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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06 01:44:59
Name 객현나개공
Subject 대치동 키즈2 그리고 조국 (수정됨)

1.
준비하던 시험은 6월 말 경에 끝이 났다.
준비한 쟁점이 나온다면 욕심부리지 말고 묻는 말에만 답한다.
준비하지 않았던 쟁점이더라도 서-본-결에 맞춰 차분히 논리적으로만 적는다면 승산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수천 번 했었다.
이 시험이라는 놈은 참 야속해서, 그 어렵던 신림동 순환 강의 문제들도 정신 차리고 잘 적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험지를 받으면 심장은 꺼내놓은 듯 쿵쾅거리고 대체 문제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당최 목차를 잡기도 힘들다. 더 나아가 억지로 잡은 목차는 답안지 2p가량을 넘어가면 이른바 의사 무능력에 이르러, 정신없이 팔 빠져라 이 악물고 쓰게 되어 그토록 연습했던 서-본-결의 논리 구조는 하늘나라로...

2.
  같이 공부하던 스터디원들에게 전화가 쏟아진다. 어떻게 보았냐고, 야 그게 나올 줄 몰랐다. 야 지금이 5공이냐 유신이냐 언제적 스타일 문제를..그 설문 어떻게 썼냐? 야 넌 붙겠다.. 부럽다야, 수험생은 불안하다. 발표나기 까지 몇 달 그저 고통스럽다.. 선배 합격자는 시험장을 나오며 더 열심히 쓰긴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난 한술 더떠 시험장 나오며 눈물이 핑돌았다. 다음 카페 눈팅을 해본다. 조심스럽게 합격을 점쳐 본다. 그래도 내가 했었던 몇 가지 논점이탈에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시험 끝난 날 부모님과 술 자리를 한다. 수다가 많은 엄마는 몇 시간동안 그래서 합격이냐 불합격이냐 수십번을 물어본다. 에라이 모르겠다 "수석"인 것 같다고 미리 수석 합격수기나 작성을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부린다. 아부지는 목차를 잘 잡았냐고 여쭤보신다. 술자리가 깊어지자 아부지는 87년도 사법시험 2차시험 후기를 말씀하셨다. 마지막 날 형사소송법 만년필을 내려놓으며 수석이라고 생각하셨다고.
7월 중순 친구들은 직장일에 바쁘다. 어렵게 잡은 스케쥴 속 으레 물어보는 것은 이번 시험의 결과는 어떨 것 같냐는 것이다. 다시한번 수석이라고 너스레를 부린다. 아 내 힘든 시절 함께했던 조강지처들 100배로 갚겠노라고 허세도 부려본다.

며칠 지나자 논점이탈만 생각난다. 잘썼다고 생각된 내 내용은 교수저를 뒤져보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책을 덮고 한국에 있기 싫다고 생각이든다.

3.
지극히 편협한 개인적 경험과 주관에 의거할 때, 해외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으레 한국에서 뭘하는지, 몇살인지, 어디사는지, 심지어는 아부지는 뭐하시는지,, 여쭤본다. 지구본을 돌려가며 한국사람이 없을만한 곳을 골라본다.
마다가스카르? 케냐? 쿠바? 카자흐스탄? 개 중에서 가장 비행기 값이 저렴한 중앙아시아로 결정한다. 비행기표는 이틀 뒤, 기간은 한달, 여행계획 및 스케쥴은 없음. 분에 넘치는 부모 복 덕택에 부모 돈으로 여행을 한다. 아 이 어찌 아름다운 청춘인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프랑스와 러시아 친구들은 박근혜 국정농단과 촛불집회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의 우수성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쓰디쓴 40도 짜리 보드카를 연신 들이키며, 난 프랑스 혁명으로 부터 시작된 민주주의의 씨앗이 아니겠냐고 농으로 반문한다. 각기 다른 "조국"의 평화와 민주적 사회를 기원하며 우리의 젊음을 노래한다.

민주주의, 민주주의, 민주주의.....

 중앙아시아 1달 여행을 하며 정말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고무적인 일은 시험에 대한 생각을 1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압도당하는 기분의 자연경관, 저렴한 물가에 취해 정신없이 지나갔다.

