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9/15 11:04:30
Name 하나의꿈
Subject 캐나다 20년차. 딸 생일에 인종차별 당한 이야기. (수정됨)
어제는 딸애 3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유치원에서 픽업해서 놀이터에서 놀고있었는데
아이가 친화력이 좋아서 아이들하고 금방 친구되서 놉니다.

어떤 백인 여자아이랑 같이 시소타고 잘놀고있었는데
시소에서 내리자 그 아이 아빠가
엄청 친절한 목소리로 딸애한테 대뜸

"너 중국말 할줄알지? 니하호, 칭챙탱, 쏼라쏼라"(개그프로에서 나올법한 streotypical한 말투로)

이러고 슉 자기딸하고 그네쪽으로 가는겁니다.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이 남자는 동양인에게 할수있는 최고로 인종차별적인 짓과 언행을 이제 3살된 제딸한테 해놓고 전혀 태연자악하게 행동하는것 아닙니까.

지금껏 저는 20년간 캐나다에서 살면서 이런 심한 언행을 들어본적이 없었습니다. 누군가 약간이라도 그런 뉘양스로 시비를 걸땐 전 지금껏 언제나 아주 강하게 대꾸했고 , 대부분에 백인들이 제가 덩치도 크고 그리 나으면 흠칫 놀라곤합니다. 그래서 사과하거나  해어지고 그리 마음이 쓰인경험은 거의 없는데.

정말 가까이 가고 두번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남자의 딸 쪽으로. 딸이 같이 그네타자고 가는거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딸 앞에서는 비속어조차 안쓸려고 하는데. 너무 대놓고 당해서 저도 얼이빠졌지만 제가 저를 잘알아서 이남자에게 이것을 지적했을때도 전혀 천연덕스럽게 나온다면 제가 화를 참을수없음이 분명했습니다.

딸과 그아이 아빠랑 옆에서서 그네를 밀어주는데 남자가 말을겁니다.

"너 중국말 할줄 아니?"
"..."

이때 분명히 이 남자한테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던 점이 지금 후회되고 아려옵니다만. 다시 한번 제 딸의 생일날 아이 앞에서 싸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 중국사람 아니다"

"어딘데"

"한국"

"오 나 한국에서 옛날에 일했음. 대우 현대 이런 대기업들하고같이"



"."


"딸이 몇살이니"

"오늘 생일이라 3살됨"

"근대 한국애들은 하루에 나이 같이 먹지 않니?"
.

하루 지나고 오늘인데

내일 아이 파티라 참으려하는데
지금도 부들부들 떨리네요

죄송하지만
위로 한번만

딸아이한테 한거라 아프네요
오늘까지 아프고 내일은 웃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실이
19/09/15 11:14
수정 아이콘
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세상엔 어디에나 미운사람들이 있군요.
19/09/15 11:15
수정 아이콘
참 이런 얘기 들으면 그나마 아시아인으로 살기에는 한국 일본이 제일 나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소수자로 살아가는 건 언제나 잠재적으로 차별받을 가능성을 품고 살아가는게 아닌가싶어 기분이 썩 좋지 않네요...그 사람한테 욕한바가지 박고 싶네요.
19/09/15 11: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꼭 그렇지도 않은게 캘리포니아 같은곳은 능력있는 아시안 공돌이들의 천국이죠 실제로 전세계에서 이민자가 몰리는 동네기도하고... 게다가 거긴 유색인종이 백인인구를 추월한 동네기도 하죠
19/09/15 11:39
수정 아이콘
캘리포니아도 백인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몇몇 동네 한정으로 아시안 비율이 백인만큼 있는 곳은 있을수 있겠지만요.
19/09/15 11:41
수정 아이콘
https://en.wikipedia.org/wiki/Demographics_of_California

According to 2015 US Census Bureau estimates, California's population was 72.9% White (42.3% non-Hispanic white), 14.7% Asian, 6.5% Black or African American, 1.7% Native Americans, 0.5% Pacific Islander and 3.8% from two or more races.

