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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30 02:09:59
Name 여섯넷백
Subject (스포) <날씨의아이> 후기 (수정됨)
이 시국에 이 영화를...? 이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CGV에서 핫딜 1천원 이벤트를 하는데 특별관 하나 없는 제주에서도 해주길래 보고 왔습니다.

<날씨의아이>와 전작<너의이름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0. 줄거리

섬 촌놈 남주인공인 16세 모태쏠로 호다카가 가출해 도쿄로 와서 비를 멈추는 능력을 지닌 여주인공 히나를 만납니다. 작중 배경은 두달 연속으로 도쿄에 비가 내리는데 인터넷사이트를 개설, 의뢰인의 돈을 받고 날씨를 잠깐 맑게 하는 '맑음소녀'가 되어 여주인공과 생활합니다. 

하지만 능력을 쓸수록 여주인공은 몸이 투명해지고, 고향 부모님의 실종신고 접수 및 총기소지 등의 혐의를 받아 호다카는 경찰에 쫒기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여주인공은 투명해져 사라지고 그 이후 기적적으로 도쿄는 맑아집니다. 하지만 남주인공은 싫다고 여주인공 돌려달라 빌었더니 여주인공은 다시 도쿄로 돌아옵니다. 

그 대가는 도쿄에 3년동안 비가 내리고 도쿄의 절반정도가 물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시 고향에 돌아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주는 도쿄에 와서 여주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입니다. 가독성이 많이 구리네요ㅠ


1. 작화

뭐니뭐니 해도 신카이 마코토의 장점은 실사같이 보이는 그림작화입니다. 그 작화 변함없이 보여줍니다. 영화 중간 남주인공이 가출후 도쿄를 방황하는데 '아이맥스' 극장이 딱 보이는 컷이 있습니다. 아이맥스 규격(1.78:1)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국의 여파와 같은날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에 의해 원데이 상영이란 이름으로 어제(29일) CGV 아이맥스관에서 유일하게 상영했습니다. 아맥관에서 보신분들은 더 선명한 화질에 꽉찬 화면비로 더욱 만족하면서 봤을것 같습니다.

또한 <너의이름은>의 인물들이 까메오로 출현, 소소한 재미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저 인물들을 보고 몇몇 관객이 으? 어? 이런 추임새를 넣던데... 남의 부끄러움은 왜 내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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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장점이 이걸로 끝?


2. 전작과 유사한 스토리와 개연성

전작인 <너의이름은>과 너무 유사합니다. 남주와 여주가 사랑에 빠지려 하지만 우선 비현실적인 장치에 막히게 됩니다. <너의이름은>에서는 남주와 여주의 시공간적의 불일치, <날씨의아이>에서는 비를 멈추게 하는 능력의 사용으로 인한 이별이겠네요. 주인공들과 마주하는 재난또한 존재합니다. <너의이름은>에서는 일본으로 떨어지는 운석, <날씨의아이>에서는 비정상적인 폭우와 한여름에 내리는 눈 등의 기상이변입니다. 그리고 이 두 주인공을 가로막는 전형적인 일본 어른들이 있습니다. <너의이름은>에서는 마을주민들, <날씨의아이>에서는 주인공을 쫒는 경찰들입니다. 

이런 유사한 내용으로 전개되지만 스토리를 푸는 과정은 아쉽습니다. 부기영화가 <너의이름을>을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재난을 통해 범지구적 휴머니즘으로 확장, 우리 곁에 없는 모두를 향한 그리움으로 확장시켰다. 

하지만 <날씨의아이>에서는 여주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남주의 개연성이 크게 와닫지 않습니다. 여러요인이 있겠지만 저는 딱 잘라 말해서 주인공이 우연찮게 발견한 [총]이라 생각합니다. 남주가 여주를 구출하기 위해 총을 쏘고, 여주인공을 만나겠다고 경찰에 총을 겨눠?? 물론 <너의이름은>에서도 내가 미래를 보고왔으니 대피해주세요.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어느정도의 개연성을 유지한 이유는 그나마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총이란 장치는 아무리 주인공을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게 만듭니다.