-------------------------------------------------------------------------------------------------------------------------------


4.
귀국 후 의도적으로 보지않았던 한국 뉴스는 난리도 아니다. 조국 교수는 으뜸 중의 으뜸이다. 조국 교수 딸이 나랑 동갑이었다. 알고 있던 H외고 동갑내기들 및 엄마한테 물어본다. 들어본거 있냐고..
무사귀국을 자축하며 했던 전화 속 친구들에게 물어본다. 야 조국 딸 어떤 사람이었냐?

5.
2011 대수능 발표날 가채점과 현저한 격차가 있는 언어 6등급이 적힌 성적표를 난 받아들이지 못했다. 2달여간 부정하였다. 쓸 곳이 없는 원서를 보고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삼수 땐 미적이 들어오기에 더욱더 겁이 났었다. 마시지 못하던 술을 연달아 마셨던 것 같다.
삼수를 결심하던 그 즈음, 한 친구가 전화왔다. 반수하고 내년에 명문대를 진학한단다. 이름만 대면 아는 기업 아드님이 수능 공부하지 말라고 간곡히 설득한다. 자기 처럼 수시로 수능 전에 sky 갈 수 있는 제도가 많다고 전화 이후 몇 차례의 만남을 갖는다. 비용이 얼마나들고,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스펙을 만들어준다고 매우 상세하게, 자신의 예시를 들며 설명해준다. 심지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가능하단다.
엄마한테 조심스럽게 얘기해본다. 얼마정도면 sky갈수 있다는데...? 딱 잘라서 어린애가 벌써부터 편법타령하면 안된다고 혼났다.

오직 수능이 전부였던 내게, 남자 가오 갑빠 완빤치 한 방 정시 승부만이 있었다.

여담으로 그 친구는 성공한 강남의 아들로, sky - 로스쿨 테크트리를 밟았다고 들었다.


6.

조국과 관련된 사안에서 조국 교수가 행했던 여러가지가 적, 불법을 논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상념에 잠겨본다. 법대 교수님들이 희롱하는 법학의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세속적 신림동 수험 법학으로 '문학판검사' 암기만 하였던 나조차,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 말하자면 어떤 사안에서 위법을 논한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도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18살에 서울법대에 들어가고, 28살에 법대교수가 되었던 조국이 이를 모를 리는 없을거라고 생각된다.


7.
대치동 살았던 90년대 생들은 다 안다. 다 알거다. 공공연히 다 알던 사실 그리고 불편한 진실, 대치동 있는 집 자제들은 상당수 "독특한" 루트로 잘풀리는 인생 사는 것을.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말라고 했거늘, 이미 이빨을 털어도 너무 많이 털어버렸다. 그것이 사시노패스든 사법개혁의 중추적 역할이든 조국은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뻥을 당당히 치는 것도 정치인의 덕목일까..
친구들과 이 얘기를 하며 늘 하는 멘트로 마무리를 지어본다.

                                                                        



                                                                     " 적어도 조국이 그랬으면 안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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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내꼬야
19/09/06 01:50
수정 아이콘
이 문제에 대해 외면한다는게.. 참 한숨만 푹푹 나오네요.
저출산고령화
19/09/06 01:54
수정 아이콘
혀만 끌끌 차게되는 요즘입니다....
그게무슨의미가
19/09/06 02:36
수정 아이콘
대치동 키즈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날때부터 죽을때까지 아무런 걱정 고민도 없는 황금빛 인생이 펼쳐져 있으니.
19/09/06 02:42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바로 그 대치동키즈인데 예전 글 보시면, 상대적으로 부유한 환경이지만 그게 행복을 담보하지도 않을뿐더러 고민도 있으시던데요.

지금 이 글 자체도 고민없이 어떻게 나올 수 있겠어요.
푸른등선
19/09/06 03:09
수정 아이콘
대치동키즈보다 한레벨 높으신 CJ그룹 장남 같은 친구들 보면 꼭 그런것만도 아닌게....물질적인 축복을 받아도 멘탈이 무너지면 절대로 행복하지 못하죠. 그러니까 편법을 행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돈이 너무너무 많고 + 강철멘탈(=소시오패스)인 사람들만 자신이 행복하다고 착각하며 살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두가지 요소중 하나만 빠지면 바로 인생 폭락하는 거고요....그나저나 조국씨 따님은 본인 말로 멘탈 강하다고 하니까 엄마는 구치소로 자신은 고졸로 가더라도 아빠만 법무부 혹은 청와대 높은 데 가면 행복해할 거라고 봐요...크크크...
metaljet
19/09/06 03:10
수정 아이콘
지방에서 그냥 아무것도 모른채 가재 붕어들이랑 같이 크는게 차라리 행복한거지
대치동 키즈들 대부분은 소수 천룡인들의 이너써클에 들어갈 희망고문만 받다가 결국 그들의 튼튼한 디딤돌 역할을 할뿐입니다..
회색사과
19/09/06 08:39
수정 아이콘
아뇨 대치동 키즈라고 고민없이 행복할 수는 없어요.

