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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18 10:41:32
Name Restar
Subject [일반] 너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거야.
#1.
아이가 태어났다. 이제 생후 56일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귀여운 아이이다.
태어나자마자 풍성한 축복을 받아서, 검은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지금도 풍성한 머릿결을 자랑하고 있다.

엄마아빠가 많은것을 물려주진 못했지만, 너에게 풍성한 머리를 물려준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단다.
양가 모두에게 머리가 빠지는 사람이 없으니, 넌 아무래도 풍성충 예약인것 같구나..

남자아이지만, 다들 예쁘다~ 귀엽다~고 말해주어서 아빠로써 굉장히 뿌듯하다.


#2.
신생아는 참 신기한 존재이다.
배는 볼록한데, 그에 반해서 팔다리는 가늘고 짧기만 하다.
앞으로 살이 찔거라고 말하는듯이, 팔다리의 살거죽은 추욱 늘어져있고 그에반해 몸은 있을게 다 있다고 주장하는듯이 팽팽하게 볼록 솟아있다.
몸부터 팔다리 하나하나까지, 자기 존재감을 주장하는듯 하다.

거기다 이 아이가 정말로 하나의 '생명체'라고 느껴지는것은..
이 아이는 절대로 부모가 원하는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의 상황과 의사와는 상관없이, 울고 칭얼거리고 울고 똥싸고 소변보고 울고 밥먹고 그런다.

거기다 그런 작은 아이인데도, 개성이란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리 아이는 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관심 있는것은 오직 먹을것과 자는것 뿐..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아빠를 구별하는게 아니라 자기에게 먹을것을 주는 사람과 그게 아닌사람으로 구분하는듯한 느낌이다.
기저귀를 몇시간동안 냅둬도 울지않지만, 배가고프면 찡얼거리다가 금새 으아아아아아아앙! 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우는 동안에 분유를 열심히 타서, 한창 우느라 크게벌린 입에 쏙 넣어주면 언제 울었냐는듯이 뚝 그치고 바로 분유를 빨아먹기 시작한다.
분유를 입에 물때는 굉장히 탐욕스럽게, 고개를 저어가면서 깊숙하게 분유를 문다.
그걸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다.

#3.
아기는 거기다 모든걸 부모가 해줘야한다.
먹고 씻기고 소화시키는것도 부모가 도와줘야하고, 모든 수발을 다 들어줘야한다.
하지만 하다못해 자는것도 부모에게 도와달라는건 너무한거 아니니... 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어디 신생아용 수면제같은거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부작용 없고, 독하지 않고 분유에 타서 먹이면 1시간정도 재울 수 있는걸로.....
졸려서 하품을 쩌억쩌억 하는데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아빠를 쳐다보면서 몸에 힘을주는 아이를 보고있으면, 이 아이는 언제자려나... 싶다.

문제는, 그렇게 잠을 못자기 시작하면 조금씩 입이 비뚤어지더니 으아아아악! 하고 울기 시작하는것..
흔히 많이 배고파서 우는 모습을 깡패울음이라고 표현한다던데, 우리 아이는 잠투정을 할때 굉장히 심하게 운다.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으악! 으악!
거의 목이  쉴 정도로 우는 아이를 보면서, 이래저래 엄마도 힘들고 아빠도 힘들고...

심하면 3~4시간동안 울고 칭얼대고 울고 칭얼대고.. 가끔은 새벽에도 저렇게 울면서 잠을 못자기도 한다.
어떻게 재워야할지 몰라서, 엄마는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듯 하다.
수면교육을 해야한다고는 하는데, 진짜로 목이 쉴 정도로 자지러지게, 숨넘어가게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바닥에도 못내려놓게 된다.
아이란 참, 부모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는 존재이다.

#4.
"너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거야"
니모를 찾아서에서 니모의 아빠인 말린이 하는 말이라고 한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나서, 이 말이 너무도 마음속에 깊게 박힌다고 말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않게 평생을 지켜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라지만, 실상은 아이를 만나자마자 어떻게 할 줄 몰라서 허둥대는게 부모의 일상이다.

