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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15 21:14:34
Name Inevitable
Subject 문제는 섹스야, 바보야! (2) - 뇌절 의견과 오해에 대한 보충

1) 한국 사회는 성엄숙주의 사회인가? 그리고 본문은 성엄숙주의를 타파해야 출산율이 오른다는 진부하고 단순한 주장인가?

근원을 특정짓기 힘든 성보수적 관념이 한국 사회에 가득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성 교제를 젊은 시절에 당연히 거쳐야 할 독립적인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결혼이 전제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행위 자체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엄숙주의라는 단어를 통제와 억제로 이해하는 내가 틀린 게 아니라면 도처에 모텔이 가득하고 접근성 높은 성매매 구역이 다발하며, 여러 매체에서 키스는 물론 노출도 높은 베드신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비록 그 수위에 흡족해 하지 못한 사람이 많더라도) 한국을 성엄숙주의 사회라 부르는 것은 어폐가 있어보인다. 그런 표현은 신정이 밀접한 이슬람 국가들에나 어울릴 것이다. 적어도 남녀칠세부동석 같이 성에 대한 어떤 정보도 허가되지 않았던 과거의 한국이라거나.
그러므로 한국 사회는 성에 대한 모든 논의를 억압이 아니라 은폐하고자 하는 성은폐사회라 칭함이 옳다. 아주 옛날이 아닌 이상 성교육이라 불리는 그것을 학창시절 때 대부분 받아봤으리라 생각한다. 아주 최근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듣거나 말거나 한 무의미한 정보들이라는 것 역시 공통된 경험일 것이다. 분명히 성교육의 내용과 수준도 천천히 업데이트 되었겠지만 외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성 정보에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학교가, 가정이, 정부가, 통틀어서 사회가 청소년 성교육에 그만한 자원을 투자할 의지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이는 억압이 아니라, '그만하면 됐지' 와 같은 나태하고 무관심한 태도에 가깝다. 콘돔을 청소년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AV는 법적으로 제작도 유포도 불법이지만 그래서 유해사이트라는 방식으로 우회할 뿐 AV와의 전쟁을 정식으로 선언하는 정치인도 사문화된 법을 현실화하자는 정치인도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굳이 건드려서 얻을 건 없고 시끄럽기만 하다는 이해타산의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관심은 청년 남성이 보는 세계와 청년 여성이 보는 세계가 분리되는 원인이다. 성인물을 억압하고 성욕을 죄악시하며 피고를 유죄 추정하는 한국과 몰카와 성폭력이 만연하며 성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지는 한국으로.
본문은 성 담론의 양성화와 연소화를 주장했을 뿐 성엄숙주의에 대해선 언급할 생각도 언급했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나 독자들의 반응이 성엄숙주의 타파로 일관된 것은 의아한 일이다.


2) 출산율 제고를 위해 페미니즘은 '억압'되어야 하는가?

