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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24 11:17:00
Name 一言 蓋世
Subject 편평사마귀 실험기?
요즘 하도 세상이 뒤숭숭해서 피지알도 참 시끄럽군요. 자게에 정치얘기 밖에 없는 건 좀 그래서 쓸데없는 뻘글 하나 올려봅니다.

언젠가 손등에 조그만 뭔가가 튀어나왔습니다.
뭔가 싶어서 손톱깎이로 떼버렸습니다. 사라지더군요.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 하나와 다시 나타납니다.
다시 손톱깎이로 대응했더니, 바로 다시 나타납니다.
또 떼었더니, 친구 셋과 다시 나타납니다. 본인도 아주 작았는데, 바로 옆에 두엇이 더 나면서 삼한일통이 되어 커졌습니다.
이쯤에서 이건 뭔가 싶어 인터넷에 찾아보니 편평사마귀.
바이러스라서 약이 없고, 레이저 등으로 태우거나 얼리는데 재발이 많답니다. 그냥 낫기도 하고.

그러자 문득 드는 생각. 태워서 죽인다면,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을 꾸준하게 가해주면 어떻게 될까?
감기도 바이러스라는데, 감기에 걸리면 몸이 열을 내서 감기바이러스를 죽이쟎아? 이게 되면 레이저치료 보다 낫지 않을까?

처음엔 담배불을 데지 않을 정도로 가깝게 대보려다가, 이건 너무 무식하다 싶어서 제꼈습니다.
그 때 생각난 것이 쑥뜸. 참고로 저는 침구(구가 뜸을 뜻한다고 하더군요)학에 아무런 소양이 없습니다.
쑥이 몸에 좋다고 하는데, 그건 별 관심이 없었고 그냥 화상입지 않을 정도의 열을 가해보자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손톱깎이를 그을려 소독을 한 다음, 편평사마귀들을 떼어낸 다음 쑥뜸을 며칠 붙여보았습니다.
1번 가장 먼저 생긴 본진으로 3개 합체된 것 : 다시 돋긴 했는데, 커지던 것을 멈추고 조금 단단해 집니다.
2번 : 사라집니다. 자세히 보면 살이 아주 조금 올라오긴 했는데, 눈으로 보면 안보이고 손톱을으로 긁어보면 느껴질 정도입니다.
3번 : 다시 돋긴 했는데, 1번 처럼 더 커지지 않고 조금 딱딱해집니다.
4번 :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쑥뜸 한통을 다 써도 1/3번이 더 커지지 않을 뿐 별 변화가 없어서, 쑥뜸을 좀 많이 붙였다가 화상을 입었습니다.
물집 잡힌 걸 터뜨리다가 잘못해서 덧나고, 더위때문에 자주 씻다가 더 덧났습니다.
그 때부터 사마귀에 좋다는 율무 먹고, 나무위키에 보니 포비돈 요오드가 효과가 있다는 논문까지 있다니 포비돈 요오드도 열심히 발라줬습니다.
딱지가 떨어지고 보니 낫긴 나은 것 같은데... 화상을 입었으니 최초 목표는 실패한 실험이 되어버렸습니다.

1. 그런데 그거 편평 사마귀는 맞냐?  모릅니다.
2. 나은 건 맞냐?  그런 거 같기는 한데.... 모릅니다.
3. 재발은 안할까?   글쎄요?
4. 열 때문에 나은 거냐, 율무때문에 나은 거냐, 포비돈 요오드 때문에 나은거냐?  모릅니다.
5. 그냥 나을 때 되어서 나은 건 아니고? 글쎄요....