나오고 몇일 안있어서 신생아 황달 치료를 받은것도 아내에게는 계속해서 마음이 아픈 일이었다.
잠을 잘 못자는것도 못난 엄마탓인것 같고, 잘 달래주지 못하는것도 엄마탓인것 같고...
최근에는 아이를 가지지 말았어야하는 사람이 아이를 가져서, 이렇게 아이를 힘들게 하는것 같다는 말도 하게되었다.
내가 저주받은것 같은 기분이라고..
계속해서 아내를 위로하고 달래보지만, 엄마의 마음이란게 그런건가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이다.


#5.
"너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거야"

하지만 생후 50일이 넘어가면서부터 아이의 한쪽 볼에 약간 흐릿한 반점같은게 보이기 시작했다.
저게 뭘까.. 하면서 사진도 찍어서 인터넷에도 올리고 이래저래 열심히 검색해서 의심가는 증상을 어느정도 확인했다.
흔히 밀크커피반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내는 선천성 모반 카페에도 가입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더니, 나에게 이런저런 링크를 보내주었다.
아무래도 밀크커피반점이 맞는것같고, 잘 낫지 않는 모양인것 같다고..
피부과를 가야하는데, 미용분야로 분류되기때문에 보험적용도 되지 않는다고..
20회, 30회, 50회를 가도 낫는 사람은 낫고 낫지 않는 사람은 낫지 않는 거라고...

갑자기 마음에서 두둥! 하는 소리가 들린것 같았다.
나도 서둘러서 좀더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이래저래 찾아보았지만, 긍정적이고 별거 아니라는 얘기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완치는 어려워요. 재발이 잘 되요. 치료가 효과없는 경우도 있어요. 등등등...

아이의 왼쪽 볼부분에서,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팬텀의 가면마냥 볼의 절반까지 내려오는 꽤 커다란 무늬..
남자아이라 그나마 다행이라지만, 꽤 커다란 부위이고 거기다 얼굴이라서 아무래도 계속해서 신경쓰인다.
일단 50일은 넘었으니, 다음주에는 바로 피부과에 가서 진단받고 치료가능한 시기부터는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할것 같다.
돈이 몇백정도 깨진다는데, 사실 완치만 된다면 돈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완치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눈에띄게 좋아지는 것도 없는데 마냥 반복해가면서 20번 30번 50번 치료받아야한다는 현실이 막막할 뿐이지.

얼굴에 마취크림을 바르고, 저출력 레이저로 계속해서 반점부위를 쏘여야 하는건데..
이제 100일도 되지 않은 아이를 레이저쐬어가면서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로 가슴아프다.


#6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아내와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이의 '내면'을 어떻게 키워나갈지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아이의 '육체'는, '당연하게도' 아무 이상없이 건강할거라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아이가 나오고보니, 아이의 '육체'라는게 얼마나 연약하고 깨지기 쉽고 다치기 쉬운지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밀크커피반점때문에 여러 검색을 해보면, 세상에 어찌나 이렇게 아프고 반점있고 고통받는 아기들이 많은건지..
하다못해 별거아닌거같은 반점 하나조차도, 색도 천차만별이고 크기와 부위도 천차만별이다.

정말로 세상에 당연한건 없는거구나.. 라는걸 깨닫게 된다.
건강하게만 자라달라는 말은, 정말로 엄청난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
세상에는 정말,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이 너무도 많이 있었다.


#7
다음주에 피부과를 가기로 결정하고, 밀크커피 반점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되면서 아내는 조금 기운을 낸것 같다.
더이상 주저앉아서 울고만 있을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완치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고 완치되어도 재발가능성이 높은, 그런 반점을 얼굴에 가진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어쨌든 그런 반점을 특별함이라고 가르쳐주고, 괜찮다고 가르쳐주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것 같다.

어젯밤에도 잠투정하느라 계속해서 우는 아이를 보면서, 아내는 조금 더 힘을내서 대처한다.
"내가 깨달았는데, 이 아이를 안울리고 재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같아."
우는 아이를 계속해서 달래주지만, 적어도 계속해서 우는것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지는건 조금이나마 괜찮아 진것같다.

나도 조금 더 마음을 강하게 먹기로 결심한다.
아내의 남편으로서, 아이의 아빠로서..
걱정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아내와 아이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도록.



