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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29 03:51:23
Name 삭제됨
Subject 탈동화화된 모세 이야기 (수정됨)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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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군-
19/10/29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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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역사 이야기나 종교 관련 이야기에 늘 쓰는 레파토리가 있는데요... [현대인의 관점으로 역사를 판단해선 안된다] 입니다.
특히나 분문에 나온, 세종대왕도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권위주의적 독재자에 불구하다는 얘기는 깊게 동감합니다. 저도 그 표현을 많이 썼거든요.
위인이라 불리는 인물들... 알렉산더, 광개토대왕, 징기스칸 등등도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피에 굶주린 학살자들에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도 이미 전의를 잃은 적군의 목을 사정없이 베어버린 살인마가 되어버리죠.
그런 면에서 성경 이야기, 특히나 구약의 이야기들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전무하다시피 하던 시대에 가능한한 최선을 다해 객관적으로 기록한 문헌일 뿐이죠. 그게 현대에 와서 재해석 되는거지, 비슷한 시기의 문헌들은 결국 그 화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리스신화, 북유럽신화, 단군신화, 아마테라스 신화... 등등에 비해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에요.
...그런면에서 보면 괴력난신을 논하지 말라고 했던 공자야말로 진정 시대를 앞서간 현자였다는...
아루에
19/10/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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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동의합니다.
솔로15년차
19/10/2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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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장면은 반역이였지 않았을까요? 모세는 반역을 제압했고, 반역에 가담했던 무리가 삼천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에는 꾀를 쓰는 장면들이 상당히 나오고, 모세 이전의 창세기에도 나오는데요. 그런 면에서 모세는 딱히 용의주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모세의 파워가 압도적이었고, 반란세력의 기세는 상대적으로 작아서, 그냥 진압한 것이 아닐까.
안수 파티
19/10/2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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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동존상잔의 정치 부분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제가 성경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그런 해석은 처음 본 거 같네요.
19/10/2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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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알아 들었지?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강미나
19/10/2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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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빠졌는데 실제 그 부분의 내용을 보면 모세가 송아지 상을 불살라서 백성들에게 그 물을 마시게 했다는 얘기가 먼저 나옵니다. 그 송아지 상은 온 백성의 패물을 모아서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으니 크기가 상당했을테고요. 그 정도의 상을 불태워서 가루로 만들고 그 물을 사람들에게 마시게 할 시간을 생각해보면, 모세가 내려오자마자 이미 상황은 종료되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죠. 생각해보면 그 시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수많은 기적을 봤고 글에도 나온 것처럼 하늘에서 소리가 터져나온 것까지 경험했으니 모세에게 대놓고 맞설 세력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그게 이 글에 나오는 3천명 정도였겠죠. 이집트 귀환파라든가, 레위 혈족인 모세가 주도권을 잡는 데 대해 반발이 있었던 무리라든가 하는.
아루에
19/10/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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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주신 부분까지 고려하면 위에 솔로님 말씀해주신 것과도 비슷하게 일부 세력의 반란 내지 일탈의 진압 정도로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及時雨
19/10/2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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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송아지 만들라고 콜했던 즈그형은 쿨하게 넘겨놓고 크크
잉크부스
19/10/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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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형은 나가있어.. 뒤지기 싫으면..

고맙다 모세야..
고등어자반
19/10/29 07:28
수정 아이콘
우리 아론님에게 너무 그러지 마요. 아론님 아니었으면 우리는 모세오경이 아니라 빅뱅부터 공부했어야 했음요.
최초의인간
19/10/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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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 요ㅡ약
아루에
19/10/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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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이런 코드 좋아요
19/10/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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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모든 말이 맞다는 가정하에, 이 이야기에서이해가 안가는건 저 3천명이죠. 표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회개하길 거부했을까요?
강미나
19/10/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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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처음에 나오는 소설 람세스 얘기처럼 다 우연이라고 생각했겠죠.
