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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04 13:52:49
Name 녹차김밥
Subject 마지막 돼지 한 마리 (수정됨)
먼저, 제가 축산업은 전혀 모르고, 전문가와 제대로 대화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므로 이 내용은 저의 뇌피셜임을 감안해 주시고, 혹시 틀린 점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91004113303862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군 전체의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마지막 남은 한 마리의 애완 돼지가 살처분 집행 예정이라는 뉴스입니다.

저에게 이 뉴스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집에 앵무새 한 마리를 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조류독감이 창궐하던 시절, 가금류를 포함해 수천만 마리의 조류에 대한 광범위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도를 주시하던 중, 서울대공원의 천연기념물 원앙 수십 마리 중 일부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나 음성 개체들을 포함해 수십 마리를 살처분한다는 보도(https://news.v.daum.net/v/20161222153532758)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가축 전염병과 살처분의 원칙에 대해 개인적으로 다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된 사건입니다. 혹시 우리 새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포와 함께 말이지요.

동물 살처분의 이유와 타당성에 대해 생각해 보기 이전에, 전염력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인간에게 창궐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자연스럽겠습니다. 저는 가축은 잘 모르지만, 사람의 치료에 대해서는 약간 아는 편입니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세균(박테리아)과의 전투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둬 왔습니다. 직접적으로 세균을 죽이고 제어하는 효과적인 수단, 항생제의 개발 덕택이었지요. 하지만 바이러스는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질환을 치료하는 원칙은,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죽이고 제어하는 방법보다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탈진하지 않도록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고열 등 전신증상을 경감시키고, 호흡과 맥박, 혈압 등 생체징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신체 활동을 보조합니다. 그러면서 인체가 스스로 승리하여 바이러스가 패퇴하고 물러가기를 '기다리는' 거죠. 최근에는 몇몇 질환에서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어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세균을 대상으로 한 항생제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았고, 무엇보다도 아주 비쌉니다. C형간염 치료가 수백만 원이네 수천만 원이네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항바이러스제 가격이 그 치료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할 겁니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패퇴하도록 보조하는 치료를 하는 동안, 이 사람이 계속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격리 조치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전파 경로를 연구하고, 그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격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합니다. 치료 인력과 장소가 많이 필요하고,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야 할 의료폐기물들도 많습니다. 완전히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장기간의 격리 시간도 필요합니다. 한 마디로 돈이 많이 드는 치료죠. 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인간이 바이러스를 내뿜는다고 해서 '살처분'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동물의 경우 이야기가 다릅니다. 산업적으로 키워지는 동물의 경우 투자와 회수의 개념이 반드시 들어가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동물에 비용을 무한정 퍼부어가며 격리 치료를 할 수가 없습니다. 돼짓값보다 돼지 치료에 돈이 많이 들어가면 누가 돼지를 키우겠습니까. 게다가 대개 밀집식 사육이 이루어지므로 질병의 관리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돼지 1,000두를 키우는 농가에서 바이러스성 질환이 발병하면 1,000두를 모두 따로 철저히 격리하여 관찰하며 바이러스 유무를 판단하고 시간을 들여 치료한다? 인적, 공간적, 비용적인 면에서 불가능한 이야깁니다. 이게 전국 단위로 벌어지면 말할 것도 없지요.

그래서 가축들은 살처분을 당하게 됩니다. 가장 경제적으로 질병 전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죠.  한 농장에서 바이러스 양성 개체가 발생하면 바이러스 양성 개체와 음성 개체를 가리지 않고 살처분하는 것도 결국 경제적인 이유 때문일 겁니다. 음성 개체를 골라내고, 격리하고, 한 마리 한 마리를 관찰하고, 추적하고, 그런 짓을 한다면 비용이 엄청날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 결과의 오류 가능성, 즉 위음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죠.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안심하고 밀집 축사에 풀어놓고 다른 농장과 교류를 했는데 결과가 잘못된 것이었다면? 대가가 참혹할 겁니다. 그래서 '일부' 농가로 피해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과도하리만치 안전한 방법으로 선제 조치를 하는 거죠. 그게 해당 가축 종의 전체적인 피해를 막고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 될 겁니다.