너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거야
하지만 어떻게든 아무런 일은 일어나기 마련인가보다.
그런데, 그런 아무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또 다르게 인생이 흘러가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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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8 11:06
수정 아이콘
곧 돌잔치 앞둔 아들래미 키우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큰탈없이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서 감사한데 늦은나이에 얻은 아이라 가끔씩 열이라도 좀 오르거나 기침만 자주해도 가슴이 철렁하죠.

저는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인데 우리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졸이고 사셨을지 짐작도 어렵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키187에 100키로에 육박하는 지나치게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이겨내실거고 아이도 건강하게 잘 크길 바랍니다.
19/07/18 11:14
수정 아이콘
넵, 감사합니다.
일단 피부과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좀더 상황파악이 확실하게 될것같아요.

어쨌든 저도 부모가 되고나니까, 이래저래 많이 배우고 경험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른이 된다는걸 또 한번 이렇게 실감하게 되네요.
Je ne sais quoi
19/07/18 11:1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마음이 안 좋으실텐데 별 일 없이 치료할 수 있기 바랍니다. 제 아이도 선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게 태어났고, 또 돌 지나서 다친 적이 있는데 그 상처가 흉터로 남아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네요. 좋은 소식 있길 바랍니다
19/07/18 11:20
수정 아이콘
세상에 당연한건 없다는것과, 몸이 건강한건 정말 축복이라는걸 절절하게 깨닫고 있죠.
정말 아이가 아픈건 보기 힘든것같아요. 너무 작고 여린 아이인데..
치료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사악군
19/07/18 11:27
수정 아이콘
건강한건 정말 축복이죠.. 다른 건 뭐든지 그깟것이 되어버릴 수 있는..

치료가 잘 되어 건강이 축복이란 걸 잊어버리실 수 있을만큼 건강한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19/07/18 11:30
수정 아이콘
넵, 기원 감사합니다.
건강이 축복이라는건 나이가 들면서도 깨닫게 되지만, 자식을 낳으니 매 순간마다 체감하게 되더랍니다.
임신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 잘못될 확률과 확률과 확률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신이 멍해지죠;;
매 순간마다 정상이라 다행이라는 관문을 하나씩 넘어야만 하는게 ;;
아이가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네요. 정말로...
19/07/18 11:37
수정 아이콘
전 아이키우면서 삶에는 부모가 된 이후의 삶과 이전의 삶으로 나뉜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을 만큼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어요
아이 키우면서 아이 때문에 눈물 안 흘려 본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아이도 또 두 내외분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19/07/18 11:41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인생에서 몇가지 단계를 넘어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중에 출산/육아는 정말로 이전과의 간극이 엄청난것 같아요.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얄밉고 그런 아기가, 몇일 단위로 계속해서 변해가고 성장해가고 의사표현해가는걸 체감한다는건 정말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더라고요.
세상의빛
19/07/18 11:41
수정 아이콘
저도 아기를 키우며 아빠로써 바라는 게 건강하게 자라다오 이거 하나입니다.
두돌이 될때까지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를 보면서 지금껏 느끼지 못한 행복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병치레보다도 다치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크게 안 다치고 얼굴은 안 다쳤으면 하는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항상 마음 졸이며 삽니다.
레스터님의 아드님도 건강히 잘 자랄겁니다. 힘내세요!
19/07/18 12:46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
정말 건강하게 아프지않고만 잘 자랐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건강이제일
19/07/18 12:13
수정 아이콘
제 아이는 가슴 한복판에 쥐젖이 있어요. 태어난 순간부터 있었지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키우고 있었는데, 영유아검진을 갔더니 이건 수술로 제거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문제를 일으키진 않아도 놀림받거나 하기 쉬우니 가급적 취학 전에 하는게 좋을거라고. 그 얘기 만으로도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이 작은 아이에게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다니. 언젠가 아이와 깊은 대화 후에 결정할 일이지만 엄마는 계속 그걸 마음한켠에 담고 살고 있어요. 다들 그렇겠지요. 예쁜만큼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나저나 글만 봐도 다정한 엄마아빠 이시네요.^^ 아이는 어느새 자랄거고 어느새 울음소리도 바뀔거고, 어느새 종달새마냥 종알거리게 될거에요. 힘내세요. 자책마시구요. 특히 부인분은 아직 몸도마음도 성치 않으실거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7개월은 지났을때 이제 겨우 뭔가 좀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그동안은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안갈 정도로 내 자신이 이상했었지요. 제 인생을 통틀어 사춘기때보다 더 감정적으로 폭주했던 시기였어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옆에서 같이 고생하는 남편이 그래도 잘 다독여주니 그 시기가 좀 무난히 지나갔던거 같습니다. 함께 건승하시길. 예쁜 아기와 함께 행복하시길^^
19/07/18 12:48
수정 아이콘
사실 얼굴에 있는 무늬라서, 놀림받을까봐 제일 걱정이죠.
재발이 쉽다고 하니, 남자아이지만 햇볕에서 놀게도 못해줄것같고.. 선크림 항상 덕지덕지 발라줘야 할것같고..
걱정하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는것같아요.
그래서 더 힘내려고 하고있어요.

