 아니라 받은 교육의 차이가 있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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