[내가 히나를 만나고 싶어하는데 왜 막는거에요]

대충 이런 내용으로 남주는 경찰에게 이야기 하는데, 아니 누가봐도 막을수 밖에 없잖아..;


2-1. 호밀밭의 파수꾼(추가내용)

그나마 남주인공의 행동에 개연성을 부과하는 장치입니다. 보고 돌아오는길에 생각나서 검색하고 정리했었는데 정작 글 쓰면서 사용하지 않아서 추가합니다.

고향에서 가출한 이후 스가의 사무실에 취업하기 전까지 항상 남주인공이 달고 다니는 책입니다. 나무위키에서 쓰여진 호밀밭의 파수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적이 나빠서 펜시 기숙고등학교에서 쫓겨난 주인공 홀든 콜필드(Holden Caulfield)가 뉴욕을 방황하던 3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홀든은 위선자들이 판치는 학교를 떠난다는 핑계로 퇴학을 당하기 전에 먼저 뉴욕으로 떠난다. 그리고는 뉴욕의 술집, 호텔, 클럽 등을 전전하며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려 하지만 어딜 가나 위선자들이 판을 친다. 결국 환멸을 느낀 주인공은 여동생 피비(Phoebe)에게 돌아가 동생의 순수한 모습에 정화되는 결말로 끝난다.


남주인공인 호다카의 입장에서 도쿄는 뉴욕과 같으며, 자신을 가로막는 어른들(경찰과 스가)은 뉴욕에서 만난 위선자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사회에 저항하고 본연의 가치를 찾는 콜필드 신드롬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저는 이것이 작품 내 주인공의 행동을 정당화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3. 과도한 보컬곡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렇지만 신카이마코토는 특히 영화 중간중간에 보컬곡을 잘 넣습니다. 그중 대표적인게 <초속5센치미터> 의 'one more chance one more time', <너의이름은>의 '전전전세'는 딱 관객들의 뇌리에 남게 하는 곡들이죠. 

근데 <날씨의아이>는 딱 이거다 하는 보컬곡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큰 음향을 사용하는 장면은 남주인공 호다카가 여주인공 히나를 구름 위에서 만나 낙하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보컬곡이 삽입되고 크게 노래가 흐르는데 이게 좋은 의미로 느껴지기보다 '아 쫌 과한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피로하다고 해야하나? 

이는 <날씨의아이>의 보컬곡이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되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너의이름은>에서는 영화시작 오프닝과 엔딩 보컬곡을 제외하면 내용에 들어간 삽입곡은 단 2개입니다. 하지만 <날씨의아이>에서는 시작후 바로 오프닝 보컬곡이 없고 어느정도 스토리가 진행 된후 첫 보컬곡이 등장합니다. 이 보컬곡을 포함 3곡의 보컬곡을 듣고, 위에 언급한 낙하씬에서 4번째 보컬곡을 듣기 때문에 피로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적절하기 보다 뜬금없이 삽입된 느낌의 곡도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4. 엔딩의 해석

위에 줄거리에서 언급한대로 남주는 여주를 만나는 대가로 도쿄는 3년동안 비가내리고 현재진행형입니다. 지하철대신 배가 대중교통의 역할을 대신하고, 마당이 있는 집에 살던 사람들은 높은 건물과 아파트에서 살고있습니다. 

운석충돌의 재난을 막기위해 동분서주하고 결국 엔딩에 남주와 여주가 만난 <너의이름은>에 비해, <날씨의아이>는 도쿄를 제물삼아 남주와 여주가 만나고 끝납니다. 남주인공 호다카가 자신때문에 이렇게 됬다고 하니 남주를 도와준 남자 스가는 대답합니다.

