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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06 21:12:55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조커>가 위험한 영화인 이유 (수정됨)
※ 이 글은 영화 <조커>, <기생충>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연식이 느껴지는 드립 <조커>가 드디어 개봉했다. 개봉 한참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내가 사랑'했던' 감독 잭 스나이더가 DC에 똥칠한 뒤로, 그냥저냥한 킬링타임 영화만 나와도 잘했다는 소리를 듣던 DC였기 때문이다. 과연 <조커>는 DC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영화 제작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초유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주연 배우가 와킨 피닉스란다. (본인이 영어식으로 와킨 피닉스라 불러주길 바란다네요) 와킨 피닉스가 누구인가?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레전드 연기를 펼쳐 온 연기 본좌가 아니던가. 하지만 확실히 의외의 조합이긴 했다. 예술 영화에 주로 출연하던 와킨 피닉스가 히어로 무비를 찍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

여기에 엄청난 소식까지 전해졌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게 가능했다. 히어로 무비가 3대 영화제에서 상을 받다니! 아직 아카데미에서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도대체 이건 무슨 작품이야? 얼마나 대단한 거야? 기대감은 미칠 듯이 높아져만 갔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다 보고 나서 후회하는데.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때의 기대감은 하늘을 뚫는 기대감이었다.





0.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우선 조커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뭐 개략적인 정보는 다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빌런이고, 배트맨의 최고 숙적이라는 것. 그런데 영화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숙적, 아치에너미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치에너미는 일반적인 빌런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최종 보스를 의미하진 않는다. 예를 들면 슈퍼맨의 최종 보스는 다크사이드지만(라고 예상 중), 그의 아치에너미는 렉스 루터다. MCU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최종 보스는 타노스였지만, 그의 아치에너미는 하이드라였다. 마찬가지로 배트맨의 최종 보스는 따로 있을 수 있지만, 그의 아치에너미는 조커뿐이다.

아치에너미의 첫 번째 특징은 둘 사이에 철학적 대립이 성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트맨은 질서를 수호하고, 조커는 혼돈을 신봉한다. 이러한 대립은 두 인물을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의 관계 위에 올려놓는다. 두 번째 특징은 서로를 너무도 잘 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싸워왔기 때문일 수도 있고, 때로는 처음 보자마자 숙적임을 간파하기도 한다. 이러면 정들 것도 같은데,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싶어 안달 난 상황이니까. 그래서 서로의 심리를 꿰뚫는 기막힌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팬들을 열광하게 한다.

배트맨과 조커는 여기에 또 하나의 특징을 더한다. 서로의 철학은 다르지만, 몹시 닮았다는 점이다. 까놓고 말해서 배트맨도 조커 못지않은 미친놈이다. 다 큰 어른이 박쥐 코스프레하고 돌아다니는 것부터 심상치 않은데, 지가 뭔데 법이고 권력이고 깡그리 무시하고 자경단을 자처한단 말인가? 조커의 광기가 혼돈, 파괴, 망가로 이어진다면, 배트맨의 광기는 질서를 향한 강박으로 이어졌다. 배트맨과 조커의 대립은 두 미친놈의 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사이에서 새우 등 터져나가는 불쌍한 고담 시민들...)

영화 <조커>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맨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조커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배트맨뿐이다. 영화는 코믹스 <킬링 조크>를 오마주하며 이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즉, 이 작품이 기본적으로 현실주의 작품이 아니라 판타지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아서 플렉이 아니라 조커의 영화라는 점. 그리고 자연스럽게 배트맨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점. 이걸 이해하고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와킨 피닉스의 존재다. 앞서 말했지만 와킨 피닉스는 히어로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가 등장하는 작품이 삐까뻔쩍한 액션이 나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런 장면이라면 역시 자레드 레토가 어울릴 것 같다.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기에 와킨 피닉스는 너무 음울하니까.

그의 음울함이 어디서 온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생긴 것 자체가 음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꽤 미남이라 밝은 표정을 지으면 얼마든지 잘생겨 보일 것 같다. 어쩌면 형 리버 피닉스의 죽음을 겪으며 어린 나이에 세상의 엿같음을 알아버렸을 수도 있다. 어쩌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음울하기 그지 없는 배역만 맡은 걸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와킨 피닉스의 이미지가 음울함 그 자체임은 확실하다. 생각해보라. <글래디에이터>에서 와킨 피닉스는 코모두스 그 자체였다. 황제의 자리에 올라도 찐의 매력을 보여주는 존재. 그게 바로 와킨 피닉스의 아우라다. 그리고 감독 토드 필립스는 그 이미지를 <조커>를 통해 발산하겠다고 선포했다.

"조커를 와킨 피닉스의 세계로 불러오고 싶었다."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어떤 영화가 펼쳐질지 팍 와닿았다. <조커>는 역대급으로 우중충한 영화가 될 것이 확실했다. 일반적인 히어로 무비와는 무조건 다르고, 액션은 꿈도 꾸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 정도는 영화보기 전에 알아두어도 좋을 듯 싶다. 최소한 파스타 기대하고 갔는데 국밥 나왔다고 투덜댈 일은 막는 게 좋으니까.





1. 조화롭게 완벽하다

<조커>의 장점이 뭐냐고? 전부 다. 시나리오, 연출, 촬영, 연기, 음악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좋았다. 그런데 각각의 요소가 모두 최고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사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어딘가 아쉬운 점이 느껴졌다.

가장 아쉬운 것은 시나리오다. 영화광이라면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았던 <코미디의 왕>이나 <택시 드라이버>가 자주 연상된다. 뭐 그걸 억지로 숨기지도 않는다. 대놓고 로버트 드 니로를 캐스팅하며 '오마주'임을 밝히고 있다. 그래도 기왕이면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걸 바라는 게 영화 팬의 심정이다.

몇몇 장면은 (특히 계단) 인상적인 연출과 촬영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배우의 연기에 과하게 의존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주로 TV 드라마,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도인데, 다짜고짜 배경을 아웃 포커스로 날려버리고 인물만 또렷하게 찍는 방식이다.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는 좋지만, 아무래도 배우만 보일 수밖에 없다. <조커>는 그 정도로 막 나가지는 않았다. 필요한 장면에서는 배경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살리기도 한다. 그래도 와킨 피닉스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이 모든 요소가 하나로 합쳐진 순간에는 단점을 의식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영화를 볼 때는 그냥 흠뻑 몰입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뭔가 아쉬운 점이 없을지 이것 저것 고민하고 나서야 나온 단점이었다. 영화는 문학도 아니고, 미술도 아니다. 모든 것을 포함하는 종합 예술이다. 종합 예술로서 <조커>는 완벽한 작품이었다.

그럼 무엇이 조금씩 아쉬운 요소를 하나로 합쳐 최고의 작품으로 끌어올렸을까? 반박불가 와킨 피닉스다. 그의 연기가 모든 것을 끌어 올렸다. 세상에 갈비뼈로 연기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표정, 걸음걸이, 심지어 뱃가죽까지 조커를 연기했다. 특히 병적 웃음을 연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 환자의 영상을 봤는데, 이건 뭐... 와킨 피닉스가 연기의 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커가 명작의 반열에 오른다면 최고 공로자는 누구도 아닌 와킨 피닉스다. 다시 말하지만 반박불가다.







2. 아서에게 공감하다

아서 플렉의 삶은 처참했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영화 속에 등장한 한 문장으로 대부분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정신병의 단점은 남에게 아닌 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백인 하층민, 거기에 정신질환까지 걸린 암울한 처지다. 불량배에게 시달리고, 직장에서 쫓겨나고, 집에서 모셔야 하는 어머니도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어머니가 망상증 환자인지 아닌지는 열린 결말을 보여준다. 어쨌든 영화 초반 토마스 웨인만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은 정신질환이라기보다는 철없는 낙관주의에 가까워 보였다) 어디 하나 도와달라고 이야기할 상대도 없고,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아서 플렉은 철저히 고립된 존재였다. 그런 존재가 세상을 향해 분노를 쌓아가는 건 지극히 당연하게 느껴진다. 나는 아서 플렉의 절망과 분노에 십분 공감했다.

그런 아서가 지하철에서 화이트칼라 3명을 총으로 쏴 죽인다. 아서가 조커로 변하기 시작한 발단이 된 중요한 사건이다. 비록 살인이라는 흉악한 사건이었지만, 나는 솔직히 여기서도 아서에게 공감했다. 사실 세 놈 모두 뚝배기 깨버리고 싶었고, 아서의 행동도 정당방위와 범죄 은닉 정도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사건 이후 아서가 해방감을 느끼는 표정을 보여줄 때는 어딘가 위험하다고 느끼긴 했다.

또 하나 격하게 공감한 부분이 있는데, 아서가 상상 여친을 만들었던 점이다. ㅠㅠ 피잘러라면 다들 공감했겠지? 아서처럼 살면 외로움에 질식해 죽는다. 살고 싶으면 상상 여친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여친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딱히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처연하게 다가왔다. <캐스트 어웨이>의 윌슨이나, <조커>의 여친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망상증이었다.