그런 이유로 조류독감이 유행했을 때도, 구제역이 유행했을 때도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의 생명을 살처분하게 됩니다. 그런데 천연기념물쯤 가면 이야기가 좀 달라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 친구들은 '치료'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당시에도 하게 됩니다. 인간처럼 철저히 격리하고, 관찰하고, 생체 활동을 돕는 치료를 하고, 회복된 후에 더는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 것을 확실히 확인한 다음에 치료를 종료시키는 방법 말이지요. 정 그게 어렵다면 바이러스 양성 개체들을 부득이 살처분하더라도 음성 개체들만이라도 시간과 인력과 비용을 들여 격리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요. 만일 서울대공원에 남은 원앙이 전 세계에 마지막 남은 멸종 직전의 개체들이었다면, 그래도 살처분했을까? 자원을 들여서라도 '치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그때 했습니다.

동물원 개체들도 이런데,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들은 이야기가 더 복잡해집니다. 당시에 우리 집 앵무새가 조류독감에 걸렸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번에 '살처분 명령'이 나왔겠지요. 그런데 저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애완동물, 반려동물에 가지는 정이야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에게 우리 새는 '가족과 같은 존재'도 아니고, 그냥 가족입니다.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서 죽어간다면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작은 신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최선을 다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살처분이라니, 당연히 받아들일 수가 없지요. 수백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드는 치료가 필요하면 할 것이고, 직장을 그만두고 같이 격리된 채 간호해야만 한다면 그렇게 할 겁니다. 철저히 격리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도 결과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 있겠지요. 그렇다고 그냥 죽이라는 건 가족으로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조류독감 당시에 저는 그런 상황을 머리에 떠올려 가정해 보았는데, 아마 저는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공권력과 기나긴 투쟁을 해야 했을 것 같습니다.

서두에 링크해드린 애완용 돼지의 기사를 보면서 문득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와는 무관했을 녀석, 단 한 마리의 돼지. 아마도 그 돼지의 주인은 공권력을 이기지 못할 것이고 돼지는 죽을 것입니다. 산업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을 따지자면 예외를 남기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정을 주고받는 특별한 개체 하나의 존재가치는 경제가치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인명이 경제가치로 환산되지 않듯이 말이지요. 그럴 경우에 살처분 이외에 '격리'나 '치료'를 택할 수 있는 옵션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경제적으로 크게 손해 볼 수밖에 없는 굉장히 까다로운 격리기준을 세우더라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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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19/10/04 13:58
수정 아이콘
정말 판단이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 들어간다면 더욱더 그럴 것이고 더 나은 해법이 나오기를 바라긴 합니다.