[너네가 세상을 바꿨다고? 원래 세상은 미쳐있었다. 니네 탓 아냐]

저는 이 대사가 <날씨의아이>의 주제라 생각합니다. 일본의 관동대지진 이후 방사능의 상황. 그리고 얼마전 있었던 태풍 하기비스의 피해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나는데, '원래 세상은 미쳐있었다'의 의미는 염세적이고 관료주의적인 일본의 어른들때문이다. 라고 신카이 마코토가 이야기 하려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반대로 '원래 세상은 미쳐있었다' 라는 의미는 재해는 막을 수 없으니 신경쓰지마라 라고 해석할수도 있긴한데 감독의 성향상 이런점을 노린것 같지않습니다만... 엔딩 관련한 다른분들의 의견을 듣고싶네요.


5. 흥행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너의이름은>보다 덜 흥행하는건 맞는데 개봉중인 영화들이 음; 특히 커플들이 볼 영화는 터미네이터를 빼면 일단 남은게 저번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과 <날씨의아이> 두개뿐인지라. 일단 개봉관은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와 <82년생 김지영>이 비슷하게 가져가고 <날씨의아이>는 그보다 적은 상영관으로 시작하고있습니다. 다음 주에 개봉하는게 <신의한수-귀수편>을 제외하면 또 마땅한 작품은 안보이고 <겨울왕국2> 나오기전까지 적당히 유지하다 내릴 것 같습니다. 

의외로 오늘 학생커플들이 많이 보러왔던데 10~20대 위주로 보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액션영화를 제외하면 결국 남은 선택지가 <82년생 김지영>과 <날씨의아이> 두개만 남는데, 두개다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커플남성은 어떤선택을 할지... 이래서 솔로가 좋습니다.


6. 결론

전작의 기대를 가지고 가면 아쉬운 작품. 이 시국에 이걸?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면 더더욱 아쉬울수도


7. 개인적인 영화 속 명대사

[썸탈때는 확실하게, 사귈때는 에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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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30 02:14
수정 아이콘
시사회로 봤는데 중2병스러움에 고통스러웠던 기억만 남아있네요.
여섯넷백
19/10/30 02:24
수정 아이콘
개연성이 사라지니 과장스런 캐릭터만 남게되서 그런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순수한데 현실은 중2병같죠.
Knightmare
19/10/30 03:01
수정 아이콘
흠 그림 보러 간다는 생각으로 가야겠군요.
그림 구경만 해도 표값은 할 거 같은데 이번엔 진짜 그림구경 하게 되는건가요;;;;
여섯넷백
19/10/30 07:58
수정 아이콘
저는 공감하지 못했지만 아래분들이 언급해주신 소년소녀의 감정선에 공감할 수 있다면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예전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런 감정선에 나름 공감했었는데 지금은 못하고 있는데,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작품의 주제의식은 같지만 제가 10년 늙어서 공감을 못하는것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Summer Pockets
19/10/30 04: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본거주 중이라 일본 개봉일에 IMAX로 봤습니다. 작화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이 정도 영상미를 뽑아 낼 수 있는 작품이 근래에 또 나올까 싶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전에 신카이 감독 작품은 초속5센치랑, 너의 이름은 두개밖에 보지 않았지만, 여러 평과 개인적인 감상을 종합해보면, 너의 이름은이 이레귤러로 대중성을 확보했지, 날씨의 아이는 원래 신카이 마코토의 색깔이 나온 작품이죠. 치밀하게 짜여진 개연성보다는 오타쿠 감성이 폭발하는 장면들, 보이 미츠 걸로 시작해서 그럼에도 살아간다로 이어지는 주제의식 등등.. 다만 이번 작품은 굉장히 주제의식이 스트레이트하게 나왔죠. 기본적으로 신카이의 작품은 옛날 에로게 감성이다라는 평가들도 있는데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감성적인 작품이 탄탄한 팬층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로 나올 거라고 봅니다. (저는 그 시절 감성이라 좋아라 합니다)

