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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16 00:36:15
Name 방과후계약직
Subject 쓰레기 대학원, 정승처럼 졸업하기 (수정됨)
이번해에 박사 졸업하고 대학원생하면서 느낀점을 책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가벼운 책으로 엮어보려고 위트있는 필체로 썼으니 감안하시고 재밌게 읽어 주세요~  재미있으면 또 올릴게요~

요약

필자는 1989년 부산 출생의 공학 박사 과정 말년차이다. 본 책의 내용은 2012년 청운의 꿈을 안고 XX대학교에서 XX과기원 XXX공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2019년 2월 공학 박사로 졸업하기 까지,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내용이다. 본 저작물은 저자와 같이 국내 공학 대학원에서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하기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특히나 지방대학 출신으로 대학원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학부생 및 이미 대학원에 들어오고 난 뒤, 연구자로서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대학원생을 위해 제작되었다.

되도록 객관적인 관점에서, 저자가 겪은 대학원의 일상을 실감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필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주관적 관점이 담길 수 밖에 없으며, 또한, 독자마다 처해 있는 상황과 성향 그리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필자의 전달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독자로 하여금 주체적으로 글을 읽고, 해석하기를 강권한다. 그리하여 본인의 연구에 아무쪼록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공학대학원 특히나 과기대 같은 경우 아직 EQ가 발달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부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조언이나 도움이 애초에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 본인의 경우 EQ가 높고 소심하며 활동적인 스타일의 사람이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연구에 비하여 인간관계에 있어서 많은 부분 남들보다 생각이 많아져   본 책을 저술 하게 되었다.

때문에 독자 분들께서도 필자의 이러한 성향을 사전에 인지하시고 본 저작물을 읽는다면, 더욱 자신에 맞게 해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한다면, 본인이 감수성이 풍부한 공과대학원 생이라면 이 책을 일독 하기를 강하게 권하고 싶다. 그러나, 독자 본인이 생각하기에 감정이 무던한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책을 덮고, 연구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이 기계인간 자식들…)

이제까지 제목과 본 소개글을 3단락쯤을 읽었다면, 대부분의 독자는 눈치 채셨을 꺼라 생각한다. 필자는 생각이 가벼우며, 천성이 밝은 사람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필자가 마주한 악습의 정도는, 다른 하드 케이스와 비교해 보았을 때, 보다 나은 환경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고, 본 저서에서 나타난 것처럼 가벼운 마음과 어투로 책을 서술 할 수 있었다. 부디 대학원생에 들어와서 마음이 무너진 대학원 생들이 본 저서를 읽고 힘을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필자의 말투가 가볍다고 해서, 대학원생이 처한 상황을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필자가 삶을 관조하고 대하는 태도에서, 이러한 가벼운 생각이 필자에게 강한 삶의 토대가 되었기에, 정립된 성격이므로, 독자 여러분이 이러한 필자의 어법에 부정적 시각을 거두어 주었으면 감사하겠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교육의 의무를 저버리고 텐뉴어의 욕망으로 제자에게 이 글을 쓸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신, XXXXX의 XXX공학과 XXX으로 계신 지도 교수 XXX님께 감사의 인사와, 본인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다른 이의 아픔을 무시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선배들과 그에 부합하여 이득을 취하고자 했던 후배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본 책의 내용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I.       한국 대학원 실정

인터넷 용어에 흔히 “고인물” 이란 말이 있다. 한 분야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레 어느 경지에 오르게 되어, 외부인이 보았을 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능력을 갖추었을 때를 그 사람 혹은 집단을 두고 쓰는 용어이다. 그런데 “고인물”이란 용어가 앞선 긍정적 용어와 다르게 부정적으로 쓰일 때가 있다. 바로 인관 관계 혹은 사회 생활에서 악패습이 개선되지 않았을 때를 지칭할 때이다.  최근 SNS를 통해서 대학교 내 군기문화를 접하는 일이 잦아 졌다. 이는 최근 들어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행히 SNS라는 틀을 통해서 이제야 사회에 제대로 나타나게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주의 해야 할 점은 유독 군기 문화는 학과수가 적은 과에서 잘 발생한다는 사항이다. 이것이 필자가 이 장에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1.           고인물의 무서움

흔히들 “고인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다. 후배님들 각별히 들으시 길… 옛말이 맞는 말도 없지만, 틀린 말도 없다. 오죽하면 자연 현상에 빗대어 속담이 만들어 졌겠는가? 선인들이 당하고 또 당한 다음 정제되어 남은 말이 속담이다. 그만큼 우리는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수가 적다는 것은 공학적 용어로 말한다면, “열역학적 법칙”으로 평균 상태에 다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평균 상태”라고 하는 말은 “상식”이다. 생각해 보라, 작은 집단의 경우 집단의 평균 특성 값이 큰 집단의 특성값과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군이 작을 경우 개개의 입자의 특성이 조금 더 크게 집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세상은 상식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사회에서는 상식이 크게 어긋날 수도 있다.