다만 현재로써 그 지역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 하는 것은 그 외 지역의 수많은 돼지를 살리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푸들은푸들푸들해
19/10/04 13:59
수정 아이콘
아우 어쩔수없다지만 애완돼지 살처분한다고하면 주인은 맘찢어질듯
타카이
19/10/04 14:01
수정 아이콘
위탁해서 키우는 건데 울안에서 키우는 돼지는 아니었나 보더군요
그냥 집돼지를 맡아서 키우던거라고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4: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하나의 구멍때문에 낮은 확률이지만 돼지축산업 자체가 붕괴될수도 있을테니...어려운 거죠..
그러면 그 피해는 인간에게 와버리는건데 현 법체계내에서는 인간과 동물을 저울질하면 인간이 우선시되야하니까요...
패트와매트
19/10/04 14:06
수정 아이콘
너무 융통성없는건 아닌가 생각은 듭니다
타카이
19/10/04 14:11
수정 아이콘
치사율 100%에 현재 감염 경로도 불투명한 질병이라
검역이 빡셀 수 밖에 없죠 치료 방법도 없는데
카바라스
19/10/04 15:25
수정 아이콘
지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방역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어서..
홍승식
19/10/04 14:09
수정 아이콘
내가 비용을 다 댈테니 격리하고 치료하자 하면 해줄까요? 아마 그래도 안 해 주겠죠. ㅠㅠ
타카이
19/10/04 14:10
수정 아이콘
치료 방법이 없는데요...
홍승식
19/10/04 14:12
수정 아이콘
그럼 격리한 상태로 조금이라도 더 살게 해주고 싶을 거 같아요. ㅠㅠ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4: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병걸려서 죽이는게 아니라 병 걸린 개체 주변 몇킬로미터를 한번에 날려서 전염매개체를 없에는게 목적이니까요...
修人事待天命
19/10/04 14:10
수정 아이콘
애시당초 치료가 되는 병이면 살처분을 안하지 않을까요...? ㅜㅜ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4:12
수정 아이콘
보통 본문에도 언급되듯 가성비가 안맞아서 전염성 질병이면 치료가능 불가능에 상관없이 그냥 살처분할걸요...
修人事待天命
19/10/04 14:13
수정 아이콘
네 치료가능 여부에 따라서 살처분 반경? 범위? 그런게 좀 차이가 나는걸로 알아요. 치료가능하면 본문같은 멀쩡한 케이스(농장)은 냅둔다고 들어서...
19/10/04 14:18
수정 아이콘
일단 이건은 치료라는 옵션 자체가 존재하질 않아서..
及時雨
19/10/04 14:20
수정 아이콘
하필 저 동네에 위탁한 게 참 안타깝겠네요
19/10/04 14:23
수정 아이콘
치료제라도 있음 모를까 답없다고 봅니다..
사실 예방적으로 살처분해서 공동을 만드는 단계에 진입했는데 그 애완 돼지가 살게되면 이미 살처분한 농장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설사왕
19/10/04 14:25
수정 아이콘
이런 걸 보면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생물학적으로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른 포유류들에 비해 오래 살죠, 병에 걸려도 잘 죽지도 않구요.
아니면 저런 병에 수 없이 걸렸다가 살아 남은 개체들의 후손일지도 모르겠군요.
타카이
19/10/04 14:32
수정 아이콘
유전자 다양성 때문도 있겠죠
사육하는 동물들은 유전 다양성이 떨어지는 편이니...
병에도 약하고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4:35
수정 아이콘
인간의 유전자 다양성은 사실...그리 높지는 않...응?
사육하는 애들보다는 낫지만...
설사왕
19/10/04 14:38
수정 아이콘
찾아 보니 인간은 유전적 다양성이 다른 동물에 비해 적군요.
한때 전 세계 인구가 2천명 정도로 추정되는 시기도 있었네요. (굉장히 오래전 얘기지만)
HA클러스터
19/10/04 14:29
수정 아이콘
애완용이면 준가족레벨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병에 걸렸다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은데 강제로 죽여야 한다고 하면 아무리 합리적인 조치라고 해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숨기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9/10/04 14:3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럴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개들 사이에 강력한 바이러스가 돌아서 방역이 필요할때 과연 살처분을 할 수 있을지..
그럼 돼지는 안되는 이유는 또 뭔지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4:42
수정 아이콘
돼지같은 경우는 과밀집단사육이니까 그런바이러스가 퍼지면 떼몰살이지만 개들은 그런식의 집단 사육규모는 작은 편이니...흐음...
19/10/04 14:47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럼 애완돼지도 혼자 분리되어있으니 괜찮지 않나요?
양성도 아닌걸로 알고있어서..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4: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각각 개개마리를 따지는게 아니라 키우는 방식의 산업적 경향이라 해야하나 규모나 밀도라고 해야하나 흐음...
뭐 그리고 방역을 하려해도...집 하나하나 찾아가서 처리해야하는 개와 어지간하면 몰려있는 애들을 처리방식을 동일하게 하는건 비용문제나 역으로 방역에 구멍이 될수도 있을듯...
소독용 에탄올
19/10/04 15:21
수정 아이콘
어떤 병이도느냐에 따라 다를겁니다.
사실 동물등록제를 강화해서 개별동물 등록번호달고 예방접종정보 축적하고 해 놓았다면 덜하겠습니다만 아닌상황이면.....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5: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 살처분방역할려면 이동이 너무 많아질거같아서 이게 역으로 구멍이 될거같기도 하고...퍼져있지 모여있진 않을거아님...묻을 자리 찾기도 힘들거고...
거부한다고 할때 탈세 잡듯이 일일히 경찰 대동하고 들어갈 수도 없고...
뭐 모여있지도 않고 이동도 그리 안이루어질테니 대규모 방역라인 긋고 살처분같은 식으로는 하기가...산책은 통제되겠지만...
소 돼지는 결국 팔려면 이동해야한다는 문제도 있으니까...
소독용 에탄올
19/10/04 16:13
수정 아이콘
주인이 이동안하고 집에 같이 같혀있으면 모를까 이동안하는건 의미가 없죠.
이동살처분차량(서랍에 넣으면 이산화탄소 살처분 후 통으로 수집)을 운용해서 살처분을 시도해야 할겁니다. 돼지 닭 등보다 숫자가 상당히 적은지라 이정도로도 대응은 할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6: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동통제가 안되니 생각난건데...학교나 출근해서 집안에 사람없으면 그 안의 개를 꺼낼 수 없지 않...? 동의 없이 가택에 들어와서 재산을 손괴할 순 없을테니?(전화번호 다 확인해서 동의받고 문 열고 꺼내가야하나?)
뭐 또 다른 걸 고려해보면 그런 비용을 투자해서 개들이 죽는 전염병을 막을 때 가치가 비용을 넘어설지라는 문제도 있을거같고...그 전염병이 인간이나 다른 가축까지 넘어다닌 경우를 빼면...
소독용 에탄올
19/10/04 16:58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개가 가축이고 가축전염병예방법 형태로 방역의무가 정부에 있어서 나름 방역해보려 할겁니다. 주요 가축 전염병 중에서 개 관련사항이 높은건 광견병(....)정도라 어차피 방역해야 하고요.