여러분 그냥 병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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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4 11:20
수정 아이콘
저도 발에 뭐 튀어나와서 병원갔더니 냉동빔ㅡ인지 스프레이인지 쏴서 어떻게 해주더만요 뼈속으로 한기가 들어온다는게 뭔뜻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19/08/24 11:36
수정 아이콘
냉동빔 크크
一言 蓋世
19/08/24 11:41
수정 아이콘
북해빙공을 맞서기엔 제 무공이 너무 보잘 것 없어서....
티모대위
19/08/24 11:21
수정 아이콘
민간요법은 위험..!
一言 蓋世
19/08/24 11:38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자면 민간요법이 아니라 야매의학입니다.
정정해주시죠.
페스티
19/08/24 11:24
수정 아이콘
발바닥에 나서 고달픕니다..
一言 蓋世
19/08/24 11:40
수정 아이콘
발바닥에도 있긴 합니다. 걘 편평사마귀는 아니라서..-_-;;
19/08/24 11:24
수정 아이콘
우리처럼 병원이 싸고 가까운 나라에서 안갈이유가 크크
一言 蓋世
19/08/24 11:42
수정 아이콘
그걸 이제 깨달았습니다.
강호금
19/08/24 11:28
수정 아이콘
한의원가서 사마귀 보여줘도요. 그냥 피부과 가라고 할껍니다. 그거 붙잡고 뜸뜨진 않아요.
근데 많이 심심하셨나봐요..크크
一言 蓋世
19/08/24 11:39
수정 아이콘
쑥 향기가 좋았습니다. -_-;;
19/08/24 11:39
수정 아이콘
그냥 현대 의학은 진리입니다. 우리가 30년 인생 살면서 축적하는 지식의 최소 24000 배 (3배 (대략 1세기) * 8000명 (지난 1세기 동안 태어난 위대한 의사의 숫자)) 의 결론이니까요.
一言 蓋世
19/08/24 11:42
수정 아이콘
야매의학의 한 장을 열어보려다 말았습니다.
19/08/24 11:49
수정 아이콘
본인몸을 가지고 실험이라뇨 ㅠ
손등에 화상이면 흉터가 잘 보이는부위인데..
너무 무모하셨네요..
一言 蓋世
19/08/24 11:56
수정 아이콘
야매의학에 대한 헌신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로즈 티코
19/08/24 12:45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의느님들이 많이 계셔서 쓰기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치료받은 환자 입장에서 치료기 올려봅니다.

원래는 얼굴에 점빼러 피부과에 갔어요. 그런데 의사쌤이 여기저기 보시더니, 목덜미 주변에 편평사마귀가 많이낫네 하시더군요.
이게 사마귀라고는 생각못하고, 그냥 점이나 쥐젖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점빼는 김에 사마귀까지 레이저로 다 태웠습니다. 목덜미 주변에 집중적으로, 상반신 여기저기에 많이 있더라구요.
도합 100군데 이상 레이저 맞았습니다 흑흑.
그 이후 잘 아물고, 점도 깨끗하게 잘 빠지고 만족중입니다.
그런데 그때 미처 제거를 못한건지, 아니면 새로 발생한건지 모르겠는데 또 편평사마귀로 의심되는 게 한두개 나더군요.
또 피부과 가보니, 육안으로는 확실치 않은데, 딱히 번지지 않으면 지금 레이저로 지질 필요는 없다고 하시길래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결론: 레이저로 그냥 지지면 없어집니다 하하하
一言 蓋世
19/08/24 13:03
수정 아이콘
그걸 이제 알았습니다.
19/08/24 13:20
수정 아이콘
본원이 없어지면 나머지는 사그라 들더라고요. 얼른 병원 가시길.
一言 蓋世
19/08/24 15:21
수정 아이콘
일단은 대충 나은 거 같습니다. 재발하면 가야죠.
브라운
19/08/24 13:25
수정 아이콘
음... 약간의 화학/생물 지식만 있으셨어도 이렇게 화상은 안 입으셨을텐데요. 많이 아프실것 같아요. 일단 겨우 그정도의 낮은 온도로는 바이러스를 죽일수가 없습니다. 가한 열의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얼마나 높은 온도를 가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감기같은게 걸렸을때 몸에서 열이나는건 높은 온도를 이용해서 백혈구 같은 면역체계가 더 활발히 작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거에요. 열로 바이러스를 죽이는게 아니라요... 죄송하지만 이론부터 틀려서... 실험은 성공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병원에 가세요.
一言 蓋世
19/08/24 15:23
수정 아이콘
어허... 이런 말씀하시면 다음에 편평사마귀 났을 때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갈 지도 모릅니다.
착한아이
19/08/24 13:47
수정 아이콘
첫째 임신 전에 생긴게 발가락이라 티눈인 줄 알고 출산후에 시간되면 병원가야지... 했더니 연년생 임신. 둘째 갖자마자 확 번져서 진짜 갑자기 발은 한개가 아주 점처럼 작은 일곱개로 번지고 손가락까지 ㅜㅜ