청춘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의 시점으로 본 날씨의 아이는 작품 내적으로는 학생답게 세계의 위기니 뭐니하는 거창한 것보다 지금 좋아하는 '너'가 중요하다고 외치는 모습이 일단 마음에 들었구요. 작품 외적인 메세지를 방황하는 청춘(호다카), 어른인 척 하는 아이(히나), 현실과 타협한 어른(스가), 청춘을 응원하는 어른(나츠미), 기성세대의 어른(경찰들), 아이(나기)라는 다양한 포지션의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를 교차시키면서 일본의 청소년 문제, 글쓴 분이 쓰신 관료적(일본 경찰의 고압적인 태도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긴 합니다.)이고 염세적인 어른들의 모습, 마지막 타키의 할머니와 스가가 말해주는 지금의 문제들은 너희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격려해주는 장면들을 통해 담아내는 것이 좋았습니다.

좋게 해석해본다면 [총]이 나온 것은 경찰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대비효과를 강조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경찰이 지키고 싶은 현재의 안정과 호다카가 지키고 싶은 히나, 이 대립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커다란 발포음의 충격을 통해 현재의 안정을 우선시하던 스가가 호다카의 편으로 움직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까지 하면 너무 호의적인 해석일까요?

결국「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의 가사가 작품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그대로 담았다고 봅니다. 너의 이름은 때는 아 노래가 좋구나, 였는데 날씨의 아이에서는 이 노래가 나올 때 가사를 곱씹으면서 정말 여운이 많이 감돌았어요.

별개로, 이 작품이 개봉하기 약 한 달 전쯤부터해서 장마가 굉장히 심했는데요, 거기에다가 익숙한 도쿄의 각각 장소들이 나와서, 궃은 날씨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이입되기가 굉장히 쉬웠습니다. 아마 그런 점도 초반흥행에 한 몫 거들지 않았나 싶네요, 현지흥행은 굉장히 좋습니다. 초반에는 너의 이름은 보다 흥행수익이 좋았고, 너의 이름은 이후 ~~한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다 갈아치우고 있죠. 4D개봉도 했고, 지금도 상영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원래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색깔을 좋아했다면, 혹은 개연성보단 감성필 충만한 작품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즐길 수 있고, 단순히 너의 이름은이 좋아서 본다면 실망할 수도있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11년째도피중
19/10/30 05:41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카이 마코토를 열광적으로 좋아하시는 분이 있어서 같이 보러 가야겠어요.
여섯넷백
19/10/30 08:18
수정 아이콘
시작을 아이맥스에 염두해 두고 만든 작품이라 아이맥스로 본사람과 안본사람의 차이는 꽤나 날것으로 보이는데 부럽습니다.

넘어가서 [총]의 장치를 여러 방면으로 해석해봐도 좋게 안되는게, 아무래도 국내정서상 총기를 휴대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총기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기도 하지만요. 현재의 체제(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총을 사용하는 경찰과,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현재 체제를 반하면서 까지 총을 사용하는 주인공의 대립으로 해석해도 좋을것 같네요. 총 말고 다른 장치를 사용하여 대립하는 과정을 보여줬으면 조금은 더 공감할 수 있었을거 같은데 아쉽네요.