개가 법적으로 가축이 아니게 된다면 개만 아프다 죽는 전염병은 애초에 정부가 방역하고 말고 할 이유가 없죠.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7: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독용 에탄올 님// 광견병은 거의 모든 포유류가 감염대상이고 전염매개체라...뭐 증상 나온 동물이 보이면 죽이고 물린 사람은 증상 나오기전에 치료하거나 하겠지만 그 이상의 조치를 하던가...애완동물이면 어지간하면 예방접종도 맞을거고...
19/10/04 16:27
수정 아이콘
저도 저게 돼지가 아니라 개였으면 저렇게 살처분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안타깝네요,,
아라온
19/10/04 14:42
수정 아이콘
애완용과 가축의 이해충돌로 주저하는 시선들이 생길 수 있는 사건이넹.
좋은시사점입니다. 하지만 설령 돼지보다 인간에게 더 가까운 가축이었을 때에도 이와 같은 경우 동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좀비영화에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할때, 자신이 감정이입한 한명의 좀비에 물린 애기를 예외로 두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리즈2, 3가 나오게되며, 훨씬 더 예측불가능한 많은 좀비 출현에 이바지할것입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9/10/04 14:46
수정 아이콘
하지먼 동물에게 하듯이 인간에게 동일하게 조치하는건 불가능할테니 2편 3편이 꾸준히 나오는거긴 하겠죠?
Multivitamin
19/10/04 15:0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28주후 영화가 보균자 관리 잘못했다가 사건 터진 사례지요. 물론 영화는 깊게 들어가자면 정부는 제대로 했는데 한 민폐남때문에 그런거긴 하지만요
답이머얌
19/10/04 14:49
수정 아이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사람이지만 애완 동물은 그 사람에게만 가족이죠.

따라서 막대한 비용을 들이더라도 격리(또는 격리 치료)를 원한다면 수익자 부담 원칙(?)이 적용되어야지 세금 투입은 다수가 반대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다른 지역으로 전염이 일어난다면 여론은 격리 치료 구역마저 다 없애버리자고 할 겁니다. 그때는 돈은 돈대로 깨지고 욕은 욕대로 먹겠죠.