검색해보니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은 절반이 안되는게 맞네요 미국 히스패닉의 절반정도가 인종적으로는 백인으로 분류되서 캘리 전체로 따졌을때 히스패닉계 백인을 백인으로 치면 백인 비율이 더 높긴한데 뭐 그래봤자 대도시는 이제 백인인구 절반도 안됩니다
19/09/15 11:48
수정 아이콘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캘리포니아가 차별이 미국 다른 주들에 비해 적은 건 사실입니다만 그 안에서 또 서로 차별하고 삽니다.
히스패닉이나 흑인들도 아시안 차별하고요.
오죽하면 한국 사람들도 흑인, 히스패닉, 중국인들 차별하고 그러고 있죠.

더 나아가 너무 높은 물가때문에 이제는 다들 캘리포니아에서 나오고 싶어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아직도 유입인구가 더 높으려나요?
19/09/15 11:46
수정 아이콘
그건 캘리포니아가 예외인 거라...진짜 돈 많고 영어 잘하면 캘리포니아 가서 살고싶긴 합니다. 분위기 리버럴하고 날씨 사시사철 가을이고 식재료 빵빵하고. 그리고 캘리포니아도 한번씩 흑인 폭동 같은거 일어나는거 보면 불안한 면은 있더라고요
회색사과
19/09/15 11:23
수정 아이콘
동네 바이 동네죠 뭐... 일본만 가도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어없지 않아요 크크
19/09/15 11:44
수정 아이콘
그거야 뭐 한국인들도 일본인들 차별하니까요...크크 그냥 아시안들이 선진국 시민으로 마음놓고 살기에는 자국이 나은 면이 있지 않나 싶어서요
회색사과
19/09/15 12:19
수정 아이콘
그쵸 크크 못살겠다 해도... 어지간하면 자국이 ㅜ
달과별
19/09/15 12:35
수정 아이콘
자신이 소수가 되는게 인종밖에 없으면 그럴겁니다. 근데 아시안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기준에서 한국, 일본이 다른 나라들보다 나을까요.
크낙새
19/09/15 11:15
수정 아이콘
피부색이나 학력, 사는 아파트 평수같은것과 사람의 인격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어디를 가도 파시즘이나 나찌같은 저급한 부류들이 있어요. 저도 지금 가족들과 해외여행중인데 남의일같지 않네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바카스
19/09/15 1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비속어 사용(벌점 4점)
답이머얌
19/09/16 18:37
수정 아이콘
bj가 뭔가요?
19/09/15 11:28
수정 아이콘
그 정도는 사실 귀여운 수준이죠. 종종 있는 일입니다.
백인들한테는 웃으면 상대하다가, 동양인한테는 짜증내면서 마치 보스인양 거만하고 무례하게 말하는 사람 만나면 정말 피가 끓죠.
메이진
19/09/15 11:31
수정 아이콘
글 내용대로라면 그 남자가 악의를 갖고 한 거 같지는 않네요.
물론 모르고 했어도 나쁜 행위임에는 변함 없습니다.
국진-_-
19/09/15 11:40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 살면서 ‘중국인은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 에서부터 ‘내 개는 먹지마 노랑둥이야’ 까지... 길 가면서 미친소리 다양하게 들어봤네요...
달과별
19/09/15 12:35
수정 아이콘
20년간 저런 이야기를 처음 들어본게 신기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캐나다라서 저렇지 정말 이탈리아 가면 며칠에 한번 아니면 매일 들어요. 하물며 유럽에서 인종차별 상태가 낫다는 네덜란드 대도시들에서도 여럿 들은 적 있네요.
국진-_-
19/09/15 15:51
수정 아이콘
맞아요.. 가끔 물건도 맞아보고 그랬네요.
기사조련가
19/09/15 16:34
수정 아이콘
??: 니 개는 맛없어서 안먹어!!
19/09/15 11:52
수정 아이콘
농담이 아니고 떡대를 키워야됩니다. 원래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천성이 비겁해서 일단 자기보다 피지컬이 좋으면 함부로 말 못하거든요.
19/09/15 11:55
수정 아이콘
아마 본인은 본인이 인종차별을 한 것이 아니라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게 참 답답하긴 한데, 그렇다고 쉽게 변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내 아이가 엮이면 정말 힘들죠. 모범 대응 규범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일단 힘드셨을테니 위로드립니다.
마법두부
19/09/15 12:03
수정 아이콘
코 한번 막았어야 했을까요...
무지라는 건 정말 무섭네요.
BurnRubber
19/09/15 12:07
수정 아이콘
이정도야.. 웃으면서 넘길 수준이죠.
율곡이이
19/09/15 12:09
수정 아이콘
우리도 외국에서 왔다고 하면 아는 그나라 언어 로 말해보지 않나요? 글로만 보면 그 정도 수준인거 같은데...
19/09/15 12:16
수정 아이콘
칭챙총 한거보면 차별맞죠.
율곡이이
19/09/15 12:19
수정 아이콘
아.그게 비하용어인가보군요
19/09/15 12:27
수정 아이콘
눈 좌우로 찢기 급을 입으로 한거죠. 동양인 언어에는 저런 소리들만 있다 하는 비하의 뜻 으로 알고 있어요
카바라스
19/09/15 17:53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Ching Chang Chong?from=칭챙총