홍해는 그냥 썰물 때 건넌거고, 하늘에서 나는 소리는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했고. 우린 그냥 이상한 지도자 만나서 개고생중이구나 하는....
-안군-
19/10/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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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까요. 우리나라도 국정농단 난지 얼마나 됐다고 자한당 지지하는 국민이 30%입니다;;
아침바람
19/10/29 14:46
수정 아이콘
불효자가 생기는 이유하고 같죠.
KeepLight
19/10/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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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대로라면 회개를 거부한 게 아니라 죽어서 회개를 못한 거죠. 회개한 자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죽이고) 살아남은 자가 회개한 자인 거라고 이해했습니다.
강미나
19/10/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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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이 본문 내용을 전부 다 싣지 못해서 그렇게 보이는건데 실제 내용보면 모세가 내려와서 송아지상을 불살라서 그 가루를 물에 타 백성들에게 먹였는데 그 후에도 백성이 방만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저기서 죽은 3천명은 회개를 거부했던거죠.
KeepLight
19/10/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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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오해한 버전이 더 무시무시하고 재미있기는 하네요. (유대교 계열 일신교에 반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영원히하얀계곡
19/10/29 07:13
수정 아이콘
워크3 오크 스토리보면 출애굽 같아서 재밌죠.

쓰랄은 모세, 예언자의 예언은 야훼의 계시
만노로스의 피에 미친 오크들은 금송아지에 우상숭배하던 히브리인들...
종족을 이끌고 신세계에 가는 것까지...
아루에
19/10/29 13:45
수정 아이콘
오오 절묘하네요
우와왕
19/10/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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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랄의 성장과정도 쏙 닮았지용. 영화에서는 대놓고 모세처럼 물가에 아기 쓰랄을 동동 띄어보내기까지
닭장군
19/10/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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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에화된 동화이야기인줄...
VictoryFood
19/10/29 08:00
수정 아이콘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오는 장면은 히브리인이 처음부타 유일신교를 믿진 읺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히브리인은 고대인이 다 그렇듯 다신교를 믿었을 거에요.
농사를 짓기 전에는 농경의 신에게 제사하고, 비가 안 오면 비의 신에게 제사하고, 역병이 돌면 의술의 신에게 제사하고 등등등
모세 이전에도 아브라함 등이 특별히 훌륭한 사람이 아닌데 선택된 것은 유일신을 믿었다는 것 하나 뿐이었으니까요.
십계명 사건 이후에도 계속 우상숭배에 대해서 성경에 나오는 갈 보면 이 다신교의 영향은 꽤 오래가지 읺았나 싶구요.
아루에
19/10/29 08:1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상당히 다신교적인 사고나 풍습이 거듭해서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도 흥미롭게 느끼는 측면입니다
강미나
19/10/29 08:43
수정 아이콘
실제 성경에도 아브라함의 아버지는 신상을 만들던 사람이라고 나옵니다. 그의 친척들도 다신교도여서 집에 가족신상을 두고 있기도 했고요. 아브라함-이삭-야곱으로 이어지는 한 혈족만 유일신앙을 가진거였고, 그들의 후손들 중 다수도 긴 이집트 생활을 거치면서 다신교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겠죠.
드러나다
19/10/29 08:17
수정 아이콘
탈신화화된 성경이야기 좋아합니다. 분명 서구에는 관련 자료나 설이 많겠지만.. 근본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구하는 것은 역시 힘들겠죠?
유리한
19/10/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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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십계명을 받아와서, 그 내용을 공표하기 전에 일어난 우상숭배에 대해 소급적용을 한게 되는건가요?
십계명을 받기 전에도 우상숭배가 금지라는게 이미 알려져있던건지 좀 궁금하네요.
jjohny=쿠마
19/10/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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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소급적용'(및 이와 구분되는 '장래효 원칙') 자체가 저 당시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었을테고...)