본문은 서두부터 가임기 여성 지도로 대표되는 출산율 만능주의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만큼, 출산율 하나만을 위해 근본적인 가치를 훼손하자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콘돔을 지급하자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지었지만, 그렇다고 중고생들이 눈만 맞으면 난교해서 책임질 의지도 책임질 능력도 없는 아이를 낳아 출산율 수치를 끌어올리자는 야만적인 주장이 아니다. 이미 본문에 언급했지만, 나는 정말이지 출산율이 어찌되든 관심이 없다. 그러나 세계사 유례없는 정도의 극단적인 저출산은 이야기가 달라서, 그것은 출산율 이상의 문제라는 것이 본문의 동기였다. 이는 이미 본문에 언급했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삶의 모델이ㅡ국가가 필히 권장하고 유도해야 할ㅡ무너져버렸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섹스로부터 출발하자고 한 것이다. 교제의 즐거움, 상호 준비가 된 상태에서의 섹스의 즐거움을 청소년들 또한 충분히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인 것이지 '국가 존명의 위기를 극복할 최후의 수단으로 미성년자의 섹스를 현 시간 부로 허하라'는 식의 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니다. 그건 가임기 여성 지도와 비슷한, 어쩌면 더 악랄한 발상일 수 있다. 가임기 여성 지도가 여성을 자원화 하듯 청소년의 섹스를 2차성징이 마무리 되어가는 연소자를 자원화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에 묵혀뒀던 글을 검토 없이 올린 것이라, 글의 정확한 주제를 종잡기 어렵게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돌아가서, 그래서 페미니즘을 '억압'까지 해야 한다는 표현은 한국형 페미니즘을 분명히 반대하면서도 아무래도 불쾌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자원적 개념으로 보면, 가섹스 남성의 수에 대비해 남성의 성을 하찮게 취급하는 페미니스트 일당들이 가섹스 여성의 수를 줄여선 안된다, 고 읽히기 때문이다. 부디 이런 해석이 기우이길 바란다.
페미니즘의 본래적 모습 중 하나는 여성을 애 낳는 무엇, 집안일 하는 무엇, 성적 봉사로 쾌락을 주는 무엇으로 주변화시키지 말라는 외침이었다. 나는 페미니즘의 태동기와 비교하여 현대 사회, 혹은 현대 한국에서 여성이 어떤 열위나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관심도 많이 없다. 그러나 지금 본문과 이 보충글이 논하는 청소년 및 성년 초반 단계의 일부 남자들이 어떻게 여성을 제멋대로 숭배하고 (페티시즘의 정도를 넘어) 관음하고 실망하는지는 알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를 보자. 적극적으로 페미니즘을 외치는 계층에서도 섹스 담론을 이야기하는 집단이 소수 있긴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들은 남성 중심적인 섹스를 여성 중심적으로 전위하자는 데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섹스의 원천적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그나마 이들을 제외하면 성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벌레 보듯 하는 다수 페미니스트들과 평범하게 자라와서 특별한 의견이 있지는 않지만 성에 대한 언급을 불편하고 부끄럽게 여기고 은근히 더럽고 두려워하는, 준비 자체가 미진한(설사 남친의 요구에 의해 몇 번의 관계를 맺었다 하더라도) 여성들이 남는다. 섹스의 즐거움을 알고 섹스의 즐거움을 찾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정말 드물다.
섹스 시대의 성교육은 이 부분이 전제되어야만 성립할 수 있다. 그러나 들리는 말로는 요즘에는 아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단계에서부터 '내 몸은 소중한 거예요'라고 주입시킨다는데, 이제 우리에겐 소중한 몸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잘 사용하는 것도 몸에 대한 도리라는 것을 가르치는 스승이 필요할 때다.