굉장히 유명한 비하용어입니다. 외국인 프로게이머가 이 드립쳤다 출전정지도 받은적이 있죠
caravel23
19/09/15 18:13
수정 아이콘
본문에 칭챙총을 했다고 적혀있진 않네요..
19/09/15 18:36
수정 아이콘
니하호, 칭챙탱, 쏼라쏼라라고 했다고 적혀있네요.
caravel23
19/09/15 18: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압니다.

근데 보통 니하호, 칭챙탱, 쏼라쏼라가 동양인비하로 쓰이는 표현인가요? 쏼라쏼라는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이는표현아닌가요?

글쓴분께서 그 상황에서 기분나쁘게 느끼신건 안타깝지만

낮은 확률로 "괜히 어설프게 상대문화에 대해 아는척"하는 부류일수도 있지않을까요. 우리나라에도 서양인오면 괜히 미국인으로 단정하고 어설픈 영어를 꺼내는 사람들처럼요
19/09/15 19:47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유럽에 살면서 온갖 칭챙총 거리는걸 봤는데
100퍼센트 비하였네요
평소에 잘 안 당해본 분들은 모르죠..

억양만 들어봐도 비하인지 아닌지 구분할수 있어요
브라운
19/09/16 12:39
수정 아이콘
아닐겁니다. 어설프게 아는척 하는거랑 대놓고 비하하는거랑 느낌부터 다릅니다. 친해지려는 느낌이랑 깔보는 느낌을 구별하지 못할리가 없지요.
무지방하마
19/09/15 12:25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 아이키우려면 참 힘들겠어요.
같은 3살 딸 아빠로서 생각만 해도 속상하네요.
19/09/15 12:26
수정 아이콘
저도 벤쿠버를 2007년에 가서 2008년에 돌아가는 8개월 정도의 일정에서 인종차별을 겪어봤는데 평소에 전투적인 성격이 갑자기 멍 해지더라구요... 기분은 아주 답없이 화가나고... 그거 극복하는데 꽤 힘들었습니다. 좋은 사람도 많았지만 상처 받은 기억은 잊혀지지 않아서 꺼려지더라구요 심지어 다운타운이었는데...
19/09/15 12:37
수정 아이콘
그냥 수준이 낮은 멍청한 사람인 것 같아요.
공도리도리
19/09/15 12:42
수정 아이콘
OrBef님 의견으로 모범 대응 규범이 없다는게 아수울 따름이군요. 이런 놈들한테 복수 할 만한 건 정녕 없는 것일까요?
달과별
19/09/15 12:53
수정 아이콘
청소년이면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속 편하죠. 직장인이면 동영상 촬영해주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진상 만나면 뾰족한 답이 없어요. 비영어권 유럽 국가면 영어로 대화해서 눌러주는 방법이 있는데 (네덜란드니 스웨덴이니 해도 원어민 레벨이 절대 아닙니다.) 영어권 국가들은 그게 안 통해요. 캐나다면 불어로 대화를 시도해 학교에서 놀았구나로 받아치는게 가능하긴 하겠네요.
칸나바롱
19/09/15 13:08
수정 아이콘
사실 저런건 한국에서도 비일비재 하죠.. ㅠㅠ 확실히 내 나라를 떠나면 저런게 힘들더라구요.. 고생하셨어요..
스카이다이빙
19/09/15 13:23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오. 어딜가나 쓰레기들은 있으니까요
따님이 상처안받고 무럭무럭 컸으면 좋겠네요
세인트루이스
19/09/15 13:33
수정 아이콘