성경텍스트에서 개연성을 뽑아내자면 대충 이런 것들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당시 이스라엘 민족에게 야훼는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구출해낸 신'이었으며, 이를 기억하라는 명령이 반복적으로 언급됩니다. 그 밖에도 사막에서 먹을 것, 마실 것이 없을 때 공급해주고, 전쟁에서 이기게 하는 등등의 은혜를 이스라엘 민족에게 베풉니다. 이에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를 중심으로 '야훼 신앙에 의한 제정일치 사회'를 구축합니다.
- 그런데 모세가 십계명 받으러 올라가 있는 기간이 길어지자,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는 어찌 됐는지 모르겠으니, 새로운 신을 만들자'고 주장해서 금송아지 상을 만들고, '이 신이 우리를 이집트에서 구출해냈다'고 선언해버립니다. 모세와 야훼 입장에서 격노하기 딱 좋은 전개입니다.
- 또한 모세가 받아온 계명에는 '야훼 말고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는 멸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따라서, 모세는 야훼를 배신한 사람들을, 야훼가 준 계명에 따라, 야훼 편에 서겠다고 한 사람들을 통해 죽여버린 것입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충분한 개연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성경텍스트에서 개연성을 뽑아내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강미나
19/10/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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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급이 아닌 게 이 내용의 앞부분을 읽어보면 십계명을 돌판에 새기기 이전에 이미 십계명 내용을 신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글에 나오는 '우리는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무서우니까 모세님이 대신 들어주세요ㅠㅠ' 하는 그 얘기가 십계명 내용이죠.
jjohny=쿠마
19/10/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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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고보니... 전후내용은 줄줄 써놓고 이 24장까지의 내용을 까먹고 안썼네요. 그냥 이 한줄이면 대답이 될 걸 쓸데없이...
11년째도피중
19/10/29 09:01
수정 아이콘
글도 댓글들도 간만에 너무 잘읽었습니다.
뭐랄까 실제사회와 멀어질수록 좀 더 구체화 된 이야기가 제한없이 나오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정치보다는 역사. 한국사보다는 세계사.
이 정도의 자유도로 실제사회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alchemist*
19/10/29 09:03
수정 아이콘
오오오. 이거 너무 신선한 해석이네요. 하긴 성경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 이런 '이야기'부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항상 재미없는 부분만 해석해주셔(...) 크크크크;
강미나
19/10/29 10:27
수정 아이콘
딱 여기까지가 이야기 부분이고 이 다음부터 길고 긴 율법 율법 율법.... 아론형 진짜 왜 그랬어.... ㅠㅠ
-안군-
19/10/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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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 완독하려는 사람들을 포기하게 만드는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크크크...
둥실둥실두둥실
19/10/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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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플러로 찍어놓지요. 크크크~
슬리미
19/10/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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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얘기도 궁금해요.. 여호와가 가장 사랑했다던 피에 굶주린 전쟁광..
19/10/29 09: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대의 도덕적 잣대로 고대의 인물을 비판하는 건 당연히 적절하지 않지만 기독교인들이 전지전능한 유일신이라고 주장하는 야훼는 예외로 해야죠. 신이 고대인들의 도덕관념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되겠습니까.
물론 아루에님 같은 사람들처럼 성경을 단순히 역사서나 고대인들이 기록한 신화로만 보면 상관이 없지만 기독교인들은 그렇게 성경을 보고 있는게 아니거든요. 고대인의 관점에서 기록된 텍스트를 절대적 진리로 삼고 자신들의 도덕적 기준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비판을 하는거죠.
브레드
19/10/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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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게 큰 문제입니다. 성경을 그 시대의 인물의 시선으로 신의 계시와 명령을 듣고 자의적으로 행한 뒤 그걸 기록한 걸로 생각하고, 그러는 과정 속에서 오류도 생기고 요즘 시대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판단도 들어갈 수 있고 거짓도 섞일 수 밖에 없다...는 시선으로 성경을 봐야 하는데 주류 개신교 교회는 무오설에 목숨을 걸고 있죠.