3) 출산율과 늦은 혼인 등의 모든 원인은 경제에 있는데 그것을 언급하지 않는 본문은 엉터리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나는 경제적 요인을 세상의 모든 문제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1)에서 성교육이 미진한 이유는 엄숙주의 때문이 아니라 사회가 그만한 자원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는 논리를 편 것이 바로 경제적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경제주의자들이 늘 간과하는 사실은, 경제는 많은 경우 두 번째 요인 이상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경제만능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레퍼토리는 한결같다. 육아는 교육비와 양육비 부담이, 결혼은 집값을 비롯한 혼인 비용 때문에,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제는 섹스도 모텔비와 콘돔비를 따지고 있다.
경제만능주의자들의 사고관에선 인간은 스스로의 한도 내에서 항상 합리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전제한다. (경제만능주의와 실질경제학은 분명히 다름을 밝힌다) 그런데 그렇다면 여유가 있더라도 결혼도 출산도 나아가 아예 섹스조차 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진정 경제적 합리주의가 아닐까? 생각해보라. 누구도(심지어 경제만능주의자 자신들조차도) 섹스를 하기 전에, 교제를 시작하기도 전에 경제적인 면이 어떠하다며 가타부타 따지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부부라는 경제 공동체를 이루기로 결정하거나 육아라는 재생산 행위에 드는 비용을 고려할 때에나 경제논리가 스며들고 진입장벽이니 박탈감이니 하는 말이 옳게 들리는 것이지, 콘돔 살 돈이 없어 모텔 갈 돈이 없어 젊은이들이 섹스를 못한다는 식의 말은 그야말로 편하기 짝이 없는 사고방식이다. 인류사에 대체 얼마나 젊은이들이 풍요로웠단 말인가. 젊은이들이 풍요로워선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신경써준답시고 풍요로워야만 젊음이 가능하다는 투의 말이 젊음을 모독하는 행동임을 알기를 바란다.
또 다른 문제로는 그렇게 결혼이나 육아에 있어 경제적 측면을 세심하게 따지며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경제만능주의자들의 생각만큼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점이다. 경제만능주의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들처럼 사리분별을 잘하며, 충동적이지 않고, 앞 일을 두루 고려한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현실이 당면할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때문에 나는 경제논리보단 차라리 각 개인이 가진 아비투스에 의거하는 것이 인간이 선택하는 기전을 훨씬 잘 보여준다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한국이 출산율이 낮은 것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세계 평균보다 한참 낮아도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다만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극단적인 초저출산은 한국을 단순한 노령화 사회가 아닌, 어쩌면 결혼과 출산 자체가 비일반적인 사회, 당연한 삶의 흐름에서 탈락해 가는 사회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경제가 추락하고 빈부격차가 심해진다고 하지만 그것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출산율을 전부 설명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내 결론은 경제 이유를 들기 전에(경제 이유를 따지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청년들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할 뿐, 혹은 그렇게까지 해서 결혼과 가정을 이뤄야 할 이유를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무새 이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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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9/09/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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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은폐가 성엄숙주의입니다. 굳이 극단적인 성억압을 하지 않더라도 쓰이는 용어고, 한국은 빠른 산업화로 좀 기괴한 형태인것 뿐이죠.
Synopsis
19/09/16 00:2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정도의 차이가 있다면 구별하는 편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런 근거없이 [그게 ~~다] 라고 하는 것보다 글쓴이의 견해가 훨씬 설득력있네요
절름발이이리
19/09/16 00:28
수정 아이콘
타는 쓰레기와 안 타는 쓰레기를 구별하는 건 합리적이지만 둘다 쓰레기란걸 부정하는 건 이상한 겁니다. 설득력을 느끼시거나 말거나 용어 뜻과 용례가 그런걸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
Synopsis
19/09/16 00: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비아냥 표현(벌점 4점)
절름발이이리
19/09/16 00:38
수정 아이콘
단어 뜻을 잘 모르면 검색을 해보시면 됩니다. 용례가 궁금하면 검색을 해보시면 됩니다. 몇초면 제 머리속에만 존재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걸 근거까지 들어서 설득하고 싶은 용의가 제게는 없고, 단어 뜻을 누가 근거까지 들어야만 받아들이실수 있는 분이라 어쩌실 수 없다면 계속 그렇게 사시면 됩니다.
Synopsis
19/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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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벌점없음), 포괄적 벌점
절름발이이리
19/09/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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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 비아냥 표현(벌점 4점)
Synopsis
19/09/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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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인정하기 싫으신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9/09/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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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벌점없음), 포괄적 벌점
Synopsis
19/09/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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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님// 흐흐 굳이 이리님의 방어기제에 제가 맞춰줄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건설적인 대화가 될 수준이 아니신 분인걸 확인했고, 저는 만족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9/09/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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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벌점없음), 포괄적 벌점
Synopsis
19/09/16 11:03
수정 아이콘
절름발이이리 님// 댓글을 달고 싶게 만드는 글솜씨가 탁월하시군요. 성공하셨습니다. 저의 시간을 쓰게 만든 것 축하드립니다.
절름발이이리
19/09/16 11:07
수정 아이콘
Synopsis 님// 님의 시간은 제게 무가치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배우신다면 약간의 만족을 할 것 같네요. 저는 제가 탈탈 털려도 모르던 걸 알게되면 어느정도 만족합니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 이겨먹는 것 보다,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되는게 훨씬 가치있는 일이죠.
Synopsis
19/09/16 11:13
수정 아이콘
절름발이이리 님// 별로 이겨먹는다고 생각한적은 없는데 재밌는 분이시네요. 잘못을 인정하는 쪽이 궤변을 늘어놓으며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는 유익한 길이죠. 이리님도 뭔가를 배우셨다면 다행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9/09/16 11:16
수정 아이콘
Synopsis 님// 뭐 지금은 도저히 기분이 안 내키면 나중에라도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extreme 한 상황에서 쓰이는 단어일지 알아두셔서 나쁠건 없겠죠.
Synopsis
19/09/16 11:18
수정 아이콘
절름발이이리 님// 네, 꼭 더 나은 인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절름발이이리
19/09/16 11:31
수정 아이콘
Synopsis 님// 그래요. 수고하세요.
뜨와에므와
19/09/15 22:07
수정 아이콘
이미 딜도와 리얼돌이 실제 이성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상대인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별로 중요한 논쟁은 아니네요.
남자가 여자에게 종속당하는 건 [여자의 생리]만큼이나 불편한 존재인 [남성의 성욕]때문인데
그걸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굳이 감정낭비 없이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겠죠.
남자 입장에서도 굳이 이런저런 이유로 여자를 배려해야하는 상황들에 질리기 시작했죠.
그게 우리 앞에 닥친 미래사회라고 봅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이런 사회를 이미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와 온전히 실력 대 실력으로 맞붙기 전에
미리 핸디캡 조절을 위한 정책입안에 힘쓰는 중이구요.