그러니 집단에 “또라이” 선배나 후배가 있다면 그로 인해서 병폐가 생기고 재수가 없는 경우 그것이 관습으로 남아서 집단이 병들어 있을 수 있다. 대학원은 도제 제도의 대표적 공간이다. 도제 제도의 특성상 그 집단의 크기는 작을 수밖에 없으며, 새로운 물이 들어 지 않는다. 그러니 대표적 고인물의 예시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국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후배들이여 우선 본인이 진학하려고 하는 연구실의 분위기를 보라… 아마 이 책을 읽을 정도의 대학원생 독자 들이라면 이미 호되게 경험을 해본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3절의 또라이 선후배 대처법으로 넘어가도록 하고, 학부생이라면 2절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도, 대학원의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바로 뒷 절에서 몇몇 일화와 함께, 필자가 고인물에서 겪은 병폐문화의 이유에 대해서 근본적 원인을 뼈아프게 서술한 내용이 있으니 읽어 보시길 권한다. 고인물과 수직적 군대 문화에 대해서 이미 빠삭 하게 아는 독자들은 이 절을 넘어가는 것을 권한다. 다시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니까 말이다.

사실 고인물의 무서움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에 있다. 내게 있어서 상식이 그 사람에게는 상식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쳐 둔 경계를 침범하는 경우 우리는 갈등을 겪는다. 대다수의 고인물의 경우, 구성원 스스로가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개개인이 영리한 꼰대 대처법을 숙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아래 이 장의 글은 영리한 대처법을 숙지하기 위한 필자의 조언이다.


                                             2.           병패로 물든 연구실의 구체적 예시

필자가 있던 연구실도 사림이 10명 안팎의 중규모 연구실이었기 때문에, 모든 군상의 부조리에 관해 쓸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 또한 필자도 잊고 싶은 바람과 지나간 시간 때문에 정확한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으나, 최선을 다해 객관적으로 사건과 사람에 대해 기술하고자 하니, 독자들도 탐독 부탁드린다.  또한 신변보호를 위해서 약간의 각생이 가미되었으니,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 부조리한 사건 하나하나를 설명하기 보다는, 인간의 종류에 따라 인과를 설명하고자 하였으니, 독자들도 주변이 이러한 사람이 있거들랑 경계하기를 바란다.

또한, 2015년부터 고려대학 총학생회에서 “슬픈 대학원생의 초상”이란 웹툰을 통하여, 대학원생들이 격을 수 있는 하드한 케이스를 모아서 웹툰을 연제하고 있다. 본 저서의 예시는 필자의 주관적 경험에서 오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보다 냉혹한 현실을 알고 싶은 분들은 본 웹툰을 통해서,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A.     애정 결핍형 인간:

애정결핍형 인간을 겪고나서 느낀 점은 힘이 센 어린아이를 다루는 것 같다는 것이다. 본인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체로 본인의 욕구를 다른 사람에게 투영하기 때문에, 애정 결핍형 인간은 가장 피하고 싶은 유형의 보스 체질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다. 필자는 대학원의 진학 후 사수 SXX의 연구를 진해하게 되었다. 안전성 평가를 위한 실험에 투입 되었는데, 이 선배의 행동은 애초부터 기이 하였다.

우선 같은 대학원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철저한 수직적 관계가 형성되었다. 회식자리에서 세팅은 물론이거니와, 연구실의 휴지통 및 청소, 교수님의 강의 준비, 심지어 개인의 빨래바구니 회수까지 철저히 후배만의 목이어야 만했다. 공통적으로 과제보고서를 쓸 때,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할 때에도 예외는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의 경우 필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애정 결핍형 인간의 제일 큰 문제는 이러한 사실과 감정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공간과 여유를 주지 않는 다는 것에 있다.