예전에는 도무지 이해가 안갔는데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하나 하나가 거짓일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순간 모든 걸 잃을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저러는 거라는 걸요. 특히나 자기네들이 점점 비주류가 되가는 걸 느끼고 있는 마당에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크크크 그러니까 극단주의적으로 가는 거죠.
잉크부스
19/10/29 1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무오류설과 축자영감설은 이미 성경글자수보다 많은 이문으로 박살이 난지라..
무려 성경공회 연구진이 펴낸 이문연구서를 읽고 무오류설과 축자영감설을 강력 주장하던 목사님에게 보여줬더니
바로 GG..
그후 목사님 시험에 들게 했다고 장모님에게 엄청 욕먹고 면교회부를 받았죠.
공안9과
19/10/29 10:28
수정 아이콘
굉장히 흥미로워 구글링을 해봤는데 안나오네요. 자료를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잉크부스
19/10/29 19:35
수정 아이콘
'성경 왜곡의 역사' 로 번역되서 한국에 있습니다
계층방정
19/10/29 10:37
수정 아이콘
요즘은 신학교에서도 성경비평학을 배운다고 하는데 좀 옛날 목사님이셨나 싶네요.
19/10/29 14:36
수정 아이콘
헐..저도 매우 궁금하네요. 이것에 대해서 글을 좀 써주시거나 자료를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잉크부스
19/10/29 19:34
수정 아이콘
'성경 왜곡의 역사' 로 번역되서 한국에 있습니다.
19/10/30 08:3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안군-
19/10/29 13:29
수정 아이콘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던 스타일은 이미 신학대학에서도 버려졌고, 요즈음은 텍스트 그대로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컨텍스트를 이해하자는 쪽이 주류에요.
문제는 많은 신도들이 그런 골치아픈걸 원하지 않고, 더 간결하고 명확한 얘기를 하는 쪽을 좋아한다는거죠. 예를들어 천국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라고 물어봤을때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된다."와 "우리 목사한테 전재산을 바치면 된다." 중에서 후자를 택할 사람들이 꽤 많다는거죠.
19/10/29 13:39
수정 아이콘
컨텍스트로 이해하더라도 바이블을 그냥 문헌이 아닌 경전으로 대하는 이상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게다가 다들 똑같은 해석을 공유하고 그 해석을 다 동의하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여전히 근본주의적 교리를 받아들이는 목사와 신자들도 많고 선택적으로 성경구절을 취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 비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안군-
19/10/29 13:59
수정 아이콘
아 물론 기독교의 교리 자체를 비판하시는 거라면야 기독교가 종교인 이상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죠.
기본 베이스가 여호와를 유일신으로 인정하는 건데 그걸 포기하면 그때부터는 기독교가 아닌거죠.
있다봉가
19/12/20 10:46
수정 아이콘
다들 똑같은 해석을 공유하고 그 해석을 다 동의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 비판에서 자유로운 겁니다. 근본주의적 교리를 받아들이는 목사와 신자들을 비판하려면 그 사람들만 비판해야지, '현대적 편견의 표현'을 하는 자신의 비판이 모두에게 적용될거라 착각하면 안되죠.
있다봉가
19/12/20 10:44
수정 아이콘
아루에님은 '현대적 편견의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는데, 거기서 갑자기 '고대인의 관점에서 기록된 텍스트를 절대적 진리로 삼고 자신들의 도덕적 기준으로 여기는' 사람들 얘기를 왜 꺼내는거죠? 이건 물타기죠. 그 얘기가 나온 글에서나 작성해야 할 댓글입니다.
브레드
19/10/29 09: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소설 람세스도 읽고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글 너무 취향 저격입니다. 감사합니다.
공안9과
19/10/29 09: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일학교 성경이야기, 십계, 모세, 이집트왕자, 람세스, 엑소더스 모두 읽거나 관람한거라 흥미진진하게 읽었네요.
제 기억에는 출애굽기에서 유대인들이 우상숭배하다가 떼죽음 당했던 에피소드는 저 이후로도 꽤 있었던 것 같네요.