1. 적어주신 stereotypical 한 말투라는 점 때문에 아닐 것긴 합니다. 그런데 정말 낮은 확률로 저 백인아저씨가 중국어 몇마디를 허접하게나마 배웠고, 자기의 여러 문화에 대한 관심을 자랑하려고 한 것 일수도 있습니다. 한국인들 새해에 나이 다 바뀌는 것도 알 정도라면, 대우/현대랑 일도 했다니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은 많아 보이네요. 대놓고 눈찢는 행동, 외국인들 꺼져, 이따위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인종차별이란게 워낙 미묘하다보니, 확증이 없고, 그래서 강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2. 저는 한번 미국에서 백인 아저씨가 지하철에서 갑자기 저에게 중국어로 말을 건적이... 칭챙총 이런게 아니라 정말 중국어를 하시길래 깜짝 놀라서 나 중국이 아니야 했더니 미안하다고 ㅠ

3. 캐나다건 미국이건 아시안 중 중국인의 비율이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아시안은 그냥 중국인으로 생각하더라고요. 뭐 확률적으로는 맞죠. 우리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만난 흑인/백인이 영어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안하는 것과 비슷할수도?

4. 한평생 다수의 입장에서 살다가, 외국 나가서 소수자가 되어서 차별을 당해보니 황당하더라고요. 한번 당해보니, 그냥 대화를 할때도 혹시 얘가 나를 차별하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을 어쩌다가 하는 내 자신을 볼때 아주 짜증이 나더군요. 남성(/여성)이 많은 직장 내 성차별을 한번이라도 당해본 여성(/남성)분들 마음일수도? 제가 그동안 소수자의 서러움에 대해 크게 생각안하고 살았더군요.
송파사랑
19/09/15 13:33
수정 아이콘
저도 캐나다 살고싶네요
초록물고기
19/09/15 13:56
수정 아이콘
악의를 가지고 한건 분명히 아닌것 같네요. 얼마전에 유튜브 보니까 어떤 러시아 남자분이 한국사람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자기 아내가 몽골사람이고 아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눈 찢는 행동을 하더군요 설마 자기 아이들을 모욕하려고 하는 행동일리는 없고 별뜻없이 한 것이죠.
CapitalismHO
19/09/15 13:58
수정 아이콘
전 유럽돌아다닐 때는 인종차별을 안당했는데 모로코여행하다가는 당한적이 있습니다. 기분 오지게 더럽더군요.
홍승식
19/09/15 13:59
수정 아이콘
전에 유튜브에서 외국에 여행가서 인종차별 당할거 같으면 도망가라는 게 생각나네요. ㅠㅠ
힘내세요. (토닥토닥)
19/09/15 14: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덧붙이는 건데
우리나라도 이민자들에게 조금만 더 착해집시다들
미국 사는 이민자 입장에서 내가 한국에서 백인이 아닌 이민자들이 받는 취급을 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19/09/15 14:49
수정 아이콘
기분 좋아도 모자를 날에 욕보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계란말이
19/09/15 14:49
수정 아이콘
"근대 한국애들은 하루에 나이 같이 먹지 않니?"