3. 광기의 선을 넘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아서에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특히 어머니를 살해한 순간이 분기점이었다. 그때 이후로 아서가 조커로 다가왔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긴 악당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조커가 정신질환에 시달려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 정신질환자가 친족을 살해할 경우 증오의 이유가 있기보다는 상대가 나를 해칠 거라는 망상에 시달리다 죽이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조커는 어머니를 죽일 동기가 충분했고, 그 동기를 실현하기 위해 기꺼이 선을 넘었다)

광기의 '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다.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그 선 너머에는 무례함이 존재한다. <기생충>에서 박 사장은 코를 움켜쥐며 그 선을 넘어버렸고, 결국 기택에게 죽고 말았다. 영화를 볼 때는 기택의 심정에 공감했지만, 한 발짝 떨어져 생각해보면 진짜 선을 넘은 사람은 오히려 기택이었다. 사람 사이에도 선이 있다면, 사회 전체에도 선이 있다. 박 사장이 개인의 선을 넘었다면 기택은 사회의 선을 넘은 셈이다.

조커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선을 넘었다. 아무리 처한 상황이 억울해도 해선 안 될 짓이 있다. 물론 아서를 향한 사회의 핍박과 조롱도 일찌감치 선을 넘기는 했다. 복지라는 이름의 안전망까지 없애버렸다는 점에서 개인을 향해 국가가 선을 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커에게 선을 넘어도 되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최후의 선택, 인간임을 포기한 행보는 오로지 조커의 의지였다. (앞서 말했지만, 나는 정신질환에 의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TV 쇼에 나와 울부짖는 목소리가 공허하게 다가왔다. 부자들을 비난하고, 사회의 무관심을 탓하는 게 비루하고 하찮은 변명처럼 느껴졌다.

'그래. 너 힘든 거 알겠어. 완전 공감했어. 세상 원래 그렇게 엿 같은 거야. 그런데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 사람이어야 용서하지. 넌 인간이길 포기했잖아.'

조커의 마지막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다.





4. <조커>가 위험한 2가지 이유

일단 많은 사람이 언급하는 마지막 장면이 위험하게 느껴졌다. 극악무도한 악당이 시위대의 환호를 받는 장면은 자칫 범죄 미화로 비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15세라는 게 의아하게 다가왔다. 잔인하거나, 야해서 문제가 아니라 사상이 위험해서 청소년 관람 불가를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애들을 무시하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청소년은 아직 전두엽이 다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윤리나 절제 같은 부분에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 만약 이 영화를 아이와 관람할 계획이라면 정말 진지하고 깊이 있는 설명을 곁들여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렇게 위험한 연출을 시도한 감독의 의도에는 공감했다. 왜 감독은 그런 장면을 연출했을까? 이 영화의 제목이 <조커>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조커>는 근본이 코믹스다.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다. 그렇다면 어중간하게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줄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끝까지 가야 한다. 그래야 조커의 탄생이 납득될 수 있다. 윤리라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악의의 끝. 그것이 조커라는 캐릭터고, <조커>라는 영화에 담아야 할 이야기다. (이후에 배트맨의 탄생과 <킬링 조크>의 오마주까지 보면 이 작품이 배트맨 유니버스의 일부라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생각이 제대로 박힌 어른이라면 이 작품을 보고 범죄를 미화하는 가치관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어른이라면 현실과 픽션을 분간할 수 있으니까.

반면, 이 작품을 두고 범죄 미화나 모방 범죄를 걱정하는 쪽에서 엄한 생각이 나올까 우려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조커>를 보고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같은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살인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를 격리해야 한다거나, 사회적으로 배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극단적인 주장은 언제나 나오는 법이니까. (사실 약만 잘 먹어도 이런 비극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고담시는 약을 끊었다는 게... 조커는 예견된 비극이었다)

이처럼 <조커>는 우리가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았던 사회의 어두운 이슈를 오버그라운드로 끌어냈다. 그래서 위험한 영화라는 평가가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위험하다고 감추고 숨기는 것은 옳지 않다. 성숙한 사회라면 불편한 이야기도 기꺼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부디 어느 쪽으로든 <조커>가 극단적인 주장의 근거로 활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설령 그런 의견이 나오더라도 논리와 근거로 박살 낼 수 있는 성숙한 토론 문화가 존재하기를 바란다. 그게 되겠냐?

<조커>는 아슬아슬하고 위험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오랜 세월이 지나서 21세기 빈부격차와 그로 인한 사회 갈등을 설명할 때 <조커>가 당당히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5. 올바름과 친절함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친절함을 선택하라

조커에게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아서 플렉을 향한 동정심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오래도록 이어졌다. 진짜 씁쓸한 게 영화 내내 아서를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상상 여친은 울어주었지만, 말 그대로 상상 아닌가... 누구 하나 아서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면 그가 조커로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서를 해고했던 사장을 생각해보자. 아동 병실에 총을 들고 간 아서를 해고하는 것은 당연한 처분이다. 올바른 처분이다. 하지만 아서에게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 주는 친절을 베풀 수도 있고, 하다못해 해고 이전에 인간적인 교류를 나눴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장에게 아서는 직원1에 불과했고 아무런 친절도 바랄 수 없었다.

나는 올바름보다 친절함을 선택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면 절대적인 정의는 없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정의로운 행동이 중세나 고대에는 극악무도한 짓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일이 다른 나라에서는 경악할 일이 될 수도 있다. 시대와 문화와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정의는 변할 수밖에 없다. 남미에서는 일본의 택시 자동문에도 경악하더라

조커의 대사도 이와 비슷하게 다가온다.

"코미디는 주관적인 거예요."

아서는 남들이 웃을 때 웃지 않는다. 대신 남들이 웃지 않으면 웃는다. 세상은 아서의 코미디를 노잼이라 조롱했지만, 사실 조커의 말이 맞다. 코미디는 주관적인 거다. 할리우드가 전 세계를 문화정복 했어도 아직까지 미국식 코미디를 불호하는 사람이 많다. 반대로 미국인은 한국식 코미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코미디는 주관적이다. 마찬가지로 정의는 주관적이다. 만약 아서에게 올바름을 설파하고 정의를 강요하면 똑바로 살 게 될까? 천만에. 오히려 그래서 조커가 탄생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해 보인다.

만약 누군가 아서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최소한 아서가 자기 자신에게 친절했다면 어땠을까? 하다못해 토마스 웨인이 주먹질 대신 차분하고 친절하게 아서를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세상은 아서를 버렸고, 아서도 세상을 버렸다. 그렇게 조커가 탄생했다.

<조커>가 위험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부디 타인에게 친절하길 바란다. 최소한 친절함은 정의처럼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물론 의도는 좋았는데 결론이 시궁창인 경우가 꽤 있지만, 친절하려는 마음만큼은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서는 살면서 단 1분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한다. 누가 3초만이라도 행복하게 해주었다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 조커의 어머니는 정말 망상증 환자였을까? 왠지 내 생각에는 조커 어머니랑 토마스 웨인 사이에 고담판 <하녀(2010)>가 있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





written by 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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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꾸잉
19/10/06 21:24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조커에게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아서 플렉을 향한 동정심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오래도록 이어졌다" 문구 너무 공감되요...
차라리 게리도 죽였다면 이런 기분이 안들었을텐데
하심군
19/10/06 21:29
수정 아이콘
일단 첫문단에 대해서 말하자면...음악 50에 배우 47 연출 2에 나머지 1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물론 음악이 배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연출 장치기도 하고 제 맘 같아선 연출도 50을 주고 싶긴 하지만 하스스톤 식으로 말하면 자리가 없어요. 그만큼 영화음악으로서의 역할 지분이 어마어마 하고 때로는 그게 배우의 연기를 덮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근데 사실 이게 칭찬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찌보면 과하다는 표현 같기도 해서요.

그리고 조커가 주는 긍정적인(?) 메세지도 있다고 한다면 사실 사회가 조커를 만드는 데 있어 저지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단추였던 첫 살인 이후에 휘말릴뻔 했던 여자는 그 뉴스를 보고 정정할 기회가 있었죠. 하지만 그 추모 분위기를 넘지 못하고 그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게 하나하나 조커를 만드는 데 일조한 조각들은 내 일이 아니라서 무관심하거나 불쾌감을 느끼고 과한 표현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사람들이었죠. 진짜 불쾌한 이유는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의식적 가해자라는 걸 무의식 적으로 느껴버린 게 아닌가....
19/10/06 21:40
수정 아이콘
사상 최고의 반사회적인 영화였어요.
앞마당이뭐야
19/10/06 21:46
수정 아이콘
조커에 '악당 조커'는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어느 정신병자가 무차별 살인마가 되는 과정을 제법 그럴 듯 하게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조커는 배트맨의 숙적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조커의 탄생 배경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조커를 너무 약하게 설정했습니다.

배트맨와 일대일로 싸우는 신체능력은 나중에 운동으로 극복했다고 해도
배트맨을 속이고 함정에 빠뜨리고 고민하게 만드는 조커의 '천재성'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약물에 의존하지 않으면 얼마나 머리가 좋은지를 알려 줘도 모자를 판에 오히려 멍청한 바보처럼 만들다니요.