만나와 메추라기 에피소드도 그렇고, 먹을 물이 없어서 백성들이 모세를 쪼아대자, 모세가 짜증 내면서 지팡이로 바위를 두드려 물이 터지게 한다던지 하는 등 유대 백성들이 절대 고분고분하지 않았죠.
그 모세 조차도 야훼에게 한 번 대드는 바람에, 그 벌로 살아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요.
'그 수많은 기적을 보고도 믿지 못하나...'
어렸을 때 참 답답했더랬죠.
19/10/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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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네 구석 신 야훼
프로이트의 원래 지도자인 모세 살해로 인한 유대민족의 아버지 살해 죄책감 대물림이 더 흥미럽더군요.
한종화
19/10/29 09:5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런저런 책의 모세 이야기 부분 읽으면서 느꼈던 건데 원래 이스라엘 민족은 없었던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냥 이집트인들 중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하층계급에게 엘리트 출신 지도자 모세가 나타나서 너희들은 원래 이런 보잘것 없는 존재가 아니라 신께서 선택한 자들의 후손이라능! 이라고 설득해서 그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간 것이죠. 40년동안 헤맨 이유는 길눈이 어두워서가 아니라 원래 없던 곳을 찾으려다보니 아무리 찾아도 적당한 곳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겠고.
이집트 오기 전의 민족사를 창작했지만 야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까지 불과 4대의 이야기밖에 만들지 못했던 것.(아담~노아까지의 홍수 이전의 세계는 이스라엘 민족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죠. 다른 종교나 민족의 신화를 가져와서 붙인 거라고 봅니다)
본문에 나오듯이 '모세는 아케나톤 교의 사제 출신으로, 아케나톤 신이 야훼의 원형'으로 보인다는 것. (아멘호텝 4세가 아톤을 유일신으로 선포한게 세계 최초의 유일신 신앙이라고 하네요. 기독교인들은 부정하겠지만)
원래 따라온 이집트 하층민들은 다신교에 빠져 있었는데 모세 혼자 유일신 신앙을 강요하는 것 등이 나름 추측의 근거가 되겠네요.
마치 20세기 후반 딱히 내세울 것 없는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가던 한국인들에게 사실 너희는 환 제국의 후손이라능! 이라는 소리가 (일부에게) 먹혀 들어갔던 거랑 비슷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밴가드
19/10/29 09:58
수정 아이콘
고고학자들이 최근의 연구 성과들에 근거하여 기존 성경 중심의 이스라엘 민족 탄생 스토리에 배치되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흥미롭더군요. 

여호수아기에서 파괴되었다는 31군데의 가나안 지명들을 고고학자들이 조사해보니 실제로 대규모 파괴 흔적이 나온 곳은 극히 일부뿐이고 흔적들이 나온 곳들도 연대 측정상 수백년으로 서로 떨어져 있거나 아예 여호수아기 추측 시대와는 벗어나 있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집트로부터 출발한 이스라엘 민족의 존재가 있었는지, 존재했어도 가나안으로의 침공이 있었는지도 의문으로 보고 저 가나안 거주지들 대부분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걸 봐선 그냥 동화된게 아닌가라고 추측하더군요. 

이스라엘 민족의 유일신 야훼의 기원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이 보이는데 이집트 카르낙 신전 벽에 세티 1세가 정복한 민족중 하나로 가나안 남부의 사슈족을 언급하는데 이들이 살던 곳이 Y.H.W.으로 나와 이들의 신의 이름도 야후가 아니었나 추측하더군요. 또 재미있는게 성경의 젋은 모세가 이집트로부터 도주하여 미디안족들과 같이 살게 되고 거기서 야훼를 만난다고 하는데 위에 언급된 저 사슈족과 성경의 미디안족들 모두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게 우연의 일치가 아닐수 있다고 하네요.
