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01 09:20:02
Name aurelius
Subject [역사] 일본 최초 방미사절단의 반응

1860년, 미일수통상조약의 비준 및 교환을 위해 도쿠가와 막부는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공식사절단>을 보내게 됩니다. 막부는 이를 위해 네덜란드로부터 서양식 함선을 구매하여 <간린마루>라는 이름을 짓고 막부의 사절들은 여기에 승선하여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게 됩니다.

칸린마루호

동양국가의 정부관료들이 서양에 가보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사절단의 일행으로는 후쿠자와 유키치도 포함되어 있었고
일전에 소개해드린 가츠 가이슈도 있었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조선과 중국을 존중했던 인물이었죠) 

물론 동양국가 중에서도 일본은 일찍이 서양국가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이미 수집하고 있었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서양에 가보는 것은 그들에게도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문명의 조우는 분명 엄청난 충격이었을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많은 양의 기록을 남겼는데요 그 중의 일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인터네셔널 호텔의 식사에 대해

"국(수프)은 느끼하고 안에는 간이 안 된 생선이 들어있다"
"쌀은 일본쌀보다 하얗지만, 정말 맛이 없다"
"고기는 짜고 약간의 야채와 하얀 콩이 곁들여져있다"
"연어는 그냥 물에 끓인 것이다"
"커피라는 차는 너무 쓰고 설탕 없이 먹기 힘들다"
"식사는 물론 훌륭하게 준비되었고 미국에서 분명 엄청난 만찬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입맛에는 너무 맛이 없고 버터 때문에 너무 느끼했다. 하지만 우리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이것저것 조금씩 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필라델피아 호텔에서

"아..또 스테이크로다, 미국인들은 우리의 입맛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이 쌀밥을 준비했지만 버터와 같이 볶은 쌀이어서 사절단 일행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답니다.

그래서 미국 측에서 다음날에는 설탕을 친 쌀밥을 준비했더니..

사절단 일행이 일기에 기록하길

"우리는 쌀밥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렸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빵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호텔룸에는 차가 준비되지 않았는데...

"미국인들은 일본인이 녹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불평합니다. 

이렇게 계속 궁시렁대기는 했지만 아이스크림은 정말 좋아했다고 합니다. 

"여러 색으로 칠해진 얼음모양의 과자는 달고 맛있었다"

서양의 테이블 매너도 상당한 고역이었던 모양입니다.

"대통령과 동석하는 식사에서 우리는 최대한 예의바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연속적으로 나오는 접시 하나 하나 모두 낮설었고, 우리는 이를 어떻게 먹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옆에 앉아있던 아가씨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따라할 수밖에 없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각자 앞에 작은 물항아리가 놓여졌는데 대통령의 조카딸이 여기에 손을 적시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봤을 때 는 너무 늦어버렸다. 우리의 비서 모리타가 항아리에 있던 물을 마셔버린 것이다! 오구리가 그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면서 눈치를 주자 그는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뒤늦게 손을 적시는 시늉을 했다."


이어 그들은 무도회장에 초대되었는데 남녀가 뒤섞여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 낮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남자가 여자와 함께 방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았다. 여인이 움직일 때마다스커트가 엄청 커지는 것을 보니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미국에서는 가난하건 부자이건, 젊은이건 늙은이건 모두 춤을 좋아한다고 한다. 무도회는 자정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에게 미국의 정치는 더욱 낮선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미국의 지도자는 왕이나 황제가 아니었고 일반인들이 선출한 또 다른 일반인이었으며 대통령궁은 그의 소유가 아니라 국가의 재산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의회는 더욱 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이곳은 시끄럽고 난잡한 곳이었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도무지 알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사절단이 기록하길

"이곳의 사람들은 큰 몸짓으로 연설을 하는데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보인다"
"중요한 국가의 대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서로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부의장이란 사람이 연단에 서있는 것을 보니 마치 에도의 니혼바시 시장처럼 보인다"

가장 놀라운 것은 역시 최첨단 기술이었습니다. 그리고 19세기의 기술을 대표하는 물건은 당연 <기차>였습니다. 사절단은 기차를 처음 타면서 적지 않이 놀랐습니다. 바퀴 달린 쇠붙이가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달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기록하길

"열차는 8개의 차량이 이어진 것이었고 철로를 따라 움직였다. 점점 속도를 내자 실내는 크게 흔들렸으며 너무 시끄러워서 서로의 말을 잘 듣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이 더욱 놀랐던 것은 열차의 운임이 개인당 24달러에 불과했다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이 엄청난 물건이 그들이 미국에 오기 8년 전에 <민간인>이 건설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은 물건은 민간에 판매되는 <신문>이었습니다. 그들이 봤던 신문에는 일본의 간린마루가 소개되어 있었으며 일본의 사절단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사절단은 미국 신문에서 자기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무척 궁금해했으며 신문이라는 매체를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Roanoke라는 곳에 머물고 있었을 때 그들은 신문에서 일본에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마 당시의 대로(오늘로 치면 총리) 이이 나오스케의 암살 소식을 들은듯)...