이 영화에는 배트맨의 라이벌이자 할리퀸의 연인은 없습니다.
정신병 환자만 있을 뿐이죠.
마스터충달
19/10/06 21: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 기존 조커의 설정에도 '천재성'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요. 조커가 천재적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의 대부분이 뛰어난 두뇌 때문이라기 보다는 아무것도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혼돈에서 오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났던 게 <다크나이트>에서 하비 덴트를 타락시킨 점이 아닐까 해요) 그런 면에서 '선'을 넘었다라는 것으로도 충분히 조커답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도라지
19/10/06 22:33
수정 아이콘
원작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의 조커를 보면 천재라기보다는 진짜 미친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줬던거 같습니다.
수분크림
19/10/06 23:16
수정 아이콘
제가 원작을 꽤 본편인데 천재성이랑은 거리가 먼 캐릭터입니다.
bongsala
19/10/06 21:50
수정 아이콘
지하철 계단에서 계속 조커 춤춘 장면 ost 들으면서 내려갑니다. 볼때보다 보고나서 더 많이 생각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은하관제
19/10/06 21:53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 피쟐에 그동안 여럿 조커 관련 감상 평이 올라왔음에도 왠지 여기에는 리플을 달고 싶어지네요.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영화로 나왔었던 조커들에 대한 감상평을 적고 싶기도 한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번 글에는 아무래도 2019년 작품인 [조커]에 대한 리플을 다는게 맞겠죠.

저도 위에서 언급해 주신 바와 같이 음악과 배우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장치와 배우의 연기가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조커보다는 '아서 플렉'이라는 캐릭터를 좀 더 바라보게 됐고, 정말 안타깝고 불쌍하다라는 감정까지 들었습니다. 분명 '아서 플렉'이 '조커, 익살꾼'까지 되는 과정에 있어 설득력이 다소 작위적인 것도 사실이였습니다만, 그 부분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의 고통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이 덮여저 "그럴 지도 몰라"라는 느낌을 관객에게 충분히 심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이번 영화 조커가 제게 있어서는 꽤나 '흥미진진했지만 마음이 불편한 영화'로 남을 꺼 같습니다.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조커의 '아서 플렉'은 영화 상에서 충분히 [현실감]을 느낄 수 있게 잘 그려낸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완벽한 외줄타기의 달인으로, '혼돈의 화신'이라는 명칭에는 어울리지만 내 주변에는 그런 외줄타기의 장인도, '혼돈의 화신'으로 불릴만한 이도 딱히 없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아서 플렉'은 어쩌면 내 옆집에. 또는 내가 사는 동네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들기 때문에 다크나이트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다크 나이트]의 평점이 [조커]보다는 여전히 높게 자리잡고 있을 꺼 같습니다. 허나 그 이유가 '영화가 다크 나이트보다 완성도가 낮거나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조커라는 캐릭터보다는 '익살꾼'이 되고자 했던 "아서 플렉"이라는 이의 안타까운 일대기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쪼록 이 영화를 통해, 누군가가 더 아파지고 누군가가 더 힘들어지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The HUSE
19/10/06 22:05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그런데 왜 히어로 영화일까요?
마스터충달
19/10/06 22:11
수정 아이콘
사실 주인공이 조커니까 빌런 영화입니다. 코믹스를 기반에 두고 있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그래도 결말에서 이 영화는 DC 배트맨 유니버스에 속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고 있죠.
cluefake
19/10/06 22:09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다가 연기에 감탄 또 감탄..아니 연기 진짜 미친거 아니냐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아서 플렉이 와킨 피닉스 분장을 하고 다니더라구요.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한 건, 어쨌든, 기존 조커보다는 배트맨과의 연관성이 약해보이는데 나중에 이걸 어찌 풀어나갈 지가 좀 기대되기도 하고 궁금합니다. 배트맨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면 정신병원에 그냥 무기력하게 갇혀 있거나.. 아예 초특급 선인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 조커는 제가 본 조커 중 제일 독립적인? 조커 같거든요. 배트맨이 사라지면 조커도 사라지는 게 기존 조커의 법칙 같은 거였는데 이 조커는 그런 조커는 아닌거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9/10/06 22:12
수정 아이콘
지인들하고 영화 얘기 했는데, 이건 당연히 저스티스 리그 유니버스에는 포함 시키면 안 되고, 혹시나 후속작이 나온다면 <웨인>이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글에도 썼지만, 배트맨도 조커 못지않게 미친놈이거든요.
암흑마검
19/10/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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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웨인으로 후속작이 나온다고 한다면 그 웨인마저도 호아킨 피닉스가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둘 모두를 연기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줄 것 같기도 하고, 진저한 아치 에너미는 동족 혐오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요...
쿠엔틴
19/10/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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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이래야해!' 하는 것 없이 나름의 재해석을 거쳐 나오는 영화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요.
하얀사신
19/10/0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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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정신병 환자가 약 끊기고 생계 어려워지고 스트레스도 극한까지 가는 상황에서
살인이라는 돌발 상황까지 가고 시위대는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 내용의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저는 이 영화에서 조커를 찾아볼 순 없었습니다.

그냥 영화 제목을 바꿔서 찰스라고 해서 개봉하고
주인공 직업도 광대 말고 다른걸로 하고
시위대는 광대가면 안 쓴다는 설정으로만 바꿔도
사실상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영화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영화 자체가 너무 고평가 받는다는 기분을 지울 순 없습니다.
마스터충달
19/10/0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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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영화가 <찰스>였으면 저는 이 영화의 결말이 위험하다고 비판적인 포지션을 취했을 것 같아요. <조커>니까 용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박화영>을 봤는데요. 이 영화 결말이 <조커>랑 비슷하게 되었다면, 저는 객기와 만용의 졸작 취급했을 것 같아요. 근데 <박화영>은 그렇지 않았죠. 결말도 현실적으로 보여줬거든요.
하얀사신
19/10/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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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니까 용납이 되려면 주인공이 조커다웠어야 하는데
사실상 전혀 조커답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모순이 아닐까 싶어요.
마스터충달
19/10/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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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충분히 조커다웠어요. 논리는 찐이었는데, 원래 조커는 논리 없는 놈이었고, 무대 등장 전에 담배 빨면서 춤추거나 계단에서 춤추는 모습 같은 건 슬슬 조커답게 시동거는 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코믹스의 조커는 많이 보지 않아서 이럴 수도 있습니다.
모십사
19/10/0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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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조커가 조커가 되기 이전 이야기라고 봐야하지 않나요?
결말에 이르러 본인의 의지로 살인을 하는 시점에 드디어 우리가 아는 조커의 모습이 나오죠.
저는 결말조차 우리가 아는 배트맨과 대적하는 조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커의 탄생이라고 할까요. 탄생하자마자 배트맨이 필요할 정도로 광기어리고 치밀한 우리가 아는 조커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얀사신
19/10/0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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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조커에 문제가 있다는게 아닙니다.
조커가 없다는걸 말씀드리려는거였죠.
호아킨의 연기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조커가 없다는 말은 '에이 이건 내가 알던 조커가 아니네'가 아니라
조커가 없어도 극이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원댓글에도 적었지만 그냥 조현병 환자 찰스의 이야기였어도
영화에는 지장이 없었다는 겁니다.
BTS지민
19/10/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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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지점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공감됩니다.
어떻게 해석하면 '소시오패스의 빌런되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19/10/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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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영화를 굉장히 좋게 평가하는 편인데, 혹평하는 분들과 가장 많이 충돌하는 지점이 '조커다움'인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어차피 코믹스 조커나 기타 다양한 조커들의 공통점은 '미친놈' 하나 뿐인것 같은데 말입니다. 반드시 조커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조커가 아니어야 할 이유도 없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하얀사신
19/10/0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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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를 좋게 봐서 혹평하진 않습니다.
다만 조커 없는 조커영화라는거죠.

이유는 아서가 조커가 아니었어도 모든 것이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양한 버전의 조커가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직업이 광대고 정신병력만 있으면 조커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19/10/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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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있는 조커도, 그리고 그 사연이 사실 거짓이었다는 것처럼 낄낄대는 조커도 코믹스에 있는 내용 아닌가요
하얀사신
19/10/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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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에 있고 없고를 지적한 내용이 아닐텐데요.
19/10/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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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조커 답다의 기준이 뭔지 몰라서 코믹스 예를 들었습니다. 끓어오르는 망상이 사회부조리로 격화되고 그걸 사회 혼란의 기폭제로 터뜨리면서 마지막엔 조크라고 실실대는 모습은 조커답다고 할만하지 않나요
하얀사신
19/10/0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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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도 작가마다 캐릭터 묘사가 천차만별이다보니
수 없이 많은 조커가 존재한다고 봐도 되겠죠.
그래서 새로운 버전의 조커가 등장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분명합니다.
극리얼리티 세계관의 조커라니 멋진일이 아닐 수 없죠.

근데 이 영화는 조커라고 하고 개봉해서 조커인거지,
원 댓글처럼 요소 몇개만 고쳐도 아무도 조커를 떠올리진 못할겁니다.

