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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29 18:01:54
Name 성상우
Subject [일반] 잠식(蠶食)전략 (수정됨)
잠식(蠶食)전략

어떤 사람이 큰 일을 이루느냐 못 이루느냐는 여러가지 원인과 까닭이 있겠지만 그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략이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사람이 한꺼번에 1만그릇의 밥을 먹을수는 없다. 그러나 하루에 세그릇씩 꾸준히 나누어서 먹는다면 살아있을 때 1만그릇이 아니라 몇만그릇의 밥도 먹을수가 있는 것이다.

요즘은 장수시대니까 만약 사람이 100살 가까이 산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세그릇씩 꾸준히 먹는다고 계산해보면 태어나서 밥을 못먹는 시기를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10만그릇이상의 밥을 먹을수가 있다.

그리고 생일이나 기념일에 치즈케이크를 먹는다고 생각해보면 전부 한번에 먹을수는 없지만 그것을 칼로 잘라서 나누어서 먹는다면 여러 조각을 먹을수가 있고 만약 시간을 넉넉하게 준다면 군인이나 먹성이 좋은 사람은 쉬어가면서 다 먹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중고등학교때 선생님께 들은 것으로 기억되는데 하루에 10개의 단어를 외운다면 1년이면 3650개이고 3년이면 10950개의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혹시 휴일 및 기념일등 다른 날이 끼어있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영어단어를 외울수가 있다. 이처럼 무리하게 보카책을 하루나 며칠만에 다 끝낼려고 하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이러한 마인드와 개념들은 보통 살아가면서 터득하게 되는것같은데 이름을 붙인다면 잠식(蠶食)전략이라고 부르면 좋을것같다. 잠식(蠶食)이란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모르는 사이에 차근차근 먹어 들어가는 모습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역사를 살펴봐도 그렇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쪽의 경주지역에 터를 잡은 작은 나라였다. 그리고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와 신라등 삼국중에 가장 발전이 더딘 나라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라는 서서히 안으로 힘을 키우고 여러가지 전략을 발휘하고 점점 땅을 확장하여 삼국을 통일하였다. 신라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때 일본이 쳐들어와서 어려움을 겪었고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신라는 성장하면서 백제등 다른 나라들과 경쟁을 하였다. 신라는 진흥왕때 나라가 크게 일어나서 가야를 병합하고 한반도 여러 지역으로 나라를 크게 확장하였다. 신라는 태종무열왕인 김춘추가 외교적으로, 김유신이 군사적으로 활약하였고 이후 당나라의 도움을 받아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결국에 신라 문무왕때에 삼국을 통일했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에 비한다면 힘이 없는 나라였는데 점차 내실을 기해 화랑을 만들고 여러 전략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것이 적중하여 삼국을 통일한 것이다.

중국역사를 살펴봐도 비슷한 예가 있다. 중국 진나라의 범수라는 모사가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진나라의 소양왕은 제나라를 치는 일로 고민하고 있었다. 범수는 그 부분에 대해 진나라의 소양왕에게 간언하기를 제나라를 치는데 적은 군대를 보내면 패하기가 쉽고 많은 군대를 보내면 국내문제를 장담할수가 없고 제나라까지 치러가는데 중간에 한나라와 위나라가 길을 빌려줄지 의문이고 설령 통과하여 제나라를 쳐서 이겨도 너무 땅이 멀어서 지키기가 어렵다고 했다.

차라리 멀리있는 제나라와 초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가까운 한나라와 위나라를 치라고 했다. 그런다음에 제나라와 초나라등을 쳐나가는 것이 순리에 맞다고 했다. 이것이 범수의 원교근공(遠交近攻)책으로 즉 먼나라와 화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는 수법으로 진나라는 범수의 원교근공책으로 차츰 차츰 나라의 땅을 확장하고 다른 나라들을 차례로 흡수하는데 성공하여 천하를 통일할수 있었다.

