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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06 04:42:55
Name KOZE
Subject 보리스 존슨의 첫 총리 질의응답 [PMQ] (수정됨)

접하신 분들은 이미 접하셨겠지만, 
수요일에 영국의회에서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위한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이에 보리스 존슨은 10월의 조기 총선이라는 배수진을 쳤지만 표결에서 부결되었네요. 
공교롭게도 이 날은 취임이후 존슨이 의회에서 처음으로 가진 총리 질의응답 (PMQ) 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그의 리더쉽에 타격을 입은 것이지요. 

물론 처음부터 영국이 EU와  협상도 없이 No DEAL로 탈퇴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구상이기는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당인 보수당 안에서도 21명의 의원이 당내의 여론을 어기고, 노딜 브렉시트 반대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하네요. 
뭐 암튼 앞으로 존슨이 브뤼셀과 어떤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집니다.   

브렉시트도 브렉시트도 이지만 어제 PMQ는 다이나믹 막장스러워서 꽤 재밌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의원들이 YEAH ~~ 하는게 추임새같아서 리드미컬하게 들리기도 하고, 

분위기가 가열될 때마다 적당한 타이밍에 하원의장이 Order ~~~ 하면서 워워워 하는 거 보면서, 
역시 심판은 아무나하는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르카를 입은 무슬림을 우체통, 은행강도에 비꼰 보리스 존슨에 사과를 요구한 의원의 요구에
우리 내각은 영국역사상 가장 divesity 하거든~~ 하면서 받아치는 존슨. 

야당의 경제정책을 "chlorinated chicken", "shit or bust" 라며 제레미 코빈을 까는 보리스 존슨 
내가 상대하는 친구들은 파리, 베를린, 워싱턴에 있지만,  
니 친구는 모스크바, 테헤란, 카라카스에 있다며...

존슨을 "disingenuous" 라면서 디스하는 켄 클라크 의원, 
최장수 의원으로 여당 내에서 존슨 반대파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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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6 05:08
수정 아이콘
노딜 브렉시트가 싫으면 WA(탈퇴합의안)를 인준하면 되잖아..

인준은 절대 못하겠고 노딜도 안되고 도대체 뭐 어쩌자는 건지

물론 보리스 존슨이야 동정할 값어치따위는 전혀 없는 인물이고 반EU 거짓선동의 주역이지만, 저렇게 답없이 미루기만 하는 게 맞나 WA 정못받겠으면 노딜로 나가는 게 맞지 않나 총리가 뭘 어케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드는 갑갑한 영국정치로군요.

물론 기본적으로는 남의 일이니까 하는 태평한 소리고, 당장 자국의 위기상태가 걱정되는 의원들로서는 어떻게든 모험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충정이기도 하겠습니다마.
밴가드
19/09/06 05:24
수정 아이콘
야당들은 존슨이 꼼수로 총선기간이 10월말 탈퇴일과 겹치게 하여 의회가 노딜탈퇴 저지하는걸 못하게 할거라는 우려가 있어서 우선 10월말 노딜탈퇴부터 방지하고 총선으로 넘어갈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현 상태에서는 총선이 답이라고 봅니다.
19/09/06 05:48
수정 아이콘
코빈은 꼭 총리가 하고 싶으니까 그건 이해가 가고 자민당도 최근 주가를 많이 올렸으니 이해가 가긴 하는데요

총선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어느 한 입장이 다수 점유가 안되는 이른바 hung parliament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이는지라 총선으로 과연 답이 나올지

국민투표 때처럼 리브 파와 리메인 파 이렇게 둘만 있으면 한쪽이 과반을 먹어서 결정이 되는데, 지금은 실제로 어떤 경로를 취해야 하느냐에서 쪼개져 있는 상태잖아요.

대충 봐서 반EU 파에서 노딜파, 딜되면좋지만노딜감수파, 딜파가 있고, 친EU파에서 재투표파, 노르웨이옵션파, 딜파 등등이 또 나뉘는지라..