라고 저는 생각해요.
마법거북이
19/10/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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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보고왔는데요.
이해안가는 부분이 두군데 있더라구요.
아서가 망상증은 없는데 굳이 여친이 상상이었다는 내용이 쉽게 납득이 안갔고.. 맨마지막 상담장면은 아예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마스터충달
19/10/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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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가 망상증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전에는 그렇지 않았더라도 상상여친 만든 지점에서 망상증 빼박이죠.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쉬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맨 마지막 상담장면이 본문에서 언급한 <킬링 조크>의 오마주라고 봤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킬링 조크>의 마지막 장면에 조커가 재밌는 얘기가 생각났다며 배트맨에게 조크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배트맨과 조커 모두 박장대소를 터뜨리고요. 그 조크의 내용이 배트맨과 조커의 상황을 절묘하게 비유하고 있어서 꽤 인상적입니다. 이 장면이 인상적인 것은 이 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고담시에 단 2명, 배트맨과 조커뿐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영화 <조커>에서는 '이해 못할 거야'라고 합니다. 이해할 수 있는 건 배트맨 뿐이니까요.
마법거북이
19/10/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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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감사합니다~
하얀사신
19/10/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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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적으로 보면 코믹스 킬링 조크의 오마주인 것도 있고,

영화 내적으로 보면
중간에 아서가 어디 코미디 클럽인지 뭔지에서 코미디를 들으면서 열심히 메모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모두가 웃을 때 아서는 안 웃고, 아무도 안 웃을 때 아서는 웃는 장면이 반복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돈도 벌고, 홀어머니도 모시고, 걱정된다며 술 사들고 찾아오는 친구도 있던 아서에서
사람 죽이고서 죄책감이 없다고 고백하는 아서로 변모한 것이고 그런 자기 모습을 받아들인거라고 봅니다.

코미디를 열심히 준비하던 때의 아서는 자신의 코미디에 남들이 웃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담을 받던 시기의 아서는 자신의 유머에 정상인인 당신은 웃지 못할거라고 말하는거죠.
마법거북이
19/10/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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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감사합니다
홍승식
19/10/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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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가 망상증이 있었던 건 처음 어머니랑 머레이 쇼를 티비에서 보면서 나오죠.
스스로 쇼에 나가는 망상을 하고 대놓고 망상이라고 보여줍니다.
망상이라기 보다는 상상으로 봐도 되는 씬이기는 한데 여자친구를 망상으로 만들면서 망상이 된거죠.

마지막 상담은 감독이 일부러 넣어둔 장치 같아요.

1. 당신은 이해못할거야 라고 말하면 살인을 한다.
머레이도 그렇게 말하고 죽였고 상담사도 그렇게 말하고 죽였죠.

2. 영화 전체가 망상이고 조커는 사실 계속 감옥? 정신병원? 에만 있었다.
조커가 조커가 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영화지만, 사실은 그것도 조커의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걸로 읽을 수 있게요.
마법거북이
19/10/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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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이해가갑니다. 감사합니다.
19/10/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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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만 조커를 본사람들이 조커는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이 전부라 한정짓는 느낌이네요. 저한테는 조커의 조커는 코믹스의 조커 중 하나였어요. 마지막 킬링조크 오마쥬까지.
마스터충달
19/10/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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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코믹스의 조커는 어렸을 때 TV 시리즈로 본 거랑 크고 나서 쩐다는 작품 애니메이션으로 본 게 다여가지고;;; 그런데도 <조커>의 조커는 충분히 조커다웠다고 느꼈습니다.
마스터충달
19/10/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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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캄 시리즈 게임도 있네요.
19/10/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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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마다 느끼는바가 다른거죠

영화만 봤니 만화만 봤니는 별로 공감이 안가네요

저도 나름 올빼미법정이나 롱할로윈등등 국내정발된 배트맨 만화모은 사람으로서 조커가 아니라 윗분들중 한분의 말처럼 다른 어느누구였어도 별다를바가 없는 이야기였지않나싶었습니다.

좀 더 아서플렉이 아닌 감독이 개성을 넣었으면 어땠을까싶었습니다
19/10/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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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의 하층민들은 누구에게 친절을 베풀 상황이 안된 것 같아요. 아서 뿐만 아니라 고담시의 많은 사람들이 쌓은 분노를 폭발하는 중으로 보여서요. 그럼에도 난쟁이는 아서에게 친절했지만요. 엄마의 망상여부 보다 나중에 병원에서 앞의 사람에게 혼자 웃고 웃긴 생각을 했다고 하는 장면때문에 앞의 이야기 전체가 망상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계속 정신병원에 있으면서 엄마며 토마스 웨인이며 다 상상을 하고 이래도 말 되네 하면서 혼자서 웃고 마는 것 처럼도 느껴져서요.
마스터충달
19/10/0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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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세상이 빡빡해지면 친절하기가 어려워요. 저도 반성합니다 ㅠㅠ

그리고 말씀하신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계란말이
19/10/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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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게 설득력있는게 마지막이 병원인게 이상했거든요. 묘하게 상담사가 기존의 상담사랑 닮은 것 같아서 과거인가 했는데 또 과거도 아니고..한번 더 보고 싶네요.
덴드로븀
19/10/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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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흐름이라고 생각해서 리뷰 몇개를 보다보니 [택시 드라이버] 생각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더라구요.
조커를 보고 나서 다크나이트와 택시 드라이버를 복습을 해본 결과
다크나이트는 애초에 히어로물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블록버스터 장르의 한계를 깨부순게 정말 크고,
이번 조커는 히어로물/블록버스터물로 한정해서 보면 이게뭐야? 싶지만 가끔씩 나오는 원맨쇼(?) 영화중에선 수준급 정도로 정리가 됐습니다.

다크나이트 : 5/5
조커 : 4/5
마스터충달
19/10/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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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코미디의 왕>보다 <택시 드라이버> 냄새가 진짜 찐~하더라고요.
유소필위
19/10/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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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담이라는 도시가 생생하게 살아숨쉬듯 표현된것 같습니다.
아서플렉이 단순한 미치광이나 범죄자로 머무는게 아니라 결국 조커가 되는것 또한 고담이라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것이죠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아서플렉이 다른점은 닼나조커는 자신의 철학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파하는데 아서플렉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닼나 조커가 혼돈이 어쩌구 돈이 아니라 메세지가 중요하다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는것에 반해 아서플렉의 동기는 철저히 개인적이죠
아서플렉이 겪는 고통도 소외된 개인의 고통이고 범죄를 저지르는 동기와 심리도 개인적입니다. 마지막에 TV쇼에서 연설을 좀 하긴 하지만 그것도 애초에 계획이 없던 것이 머레이의 태도에 분노해서 우발적으로 안에 쌓아둔게 터져나온것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이죠.
하지만 아서의 첫 살인에 동조해서 광대 가면쓴 하층민들이 그를 영웅시했고 아서는 그것을 통해 첫 인정욕구를 맛보며 내면의 조커를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선 분노한 폭도들의 영웅이 되며 조커가 완성되죠. 고담이란 도시가 조커를 만든겁니다.
간혹 이게 무슨 조커냐는 의견이 있는건 아무래도 조커가 스스로 탄생하기보단 사회가 조커를 만든 측면이 강하다보니까 조커의 독자성이 떨어지게 느껴져서 그런것같은데... 전 크게 동감은 안갑니다.
고담이 있기에 배트맨과 조커가 있는거죠. 애초에 조커 자체가 배트맨이 있어야 성립하는 캐릭터 였단걸 생각하면 고담이 있어야 성립되는 조커와 배트맨도 조커가 아닐건 없다고 봅니다.
덴드로븀
19/10/0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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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가 왓차에 이번 조커에 대한 한줄평 남겼네요.
조커 : 와킨 피닉스가 등장할 때마다 강력한 영화적 중력으로 공간들이 휘는 듯 느껴진다. (4.5 / 5)

참고
다크나이트 : 내러티브와 스타일을 완벽히 장악한 자의 눈부신 활공. (5 / 5)
마스터충달
19/10/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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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크나이트>가 살짝 더 좋은데 비슷한 듯 흐흐
19/10/0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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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드라이버 오마쥬를 정말 많이 한 느낌이었네요
택시드라이버를 좋아해서 서너번 정도 봤는데 또다시 봐야하나 생각이 든..

조커는 결국 자신에게 친절했던 사람들을 살려두었죠 (게리와 아파트 여자)
그 이후 우리에게 익숙한 혼돈 그 자체의 조커로 바뀐것 같았습니다‥
19/10/0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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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생각을 했던 장면은 개리를 위해 문을 열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조커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거기서 개리를 죽였어야 했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아서가 개리를 죽이기를 기대하고 그걸로 조커가 완성되기를 원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서 플렉이 개리를 죽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커를 보러 간 사람에게 조커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게 만드는 영화라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9/10/0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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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살려줘서 ㅜㅜ
낭만원숭이
19/10/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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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그장면 진짜 긴장감이 엄청났어요.