자식 교육에 관심을 가진 부모님들이니 대치동 사시겠지만, 진로를 깔아줄 만큼 능력 있는 분들은 여전히 소수거든요. 저희 팀장님 댁 자제분은 중2인데 “이번 생에 공부로는 글른 것 같아.” 라고 했다하시더라구요.
성큼걸이
19/09/06 09:5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거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 경험상 대치동 키즈 정도론 부족하고
그 중에서도 조국 건처럼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전국구급의 대단한 사람인 경우나,
대치동에서도 손꼽히게 공부를 잘한 케이스 정도입니다
그나마도 최근 몇년사이 학종, 수시 확대 때문에 뒷구멍으로 들어갈 여지가 많아진거지, 현재 나이 30 넘는사람 중에 뒷구멍 우회한사람은 비율적으로 지금처럼 많지 않을 겁니다.
이재용조차도 결국에는 자기 점수로 들어갔는데요
턱걸이최대몇개
19/09/06 02:50
수정 아이콘
80년대 후반생인데 저희때랑은 약간 다른 분위기네요.
고액과외는 성행했고 학원은 십수개씩 다녔지만, 다들 내신 공부하고 수능 공부했지 뒷구멍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펠릭스30세(무직)
19/09/06 02:57
수정 아이콘
하지만 학종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훌륭한 제도이고 부작용이 '조금' 있더라도 우리는 이 길로 나가야 합니다.

- 민주당, 전교조, 대학교, 고등학교, 일부 대치동 부모, 조국과 그 따님, 그 수많은 언론, 사회정의를 위한 사회 운동 단체, 기타 꿀빠는 사회 기득권 등등 -

우와 이거 머리수만 해도 체소 100만인데?

힘없는 학부모와 학생따위는 꺼지라 이기야. 사회의 정의는 학종에 있으니까.
마동왕
19/09/06 03:03
수정 아이콘
대치동키즈들은 그래도 열심히 공부를 하긴 하죠.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07850.html
세인트루이스
19/09/06 05:28
수정 아이콘
덕분에 전범선이라는 신기한 사람 알아가네요.
4막2장
19/09/06 08:44
수정 아이콘
역시 배운양반이라 그런가 글이 잘읽히네요
그런게중요한가
19/09/06 13:14
수정 아이콘
덕분에 알아갑니다
에드워드엘릭
19/09/06 13:14
수정 아이콘
잘읽히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맥주귀신
19/09/06 03:25
수정 아이콘
대치동키즈는 진심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모두면류
19/09/06 06:20
수정 아이콘
이 논란의 초점이 적법 위법에 맞춰진 것은 확실히 조국 입장에선 프레이밍의 성공이라고 봐야죠. 천룡인+법대교수 조합으로 행한 법꾸라지짓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혐오스러운데 어느새 범죄만 없으면 괜찮은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가버렸음..
미적세계의궁휼함
19/09/06 06: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서 실더들이 역겨운거... 단톡방에서 지령받아 움직이는거보고 학부때 욕하던 운동권 그네들 그대로구나 싶더군요.
물속에잠긴용
19/09/06 07:26
수정 아이콘
스스로가 적폐인 줄도 모르는 적폐들이 너무 많아요
참돔회
19/09/06 08:36
수정 아이콘
원래 가장 악한 행위는, 스스로 선이라 믿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19/09/06 07:53
수정 아이콘
대치동키즈는 잘 모르겟지만 저도 미국이서 나름 명문대에서 학부를 보내면서 국회의원 자녀, 중소기업 사장 자녀, 대기업 임원 자녀들 꽤 봣는데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