해맑은 전사
19/10/29 13:27
수정 아이콘
민족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우리에게 민족은 혈통을 의미하지만 이스라엘사람들은 혈통이 아닙니다. 하나의 신을 믿는 사람이 같은 민족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람지역에 있는 갈대아우르 출신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사람이 남쪽으로 내려와 이집트문명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북쪽으로 이동 합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서 가족을 이집트로 모두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신을 믿은 사람들이 이스라엘 민족이 되는 겁니다. 이때도 이스라엘 민족 보다 히브리인이라고 불렸습니다.

아무튼 지금도 유대인들을 보면 다양한 인종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출신도 있고 유럽 출신들도 있습니다. 다 하나의 같은 신을 믿는 사람들 입니다.
한종화
19/10/29 13:58
수정 아이콘
유대인의 정의는 '어머니가 유대인이거나, 유대교로 개종한 자'라고 하죠. 동양인이라도 유대교로 개종한다면 유대인이 될 수 있는 거겠죠. 말씀하신대로 유대인, 혹은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것은 종교 공동체가 아니면 안된다는 말이죠.
요셉을 따라 이주한 야곱의 아들들의 후손이 이집트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그들의 풍습, 언어, 종교를 지켜왔다면 모세가 그들을 이끌고 다시 가나안으로 떠나는 일이 말이 되는 일이겠죠. 그러나 모세가 이들을 설득할때 그들은 야훼를 모두 잊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야곱의 후손들이 아니라 그냥 원래가 이집트인들이었고 모세가 그들을 위해 아브라함 설화를 창조한 게 아닌가 하는게 제 의심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니라 이집트에서 대대로 살아왔으나 가나안으로 탈출한 사람들의 후손이 중심이 된 종교 공동체이지 않았을까 하는, 딱히 역사적 문헌적 근거는 없는 가설을 세워봅니다.
해맑은 전사
19/10/29 14:43
수정 아이콘
저도 혈통이 아닌 신앙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대의 상황에서 혈통으로 민족을 나누는 것도 이상헤 보입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아마 아브라함의 후예들이 신을 잊지 않기 위해 옛날옛적 이야기를 하듯 구전으로 전파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경과 교차검증 할 기록이 이집트의 기록 뿐인데 아브라함이나 야곱에 대한 명확한 기록이 없습니다. 다만 이집트인과 다른 생김새와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파라오와 만나는 그림이 발견됐는데 이 무리가 야곱의 가족이 아닐까 추측이 있을 뿐입니다.
강미나
19/10/30 00:46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발상이긴 한데 애당초 모세가 아직 신을 알지도 못했던 젊은 시절 사막으로 도망쳤던 이유가 '동포의 편을 들어 이집트인을 때려죽여서'라고 명확히 제시되고 있으니까요. 경제적인 문제로 나눠졌다고 하기엔 공주의 아들로 키워진 모세가 굳이 하층민의 동포가 될 이유도 없었고요.
19/10/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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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살펴보면 지극히 인간적이라서 재밌죠. 보다보면 컴플렉스에 시달린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한국의 성경 문체가 지나치게 건조해서 티가 안나는데, 현대인의 성경같은 문체쉬운걸 보다보면 왜이러나 싶은 경우가 많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세는 참 불쌍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요. 성경묘사대로 보면, 별의별 고생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켰는데 정작 걔들때문에 자기는 가나안에 못간 불쌍한 인물;;
19/10/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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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는 몰라도 출애굽기 쓴 양반은 나본 선생 정도의 찬사를 받아야...
별빛서가
19/10/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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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
광야에서 뺑뺑이를 40년 돌린 결과 이스라엘 민족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60세 이하로 구성되었다. 그 중 40대 이상을 제외하고 새로 태어난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지도자는 모세 뿐이었으며 먹는 거라고는 만나와 메추라기밖에 없었다. 윗 세대들이 고기와 과일을 못 먹어 모세를 죽이려 했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입에서 입으로 돌아다녔으며, 그들의 신이 명한 '저 땅에 들어가면 소와 양으로 제사를 드리고, 곡식은...'또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투성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하나의 종교/정치지도자만을 바라보며 같은 음식을 먹으며 길러진 이 전투민족은 그들의 신이 그들에게 약속한 땅에 갈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갔다.

