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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15 15:09:36
Name 청순래퍼혜니
Subject 고통없는 세상에서 꼭 편안하시길
예전에 샤이니 종현군 때도 생각했던거지만 우울증이 너무 깊어서 심리적 육체적 무기력이 극에 달하면 숨은 붙어 있지만 죽은 것 같은 상태가 지속됩니다.(개인적인 경험)  보통 주변 사람들은 이런 상태에 놓여있는 우울증 환자를 가장 걱정하고 자살을 우려하지만 이렇게 모든게 소진된 극단적인 우울증 상태에서는 자살하기 위한 에너지를 끌어 모으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의외로 자살 빈도가 높지 않다고 해요.

문제는 이 상태에서 어느 정도 약물 치료든 뭐든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서 극단적인 기분 장애가 호전되고 언뜻 보기엔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것 처럼 보이는 시점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샤이니 종현군도 어느 정도 살고 싶은 의욕도 내비치고 심리 상담가도 직접 찾아갈 정도로 애를 쓰던 와중에 급작스럽게 자살이라는 길을 선택했었죠.

설리양의 죽음도 아마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싶어요. 아마 설리양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우울했던 순간에는 자살을 선택할 에너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테죠. 대중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도 시작하고 밝은 모습 보여주기 시작하던 그녀가 돌연 죽음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황망해하고 의아해하고 있지만 이제와서 다시 생각해보면그녀가 있는 힘 없는 힘 끌어모아서 마음을 추스리고 선택한 길이 죽음이었던 건 어쩌면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스스로 손 내밀지 않고 겉으로는 웃음 지으며 속으로는 본인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죽음 뿐이라고 끝없이 되뇌이는 타인의 내면을 미리 읽고 그 상처를 보듬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요? 설사 있다 한들 그런 사람을 운좋게 인연으로 가지고 있는 우울증 환자가 몇이나 있을까요? 결국 겉으로만 보이는 징후만 보고 걱정하다가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미소에 아... 괜찮은거구나 많이 나아졌구나 하고 넘겨짚는 주변 사람들 (부모 자식간도 마찬가지죠)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우울증 환자들은 해결되지 않은 내적 고통과 싸우다가 '그래 죽는 것 밖에 답이 없겠다'라는 결론을 쉽게 내립니다. 그리고 그걸 실행할 에너지가 조금 쌓이면 결단을 내리는 거구요.

전 이걸 사회 문제라거나 무관심한 주변 사람 문제다라고 말할 생각이 결코 아니에요. 그저 해맑게 웃던 아름다운 소녀를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죽음에 이르는 병은 운명처럼 찾아와서 더 오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파괴하는 어떤 저주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 스스로도 이 굴레를 피하기 힘들고 누구도 도와주기 힘들죠.

다음 세상이 있을 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이 슬픈 선택 선택의 결과로 그녀가 사는 동안 느꼈던 그 절망과 고통이 조금이라도 상쇄되길... 아픔 없는 세상에서 푹 쉴 수 있길 빌어봅니다.

설리양...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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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뭉이
19/10/15 15:30
수정 아이콘
가슴속에 답답함이 없어지질 않아 무엇인가 했는데 동일한 상황을 겪고 있는 친구가 병원에서 우울증 심각 단계를 진단받았습니다.

아는 선배가 일기를 써보라고 해서 오늘부터 써보려 합니다. 추가로 뜀박질로 운동하고 있는데 이것은 좋은 방법이긴 한 것 같습니다. 답답함이 조금은 뚫리는 느낌이 듭니다. (게임도 해보았지만 멍~~ 때리는 것에는 좋지만 답답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더군요.)

대한민국 직장인 중에 우울증 없는 사람이 없다지만 다들 어떻게 버텨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우울증으로 인한 안 좋은 뉴스가 더이상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명복을 빕니다.
VictoryFood
19/10/15 16:55
수정 아이콘
최근 설리양이 악플의 밤 이나 호텔 델루나 등으로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서 더 충격이 큽니다.
아마도 말씀하신대로 완전 무기력한 상태에서 기력이 일정 정도 회복되어서 이런 비극이 왔을 지도 모르겠네요.
매년 반복되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에 너무 슬픕니다.
업계 차원에서 연예인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큰 관심을 가져 다시는 이런 슬픈 소식이 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밀리어
19/10/15 20:45
수정 아이콘
우울증은 바쁜 스케쥴의 현대인이 고질적으로 안고가는것이라 저때 겉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알수는 없습니다. 연예인은 더 심할수 있겠죠. 친분있는 지인들은 여럿 있었지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는지 표현을 안했던거같습니다. 주위에서 방법을 조언해볼텐데 이부분에서 크게 아쉽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우울증으로 혼자 고통 이겨내는 사람이 많지만 언제 터질진 모릅니다. 김동완이 얘기했지만 연예인들은 소속사에서 상담치료와 주기적인 약물치료까지 필요할것 같습니다. 베르테르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라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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