개리를 죽이면 뻔한전개가 되는 거같고..
안죽이면 조커가 조커같지 않고...
Capernaum
19/10/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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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단한 영화였지만

기생충에 비하면 실망스러웠어요..

기생충의 그 세련된 표현이 더 와닿았던..
마스터충달
19/10/0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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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생충> 승!
Dena harten
19/10/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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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없는 블랙코미디를 본 느낌이었어요. 감독이 코미디 영화찍던 감독이라던데 그 내공을 이렇게 살리네요. 사실 스토리는 30년전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스토리였죠. 단지 와킨 피닉스를 기다려왔을 뿐.
덴드로븀
19/10/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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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전에 이미 비슷한거 누가 만들긴 했습니다. [택시 드라이버] 라고...크크크
마스터충달
19/10/0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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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아... 드 니로 행님...
Dena harten
19/10/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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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필름끈 짧은게 노출될 줄이야... 근데 43년전이면 저희 어머니가 여덟살이실 때이니 좀 봐주세요...
마스터충달
19/10/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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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그동안 까였던 코미디 대본을 쓴 것 같은 기분이...
19/10/0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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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공감이 갈 것 같다"고 이야기에 공감하는 순간, 매우 위험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DC유니버스나 조커의 배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그 배경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다가가는 것 같더군요(이 글에서도 드러나듯!).

그런데 그러한 이해가 이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당장 토마스 웨인에 대한 평가도 그렇고, 조커가 사이코패스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도 그렇구요(전자에 대해서는 악인에 가깝다, 후자에 대해서는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이런 차이를 모두 존중하여야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교훈일 것....
마스터충달
19/10/06 23:15
수정 아이콘
??? : 나 아서한테 완전 공감했어 (그럴 수 있음)
??? : 나 조커가 쇼 진행자 쏴 죽일 때 통쾌했어 (그럴 수 있음)
??? : 드디어 여친 만드는 법을 알아냈어! (위험)
19/10/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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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도 끝내는 (상상)여친에게서 벗어났으니...!
첸 스톰스타우트
19/10/06 23:24
수정 아이콘
일부러 주인공의 행동을 설명하거나 정당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게 좋았습니다. 어찌됐든 조커는 악당이니까요.
그러면서 배트맨과 조커가 동시에 탄생하는 정석 엔딩까지 놓치지 않았구요. 정말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혹자는 조커답지 않은 조커라 하겠지만, 저는 이정도까지 해냈으면 조커라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재창조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는 이미 끝난지 오래이기도 하고요.

애초에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에 공감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대중에게 익숙한 다크나이트의 치밀하고 강력한 그 조커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적인 영화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9/10/06 23:29
수정 아이콘
저도 결말에서 배트맨과 조커가 통하는 엔딩이 진짜 좋았습니다. 이제 미친놈 <조커>는 봤으니 미친놈 <웨인>도 보여줬으면...

비슷하게 음울한 분위기가 있으면서, 정의로운 면도 있고, 동시에 광기의 열연도 가능한 배우가... 베네딕트 컴버배치?
세오유즈키
19/10/06 23:30
수정 아이콘
알던 조커라곤 다크나이트의 조커 뿐이지만 잘 봤습니다.피닉스의 미친 연기는 정말 무서웠습니다.저런 싱황에 있지 않은 저조차 조커를 응원하게 줄은 몰랐어요.영회는 영화로만 본다 생각해왔는데 이번 영화는 그게 안 됬습니다.
초반의 우울한 전개에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잔 게 억울해서 조만간 다시 볼 계획입니다.엄마의 기록부를 뺏기전에 뭔 대화를 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요.정신차리고 보니 뺐고 달리고 있더군요
처음과마지막
19/10/0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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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몰입감이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일반인이 여러가지 상황으로 분노하게 되는 과정들이 뭔가 리얼하게 전개 되더군요

특히 마지막에 분노한 군중 악당들의 아이돌 같이 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면서 조커가 악당들의 영웅이 되는 장면이 압권이였습니다

2차대전 히틀러도 독일 시민들의 광기가 만들어낸 조커가 아닐가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위험할 수도 있는 선에 있는 영화지만 인간 내면의 광기를 잘표현한 걸작 영화 같습니다

현실에서도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는것도 사실이니가요

올해본 영화중에 기생충과 조커는 정말 기억에 남는 영화 같습니다

정말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사람 누구나 마음속 깊은곳에 광기가 숨어 있잖아요?

사회 규범과 질서 법때문에 표출 못할뿐이죠 그걸 영화에서라서 사이다같이 표현해준 영화같아요

요즘 사실 한국뉴스에서도 엄청난 살인사건이나 범죄뉴스들이 많이 나죠 조커는 나름 분노한 원인과 이유라도 있지만 현실세상은 더한경우도 많죠 이유없는 묻지마 살인사건 뉴스도 많으니가요
하심군
19/10/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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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이거 보면서 들던 첫 생각이 아 이거 레드데드리뎀션2 닮았다는 생각인데...퍼포먼스에 너무 치중해서 연말 시상을 너무 의식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조커가 상을 못받는 다면 그거라고 생각하고 다크나이트와의 차이점 도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DC는 또 속았습니다(미어캣짤)
유리한
19/10/0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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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담배를 너무 맛있게 피워서..
영화끝나고 한대 빨았습니다..
에밀리아클라크
19/10/0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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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내내 우울하면서 동시에 몰입감도 최고인 영화는 처음이었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재밌었어요.
19/10/0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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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좀 적나라한 작품은 왜 안나올까 하는 생각을 항상 했었거든요.

왜 해피엔딩이거나 새드엔딩이라도....그 가장 기본이 되는 틀은 정의가 살아있어야하고(실현이 되지 못했더라도....사실 그 정의도 우리 인간들이 정한 것 일 뿐인데) 하는것들.....

가령 전쟁영화라면 승전국 병사들이 약탈하고 강간하고 노예를 잡아가고 하는 그런 느낌? 날것의....정말 초현실의 느낌이랄까...

그니까 그 장면,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한다는게 아니라(그러면 스너프 필름, 야동이죠 ㅡㅡ;)

그런 개념....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너무 틀에 박혔다고나 해야할까요?

왕좌의 게임을 보면서 열광했던 것도 목이 댕겅댕겅 날아가고...서세이가 나체로 능욕을 당하고하는....

조커와 같은 사람이 영화를 만든다면? 나올만한 이야기?

결국 이 조커의 감독은 그런 영화를 찍었고....그 쉴드로 조커라는 캐릭터를 이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조커라서 이런겁니다 하는?)
좌종당
19/10/0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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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 조커가 왜 위험한지 잘 모르겠어요. 아니 아예 모르겠다기보단 너무 과장되었다 정도? 우리나라에서도 19가 아니라 15받았는데 딱 그정도라고 생각해요. 19 줄정도도 아니다 정도...?

오히려 현실적으로 담백하게 그려내서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거라면 조금 이해가 갑니다만...
확실히 공감이 쉽게 만들어지긴 했지요. 지하철의 3인방이나 양어머니를 죽일때만 해도 상당히 "죽어 마땅한 인간을 죽였다"는 공감이 가고, 점점 처참하게 망가지는 것을 잘 표현해내서...
알피지
19/10/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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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순간 공감을 해줄 수 없었다는 부분이 와닿네요.

저는 그 부분과 그래서 저 '아서'가 빡치면 뭐 어쩔건데? 저 친구가 더이상 안참는다고, 정말 '세상', 아니면 '고담'에 그렇게나 위험한, '조커'가 되는거야? 부분이 자꾸 집중을 방해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영 마지막까지 카타르시스 없이 와 연기는 진짜 잘하네 근데 계속 저렇게 일인극만 계속 보여주고 마는거야? 진짜? 하다가 영화가 뚝 끝난 느낌을 받았네요.
벨리어스
19/10/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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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가 느꼈던 건 아서가 빡친것과는 상관없이 이미 (영화 속) 세상은 막장이였고, 그 지독한 막장 속에서 인간적이려고 몸부림 쳤지만 나중엔 그걸 놔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랄지.. 그런걸 느꼈습니다. 본인은 의도치 않았지만 (웨인의 '시민들은 광대일 뿐' (=대중은 개돼지...불과 몇년전 우리나라의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익숙한 말이죠) 이라는 말도 한몫) 세상에 분노한 사람들이 자신을 상징화시키며 모여들고...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것이 이번 조커의 힘인거 같습니다. 조커의 본격적인 무언가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 말그대로 조커의 '기원' 격인 영화이니만큼 아직 본격적인 무언가를 하기 전의 이야기인거 같아요.
공노비
19/10/0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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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있는데
후속으로 연결되는 배트맨이 만들어지는건가요??
배트맨 리부트한게 나온다고는 들었는데
이번 조커랑 연결되서나오는건지
궁금하네요
stoncold
19/10/0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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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관련 없는 '단독' 영화입니다.
공노비
19/10/0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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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뭔가 저는 조커를 보고 찝찝함이있어서
연결되는 배트맨이 새로나왔으면했는데
아쉽네요
19/10/0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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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커가 먼저 개봉했고, 그 다음 다크나이트가 개봉했으면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하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겹쳐지더라고요.