또 비슷한 예로 독일 프로이센의 병성(兵聖)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각개격파전술(各個擊破戰術)을 들수가 있겠다. 각개격파전술은 강한 적을 분산시켜 약한 적부터 격파하는 전술이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원정을 갔는데 다수의 적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 밤에 걸쳐 나누어서 적의 진지를 야습하는 각개격파전술을 실행하여 적을 물리칠수가 있었다.

그리고 성경읽기도 좋은 예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하루에 3장씩 성경을 읽는다면 보통 1년이면 1독을 할수가 있다. 그리고 하루에 10장씩 성경을 읽으면 보통 3개월이면 성경1독을 할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페이스로 성경을 하루에 10장씩 1년동안 읽어나간다면 보통 4번은 성경을 읽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무엇이든 계획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누어서 꾸준히 해나간다면 큰문제나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수가 있다. 생활하면서 뽕나무를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누에처럼 잠식(蠶食)전략을 생활에 적용해나간다면 개인이나 조직이 많은 성과와 유익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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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부키 나코
19/07/29 18:14
수정 아이콘
요즘 성상우님의 마르지 않는 글감이 존경스럽습니다
이젠 다작까지 하심...
전문직이되자
19/07/29 18:54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성상우님이 쓴 글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잘 읽혔습니다. 같은 사람일까 싶을 정도로...
굳이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예시를 꼽자면 마지막 성경 예시 같습니다. 글의 주지는 A라는 일을 함에 있어서 한번에 많이 하려하지 말고 순서대로 적당히 나눠라 인 것 같은데, 이 관점으로 성경 예시를 보면 말씀하신 사례다 꾸준히 하되 하는 양을 늘려라로 읽히는데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한자 사용이 자연스럽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07/29 19:03
수정 아이콘
여금야금 pgr 게시판 지분을 잠식하시려는 듯
Hammuzzi
19/07/29 19:27
수정 아이콘
중간에 성경부분이 조금 튀지만 진짜 글이 늘긴 느셨습니다. 진정한 잠식(蠶食)전략?!
소환술사
19/07/29 20:08
수정 아이콘
잠식이라....좋은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루에
19/07/29 20:19
수정 아이콘
글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일취월장(日就月將)하시어 괄목상대(刮目相對)할 정도에 이르시니 감개무량(感慨無量)합니다. 다독다작다상량(多讀多作多相量)이 결실을 맺으심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여 자타공인(自他共認) 귀감(龜鑑)이 되실만 합니다.
성상우
19/07/29 21:50
수정 아이콘
여러 좋은 지적에 대해 감사합니다. 좀더 논리성을 갖추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기를 쓰고 있는데 글실력이 없고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렇게 많이 기록하지는 못하고 조금씩 꾸준히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삼국지'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쓰신 이문열작가를 존경해서 이문열작가의 글을 많이 배우고 읽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문열작가께서 너무 글솜씨가 뛰어나셔서 예전에 구입했다가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는데 이문열작가가 쓰신 '삼국지'를 다시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문열작가의 '삼국지'가 너무 글이 명문이고 내용이 좋고 재미가 있습니다. 한자를 통해 너무 좋은 글로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는데 더욱 분발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글은 어느정도 지나면 페이스를 조절하고 줄일 생각입니다.
coconutpineapple
20/05/29 15:46
수정 아이콘
불법이라는 것을 잘 설명해주셨다니 감사하겠습니다.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니 축하드립니다
미카엘
19/07/29 22:54
수정 아이콘
한국(KOREA)형이 없으니 허전하군요
coconutpineapple
20/05/22 23:49
수정 아이콘
일본인은 말아먹는 문화가 없어서 그냥 밥따로 국따로 먹더군요. 국 종류 거의 안 먹고, 먹더라도 말아먹지 않습니다. 국만 있어도 밥한공기 먹게 되네요
되돌릴 수가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해주지 않는 이상 못보니까요.
coconutpineapple
20/06/02 20:12
수정 아이콘
한국(KOREA)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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