조국 후보자 따님이 공부를 조금만 잘 했어도 이렇게까지 파이어 나지 않앗을거 같은데요.
아니, 그래서 어머니가 그렇게 까지 한건지도 모르겠네요
ataraxia
19/09/06 09:26
수정 아이콘
성적이 안좋았다는 근거가 있나요?
19/09/06 09: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위 대댓글 다신 분 말은 중고등학교 이야기가 아니라 대학이나 대학원 이야기로 보입니다.
(본인도 학부 시절 이야기를 하고 계시죠)
만약 조국 따님이 의전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 받는 인재였다고 한다면 이렇게까지 논란은 안되었겠지만
의전원 첫학기 학점 1.13에 3과목 낙제였고 (그럼에도 장학금을 받아서 논란이 있었죠)
조국 따님 스스로가 고파스에 meet 80점대(200점 만점) 인증했던 일이 발견되는 등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 알려졌으니 더 파이어 나는 것 같다
이런 뜻으로 쓰신 걸로 이해되네요
괄하이드
19/09/06 10:29
수정 아이콘
고려대 학점은 3.8에 텝스 905점이었다고 들었는데... 여러모로 '공부를 조금만 잘 했어도' 같은 소리 들을 레벨은 아니죠. (입시 과정에 있었던 부정과는 별개로요)
19/09/06 10:42
수정 아이콘
네 제 댓글에 의견 주져서 감사합니다만
위 첫댓글은 제가 쓴건 아니고 그렇게 이해될 수 있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써주신 댓글을 읽다 보니 조국 따님이 고대에서 계속 공부했다면 장학금 문제도 안나왔을거고
이정도까지 논란이 안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19/09/06 10:59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Atom84님이 쓰신 의미로 쓴것인데 너무 짧게 썻군요.
의전원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햇다면
"봐라. 내가 금수저라 기회가 많은것은 맞지만 나도 그 기회에 부응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라고 말할고 모두가 조국 따님 문제에 이렇게까지 달려들지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저도 1학년때 C 받앗다가 갑자기 각성해서 그 이후로 올 A 받은 분도 봐서 성적이 오르락내리락 하는건 충분히 있을수 있다고 보거든요
간손미
19/09/06 14:03
수정 아이콘
고대 학점 3점 초반(고대는 참고로 안좋은 학점 '버리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입학당시 텝스 800점(딱)입니다. 900점은 환경대학원때 얘기구요.
그리고 오늘 나온 SAT 점수만 봐도... 주립대도 간신히 갈 성적이었어요. 공부를 조금만 잘했어도 들을 레벨인데요.
블리츠크랭크
19/09/06 14:42
수정 아이콘
조금만 잘했어도가 아니긴하죠. 많이 잘했어야라고 해야.
19/09/06 10:55
수정 아이콘
대댓글 달아주신 Atom84님이 말씀하신 의도로 쓴것이 맞습니다
존코너
19/09/06 11: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반말투 댓글로 보아 제재합니다.(벌점 4점)
ataraxia
19/09/06 11:29
수정 아이콘
저는 고등학생 때 성적을 이야기 한겁니다.
포프의대모험
19/09/06 12: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ataraxia
19/09/06 12:42
수정 아이콘
원 댓글 작성자도 너무 짧게 썼다고 말씀하시는데,
저와 싸우자는건가요?
"짱구"를 굴려요?
Placentapede
19/09/06 12: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SAT 점수 여당에서 직접 깐 거 보니까 고딩 때도 한영외고 수준에서 평균 이하 맞네요.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 기준이라면야 몰라도 텝스 800은 강남 해운대구 수영구 수성구 광주서구 중딩들도 흔히 받는 점수고.
19/09/06 11:02
수정 아이콘
특권층 비판하는 게 그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죠. 다 열심히 사는데 보상이 너무나 크게 차이가 나고, 혹은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의 차이가 너무 극심하게 크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 자녀, 사장 자녀, 임원 자녀가 어떻게 다 그곳에 모여 있겠어요.
19/09/06 11:17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제가 의미하는것은 예를 들어 아버지가 고관대작이라 음서로 고위 관직에 출사하는것과 본인이 과거에 장원 급제하는것이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가 다를것이라는 겁니다
19/09/06 11:30
수정 아이콘
네 어떤 말씀하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고관대작'의 자녀들이 열심히 하는 건 당연히 본인들 삶을 위해 열심히 사는 거죠. 다 그렇게 삽니다. 어차피 장원 급제도 결국은 거의 양반 계급에서 나오니까요.