전 둘다 좋았습니다. 다크나이트로만 배트맨 서브컬쳐를 좁한 저로서는 사회의 부조리가 만들어낸(혹은 그렇다고 망상에 빠진)조커는 낯설었지만 러닝타임이 지날수록 다크나이트 조커 ver2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준 조커의 매력에 빠졌어요. 특히 종반부 시위장면에서 자기 피로 스마일 페인팅을 하는 장면은 절정이었어요
19/10/0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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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풐에 하녀가 풀려있길래 오늘 보고 비슷한생각을 했어요!
우리아들뭐하니
19/10/07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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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영화이긴합니다. 정신병과 피해망상, 과대망상, 환각 그리고 자기합리화.
영화에서 보여지는 조커의 피해의식들이 실제인지 망상인지조차 확실하지않죠.
조커의 연기가 아무리 간지나고 불쌍해보여도 그 합리화에 공감하게되면 위험해지죠.
어니닷
19/10/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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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았습니다.

전 3번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서플렉은 무레함에 대해 애기하죠.
충달님 의견은 오버해서 들으면 국가가, 사회가 너에게 선을 넘어 무레하게 대하더라도 너는 그냥 말라죽어라라는 애기같습니다.
그 애기는 지금껏 사회 진보를 이루어왔다고 애기되는 모든 노예, 시민들의 크고 작은 혁명을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마스터충달
19/10/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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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혁명을 이뤄야죠. 괴물이 될 게 아니라요. 만약 조커의 행동이 혁명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위쳐의 명대사를 돌려드리고 싶네요.

"그딴 짓을 해서 지켜야 할 세상이라면, 그냥 망해버리는 게 낫겠군."
19/10/08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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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충달님의 이 리플을 보니, 제가 미국에 있을적에 미국 흑인의 '폭동(Riot)'에 대해 들었던 강의 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흑인 시위는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던지 간에, 폭력시위, 그리고 이어서 소요와 폭동으로 바뀌어갑니다. 백인들, 그리고 심지어 황인조차도 이런 '미개한' 행위에 대해서 도덕적인 비난을 하게 되지요. 저 사람들은 투표를 안 하나? 도대체 왜 평화적인 구호나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 이 사람들이 못 배웠기에 이렇게 원초적인 수단에 의존을 하는 것인가?

저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정말로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으으음... 팬이라면 다 그렇듯이 좀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간에, 거기서는 혁명가인척을 하려고하는 범죄자 무리가 등장하지 않습니까? 고담시티를 '장악'한 빌런들이요. 제 생각에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덕분에 영화 "조커"는 좀더 다른 군중을 만들 수 '밖에' 없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폭도"들이요.

프란츠 파농이라는 흑인 사상가는 "폭력이란 죽음에 대한 거부로서 발생하는 행위"라고 정의했습니다.
흑인들의 "폭동"은 더 빨리 흑인대통령을 앉히기 위한 행위도 아니고, 경찰관을 더 많이 더 빨리 린치해서 지역 경찰서장을 흑인으로 바꾸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거리의 안전을 누리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참 공감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밖에 없다고, 저 또한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거리는 폭력에 노출되는 장소입니다. 공권력은 색안경을 끼고, 흑인을 멈춰 세우고 모욕을 줍니다. 장소 (일터, 집, 교육기관)에서 인종차별을 인식해야하는 것조차도 지치는 일인데, 그 사이사이의 이동수단인 '거리'마저도 그런 긴장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만일 그 거리가 폭도로 가득찬다면 어떻게 될까요? 역설적으로, '그 거리'는 안전해집니다. 적어도, '적'이 얻어맞는 동안은 말이지요.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복면, 가면, 경찰 보호구 등으로 어렴풋이 피아식별이 되긴 하지만, 다른 폭도가 다른 폭도를 죽여도 아무도 모를 그런 아비규환인데도, 사람들은 거리를 가득 채웁니다. 프랑스 혁명 시기 바리케이트 쳐진 파리 골목, 공산 혁명 시기 광기에 찬 도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최초로 허리를 피고 자신만만하게 거리를 걷습니다. 주변에 화염병이 터지고, 사람들이 사람을 죽을 때까지도 구타하는데도 말이지요. 왜냐면, 누군가가 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말이 아니라 정황만 있어도 충분하지요. 저 자식! 귀족이다! 지주다! 짭새다!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누군가를 흠씬 두들겨 패는 순간, 그 사람들의 안전은 그들끼리 보장될 것입니다. 아 물론 이런 저런 '사고'도 있지만, 그건 그 이전엔 진짜 사고가 아니라 경찰들의 믿지 못할 변명에 불과했었지요. 기득권에게 당해서 정당하게 사지 못하고 있던 물건을 정당히 가게를 부수고 가져오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거리는 '안전'하니까요.

물론 모든 축제가 그렇듯이, 특정 시각이 지나면 끝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추석 연휴가 그렇듯이요. 하지만 잃을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주동자를 찾는다고, 개패듯이 집에 들어와서 때리고 연행해가겠지요. 감옥에서도 죽어라 때릴것이고, 집안 살림살이는 다 뒤집어 부셔놓겠지요. 아주 큰 일이지요? 마치 폭동에 참여 안 했으면, 평화롭게 살았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말을 하고 있군요!

조커는 혁명가가 아닙니다. 혁명은 현대인에게 죽었습니다. 토마스 웨인은 페니 플렉이 말하듯이 "부자인데도/부자여서 착합니다." 착해요. 배운 사람이거든요. 조커(?)들은 토마스 웨인을 브루스 웨인 앞에서 총을 쏴 죽이고도 남을 말종들이지만, 토마스 웨인은 어떤 광인이 헛소리를 해도 인내심있게 들어주다가, 절도있는 동작으로 '선을 넘지 않고' 그를 제지할 사람이거든요.

프랑스 혁명, 공산 혁명, 흑인 대통령... 윗대가리는 바뀌겠지요. 한없이 착한 도련님이 또 그 자리를 채우겠지요. 그게 뭐 죽인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고, 바뀐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더군요? 세상 어느 공장에서 이렇게 도련님들을 계속해서 많이 찍어내는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착해서, 우리가 뭘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사실 '우리'도 '우리'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계좌에 돈 쏴줘도 쇠주 한잔 땡기고 여편네나 후드려 팰거거든, 넷째 만들자고.

로베스피에르, 레닌, 마오쩌둥, 마틴 루터 킹, 멜컴 X... 정말 '아랫사람'들이 이만큼 노력을 했으면, 고생했다고 어깨 한번 토닥여 줄 수 있는거 아닙니까?

이제는 당신네들의 세상을 끝장낼 아이디어도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 거창한 헛소리를 믿고 으쌰으쌰를 하던 세월은 이미 충분히 지나갔고... 결국 빠져나갈 수 없는 생지옥에서 어쩌다 비정기적으로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명절을 한번 '즐겨'보자는 것이지요. 크리스마스가 그렇듯이, 우중충하게 즐기지 않고 놓치면 놓친 사람만 손해입니다. 행사의 마스코트로는 광대가 제격이겠군요. 그러니 사람을 구해주는데 조심스러움은 하나 없이 그냥 차로 가져다 박지요. 아서가 죽었어도, 조커 심볼은 누군가 계승했을겁니다. 다만, 당사자가 살았으니 타인에게 양도되지가 못한 것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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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는 다행히도 한국인입니다. 또한 저는 "블랙 팬서"가 그러했듯이, "조커"는 사실 한국에서 받아들여지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지역성'이 강한 작품이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방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줄거리'는 한국 사회에서는 상당히 섬세한 현지화를 거치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힘든 그런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회적 창구도 다르고, 문화적인 가치 역시 너무나도 다르지요.

저는 모든 광신도, 테러범, 살인범, 폭도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이상한 사람입니다. 세상에 '지상낙원'이 오지 않는 이상 (분명히 밝힙니다만, 저 또한 '그 어떠한 종류의 변증법에도 실망한' 일종의 폭도입니다. 유토피아는 올 수 없습니다! 특정 이데올로기에 대한 투신으로 삶의 행복도를 올리고 싶다면 현실에서 로그아웃해서 "문명 5"를 틀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은 '상수'이지요. 어느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일 겁니다. 발 밑에서 파열음이 크게 터질 것이라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왜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아뇨. 아뇨! 절대로 사람의 소중한, 되돌릴 수 없는 목숨을 두고, 비극이 일어나라고, 저주의 굿판을 벌이려는 불순한 의도는 없습니다! 저는 저만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작성하고 싶은 것입니다. 타인을 해할 권한이 서류적으로 있는 공권력은 첨가되지 않은, 나약한 소시민의 연약한 생명보존용 메뉴얼로서의 소극적인 '시빌라 시스템'을요. 과연 이 미국에서 들어온 생태교란종을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그 중에서 '상수'들은요? 저는 계속해서 관찰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발, 남의 나라 이야기라 이해가 안 간다고 적용이 안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주고 광대 분장 껍데기만 할로윈에 써줬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이... 머리가 이미 너무 굵어진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제가 이념에 환멸을 느끼는 철학없는 폭도인 것은, 제가 한국인으로 태어난 탓도 있다고(?) 가끔 저 혼자 생각도 하거든요. 아마 로트번호를 찍어보면, 혼자가 아니지 않을까요. 무섭게시리.
마스터충달
19/10/0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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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현대인에게 죽었다 x
혁명으로서의 폭력은 현대인에게 죽었다 o
저는 이렇게 봅니다.