이런 위험 부담을 몽땅 부담할만큼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족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기꺼이 그럼 위험부담을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능소화
19/10/04 15:00
수정 아이콘
사람 밑에 동물이죠. 호시절에나 반려동물이지 생존에 위협을 주면 총살일 뿐인거 아니겠습니까.
돼지고기 사수!
cluefake
19/10/04 15:16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 동물에 대한 애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살처분 얘기는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꽤 되고, 실제로 실행하는 일을 맡으시는 분들도 지금도 계시겠지요.
근데 똑같은 종이라도 내 반려동물일 경우 받아들이는 건 상상초월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봐줄 수는 없겠지만..마음이 참..
19/10/04 15:18
수정 아이콘
돼지 한마리 살리자고 대한민국 양돈업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는 없죠. 무수한 논란은 빚어내겠지만 사람의 경우에도 똑같은 일이 생긴다면 결론적으로는 한 사람의 희생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홍승식
19/10/04 15:4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백여년 전만해도 역병이 돌면 사람도 버리는 시대였죠.
살처분까지는 아니어도 마을을 격리하거나 심하면 마을 통째로 불태우기도 했구요.
유니브로
19/10/04 15:57
수정 아이콘
메르스 대처도 그렇고, 이쪽 일은 엄청 잘하는거 같아여. 총리님이 잘하시는건가.
다른쪽 대처도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괴물군
19/10/04 17:09
수정 아이콘
치료법이 없으니 안타깝네요
-안군-
19/10/04 17:41
수정 아이콘
이게 공기로 전염되는 형태만 아니었어도 그렇게까지는 안했을거 같지만... 답이 없죠 ㅠㅠ
녹차김밥
19/10/04 18:01
수정 아이콘
제가 복잡한 사안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뭉뚱그려 쓰느라 명확치 않은 면이 있었던 것 같아 몇 가지 부연해 보겠습니다.

살처분을 하는 대상에 대해 언급할 때, '감염된 동물'과 '감염 위험이 높은 동물'을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축산 산업의 측면에서는 감염된 동물과 감염 위험이 높은 동물을 같이 취급하여 안전하게 살처분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으나, 한 개체 한 개체가 큰 의미를 가지는 반려동물이 그 대상이 된다면 '감염 위험이 높지만 아직 감염되지 않은 동물'에 대한 살처분은 아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설령 '감염된 동물'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제가 인간의 바이러스성 질환 치료에 대해 다소 길게 설명했던 것은, 사람의 경우에는 아무리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라고 해도 '진단 후 손 놓고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상황은 아주 드물다는 면을 설명한 것이기도 합니다. 바이러스를 직접 제압하지는 못하더라도 제대로 된 격리 상태에서 충분한 모니터를 하고 생명 기능 유지를 돕는 치료를 하다 보면 결국 회복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 무서운 에볼라도 결국 치사율이 100%는 아니었지요. 다만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엄청난 자원의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했을 뿐이지요.

이건 동물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잘 격리하고 관찰하면서 상황에 맞는 약물을 주고 수분과 영양을 관리해 주는 수준의 치료는 할 수 있다는 거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무리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라 해도 개체 단위로 반드시 치료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아무것도 할 게 없지는 않을 것이고, 감염 개체가 100% 사망에 이르지도 않을 겁니다. 항간에 치료가 불가능하다, 치사율이 100%다 하는 이야기들은 축산 산업적으로 기대하는 적당한 수준의 치료를 시도해 봤을 때 치사율이 100%였다는 결과를 이야기하는 거겠지요. 일반적으로 산업적으로 길러지는 가축에게 많은 자원을 쏟아부어서 치료를 하지 않을 뿐이지요. '내 돼지 돼순이만큼은 반드시 살리겠다'고 매달릴 때,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전염질환이 있는 동물에게 그걸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지요. 그렇게 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고, 지나치게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자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사실 논의가 거기까지 가기 이전에 '비감염 고위험 애완돼지'조차 살처분해야 하는 현실 또한,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지만 안타까움이 느껴져 쓴 글이었습니다.
냉면과열무
19/10/04 20:13
수정 아이콘
애완용도... 허허
19/10/04 21:12
수정 아이콘
육식을 포기할순 없고...얼른 배양육 기술이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ArcanumToss
19/10/05 14:34
수정 아이콘
아... 이건 뭐..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돼지의 주인도 돼지도..
치사율 100퍼센트다 보니... 다 죽여서 차단하는 방법 외엔 없는 것도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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