신카이 마코토의 색깔? 특징?은 저는 [커플브레이커]라고 생각합니다. <너의이름은>이 정말 특이케이스의 해피엔딩이지 초기작인 <별의목소리>부터 남주와 여주는 절대 이어지지 않았으니까요. 단 이어지지만 않았지, 작품내 남녀의 감정선을 정말 잘 표현했기에 작화와 더불어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생각합니다. <날씨의아이>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대놓고 해피엔딩으로 끝냈지만 이 과정에서 개연성을 날려버려 이 감정선이 와닫지 않는것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__)
Knightmare
19/10/30 10:2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별의 목소리 정도면 그 중에선 해피엔딩이죠. 만화책과 소설에서 이어지는 엔딩이 다수 있으니.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처럼 배드엔드가 아닌게 어딥니까..
홍차밥
19/10/30 06:39
수정 아이콘
호불호 최대로 갈릴 거라고 생각됩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감성에 녹아들면 좋은 영화, 그렇지 않다면 작화만 좋은 망상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감독의 장점과 단점이 극대화된 영화에요. 영상미는 지금까지의 영화중에 최고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비오는 영상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사운드도 좋고요. 그리고 이 감독 특유의 애틋함, 서로를 갈라놓으려는 모든 힘 vs 이를 극복해 나가는 남녀의 소년소녀한 감성이 듬뿍 담겼어요. 이 영화의 주제인 [너를 만나서 세계가 바뀌었어. 세계가 어찌 바뀌던지 너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는 감정을 잘 드러낸 영화라고 생각해요.

단, 단점도 극대화되었습니다. 내적 개연성이 부족하다 못해 거의 실종 수준이에요. 그리고 주인공이 사랑을 찾기 위해 세계는 너무나 큰 변화를 겪어서 그 부분을 싫어할 만한 사람도 많고요.

영화를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 개연성으로 본다면 거르셔야 하고,
영화의 (소년소녀적) 감성과 영상미의 뛰어남만으로도 충분하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여섯넷백
19/10/30 08:27
수정 아이콘
위에 댓글에도 달았지만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감성은 썸?타는 과정에서의 남녀의 감정선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 썸은 남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끝나기에 더욱 여운이 남게되는데 <너의이름은>의 엔딩에서 주인공들이 만나며 끝나더만 <날씨의아이>에서는 대놓고 부둥켜 안으면서 끝납니다. 세계(체제)에 반하면서까지 사랑하겠다는데 이 부분에서 공감을 못얻기에 아쉬운것 같습니다.
영원히하얀계곡
19/10/30 07:40
수정 아이콘
안봤는데 결말이 우로부치 사야의 노래 같은건가 보군요.
여섯넷백
19/10/30 08:30
수정 아이콘
사야의 노래를 안봐서 잘 모르겠는데 이와 유사한 엔딩을 가진 작품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네요 ㅠ
잡동산이
19/11/01 12:08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전개나 결말을 보면서 사야의 노래가 떠올랐는데 저만 그런건 아니였네요...
아이즈원김채원
19/10/30 08:04
수정 아이콘
작화는 좋았는데 스토리가 쫌... cg작업도 좀 들인돈에 비해서 별로더라구요 n차 관람은 안할듯 싶습니다
여섯넷백
19/10/30 08:35
수정 아이콘
저는 제주도 일반관에서 봤지만 아이맥스를 염두하고 만든작품에다 사운드도 돌비 애트모스로 만든작품이라, 이 두가지를 만족하는 영화관에서 보면 다를것 같습니다.