본문에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특별한 비하의 의미가 있나요?
제 생각에도 그냥 저 남자는 자기가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할 듯 하네요. 너무 상처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MissNothing
19/09/15 15:02
수정 아이콘
이부분이 엄청 미묘하네요... 한국 문화에대한 어느정도의 이해는 있다는 뜻일텐데
及時雨
19/09/15 15:03
수정 아이콘
20년 캐나다 살면서 따님이 세살이면 캐나다 사람이죠.
외견만으로 이미 같은 나라 사람인 가능성을 배제한 시점에서 충분히 기분 나쁠 일이고...
하나의꿈
19/09/16 04:04
수정 아이콘
인종차별은 아니죠.
그래도 애가 생일이라고하면 입으로라도 축하한다하는게 캐나다 보통인데. 쌩까고 자기 아는것말 말하는게 참.
Judith Hopps
19/09/15 15:00
수정 아이콘
차별주의자한테 따박따박 따지고 들면 항상 나오는 말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난 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실제로 치노,치노 거리는 애한테 빡쳐서 말다툼하고 그 순간 전부 다 녹화까지 떠놔서
유튜브에 올려버리려고 했는데 정작 따지니깐 난 그럴 의도가 아니다. 친근감을 표현한거라고 똑같이 변명하더라구요. 근데 한국에서도 다 똑같았어요.
일베나 지역드립 치는 애들이 항상 하는 말 '이거 어원이 그런 뜻이 아니다' 그래서 난 쓴다. 개소리죠. 피지알에서도 기아 응원하는 댓글 달았더니
이래서 홍어는 안된다고 쪽지 받은 적도 있네요. 저런 파시스트 주변에 없지 않아요. 단지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피곤하긴 한데 저 같은 경우는 무조건 반발하고 따집니다. 어차피 굳이 피지컬도 안꿀리고 그 순간 상대한테도 불쾌한 기억은 선사해줘야죠.
이런 일로 받은 상처는 비가역적이라 잘 안잊혀져요. 그래서 상대한테도 최대한 안잊혀질 만한 망신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도망가는게 최선은 아니예요.
벽타는학생
19/09/15 15:0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사람들이 흑인들 보고 흑형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해보이네요.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할지라도 듣는 입장에선 좋아할 수 없는 말들이죠. 한국에서 일한 이야기나, 한국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걸로 보아 악의는 없었던 것 같아서 더 안타깝네요.
19/09/15 16: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우회 비속어 사용(벌점 4점)
공도리도리
19/09/15 18:45
수정 아이콘
저도 한국 욕이 답이라고 생각되네요
양지원
19/09/15 17:20
수정 아이콘
다른 얘기지만 읽으면서 생각나는게, 우리나라 tv에서도 김현철식(?) 엉투리 외국어 개그 좀 안쳤으면 좋겠더라구요.
라울리스타
19/09/15 18:00
수정 아이콘
저도 영국 여행중에 게스트하우스 체코인 룸메가 절 보자마자 손 합장하고 '곤니치와' 해서 일본사람 아니라고 하니까 '니하오'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서울 가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기들 했습니다.