사절단이 기록하길

"10,000 마일이 넘게 멀리 떨어진 곳의 소식이 불과 40일만에 신문에 기사화된다는 것이 자못 놀랍다"

또한 그들이 워싱턴에 왔을 때 그들 주변에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수첩에 메모를 적는 것을 보았는데, 사절단이 저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어보자, 저 사람들은 신문사를 위해 일하는 기자들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들이 저렇게 바쁘게 메모하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기사를 내기 위함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목욕시설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꼭지를 돌리는 것만으로 물이 쏟아졌고, 왼쪽으로 또는 오른쪽으로 꼭지를 돌리는 것만으로 온수와 냉수를 바로 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내의 가스등은 밤에도 도시를 환하게 비추었고 미국과 영국처럼 멀리 떨어져있는 곳 또한 '전신'으로 이어져 있어 실시간으로 통신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놀라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군사력의 실체는 그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그들은 대부분의 요새들이 그저 장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쉽게 깨달았고 또한 군대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도 제빨리 파악했습니다.

사절단이 기록하길

"Roanoke, Pawhatan, Niagara는 모두 거대한 군함이며 미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이 군함들에는 진짜 군인이 12~1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항해사와 노동자에 불과하다. 우리는 미국을 무척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총과 대포를 운용할줄 아는 이들은 매우 적었다. 왜냐하면 미국은 군인을 쉽게 고용하고 또 해고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무사들의 용맹과 충성심으로 미국을 완전히 파멸시킬 수도 있겠다고 은밀히 생각했다"

그들은 또 뉴욕에서 군인 8,000 명의 행진을 구경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기병대는 모두 직업군인이지만, 나머지 보병은 모두 며칠밖에 복무하지 않는 상인들에 불과하다"
"미국의 군사력은 '실속'이 없다"

무사계급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평민들이 돈을 받고 군대에서 일하는 게 어이없고 허술해보였다는 말입니다. 
무사계급과 평민의 신분이 구분되던 막부체제의 관료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죠. 

하지만 이렇게 비아냥대면서도 미국의 항구에서 조선소를 방문하고 나서는 입이 쫙 벌어졌다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양인들이 여인을 대하는 모습이 이들에게 너무 어색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여자를 마치 우리가 부모를 모시듯 섬긴다"
"방 안에 남녀가 같이 있을 때 방에 들어오는 자는 여자에게 먼저 인사를 건내고 그 후 나머지 남성들에게 인사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인사할 때 모자를 벗어야 하지만, 여자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길을 걸을 때는 남자가 여자를 위해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

한 관리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는

"가장이 우리를 접대하기 위해 하인들과 같이 분주히 움직일 때 그의 아내는 우리와 함께 방에 머물면서 우리와 담소를 나눴다. 마치 그녀가 가장인듯했다"

사절단은 미국 여인들에 대한 품평도 남겼는데...

"미국 여인들은 매우 하얗고 아름다운 옷으로 치장했지만, 그녀들의 머리색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마치 강아지의 눈색과도 같다"

하지만 흑발의 백인에 대해서는

"백인여인들은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마치 일본인형처럼 생겼다"고 기록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조카 엘렌이 사절단의 부대사에게 일본여인에 비해 미국여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미국여인들이 더 아름답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여인들의 피부가 더 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짜 그렇게 생각했던건지 아니면 대통령의 조카가 물어보니까 립서비스한건지는 본인이 알겠지만 ~~~~) 

다른 사절단이 기록하길

"미국여인들은 가슴을 가리는 데 특별히 신경을 쓴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때에도 천으로 가슴을 가린다" (당시 일본은 어머니가 아기 모유를 먹일 때 가슴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미국을 여행한 최초의 일본인들은 정말 큰 충격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갔을 때 총리에 해당하는 대로(大老) 이이 나오스케는 암살되었고 정국의 분위기는 서양을 몰아내고 천황의 존엄을 지키자는 존왕양이파가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역설적으로 나중에 이들이 근대화를 추진한다는 게 함정...)

하지만 이들의 폭넓은 경험은 후일 일본의 개화에 큰 영향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정부관료들과 사회의 엘리트들이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이라, 그 영향은 당연 적을 수 없었겠죠. 