아이맥스는 추후 다시 걸리지 않는한 힘들것 같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관(예, 메가박스 MX관)에서 본다면 좀더 좋은 환경에서 볼 수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운드 하나를 위해 다시 관람은 저도 안할것 같습니다.
아이즈원김채원
19/10/30 09:02
수정 아이콘
전 어제 용아맥에서 보고왔는데
그 큰화면에서 보니 확실히 작화는 더 좋게 보이긴한데 cg가 정말 적나라하게 티가나서...
비물고기?라든가 불꽃놀이라든가 좀 별로엿습니다
홍차밥
19/10/30 10:29
수정 아이콘
어제 시간대가 안맞아서 MX관에서 봤는데, 빗소리등의 묘사가 좋긴 하지만 굳이 사운드 좋은데서 돈 조금 더 내고 볼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19/10/30 09:00
수정 아이콘
작화는 좋은데 너무 오그라들어서 버틸수가 없더라구요
여섯넷백
19/10/30 11:12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은 과장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이를 보충할 개연성이 없으니 단점으로 다가오는거 같습니다.
19/10/30 09:03
수정 아이콘
썸탈땐....확실하게... 사귈때는...에매하....게...메...모...
여섯넷백
19/10/30 11:13
수정 아이콘
작중 초딩꼬마가 말해주는 뼈가되고 살이되는 대사입니다. 저는 다른거보다 이 대사 하나로 감명받았어요 흠흠.
청순래퍼혜니
19/10/30 09:04
수정 아이콘
시사회로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어요. 그런데 '너의 이름은'은 보이 미트 걸류 로맨스 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수작이었지만 '날씨의 아이'는 솔직히 아무한테나 추천할 유형의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여섯넷백
19/10/30 11:16
수정 아이콘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러모로 선뜻 추천해주기는 어렵긴 합니다.
하늘깃
19/10/30 09:36
수정 아이콘
저는 재미있게 봤네요.
말씀하신 개연성도 날씨 개는 일 하면서 쌓은 감정, 같은 처지(보호자 없이 아이들 스스로 생활하는 상황)에 놓인 동질감, 사실 자신이 지켜주었어야 했다라는 후회나 책임감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라고 봐서 큰 위화감도 없었구요.
저같은 경우는 저 [총]이라는 소재를 왜 넣었을까... 하는 의문은 있네요. 딱히 그리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은데...
여섯넷백
19/10/30 11:19
수정 아이콘
총이라는 소재가 주인공이 주인공이 도쿄에 도착 직후 건물 스크린의 뉴스에 총을 분실했고 조사중이다(이런 뉘양스였던걸로)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를 생각해보면 무능한 일본경찰쪽을 꼬집는 역할도 할수 있을것 같은데, 작품전개의 극적인 장치라고 하기에는 위화감이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늘깃
19/10/30 11:44
수정 아이콘
총이라는 소재의 역할이 의문인거죠.
말씀하신대로 작품 초반부터 등장하면서 뭔가 대단한 장치같은 느낌을 팍팍 밀어주는데 정작 그 역할은 별 거 없고 위화감만 커져서..
이부키
19/10/30 10:07
수정 아이콘
전 남주가 경찰서 탈출하는게 너무 어이없더라구요. 일본 경찰들은 다 저런가? 무슨 아이 하나 못막습니까. 전날 폭우도 엄청 왔는데 폭우때문에 어디가 무너져서 그 틈을 타 탈출하게 만드는게 훨씬 나았을 건데 참 아쉽더군요.