한편, 여리고 주민들은 지나다니는 상인들을 통해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40년 동안 광야에서 죽지도 않고 세력을 키워 나가는 민족이 있는데, 하나같이 철저하게 훈련되어 있을 뿐더러 그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신이 그들과 함께하시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언젠가 그들은 이곳을 정복하기 위해 올 거라는 말...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전설 속의 민족을 여리고인들은 믿을 수도, 무시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어느날, 그들이 나타났다.
-안군-
19/10/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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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야... 여리고 사람들한테는 이스라엘 민족이야 말로 왕좌의게임에 나오는 The Others 같은 존재들이었을듯...
19/10/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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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신이라는 설정이면서도, 그 신은 경전에서 꽤나 무능하고 갈팡질팡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묘사됩니다.
뭐 하나 앞날을 대비하는 것도 없이 반복해서 뒷통수를 맞고, 뒷수습도 제대로 못하고, 뭔가 했다가도 흐지부지되고,
뜬금없는 짓들을 하기도 하고 잠수함 패치도 하고...
있다봉가
19/12/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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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경전을 쓴 사람이 인간이고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신이니까요
도로주행
19/10/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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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관점에서 과거를 재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출애굽기라는 책도 어찌보면 미래인의 관점에서 본 과거이야기이죠. 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레위기,신명기 이렇게 다섯개를 모세 오경이라고 해서 모세가 썼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하지만 학자들의 이야기로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멸망한 기원전 6세기 경에 완성되었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출애굽 이야기의 배경이 기원전 13세기 경이므로 대략 7-800년 정도의 미래인이 그린 과거인 셈입니다. 사실 레위기에 나온 율법중 어떤 것들은 광야생활에서는 지킬 수 없는 것들입니다. '역사적'이라고 하면 출애굽 사건은 없었을 가능성이 크고 모세는 실존 인물이 아닐 것이며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도 대부분은 이집트 출신이 아닐 것입니다.
성경에서 신이 꽤 변덕스럽게 표현되는 이유는 성경의 집필자들이 과거로 부터 전해져오던 기록들과 구전을 수집하고 편집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일관성이 떨어지게 된 것이죠. 구약의 신이 비 도덕적으로 보이는 것은 고대 시대 다신교 배경에서의 신은 도덕성보다 권능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도덕적인 신들은 아니죠. 인간을 초월한 권능을 행사하는 신이에요. 구약의 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덕보다는 권능을 행사하는게 중요했고 이것은 고대 이스라엘이 철저하게 약소국이었기에 그것을 반영한 묘사일 것입니다.
구약 내에서도 신에 대한 묘사는 계속해서 바뀝니다. 이것은 시대가 바뀌면서 유대인들의 신에 대한 관점도 변하기 때문이죠. 구약의 역사서중 열왕기 계열과 역대기 계열이 뭔가 관점이 좀 달라요. 열왕기 계열은 바벨론 포로기에 쓰였다고 여겨지고 그래서인지 "유다가 잘못해서 망했다"라는 관점이 일관되게 반복됩니다. 반면 역대기는 그리스 제국 시기에 쓰여졌다고 여겨지며 과거의 영광을 강조하고 잘못을 좀 줄이는 표현이 많습니다.
19/10/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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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간단하고 드라이하게 말하자면 반대파 숙청이었겠죠? 그게 종교든 뭐든간에요
19/10/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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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 특유의 표현을 좀 써먹어보다면

과몰입하셨네요 크크 (죄송)
아니아니
19/10/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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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교에서 출발한 종교를 훗날 일신론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다른 신을 믿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우상숭배 금지라는 계명이 나온거겠죠. 금송아지 숭배는 엘 또는 바알을 숭배했다는 증거고요.
공안9과
19/10/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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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피지알에서 읽은 글 같은데, 엘로힘, 이스라엘 등의 명칭에 그 엘이 녹아들어갔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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