아무튼 흥미로운 일화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독수리가아니라닭
19/11/01 09:48
수정 아이콘
후쿠자와 유키치가 사진을 찍을 때, 사진사 딸에게 같이 사진찍어 달라고 해 놓고 일본 돌아가서 "봐라, 일본남아는 미국에서도 먹힌다능"이라고 허세를 부렸다는 에피소드를 본 것 같은...
닭장군
19/11/01 10:32
수정 아이콘
에엑따
안수 파티
19/11/01 10:23
수정 아이콘
얼마 후 최초의 한국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어쩌면 이 시기가 서구 (혹은 미국) 과 동아시아의 문명 차이가 컸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요즘 뉴욕도 건물이나 많은 면에서 19세기말이나 20세기 초와 크게 다르지 않죠. 당시 동아시아인들이 보고 느꼈을 놀라움은 대단했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1860년에 24달러면 어느 웹사이트에서는 현재 가격으로 742 달러로 환산하네요. 하긴 당시로서 기차는 최첨단 운송 수단이었으니 그 가격이 비싸지 않아도 생각했을 수도...
Je ne sais quoi
19/11/01 11:22
수정 아이콘
저는 24달러 부분 보면서 “요즘 가치로 얼마인지 몰라도 역시 지 돈으로 안 간 것들이라 싸다고 생각했구만” 했습니다
여수낮바다
19/11/01 12:13
수정 아이콘
이게 정답이긴 하네요
그래도 처음 기차를 보는 사람들의 충격을 고려한다면...
윤지호
19/11/01 12:27
수정 아이콘
하긴 지금 기준으로 태평양을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횡단하는 해저터널열차의 운임이 100만원 미만이라고 하면 엄청 싸다고 생각할듯 하네요
Je ne sais quoi
19/11/01 11:19
수정 아이콘
요즘 재미있는 글 많이 써주셔서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아르비테즈
19/11/01 12:39
수정 아이콘
미국 군대에 대한 일본의 생각은 2차대전 전까지 저 관점에서 변함이 없었겠죠...

그 결과는...
19/11/01 15:33
수정 아이콘
저 급조된 민병대같은 군인들이 죄다 총기에 숙련되어있고 불과 몇년전 수십만씩 동원되서 내전을 치뤘으며 총알이 빗발치는 고지에 돌격하다 2/3가 죽어나가도 와해되지 않는 군대란건 몰랐나보네요
그걸 간과한 결과가 80년뒤에 나타난거고....
VictoryFood
19/11/01 16:24
수정 아이콘
조금 더 있어 조선 사절단 - 보빙사,1883 - 도 미국에 다녀왔는데 갑신정변으로 없던 일이 되어버린게 안타까웠습니다.
요즘 근대 관련 소식 많이 올려주셔서 재밌게 보고 있어요. ^^
모데나
19/11/01 22:32
수정 아이콘
소고기 좀 먹던 우리나라 양반들이 갔으면 스테이크 참 좋아했을 건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17 한국 경제의 미래는 가챠겜이 아닐까?? [27] 사람되고싶다8333 24/04/01 8333 12
101216 [패러디] [눈마새 스포] 케생전 [8] meson4278 24/04/01 4278 8
101215 XZ Utils(데이터 압축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초고위험 취약점 발생에 따른 주의 [13] MelOng5345 24/04/01 5345 4
101214 5월부터 다닐 새로운 KTX가 공개되었습니다. [45] BitSae8642 24/04/01 8642 1
101213 EBS 스페이스 공감 20주년 기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 선정 [71] EnergyFlow6999 24/04/01 6999 4
101212 LG 24인치 게이밍 모니터 24GN60K 역대가(16.5) 떴습니다 [26] SAS Tony Parker 5804 24/04/01 5804 0
1012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9] 초절정미소년7337 24/04/01 7337 6
101210 [서평]《만안의 기억》- 안양, 만안이라는 한 도시의 이야기 [14] 계층방정3595 24/03/31 3595 2
101209 최근 2년동안 했던 게임들, 소소하게 평가를 해봅니다 [66] 공놀이가뭐라고7151 24/03/31 7151 2
101208 20년을 기다린 건담 시드 프리덤 후기 [미세먼지 스포] [38] Skyfall5131 24/03/31 5131 1
101207 [고질라X콩] 간단 후기 [25] 꾸꾸영4646 24/03/31 4646 2
101206 [팝송] 제이슨 데룰로 새 앨범 "Nu King" [4] 김치찌개3279 24/03/31 3279 0
101205 우유+분유의 역사. 아니, 국사? [14] 아케르나르4177 24/03/30 4177 12
101204 1분기 애니메이션 후기 - 아쉽지만 분발했다 [20] Kaestro4324 24/03/30 4324 2
101203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6) [3] 계층방정4243 24/03/30 4243 7
101202 [스포] 미생 시즌2 - 작가가 작품을 때려 치우고 싶을 때 생기는 일 [25] bifrost8467 24/03/30 8467 8
101201 정글 속 x와 단둘이.avi [17] 만렙법사4561 24/03/30 4561 17
101200 삼체 살인사건의 전말 [13] SNOW_FFFF11699 24/03/29 11699 3
101199 갤럭시 S23 울트라 One UI 6.1 업데이트 후기 [33] 지구돌기8027 24/03/29 8027 3
101198 전세계 주식시장 고점신호가 이제 뜬거같습니다(feat.매그니피션트7) [65] 보리야밥먹자14785 24/03/29 14785 1
101197 8만전자 복귀 [42] Croove8632 24/03/29 8632 0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34] 맛있는사이다5666 24/03/28 5666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44] VictoryFood9467 24/03/28 9467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