그게 처음엔 그렇게나 기분 나빴는데, 알고보니 저는 체코어로 인사말은 커녕 지도를 보지 않으면 동유럽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잘 모르고
아는 것은 프라하가 놀러가기 좋다, 축구선수 몇 명(네드베드, 로시츠키, 얀 콜레르) 정도...
국민소득 2만불이 넘는 나라인데도 아직도 동구권이라는 편견으로 빈곤한 나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무지한 두 사람 중 그나마 상대 문화권에 더 관심이 있었던 건 그 친구였죠. 뭐 정말 인종차별이 당사자가 기분나쁘면 다 인종차별인것도 맞고, 마음먹고 비하하려는 의도로 이야기 하는 경우엔 당연히 문제가 많지만, 그냥 관심보인다고 이것저것 다 갖다 대보다가 잘못된 것들 이야기 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만해도 스페인에서 왔다고 하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다 갖다 대보고 축구 안좋아한다고 하면 '헐 스페인 사람이 축구 안좋아한다니...' 뭐 이런 사람들 아직도 엄청나게 많지요.
19/09/15 18:19
수정 아이콘
어떻게 사람이 항상 의도를 가지고 대하나요.

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말들로 아니면 , 무지하기에 수많은 상처를 주지요.

그건 그거고 저건저겁니다. 모르면 말을 아끼거나 물어봐야죠.

상처받았을 글쓴이분께는 심심한 위로밖에 못주겠네요.

고생많으십니다
19/09/15 18: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비슷한 일을 당한적이 있습니다. 제 베스트 프랜드한태 얘기하니까 (백인입니다.)
화이트 트래시는 어디에나 있다고 위로하더군요.
언젠가 이웃주민이 우리는 아시아인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어느 나라사람인지 구별못하는데,
너네는 백인을 구별할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우리도 백인 =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하니까,
깔깔거리면서 웃더군요.
修人事待天命
19/09/15 19:52
수정 아이콘
추석연휴동안 뉴욕 친구 집에 갔다왔는데.... 뉴욕 거주 20년차에 하버드 나오고 미국에서도 최고 엘리트들이 가득한 직장에 근무하는 친구조차 '인종차별은 답이 없다'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자식들은 대학은 모르겠지만 사는곳은 캘리포니아 쪽으로 가라고 하고싶다는 말도 했구요. 그나마 서부가 동부에 비해서 좀 낫다면서...
기세파
19/09/15 23:38
수정 아이콘
영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인종차별을 겪었었습니다. 인종차별이 적은 곳은 임페리얼 칼리지뿐이었고(동양인 비율이 엄청 높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수없이 많은 차별로 인해 마음 속에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웃긴건 전형적인 영국인들은 인종차별이 덜한데, 이민 오거나 혹은 이민 온 사람들의 2세들은 대놓고 무시하고 차별하는게 매우 심했습니다. 기숙사가 패딩턴 부근의 아랍 타운이었는데, 아랍 얘들이 키 작은 동양인인 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거나, 심지어는 협박하기도 해서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어쨌거나 정말 욕 많이 보셨고, 잘 이겨내셨습니다. 멋진 부모이십니다.
19/09/16 00:16
수정 아이콘
아랍놈들....진짜 동양인 보길 노예보듯 합니다.
제일로 재수 없는 놈들 많이 본게 중동이었어요.
그 때 쿠웨이트 에비뉴몰 이케아에서 눈 찢고 혓바닥 날름 거리던 다소 비만인 현지인 어린이 녀석의 두부를
가격 했어야 했는데요...
사업하러 간지라 쫒겨나면 곤란했지요.
19/09/16 01:18
수정 아이콘
심각하고, 전형적인 인종차별 사례 중 하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이건 안 당해보면 모르죠.
영국남자간호사
19/09/16 05:06
수정 아이콘
1. 서양사람들이 동양사람들 얼굴을 잘 구별을 못해서 그런지, 저랑 필리핀 직장동료를 헷갈리는데요, 그 필리핀 동료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긴 칭키아이가 아니라고 함

2. 다른 필리핀 동료도 저보고 필리핀에서 왔냐고 물어보는 환자에게 쟤 눈을 보라고, 어떻게 제가 필리핀에서 왔냐고 이럼

같은 아시아인이 이러니 좀 어이도 없으면서도,
우리가 흑형부르는 느낌인가 싶기도하고..