사당 올라갈때도 선배한테 막히는 경찰도 어이없었구요.
Knightmare
19/10/30 10:57
수정 아이콘
원래 이 감독이 개연성 그런 건 좀 신경 안쓰고 만들긴해서..
여섯넷백
19/10/30 11:27
수정 아이콘
경찰이 총을 찾는과정과 이 과정에서 주인공을 잡는과정, 남주의 탈출과정과 더불어 아동위탁소에서 나기가 나오는 과정 모두 긍정적?으로 해석해보면 일본경찰의 무능함을 꼬집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단지 개연성이 약해서 아쉽게 다가오는것 같아요.
고양이왕
19/10/30 10:08
수정 아이콘
전적 너의 이름은을 여자친구와 봤었는데 저랑 여친 둘 다 감정 몰입에 실패하여 후기가 별로 좋지 않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인데 그 물결과 함께가지 못해 아쉽더라구요
이런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제가 좀 더 어렸을 때 개봉하였다면 즐겁게 몰입하여 봤을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여섯넷백
19/10/30 11:29
수정 아이콘
나이를 먹고 현실적으로 세상을 살다보니 작품에 감정이입이 안되는것에 동의합니다. 10대가 생각하는 감상평을 들어보고 싶은데 피지알에서는 보기 힘들겠...죠?
고양이왕
19/10/30 15:48
수정 아이콘
크크 그렇겠죠
담배상품권
19/10/30 11:35
수정 아이콘
신카이 마코토 작품은 초속 5cm과 언어의 정원을 추천드려요.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필모에서 꽤나 이질적인 작품이거든요.
저는 신카이 마코토 애니 영화중에서 초속 5cm 다음 언어의 정원이라고 봐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나 별의 목소리는 너무 매니악해서 좀 그렇고요.
고양이왕
19/10/30 15:49
수정 아이콘
정성어린 추천 감사합니다
terralunar
19/10/30 12:35
수정 아이콘
전작이 재난,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걸 되돌리고 싶다는 마음이라는 보편적으로 공감을 얻을만한 장치를 준비해뒀던 반면에, 이번엔 한 번 주인공 감정선 놓쳐버리먄 혼자 저 멀리 저혼자 달려가고 뛰어오르고 뛰어내리고 하는걸 멍하니 쳐다보게 되는지라.... 딱 "돌아왔구나 뮤비감독 신해성이!...크크"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근데 다 내려놓고 걍 화면이나 즐기자 하기엔 어설픈 3D가 또 방해를...
가스불을깜빡했다
19/10/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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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 약한 감독이 자꾸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하니....
오리아나
19/10/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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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아맥으로 봤고 비주얼엔 만족했습니다.
스토리도 후반까지 내내 심드렁하다가 도쿄가 잠긴 뒤로는 신나게 즐겼습니다(??). 실제로 대참사가 일어난 다음이라 좀 난감하긴 한데, 이시국이니까 ‘도쿄가 물에 잠기는 영화!’라고 홍보하면 좀 더 사람이 들지도... (아닙니다)

토막지식: 작중에 전작 ‘너의 이름은’의 등장인물인 미츠하가 등장하는데 명찰을 보면 성이 본래 성인 미야미즈로 되어 있죠. 즉 아직 타키와 재회하기 전이거나 미혼(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르므로). 소설에서는 3년 후 타키 군의 할머니와 다시 만날 때 ‘손자 부부의 결혼 사진’이 액자에 들어 있다고 나오므로 아마 그 사이에 만나서 결혼했으리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Rorschach
19/10/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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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너의이름은 보다 좋았습니다.
과도한 보컬은 초속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매우 잘 사용되었는데 이젠 그냥 본인 개성인가보다 하고 여기고 있어요 크크
다만 이번에 몇초간 완전암전되는 연출이 여러차례 나오는데 110분 정도 되는 영화 한편에 그런 연출이 여러번 나오는건 별로더라고요.

결말쪽으로 가면서 아 감독이 받아들이는 후쿠시마 사태는 이런것인가 싶더라고요.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다른 해석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전 적어도 미래세대에게는 긍적적 의미를 전달해주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DayInTheLife
19/10/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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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좀 답습의 느낌이 물씬 나더라고요. 좋았다고 할거 같긴 한데 다시 볼래? 하면 너의 이름은을 다시 볼게 할거 같은 느낌.
Nasty breaking B
19/10/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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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좋았던 시퀀스를 제외하면 그 자랑이던 배경 작화조차 별로였습니다. 똑같이 비라는 소재를 쓴 언어의 정원과 비교하면 훨씬 퀄낮은 느낌... 신카이 마코토 팬인데 굉장히 실망했네요.
불멸의 이명박
19/10/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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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을을 굉장히 재밌게 봤었지만 그당시 생각했던게
'내가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너의 이름을을 봤으면 훨씬 재밌게 봤을텐데 라고 했었는데 이건 더 그런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10대 감성 충만삘로 만든 느낌? 그냥저냥 재밌게 보긴 했지만 너의 이름을 처럼 n회차 감상은 하지 않을것 같아요.
형합니다추님
19/11/0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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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를 보면,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을 보니, 저도 그림을 잘그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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