지금 의회에서 '~한 옵션 (노딜이라든지) 은 안된다' 는 것만 통과가능하고 '~하자' 는 건 다 물먹는 게 그런 이유인데 총선으로 바뀌기가 어려워 보이죠.
밴가드
19/09/06 06:53
수정 아이콘
브렉시트에 있어 지난 3년간 보수당,노동당이 노딜,딜,잔류 이 세 가지를 두고 당내 각종 계파들이 통일된 입장을 보이지 않아 지금까지의 혼란스러운 양상이 보여지는 것인데 그래도 총선이 벌어지면서 자체적으로 2가지 입장으로 정렬이 될거라고 봅니다. 총선자체가 분수령이 될수도 있고 hung parliament로 점철될수도 있지만 후자라고 해도 보수당은 이미 노딜로 잡혀지고 있고 노동당의 코빈은 지금 딜과 잔류사이에서 애매모호하게 양다리를 걸치고는 있다고 해도 그런 입장을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겁니다. 총리가 되면 국민투표와 관해 입장을 밝혀야 할거고 아니면 연이은 총선 패배로 쫒겨나 잔류파로 대체되겠죠.
19/09/06 05:41
수정 아이콘
남의 나라 일이니까 이렇게 쓰지, 정작 저 나라 시민들은 저 상황을 몇 년째 보고 있으니 얼마나 빡칠까요.
19/09/06 05:50
수정 아이콘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에 수반되는 혼란과 고통...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긴 한 것 같더라고요.
19/09/06 06:03
수정 아이콘
그 분한태 Rule Britannia 라도 틀어들여야 되겠네요 크크
영국은 아직도 자국이 GREAT BRITAIN 아니라 LITTLE BRITAIN 인걸 몰라요.
아이군
19/09/06 05:1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 동네도 노답...

노딜도 싫다 딜도 싫다 어쩌라구......
애시당초 뭘 바란 거임?
19/09/06 05:18
수정 아이콘
대충 하는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딜은 원하는데 EU회원국의 법적 구속이나 의무는 지지 않으면서 핵심적인 경제적 권리는 취하는 딜을 하면 의회에서 통과시켜준다 대충 이런 느낌이죠.
밴가드
19/09/06 07:10
수정 아이콘
탈퇴파가 특히 저런 성향이 강한게 국민투표 이후에나 부각된 아일랜드 백스톱을 두고 볼수 있는데 국민투표 내내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브렉시트로 어떤 위협이 갈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북아일랜드 국경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죠. 이게 아직 잘 논의되고 있지 않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복병이 숨어있는 현안인데 얼마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 펠로시가 아일랜드 의회 연설에서 노딜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에 지장을 주게 되면 미국 하원은 영국과의 자유무역 협정을 비준하지 않을거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Good Friday Agreement가 애당초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중재하여 이룬것도 있고 미국내 아일랜드계들이 많아서 그들의 영향력 때문에 펠로시가 저런 입장을 보이는 걸수 있지만 블러핑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탈퇴파들은 EU에서 나와도 미국과의 자유무역 협정으로 새로운 시장 판로를 개척할수 있다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미국 하원의장의 말은 애써 무시해 가면서 저렇게 행복회로를 돌리는걸 보면 한심하다고 해야할까나...
패트와매트
19/09/06 05:44
수정 아이콘
협상도없이는 좀 아니죠 지금까지 협상시도만 몇번이 있었는데
홍준표
19/09/06 08:53
수정 아이콘
영국의 실종된 리더십의 대안, 정답은 [로드 브리티시]입니다.
Zoya Yaschenko
19/09/06 10:38
수정 아이콘
죽이면 되는거군요!
Openedge
19/09/06 10:57
수정 아이콘
역시 섬나라...
이건 뭐 2차대전 항복하면서 무장해제는 자기들이 하겠다면서 딜 걸던 누군가를 생각하게 하네요
DownTeamDown
19/09/06 11:31
수정 아이콘
EU도 지금 무지 짜증날겁니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과제도 많은데 몇년째 영국때문에 브렉시트만 붙잡고 있으니까 말이죠.
결국은 관세같은것은 사실 별거 아니고 가장중요한게 아일랜드 백스톱이 제일 큰 똥싸는거라서
포프의대모험
19/09/06 12:17
수정 아이콘
이걸 재작년에 했어야지 ㅡㅡ;
스카피
19/09/06 12:32
수정 아이콘
영국 남겨두고 eu국가들이 eu나가버리는게 빠를듯
Bartkira
19/09/06 19:17
수정 아이콘
영국 상황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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