미국 수정헌법 2조에서는 국민들이 폭력의 도구를 지니고 있는 명분을 줍니다. 이게 건국 초기에는 반드시 필요했겠죠. 근데 지금은 의미가 없어요. 일반인이 무기들고 덤벼봤자 혁명이 불가능합니다. 혁명에서 적이 누구인가요? 기존 체제죠. 기존 체제의 핵심은 당연히 정부고요. 근데 개인이 무기 들어봤자 정부 못이기죠. 고성능 라이플 아무리 들면 뭐하겠습니까? 다연장 로켓 한 방이면 폭도들 전멸시키는 거 일도 아닌데요. (여기까지 오면 배트맨이란 존재가 수정헌법 2조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덧붙여 닼나라의 상황은 수정헌법 2조를 강력하게 주장하기 위한 최고의 예시이고요. 배트맨은 존재 자체가 공화당적이죠)

그럼 혁명이 죽었는가? 지금 정부가 촛불 혁명으로 세워진 것 아닌가요? 혁명은 아직 안 죽었습니다. 대신 혁명을 위한 폭력이 무의미해지고, 오히려 효과가 없어졌죠. (그걸 모르고 촛불은 시위 현장의 이적행위라고 떠들던 진보 꼰대 얘기가 떠오르네요. 피잘에 관련글도 썼었습니다. https://pgr21.com/freedom/68835)

혁명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뚝배기 깨는 시대는 지났죠. 그리고 소셜 미디어가 나왔습니다. 물론 그 덕에 나쁜 선동과 가짜 뉴스도 판을 치고 있지만요. 반대로 중국쯤 되면 소셜 미디어를 독재(혁명의 아치에너미겠네요)의 수단으로 삼고 있기도 해서... 진화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몰라요. 기술적으로 프로토스의 칼라를 구혔할지도요;;;
영원한초보
19/10/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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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조커가 되지 못하고 다니엘 블레이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9/10/0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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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아... ㅜㅜ
어니닷
19/10/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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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질서는 한편으로는 무척 전체주의적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인정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세운 기준, 정의만이 옳고 그것을 관철시킬려고 합니다.
다른 모든 시민들과의 합의과정은 없이요. 한마디로 전체주의적입니다.
그런 배트맨의 본질적인 고뇌를 잘 다룬 작품이 놀란의 배트맨 3부작이라고 생각하구요.

조커의 혼돈은 다른 말로 하면 자유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자유의지대로 행동한다면 그 세상이 바로 혼돈이겠죠.

베트맨은 조커를 비난할 수 없습니다.
자유, 또는 방종에 의한 혼돈을 비난하려면 그 자신도 합의로 도출된 법, 규율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여야하나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영화에서 아서플랙은 항상 분노하고 있다고 애기합니다.(상담할때)
그 분노라는 자유의지를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들에 의해 억누르고 참고 있을 뿐이였죠.
그러나 지하철에서의 살인(정당방위 아닌가요?) 이후 적극적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들의 진실을 찾아나서고,
본 모습을 본후 본인을 억누르고 있던 족쇄를 풀어버리고 본인의 자유의지를 드러내죠.

시위대의 마스코트로서의 조커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대중들이 자신을 그런 모습으로 원하니 사람들의 환호가 좋았떤 조커는 그 역활극을 해줬을 뿐입니다.
그는 그냥 어린이들이 큰 악의없이 작은 곤충들을 괴롭히듯이 자신의 마음이 가는데로 꺼리낌없이 행동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죠.

그래서 전 이 영화를 혼돈으로 대표되는 조커의 기원을 나름 잘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PANDA X ReVeluv
19/10/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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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보면서 계속해서-강박적일만큼- 아서의 광기의 폭주에 대한 당위성을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아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인물 외적인 부분에서 플롯이 많이 부실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연기는 쩌는데 작품은 별로다"라는 이상한 감상이 완성됐습니다;; 저에게는 그냥 평범한 작품으로 남을거 같아요.
['그래. 너 힘든 거 알겠어. 완전 공감했어. 세상 원래 그렇게 엿 같은 거야. 그런데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 사람이어야 용서하지. 넌 인간이길 포기했잖아.'] 이 생각을 지하철 망나니들 죽일 때부터 했으니 몰입이 될리가...

영화의 가장 큰 감정선에 대해 이해는 되지만 공감이 되지않는걸 보니 "이런 악당이 나오는(+ 멋짐으로/합리화로 포장하는) 작품이 처음이냐?"와 "이거 비정상인이 본다면 트리거 눌릴만 하겠는데?"라는 생각이 양존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렇다해도 지금 한국에서의 이런 분위기는 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나 가능한 얘기 아닐런지...
벨리어스
19/10/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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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웨인의 '시민은 광대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대사를 보니 불과 몇년전 실제로 현실에서 모 공무원이 말했던 '대중은 개돼지' 가 생각나더라구요.
미국에선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른게, 영화 시작하기 전부터 미군에 비상 걸리고 사복경찰 배치되고 지금 극장 폐쇄된 곳도 있고 그렇습니다.
근데 그것관 상관없이 흥행은 지금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대만이든 일본이든 다 1위네요. 후덜덜...
도뿔이
19/10/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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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없는 새 님이 리뷰에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이 영화가 영향을 받았을 택시 드라이버나
코미디의 왕에선 의도적으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는 것을 막았다고...
최근작이자 dc에서 영향을 받았을 더 보이는
첫번째 희생자로 유일하게 주인공에게
친절했던 무고한 소녀를 골랐다고 하구요
19/10/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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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인것을 숨기는것이 가장 어려웟던 아서에세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남들과 다르며 그 원인을 타인과 사회에 돌리는것, 그리고 그것이 멋들어지게 표현되버리는 점에서 위험한 영화라는 말이 와닿더라구요. 이게 와킨피닉스의 미친연기가 들어가서 없던위험도가 생긴느낌.
엔딩시퀀스와 디엔드의 올드함은 영화가 마치, 아서가들려주는 한편의 이야기같이 느끼게해서 제목인 조크를 하는 사람이란 뜻과 너무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삶이 비극인줄알았는데 조크같다던 아서의 말처럼. 그래서 이 영화는 제목이 조커일수밖에없는거라고.
aDayInTheLife
19/10/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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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의 왕, 택시 드라이버를 언급하면서 자게에 글쓰긴 했는데... 이거 어디서 느꼈던 찝찝함이더라 하면서 곱씹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크로니클. 아웃사이더 성 캐릭터의 폭발이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저는 이게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조커 영화인가는 반반 인거 같았는데 엔딩의 그 의뭉스러움을 보고 아 이거 조커 영화구나 인정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커를 소외된 이들의 아이콘으로 만든건 호불호가 갈리겠다 싶지만 소외된 이들 중 하나, 옆집 내지 옆동네에 있을 수도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조커가 어마무시했고, 그래서 위험한거 같아요.
연출과 음악이 다 좋았지만 이 영화는 결국 와킨 피닉스의 영화같아요. 묘하게 음울하고 묘하게 서늘하고. 저한텐 그녀에 이어서 와킨 피닉스의 얼굴로 기억될 두번째 영화가 될거 같더라고요.
세인트
19/10/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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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라오신 충달님 리뷰 잘 보았습니다. 항상 이해하기 쉽고 공감가게 잘 써주시는 리뷰글 감사합니다.
리플에서 말씀하셨듯이, 같은 세계관 버전(?)으로 이어지는 <웨인> 이 나와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이만큼 괜찮은 연출과 호연이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흐흐)
언급하신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마블 히어로로 이미 간택된(?) 분이라서
호아킨 피닉스와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연기력 괜찮으면서 웨인 역할 해도 될 것 같은 배우들 생각해보니
(그러면서 MCU쪽에 안 나오거나 잠깐 나온 배우로 한정지으려니...은근히 없긴 하군요 ㅠㅠ)

가이 피어스(아이언맨 3에 나왔지만 한번 출연이니...), 니콜라스 코스터 발더 (왕자의 게임의 그 킹슬레이어 배우), 클라이브 오웬이라던가 에릭 바나도 좋을 것 같고
말씀하신 느낌으로 미친 <웨인> 에 빡집중 모드(?) 하려면 에드리언 브로디도 진짜 좋을 것 같아요.
(거기다 이분은 원래 다크나이트 때 조커를 노리셨던 인연도 있었으니)

나이 이런거 무시하고 연기력으로 호아킨 피닉스 맞짱떠도 이길 것 같은 배우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도 있는데
(솔직히 정말 기대되는데) 요새 연기 안하신다고 해서 그것도 아쉽고..
아니면 코미디 배우면서 나이 비슷한 배우 중에는 닐 패트릭 해리스도 있지요. 시트콤이나 코미디 연기만 언급되서 그렇지
연기력도 좋고, 어느정도 귀티도 나는데 사이코 연기도 잘할 것 같고...
쓰다보니 기대하는 재미가 있네요. 이래서 사람들이 가상캐스팅 이야기를 하는 거군요?!