당장 서울대 의대 2017년 정시 인원 25명 중 단 1명이 비수도권 일반고 출신이고, 나머지는 전부 자사고, 외고 등 특목고나 강남 지역 고등학교 출신이었습니다. 누구나 수능 보고 서울대 의대 지원할 수야 있지만 이게 정말 평등한 것인지는 좀 생각을 해봐야죠. 이제 단순한 기회의 평등으로는 사회 불평등의 해소를 잡을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고 봐야합니다. 고관대작의 자녀가 음서보다 과거제를 통한 관직 진출하는 게 사람들에게 더 공정한 '느낌'을 줄 수야 있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겠죠.
19/09/06 12:11
수정 아이콘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도 이렇게 말하지만 어떤게 공정한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원초적으로 내가 이득보면 공정한거, 불이익보면 블공정한거 라고 봐야하는건지,
차라리 이렇게 맘 먹으면 마음이라도 편안해지겟네여
19/09/06 13:17
수정 아이콘
음서제도는 밑에애들이 할수있는확률이 0이고 과거제는 1%는 될테니까요 할수있는거랑 없는건 차이가 크죠

정시원하는사람들이 정시 100퍼를 원하는것도 아니고 밑에사람들 지원해줄만큼은 지원해주는걸로 다들 생각하고 있을걸요 정시얘기가 계속 나오는건 정시를 없앨려고 하는게 크죠
19/09/06 15:2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비유와 수치로도 딱 1% 차인데 어떻게 차이가 큰가요? 그리고 과거제는 애초에 하층 계급은 시험을 응시할 권리가 없거나, 혹은 응시할 환경 자체가 안 된다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애초에 음서와 과거제 비유도 제가 든 게 아니긴 하네요. 굳이 음서와 비교할 필요 없이, 현행 학벌 구조는 정시든 수시든 계급 재생산 역할에 충실할 뿐입니다. 정시가 상대적으로 공정한 게 아니냐고 하지만 제가 위에 든 사례처럼 그렇지도 않죠. 기회적 평등이 최소한의 결과적 평등도 못 만들어내고 있다면 여러모로 바꿔볼 필요가 있죠. "밑에사람들 지원해줄만큼은 지원해주는걸로 다들 생각하고 있을걸요" 이 부분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군요. 밑에 사람이 무슨 말인지..
19/09/06 16:19
수정 아이콘
이런 분들 하시는 말씀 보면 신기한 게

이렇게 대놓고 음서하는 걸 보면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저렇게 달리 봐야 되고 생각을 많이 해 봐야 하고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대놓고 음서를 하는데 무슨 생각을 더 많이 할 게 있어야 할 지 전혀 이해가 안 가요.
19/09/06 16:33
수정 아이콘
네 동의합니다. 정확히는 현 입시-학벌 구조를 음서와 과거제로 비유할 게 아니라, 음서젠지 과거젠지 알 수 없을 정도다..로 비유하는 게 정확하다 생각하구요.
Placentapede
19/09/06 08:0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9/09/06 08:2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는 대치동 분들처럼 공부하라 그랬으면 못햇을거예요..
Euthanasia
19/09/06 10:43
수정 아이콘
특혜를 많이 받고 자라오신 분들 사이에서도 그래도 나는 저것보다는 적게 받았지 하는 부심이 있는가봐요.
19/09/06 12:26
수정 아이콘
조국사태가 맘에 안드는게
그거보다 특혜 덜 받은 이들이 이 상황을 보면서
"나정도면 그래도 정당하게 했어" 라고 자기만족할게 뻔해서죠.

원래는 그런 특혜받는 사람들이 부끄러워 해야되는데
이젠 자기자식한테 그정도도 못해주는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야는 세상이 됐죠
셧업말포이
19/09/06 12:42
수정 아이콘
이정도 글을 쓸 사람이 수능 언어 6등급이었다구요?
Placentapede
19/09/06 12:52
수정 아이콘
당연히 밀려쓰거나 하셨겠죠
19/09/06 13:02
수정 아이콘
가채점과 현저히 차이가 났다고 하니 밀려썼겠죠.
Capernaum
19/09/06 12:43
수정 아이콘
진짜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분이

이 정도 적폐는 눈감아주세요 하는 모습에 진짜...

맹목적 지지자 분들 보면 박사모랑 뭐가 다른지...
19/09/06 15:19
수정 아이콘
조국 딸은 사실 그 가족 기준에서는 미달인 친구죠.
그러니 저렇게 덕지덕지 상장, 경력 만들어 학교 보낸
청춘불패
19/09/07 01:01
수정 아이콘
부모가 밥상차려주면 잘 먹기만 하면되니
천룡인들은 세상살기 편하네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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