한민족 자체가 번식탈락종족화 되고 있는 것이 지금 페미민국의 현주소죠.
19/09/16 07:56
수정 아이콘
딜도와 리얼돌을 실제 이성보다 더 안정적이고 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어도 우리 사회가 그런 사회가 되었다고 할 수 없죠.
결혼이나 이성관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건 성욕 때문만도 아니고요. 페미니즘의 득세(이건 증명되었다고 치더라도)와 출산율의 부정적 상관관계를 무엇으로 증명하십니까?
네잎클로버MD
19/09/16 09:37
수정 아이콘
대체 무슨 근거로 페미민국이며 번식탈락종족이 된다고 하시는 건가요?
페미니즘이 득세가 출산율과 부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는 건 근거가 어디에 있습니까?
19/09/15 22:11
수정 아이콘
십분 동의 합니다.
부의 편중 못지않게 세크스의 편중현상도 심각하다고 보고 있구요.
저도 참 할 말이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주제인데
뭘 해봤어야 알죠....알아야 쓸텐데 잘 몰라요.....흑...ㅠㅠㅠㅠㅠㅠ
Supervenience
19/09/16 03:13
수정 아이콘
고개 드세요 람람. 당신 아직 모솔아닙... 아니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동지여..
19/09/15 22:37
수정 아이콘
일단 저도 해보고싶네요
야나기타 유키
19/09/15 22:44
수정 아이콘
?
19/09/15 23:40
수정 아이콘
애초에 피임덕분에 섹스와 출산이 분리되었는데 섹스가 문제라고 하시니 별로 해드릴말이 없네요
브리니
19/09/16 01:08
수정 아이콘
섹스에 이르기까지 드는 경제적 비용을 전혀 생각 못하시네요 편협합니다. 사회가 고도화 되는 만큼 사람들의 품위유지비 꾸밈과 사교활동비 교양 문화활동에 관련된 바용 등등 여러가지 추상적인 지표에 들이는 비용이 커지죠. 시간 또한 금전적여유와 동치이기때문에 경제적인 여유는 섹스에 에르기까지 매우 큰 요소입니다
-안군-
19/09/16 01:14
수정 아이콘
성적 엄숙주의라는게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청년들끼리 모여서 가든파티하다가 눈맞으면 자러가고.. 이런게 안된다는 거죠??
결국 (매춘이 아닌) 섹스를 하는 것 자체가 성적 대상자로서의 '급'을 맞추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거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지라...
19/09/16 01:16
수정 아이콘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만 생각한다면 결혼도 출산도 안하겠죠. 단순히 출산을 경제문제로 돌리긴 어려워요. 왜냐면 우리나라는 이미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출산의 원인을 합리와 이성만능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해보고 경험해보면서 겪어나가기보다는 인생을 잘 통제하고 가꾸어나가려고 하니까 결혼을 안하는게 아닐까요? 섹스는 잘 모르겠네요.
조유리
19/09/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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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과 이번 글을 열심히 읽었습니다만.. 출산율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 말고 딱히 섹스가 갖는 미덕을 발견하지 못하신 것 같네요. 피임기술이 워낙 발전한 탓에 단순히 남녀 접촉기회를 늘리고 성관계 input을 늘린다고 출산율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않을 걸로 보기 때문에..(가축조차도 더 섬세하게 조절해줘야 번식이 유의미하게 늘어나든 말든 합니다) 별로 동감이 안 됩니다.