첫번째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은 출산 후에 아이한테 문제가 있으면 치료때문인가 자책하는 부모를 너무 봐서 출산후로 치료를 미루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첫째는 봐야하니 라텍스 골무로 손가락 막으면 아이한테 전염은 막냐니까 그렇다고 하셨어요.

근데 손가락이 확번지니까 공포감이 들어서 연세많고 지역사회에서 오래하신 피부과전문의 선생님한테 가니, 몇주? 하시더니 갑자기 손가락에 깔대기를 대고 스프레이를!!! 진짜 아무 예고편 없이 겪은 거라 ?????!!!!!! 하고 통증 후에 '임산부라 살살했다'는 말씀, 직접 제약업체에 전화해서 이후 바를 로션에 대해 재문의 하시더니 b인데 그냥 냉동치료만 받으라는 말씀 듣고 지금 치료중이에요. 여기선 또 손가락 골무는 아무 의미 없다고 하셨는데 이게 전문의 분들 말씀이 다르니 헷갈려서 ㅜㅜ 그래도 애기를 계속 만져야하니 기분상(?) 그냥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병원 일찍 가세요. 번지면 더 아프고 치료할때 진짜 많이 아파요 ㅠㅠ
一言 蓋世
19/08/24 15:28
수정 아이콘
임산부는 더더욱 실험정신을 버리셔야 겠습니다.
오쇼 라즈니쉬
19/08/24 14:05
수정 아이콘
답은 [청테이프]
一言 蓋世
19/08/24 15:24
수정 아이콘
동네사람들! 여기에 저와 비슷한 분이 계십니다!!
벌써2년
19/08/24 22:26
수정 아이콘
배운분!!!
-안군-
19/08/24 14:14
수정 아이콘
눈썹 위에 사마귀가 났었는데, 친구중에 피부과 의사가 있어서 공짜로(!) 레이저 시술을 받고 감쪽같이 다 나았습니다. 현대의학 만세!!
근데 옆에서 마취제 발라주던 간호사한테 그 의사가 "이 친구 괜찮은 친구니까 주변에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해서, "저 그런 남자 아닙니다~~" 하느라 진땀뺐던 기억이 크크크크...
一言 蓋世
19/08/24 15:2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죽창을 들란 겁니까 말란 겁니까!
-안군-
19/08/24 15:59
수정 아이콘
저 솔로부대 영관급입니다 ㅠㅠ
19/08/24 17:10
수정 아이콘
제가 사마귀(피치료) 전문가인데 절대 물리적으로 직접 해결보려고 하지 마시고 병원 가세요...병원 가기 싫으시면 차라리 건드리지 마세요...손톱깎이 같은거 썼다가 더 커져서 돌아옵니다... 가지 쓰는 민간요법에 손톱깎이에 티눈밴드에 냉동치료에 레이저까지 다 해봤는데 냉동치료랑 레이저가 직빵입니다 특히 자잘자잘하게 손가락끝이나 발가락에 나는 사마귀는 냉동치료가 그냥 '답'입니다 다만 좀....아프긴 해요 고딩때 손 발 냉동스프레이로 수도없이 지짐당하면서 도대체 내가 뭘잘못했길래 이러고있나...했는데 요즘에는 마취주사 놓고 하더라고요 근데 쌩으로 지지나 마취주사 맞는 고통이나 비슷한 건 함정....
19/08/24 17:13
수정 아이콘
듀오필름이라는 바르는 약이 있습니다. 이거 꾸준히 발라주면 깨끗해 집니다.
19/08/24 18:20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26&n=123266&c=1076562
이런 댓글이 있더라구요.
저도 손톱깎이로 해결한 케이스인데 큰 건 한번에 제거하고
거의 15년을 함께한 좁쌀만한 사마귀는 어느순간 이유 없이 사라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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