뭐 그냥 희망으로 적어보는 거긴 한데, 저 중에는 충달님은 누가 제일 마음에 드시나요? 크크크.

아무튼 좋은 리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스터충달
19/10/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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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무 잘 생긴 듯요. 좀 우울하게 생겨야 할 것 같아요. <조커> 후속작 <웨인>이라면 말이죠.
상한우유
19/10/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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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우울해서 나름 감정이입이 잘 되더군요.

하찮은 정신병자가 우연찮게 3명을 죽이게되고, 평생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그가 군중들에 의해서 환호받게되자 자기애가 발현됩니다.
어머니가 망상증이란 사실과, 본인이 어릴때 학대받았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본인 현재의 모습에 대한 이유를 알게되고 자아가 붕괴돼죠.
그 원망으로 어머니를 죽이고, 본인을 이용해먹었던 뚱땡이를 죽이고, 토크쇼에 나가서 자살하려 합니다.
생을 마감하려했던 토크쇼에서 놀림감이 되었다는 자격지심에 감정이 폭팔해서 자살이 아닌 살해를 하게 돼죠.
그러나 군중 혹은 폭도들에 의해 영웅이 되죠. 영웅이 되는 시점이 일개 환자에서 빌런 조커로 변모하는 계기라고 생각되네요.
모지후
19/10/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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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한 상황 때문인지 '너무 슬픈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 했을 정도로 몰입해서 본 영화였네요.
저에게는 조커든 아서 플렉이든 영화의 한 인물에게 연민감을 느꼈습니다.
19/10/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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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날 보려다 사정이 생겨서 못봤는데 리뷰와 많은 댓글을 다 읽어보니깐 한층 기대가 올라가네요.
이번 주 중으로 꼭 봐야겠습니다.
센터내꼬야
19/10/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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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는 이야기의 역사에서 긴시간 해오던 이야기가 또 나온 것이라서 이 영화가 악영향을 끼쳐 큰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하는건 뻘소리에 가깝죠.
그리고 영화에서 조커가 보이지 않고 호와킨 피닉스만 보입니다.
근데 여기서 재미있는건 호와킨 피닉스가 그냥 자기 에고를 뿜으면 그게 우리가 생각하던 조커가 된다는거라 봐요.
두번보기에 너무 힘든 영화지만 호와킨 피닉스처럼 몸을 잘 쓰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봅니다.
춤추는 장면때문에 몸을 잘 쓴다는게 아니라 동장 하나하나가 경이로워요.
19/10/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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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웨인과 엄마는 그냥 망상일 뿐이죠.
아무리 단독영화라고 해도 조커&배트맨 그런식으로 엮을순 없습니다.
19/10/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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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랑 조커가 반으로 쪼개져서 앞뒤로 합체하는 만화도 있는데요 뭐.
마스터충달
19/10/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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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
19/10/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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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에서 반으로 쪼개져서 앞뒤로 합체하는건 누가봐도 비현실적인 조크이고
영화 '조커'에서 조커&배트맨 이복동생을 묶는거랑은 차워이 다르죠.
상한우유
19/10/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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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리플보니 뭐가 실제고 뭐가 망상인지 헷갈려지네요
영원한초보
19/10/0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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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닐 것 같아요 그랬다면 아서가 토마스를 죽였을 것 같습니다.
19/10/0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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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조커"와 "기생충"은 사실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생각하지 못할 밑바닥의 지옥도, 거기서 결코 이해받지 못할 무언가가 튀어나와서 정상인을 찌를 것이라는 일종의 죽창의 저주를요.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까?", "네 듣고 싶네요.", "당신은 이해 못해."
한국의 기생충은 난리통에 흩어집니다. 독일인 화이트칼라의 이삿집 지하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제목이 기생충입니다. 있을까 없을까? 편집증적인 숨바꼭질을 제목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의 조커는 다르지요. 조커는 존재합니다. 실존합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그가 이 지경에 이르었는지는 스무고개를 하고 있지요. 어차피 말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기우"는 마지막에 병원에서 일어나자마자 미친듯이 웃음을 터트리죠. "아서 플렉"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설명 못할 광경 앞에 선 사람의 마지막 행위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참 '개인적으로도'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생판 모르는 남이 와서 자기에게 말이 되고 납득이 가게 설명하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코미디는 주관적이다." 그러니까 아서가 끔찍한 코미디언인 것입니다. 코미디는 소통입니다. 자기가 웃기다고 생각한 말을 던지기만 해서는 좋은 코미디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서는 남들이 안 웃을때 웃고, 웃을 때 안 웃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3초의 행복을 줄 수 있을지, 저는 두렵습니다. 오히려 아서를 웃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고담의 난쟁이여야지 가능하지 않을까요? 토마스 웨인은 안됩니다. 자수성가를 한 사람은 안 됩니다. 제정신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이여도 안 되고, 밑에 부리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여도 안 됩니다. 아니 그냥 정상인은 안됩니다.

두 영화는 관객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습니다. 모든 사회적인 의식(Ritual)을 무효화시켜버립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아무리 기부를 하고, 옆사람에게 친절하게 굴고, 상가 건물 앞문을 뒷 사람을 위해 잡아준다고 해도, 어떤 미친놈이 칼을 들고 와서 배때기를 쑤시는 것을 막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었는지 논리적으로 최첨단 프로파일링을 통해서 듣는다고 해도 칼이 박힌 상처가 덜 아파질 것도 아니고요. 심지어, 납득가능한 답변을 들을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도 오만한 허상이지요. "싸장님 리스페에에에에엑!!!"

저 또한 "조커"는 사상적으로 위험한 영화라고 충달님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반사회적인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정신질환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영화를 보는 '정상인'들에게 어떤 해결책도 주지 않는 무책임한 서사를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독이 여기다가 뭐라고 또 이야기를 더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 아주 웃긴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하하하핳! 들어봐, 열심히 살던 한 어머니가 전화를 받는거지! 그만큼 열심히 살던 우리 아들이 음주운전자의 차에 치어 죽었다는 거야!"
"그건 웃긴 이야기가 아니에요. 아서."
"풉. 웃기지 않고 말고."
마스터충달
19/10/0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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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도 연민을 갖고 살고 싶네요. 죽창이라고 하기엔 기택은 너무 약해보이고, 조커는... 조커가 절대 승리할 수 없으려면 필요한 게 측은지심일 테니까요. (생각해보니 다크나이트 결말이네요) 저는 그런 마음, 본문에서 말한 친절함이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영화에선 콕 집어 말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생각할 만큼 보여줬다고 봐요.
벨리어스
19/10/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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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적인 생각으론 핵심적으론 코미디가 주관적이라는 것엔 공감이 가더군요. 사회에서 코미디가 소통이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어차피 개개인의 웃음코드가 똑같진 않다고 생각해서요.
예를 들어 영화도 지금 잘나가고 있는 영화라고 해도 누군가에겐 취향이 아닐수도 있고...
개그콘서트의, 웃찾사의 어느 개그가 tv에선 신나게 다수의 방청객이 웃고 있지만 나는 진짜 (그게 내 주위 상황이나 분위기 때문이든 개인 취향때문이든) 안웃길수도 있고...
어떤 음식을 대다수가 좋아한다고 해도 누군가에겐 그게 알러지가 있어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일 수도 있고, 그게 어떤 트라우마로 인하여 먹기 힘든 음식일 수도 있고... 하지만 사회 회식자리 같은데선 어쩔수 없이 먹어야 되고 남은 음식조차도 먹기 싫지만 억지로 먹을 수밖에 없는. 그게 현실이니까요.
저는 오히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웃기지 않는걸 웃으라고 강요하고, 웃고 싶지 않은데도 웃어야 한다며 강요하는, 그렇게 막 진심으로 웃기거나 슬프진 않음에도, 그 사람이 싫어서 맞춰주기 싫음에도 남의 눈치를 보며 적당히 맞춰주는 서글픈 현실이 떠올라 너무도 공감이 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실, 전 굳이 정상인 비정상인 나누지 않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들의 다름과 특수성 등을 인정하고 감안하고서 허물없이 다가가고 안아야 한다는 것을 핵심 메시지로 읽었어요.
만약 그러지 않고 뭉뚱그려서 함부로 판단하고 대하고 무시하고 내버려뒀을 때, 그게 사회의 한 개인적으로든 크게 사회적으로든 어떤 끔찍한 결과가 도래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끔찍하고 거대한 악몽을 필름을 통해 보여줬다고 봐요.
희망근로
19/10/0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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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냉장고 장면에서
흔들리는 카메라 무빙이 제일 와닿았습니다.
주체안되는 아서의 마음을 카메라 무빙으로 담아낸듯 보였습니다.
19/10/09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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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반갑네요.
Fix되어있던 카메라가 갑자기 자아를 지닌듯 홀연히 휘적휘적 움직이던 그 씬이 저도 괜히 되새겨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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