무릇 음양의 조화가 잘 되어야 부모자식과 임금백성도 조화로이 사는 것이로다~~ 류의 그런 공염불 보는 느낌이네요 죄송스럽지만..
19/09/16 09:10
수정 아이콘
문제는 피임이야..글쓴이님..
Janzisuka
19/09/16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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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무슨 단순 번식활동도 아닌데..
chilling
19/09/16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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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 읽다 제목을 보고 2편임을 알고 1편도 읽었는데 이건 뭐... 1편은 이미 물어보기엔 지나간 거고, 2편 서두에서 궁금한 게 있는데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성 교제를 젊은 시절에 당연히 거쳐야 할 독립적인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렇게 이해하는 이유를 여쭤볼 수 있을까요? 여기서 도대체 무슨 얘긴가 의문이 들어 끝까지 읽는 걸 멈추고 제목과 1편을 확인해서요.

'누구나'라는 표현은 좀 조심스러운데 어쨌든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성 교제에 있어 나이가 정말 지긋하게 든 게 아닌 이상 당위적으로 접근하나요? 예컨대 첫사랑, 첫연애를 내가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중간 과정처럼 생각하고 퀘스트를 깨는 식으로 접근하나요? 오히려 사회에서는 "대입 혹은 모종의 이유로 나중에 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그 끌림을 통제하기 어려운 게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경험 아닌가요? 그냥 본능적으로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지, 거쳐야 할 독립적 과정처럼 이해를 합니까. 무슨 청소년기의 자위가 이제 애가 아닌 독립적인 성인이 되기 위한 퀘스트로 인식해 청소년들이 자위한다는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난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자위를 시작하고 연애도 할 거야" 이러진 않잖아요.

그 다음의 내용만 해도 황당한 논리 점프인데요. 청소년 성교육이 미비하고 국가에서도 이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고 치고, 이게 어떻게 갑자기 청소년들의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 유죄 추정의 한국까지 이어집니까? 아이들에게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처럼 적극적으로 성교육하면 지금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남녀 갈등과 관련된 많은 논란들이 완화될까요? 청소년 성교육에서 말씀하신 한국의 원인을 찾기 보단 갈등이 상대적으로 갈등이 적은 나라들이 뭘 하는지 찾아보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경제만능주의를 비판하셔서 애석하지만 경제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인 AER에 개제된 이런 논문들 말이죠. 'Gender Quotas and the Crisis of the Mediocre Man: Theory and Evidence from Sweden' 이 논문의 결과가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청소년 성교육이 갈등 한국의 원인이라는 뜬구름잡는 주장보단 이런 주제에서 논박을 하는 게 조금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hilling
19/09/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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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천히 글을 끝까지 읽다보니 마지막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어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봅니다. 경제만능주의, 경제적 합리주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요.

경제만능주의자?가 뭔진 모르겠으나 전통적 경제학의 시각에서 세상만사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한다면, "여유가 있더라도 결혼도 출산도 나아가 아예 섹스조차 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진정 경제적 합리주의"라는 설명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예컨대 권력, 부를 가지고 있어 결혼, 출산, 섹스가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고 이익을 최대화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면 그걸 하는 게 전통적인 경제학 모델에서 설명하는 합리적 인간입니다. 결혼과 출산을 통해 부를 재생산하고 더 늘릴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단순히 나 혼자보다 둘 셋이 되며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하면 비합리적인 게 아닙니다.

말미에선 사람들이 경제적 합리주의?가 아닌 아비투스, 임기응변으로 대처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서두에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성 교제는 당위적으로 생각한다는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인간이 아비투스에 의거해 행동하면 이성 교제도 대부분이 당위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계급에 따라 양태가 나뉘겠죠. 참 난감한 글입니다.
19/09/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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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지막 부분에 대해 한 가지 첨언합니다.