한번은 SXX선배의 이기심에 지쳐 연구실 점심시간에 따로 밥을 먹게 되었다. 문제는 본 연구실의 관습상 이 당시만 해도 연구실 점심시간에 따로 밥을 먹는다는 행위는 무척이나, 선배들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었다. 믿어지는가? 개인이 밥을 따로 먹을 자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타인에 대한 개인의 인정 욕구가 강하여, 연구 방법 및 공부법에 대해 과도한 참견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타입은 본인을 무시하는 행위를 극도로 경계하며, 본인의 잘못의 여하에 상관없이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B.      허세형 인간:

KXX 선배는 연구실에 들어와서 가장 처음 대면한 선배였다. 처음 그의 인상은 예의 바르고, 도를 알며, 성실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의 실체를 깨닫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허세형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밖에서 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맨 처음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할 때, 이런 선배를 만난다면 속적없이 당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신입생들은 특히나 주의해야 할 타입니다.

허세형 인간의 경우 본인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거짓된 욕망을 따라가는 특징을 보인다. 이게 사실 개인으로 존재할 때는 무시하고 지나 갈 수 있겠지만, 집단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된다면, 일이 상당히 복잡해지게 된다.

구체적으로 KXX선배의 경우 거짓된 욕망의 제1원천은 연구실 내의 인정이었고, 이 인정을 교수님의 신뢰를 통하여 얻고자 하였다. 때문에 교수가 부탁하는 아무리 무리한 내용이라도 그는 군말 없이 실행하고자 하였으며, 본인의 연구실은 교수에 대한 의전 하나만큼은 뛰어난 연구실이 되었다. 그는 실제로 교수의 인정을 받을 때 행복해 보였다.

그의 의전을 보여주는 일화로, 그는 대전, 서울, 부산을 가리지 않고 본인의 자가용으로 교수의 출장을 모셨으며, 행정 잡무 및 연구 진도에 있어서도 교수에게 토를 다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는 밤을 새고도 교수의 외유성 출장에 따라가 산행을 하였다. 사실 여기까지 설명하였을 때는 거의 완벽한 대학원생이라고 착각이들 정도이다.

문제는 이 선배가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나 본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행정 업무와 실험은 후배들의 목으로 내려왔으며, 정작 본인은 술과 예능 오락으로 서글픈 현실에서 도망 치고자 하였다.

허세형 인간과 애정결핍형 인간의 공통점으로는 타인의 인정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차이점으로 허세형 인간은 본인의 감정을 속여가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질척대는 애정형 인간보다는 척을 지었을 때 더 골치 아픈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C.      고지식 인간:

CXX선배를 처음 본 나의 인상은 참으로 선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대학원생을 돌이켜 보아 가장 위험 요소는 이 CXX선배였다.

그는 앞선 선배들과 달리 타인에 대한 인정욕구가 강한 타입이 아니었다. 그는 다만, 고지식하고 단단한 사람이었다. 지금 감히 추측해보건데 육체적이든 감정적이든 아마 아버지의 강한 폭력적 환경 아래에서 자란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에게 있어서 강한 남자로서 삶은 변하지 않는 가치관이었기 때문에, 본인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항상 긴장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업었던 것 같다.

위의 선배 및 교수가 아무리 부당한 부탁을 하더라도, 그는 “남자답게”라는 프레임 아래에서 묵묵히 일을 수행하였으며, 연구실에서 정해준 룰이 어느정도 자신의 상식에 부합되었을 때는 그 룰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남자답게”라는 행동은 반동을 불러왔다. 부조리와 억압된 환경 속에서 그가 기댈 수 있는 것은 관습이라는 룰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생각한 관습을 벗어 낫을 때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강도와 빈도의 화를 내었다.

한번은 화장실을 갔다 올 동안 실험 장비의 뚜껑을 덥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한번은 실험 실습 시간에 너무 많은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혼이 났다. 물론 다른 사람도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이유와 근거가 있을만한 사항이었지만, 그 화의 크기와 질이 남달랐다. 그가 화를 낼 때에는 언제나 살기가 서려 있었다. 아마 그의 가정환경이 그러 했으리라… 그의 얼굴은 언제나 분노와 초조함 그리고 피곤이 점철되어 있었다.