기분이 나빠서 영국에서 태어난 중국동료에게 물어보니,
케바케라고하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더라구요
말코비치
19/09/16 05:31
수정 아이콘
한국도 점점 외국계 비중이 높아지고 있죠. 국내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느끼고 배울 일이 많으면 해외에 나가서도 대처하기 좋을 것 같은데 한국계 한국인일 경우 국내에서 인종차별을 몸소 느끼는게 거의 불가능하죠. 20년 정도 지나면 좀 바뀌려나요.
ImpactTheWorld
19/09/16 10:52
수정 아이콘
글쓴분 혹시 중국어를 좀 아시나요? 그 아저씨 말이 진짜 중국어였으면 이해가 될만한 상황이긴 하네요.. 스테레오타입같은 말투가 진짜 중국어를 따라한 말이니까 실제로 중국어를 해도 (그것도 외국인이) 개그프로에 나오는 비하말투처럼 들리지 않을까요?
Flyboard
19/09/17 07:01
수정 아이콘
참 화가나고 안타까웠을 것으로 이해됩니다. 제가 다 화가 나네요.

근데 글을 읽고 바로 답글을 달 수 없었던 건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였습니다. 특히 답글을 보다보니...

한국에서 다문화가 이슈였을 때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면, 소위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은 물론 소위 인종차별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말들 (냄새가 난다, 무식해보인다 등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다문화 자체에 대한 경험이 짧고, 그에 대한 교육이나 사회 공론화 과정도 적었기에 당연한 결과로 이해되었습니다만, 우리나라도 이제는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교육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캐나다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미국의 경우 다문화 자체가 역사인 곳이고, 그에 대한 분쟁(흑인노예, 이민자 차별 등)의 역사만큼 교육과 공론화의 역사가 긴 곳입니다. 표현의 자유가 강조되면서도 다문화가 어우러져 사는 것을 강조하기에 (어찌보면 그것이 미국의 역사이기에)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이나 사회 공론화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지요. 물론, 여전히 자기들끼리 있을 때 뒷담화하고 가끔은 개그소재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상황이 확실하게 전제되는 경우가 아닌 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말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교육받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한 사람의 의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오해를 살만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며, 그런 오해를 살만 했다면 (그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을 받을 때도 '(당신이 설령 그런 의도 없이 했더라도) 상대방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한다면 당신은 사과를 하여야 한다'고 배우게 되죠. 왜냐하면 대부분은 (설령 그런 의도로 했더라도 지적을 받으면) "나는 그런 의도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적 요소로 사회가 해체되기 직전까지... 예컨대 폭동이 일어나고 총기사고가 나는 상황까지 겪어본 나라이기 때문에) 모두가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이와 같이 엄격히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지요.

이번 경우는 분명 인종차별적 행위로 오해받을 만한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중국인이니?" 아니면 (정말 중국말 하는 걸 자랑하고 싶었다면) "니하오" 정도로 말을 하지 칭챙총 등까지 언급한 적은 본 적이 없고 이는 유명한 (눈찢기와 더불어) 동양인 비하 언행입니다. 물론 그 조차도 모르고 했다면 할말이 없지만... 어쨌든 글쓴님이 인종차별적 행위로 이해될 수 있는 잘 못된 언행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14709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7763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4305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7378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7029 3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14] 맛있는사이다1016 24/03/28 1016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5] VictoryFood2239 24/03/28 2239 7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38] 겨울삼각형3323 24/03/28 3323 2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3095 24/03/28 3095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1] OcularImplants4314 24/03/28 4314 2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0] 프뤼륑뤼륑7560 24/03/27 7560 3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54] Dresden10357 24/03/27 10357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0079 24/03/26 10079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3620 24/03/26 3620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48] 록타이트8057 24/03/26 8057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3115 24/03/26 3115 7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6704 24/03/26 6704 19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8] 대장햄토리6330 24/03/25 6330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3927 24/03/25 3927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4937 24/03/25 4937 68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6435 24/03/25 6435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8304 24/03/24 8304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5932 24/03/24 5932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