경제만능주의라고 해서 부정적 어감을 담았기 때문에 뭔가 반박을 하기엔 허수아비를 치는 느낌이어서 손맛이 좋지 않긴 합니다만, 어쨌든 경제학적 합리주의라는 좀 더 완화된 용어를 따라가 봅시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대표적으로 예를 들어 소비곡선과 수요곡선에 의해 시장에서 생산과 소비가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이유는 마음대로 하라고 놔뒀을 때, '개인이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소비할 것'이라는 무리한 가정을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개인들은 합리적으로도, 비합리적으로도, 자기 맘대로도 소비하는데, 그게 시장 전체에서 집계되면 합리성을 띠고 나타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겁니다.

경제학이건 사회학이건 그런 '집계된' 경향성이 합리적 법칙에 의해 추론될 수 있다는 것이지 결코 각 개인의 합리적 판단을 집계하여 사회 전체 흐름을 추론할 수 있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이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그러므로 어떤 물질적, 경제적 조건 변동에 의해 그 사회의 인간 행동이 이만큼 변할 것이다 라는 추론에 대하여 각 개인은 그러한 조건 변동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라는 반론은 초점이 많이 엇나간 것입니다.
chilling
19/09/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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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합리주의와 같은 이상한 용어 사용하지 말고 합리적 선택이론이나 ceteris paribus처럼 경제학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표현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불분명한 용어를 사용하시니 기본 가정에 대한 설명도 이상하게 꼬이는 게 아닐까 싶네요. 자꾸 내가 만든 경제학을 말씀하시니 딱히 답할 수가 없네요.
19/09/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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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활성화를 통해서 출산율을 높이려는 통계학적인 생각은 싱가포르에서 실제로 정책화되어 착실히 시행된적이 있습니다. 당시 싱가포르 총리였던 리콴유는 좁디좁은 섬나라에서 기댈 수 있는건 오로지 우수한 인적자원이라 생각하였고, 이왕이면 똑똑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태어나는게 좋으니 사희의 고학력자 여성에게만 출산 장려정책을 폅니다. 여성으로 특정지은 이유는 아이의 지능을 결정하는데 어머니의 역학이 더 큰 영향을 끼치니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이 정도면 꽤나 과학적으로 국가의 부흥을 계획한 것 같습니다. '섹스를 통해 출산율을 증대한다' 에 한 발 더 나아가서 '잘난것들의 섹스를 통해 우수한 혈통의 출산을 증대한다' 입니다.
그런데 유교문화권에서 서양의 자유연애-혼외섹스를 받아들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강좌에 '연애'라는 과목을 넣습니다. 이성이 만나서 대화하는 법을 가르치고, 실습을 위해 남녀와 함께 외식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외식 쿠폰도 뿌립니다. 혹여 출산이라도 하면 지원금은 물론이고 아예 메이드 고용 비용을 감면해주기까지합니다.
그런데도 이 정책이 실패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고학력자 여성들이 출산 자체에 거부감이 많아서였습니다. 섹스하면 뭐해요 콘돔이 있는데. 결국 출산은 여성의 전적인 선택이고 '낳아서 기르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출산율은 오르지 않습니다. 섹스가 많아지면 출산율도 오를것이란 추측은 콘돔과 여성의 인권향상에서 이미 아웃인거죠.
그래서 싱가포르도 출산정책 gg치고 이민 활성화로 돌렸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망하느니 이민자라도 받아서 운영하겠다는거죠.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을겁니다.
달걀먹고빵구빵
19/09/16 17:19
수정 아이콘
본문은 그래도 온건한 내용으로 기제되어있는데 왜 이렇게 다들 화가 나셨죠?
고양이맛다시다
19/09/16 18:35
수정 아이콘
저는 동의합니다.
연애, 결혼, 출산이 하나의 질서가 되고 이성적으로 계획된 무언가가 될 때,
우리는 그 높은 허들들을 보며 '왜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사람은 어차피 한번 살고 죽는데.'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혼자 소소하게 자신만의 질서 속에서 즐기는 삶을 추구하게 되겠죠

자신만의 질서를 버리고 굳이 돈 들여가며 (혹은 집안도 맞지 않는) 이성과의 결혼과 출산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선,
자신을 포기하는 욕망, 또는 로맨스가 등장해서 자기와 상대방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욕망은 비정상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허들을(예를 들면 결혼) 간소화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결혼하기 쉬운 곳이 라스베가스인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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