그가 화를 낸 나름대로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지식한 유형의 사람을 만났다면, 후배들에게 필자는 감히 조언하고 싶다… 빅뱅이론 1화에 쉘든의 전임 룸메가 새로운 룸메 레너드에게 한말이다. Run fast!!! Run f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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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zePsyki
19/10/16 00:40
수정 아이콘
중간에 짤린건가요? 재미있는데 전체 내용을 봤으면 좋겠네요.
방과후계약직
19/10/16 06:27
수정 아이콘
하루에 하나씩 올릴 생각입니다
BlazePsyki
19/10/16 08:08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감사합니다!
최씨아저씨
19/10/16 00:42
수정 아이콘
대학교도 겨우 졸업한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게 읽히네요.
방과후계약직
19/10/16 06:2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마텐자이트
19/10/16 00:49
수정 아이콘
언급하신 a,c 유형과 같은 연구실 동기로 있었네요. 어쩌면 제가 b유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크크 밑에 후배 한명이 a와의 갈등으로 런했고 c는 다른 연구실 대학원생과 말다툼중에 흥분하여 다른 연구실 기물파손으로 고발 당할뻔해서 교수님이 뒤처리로 애먹으셨던 기억이 나네요
방과후계약직
19/10/16 06:28
수정 아이콘
더 많은 사람의 유행을 알려 드리고 싶은데 일단 적어 둔 것만 올렸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9/10/16 00:55
수정 아이콘
제가 대학생이라 잘 모르는데 교수가 돌아이가 아니고 동료가 돌아이면 우리 서로 아는척하지 맙시다 하고 개X마이웨이로 다닐순 없는건가요? 수업만 듣고 연구?에만 참여하고 이런식으로. 교수가 저러면 걱정되서라도 깨갱할텐데
블리츠크랭크
19/10/16 01:50
수정 아이콘
공과대학을 예로 들어서, 실험실내 장비 사용법이라던가 실험 노하우 같은게 연구실에서 선배에서 후배로 전수가 되는 편이다 보니 개썅마이웨이 하기 힘든점이 있습니다. 물론 할수는 있습니다만, 스스로 처음부터 모든걸 공부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내용도 너무 방대하니까요. 거기다 화학물질까지 써야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페이퍼 작성하는 것 또한 지도교수의 스타일을 새내기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초안 작성같은 것도 도움을 받지 않으면 교수한테 개박살나죠. 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선배들이 교수님과 더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니 평판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사람 사는 곳 어디나 그렇듯 개썅마이웨이가 굉장히 힘듭니다.
방과후계약직
19/10/16 06:29
수정 아이콘
도제 제도의 단점을 정확히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대학원의 교수들은 인성 면접 붙어 치러야 하는게 아닌가 항상 생각합니다.
19/10/16 01:1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교수를 잘 보고 진학해야 하는거 같아요
결국 교수의 묵인하에 발생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지도교수 변경을 허용해주는 좋은 교수가 있는 반면 용납못하고 노예처럼 부리는 사람도 있죠. 교수의 종류중에 순수 학문애보다 본인 명예욕에 교수가 된 것으로 보이는 랩일수록 그런 문화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본인을 위하는지 학생을 먼저 위하는지 등도 중요하죠.
그런데 그런 것도 결국 다시 졸업후 학교, 회사나 연구소 취직후 해당 조직 등에서 또 겪게 되는 일입니다. 특히 고인 조직일수록 더 하지요.
방과후계약직
19/10/16 06:27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악튜러스
19/10/16 01:19
수정 아이콘
공대 대학원은 사실 전공보다 교수, 랩원이 알파이자 오메가죠 뭐
블리츠크랭크
19/10/16 01:52
수정 아이콘
셋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공도 메이저한게 아니면 너무 힘들어요.
방과후계약직
19/10/16 06:26
수정 아이콘
두 분 의견 다 맞습니다. 사실 대학원 자체만 보면 앞에 두 가지가 중요하죠. 그러나 취직을 생각한다면 전공 또한 매우 중요한 거 같습니다.
큐브님
19/10/16 01:22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는데 오타가 좀 많네요!!
방과후계약직
19/10/16 06:25
수정 아이콘
ㅜㅜ
모냥빠지는범생이
19/10/16 08:56
수정 아이콘
프로젝트가 중간에 scoop먹어서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이악물고 실험해서 6년걸려 박사따고 회사로 탈출했습니다. 군대에 사람 운, 보직 운, 총기 운이 있듯이 대학원도 교수 운, 랩원 운, 프로젝트 운이 중요하더군요. 저는 초반에는 프로젝트운이 안좋았고 중후반부엔 랩 후임운이 안좋아서 힘들었습니다. 교수님은 똑똑하고 좋은분이셨지만 학생 멘탈케어에는 신경안쓰시는분이셨지요
방과후계약직
19/10/17 07:44
수정 아이콘
어려운 환경에서 잘 졸업하셨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박사란 타이틀이 어느 정도 신분 상승의 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금방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마음이 떠났으니 효율이 더 나오셨을 텐데... 저도 그마음 잘 알것같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사회에 나가셔서는 꿈이 있는 박사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알리야
19/10/16 11:00
수정 아이콘
글쓰신걸 보니 정말 험난한 대학원 생활을 보내셨네요.. 전 위에 나와있는 타입의 사람은 아니지만 대학원 과정 중에 심각한 정치병 환자를 겪어봤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자기 생각을 강요하고 하는게 심해서 사람들이 식사 같이 하는 것도 피할 정도였으니까요;;
방과후계약직
19/10/17 07:47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이 렙실의 대다수여서... 사실 학교가 생긴지 얼마 안된 학교라서... 얼마전 교수랑 과거 연구실 운영 문제로 싸웠는데 지도교수도 인정하더라구요. 제 선배들은 걸어다니기만 하면 뽑았다구요... 쓰읍.... 그냥 뭐 테뉴어 받으려고 하는 교수 잘못 만나서 고생한거죠... 뭐 다른 선배들 입장에서는 쪼아주는 교수 잘 만나서 자기 역량보다 뛰어난 회사에 취직하고... 교수는 테뉴어 받고.. 어정쩡한 위치에 제가 끼여 있었죠... 쓰읍... 이래서 사회적 구조를 먼저 볼 줄 아는 시야를 박사는 가져야 할것 같습니다.. .
레필리아
19/10/16 11:00
수정 아이콘
보통 셋 중 하나죠. 랩실 선배가 XX 같거나 교수가 XX 같거나.. 이거마저 아니라면 연구실이 엉망진창이거나..
답이머얌
19/10/16 13:34
수정 아이콘
하나 더 있죠.

모든게 문제 없다면 본인이 개또라이일 확률도..
레필리아
19/10/16 13:34
수정 아이콘
앗. 깜빡했네요. 맞습니다 크크
좋은아빠
19/10/16 11:14
수정 아이콘
현재 생활중인데, 읽고 옆연구실 이야기들 들어보니
제가 랩실하나는 정말 잘들어온거같네요.

윗 글에서 언급하지 않은 과제수나 연구분야면에서도 괜찮지만,
윗 글에서 언급된 또라이 랩실원이 10명정도 되는 실원 중 1명뿐인건 정말 다행입니다.
방과후계약직
19/10/17 07:48
수정 아이콘
부럽기만 합니다.
19/10/16 13:31
수정 아이콘
오래된 이야기이고 다른랩 이야기지만.... 교수를 비롯하여 아무도 군대 갔다온 사람이 없는데 군대식으로 군기 잡는 연구실... 그랩 사람들에게는 현실이였지만 옆에서 보기에는 코메디 였죠.
방과후계약직
19/10/17 07:50
수정 아이콘
씁쓸한 현실이지만... 그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주 높은 확률로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걸러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데... 항상 이런 점이 아쉽습니다.
19/10/17 09: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러고 보면 제 지도교수님과 저희랩 선배들은 보살이였네요. 논문쓰다가 콘서트 보러간다고 사라졌다 새벽에 들어오곤 했어도 별말 안하고... (박사 10년차 가까이 되는)고인물들도 많았지만 별로 히스테리 부리는 분들도 없었고 무엇보다 교수님이 지금생각해도 참 좋은분이고 배울것이 많았다라는 생각이 드니... 50도 넘은 교수가 프로잭트를 하면 한 60%이상은 본인이 하고 학생들은 본인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라라는 식의.... (그것도 컴공이라 코딩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코딩을 예술로 하는 분이였죠.)

그리고 중국집에서 회식하면 "난 짜장" 하는 분이셨는데... 정말 짜장을 좋아하셔서 그분 빼고 학생들은 다 아무거나 시켜 먹었네요.
19/10/17 15:47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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