아이가 자라는게, 정말 눈으로 보이더라고요. 어제랑 오늘이 다르고, 웃는것도 다르고, 소리내는것도 다르고... 팔다리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오면서 길어지고 있고요..
정말 신기하고 마냥 좋고 그러네요. 아내도 사실 평상시는 괜찮은데, 아이가 밤마다 악쓰고 울때마다 같이 힘들어하죠.. ㅠ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만 모두에게 들어서, 그냥 어떻게든 견뎌내려고요.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아가봐야죠 :)
루크레티아
19/07/18 13:46
수정 아이콘
늦었지만 득남 축하드립니다.
그나마 남자 아이들은 아버지나 어머니가 얼마나 밝은 환경을 만들어 주느냐, 외향적이고 활달한 인격을 형성시켜 주느냐에 따라서 조금 얼굴에 다른 점이 남더라도 충분히 극복하더군요. 요즘은 충분히 완치 가능한 병이고, 설사 얼굴에 조금 남더라도 씩씩하고 활달하게 자라나면 괜찮을 겁니다. 부모님들께서 조금은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아이에게 좀 더 신경을 써주시기만 하면 괜찮습니다. 가족에 항상 웃음과 행복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19/07/18 14:07
수정 아이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능하면 아이를 그렇게 밝게 잘 키워주고 싶네요. 그러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를 아내와 함께 하고있습니다 :)
기원 감사합니다.
착한아이
19/07/18 13:48
수정 아이콘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실지 공감되고 마음이 아프네요. 저희 아이는 50일 이후에 소아과에서 내사시 의심을 받고 대학병원 진료를 기한마다 가는데(아직은 괜찮다고 심해지면 빨리와야 된다고, 정기적으로 와서 검사 받으라고 얘기 듣고 있어요) 갈때마다 그냥 이 어린애가 수술받으라는 소리 들으면 어떡하나 조마조마 한 것보다.. 차라리 내 눈동자를 파버려서 해결할 수 있으면 그게 낫겠다는 비이성적인 생각까지 하게되더라고요. 많이 힘드실텐데 그래도 아이를 위해 힘내세요. 종교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도드릴게요.
19/07/18 14:08
수정 아이콘
세상에 아픈 아이들이 이렇게 많았는데, 지금까지는 전혀 눈에 안들어왔었어요.
이제야 아픈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함께 마음아파하고 그러네요.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교회다녀서 기도가 제일 힘이 됩니다 :)
블랙초코
19/07/18 14:35
수정 아이콘
아기가 한번 아프고 나면 건강한 게 정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걸 배우는 것 같아요.. 저희 아기도 이제 막 돌 지났는데 원인 없이 경기를 해서 응급실도 다녀오고 약도 먹고 있어요ㅠㅠ 대학병원 외래 갈때마다 아픈 아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제 아이가 아니어도 마음이 아파요. 이 세상 모든 아가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아기 앞으로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고, 또 피부도 별 일 아니길 바라봅니다!! 힘내세요
19/07/18 15:10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정말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는것 같아요. 지금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서 나이먹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된 이 모든 과정이, 생각이상으로 쉽지않은거였다는걸 새삼 체험하고 있습니다.
블랙초코님 아기도 더 아프지않고 건강해지시길 바라요. 우리모두 화이팅!
그리움 그 뒤
19/07/18 14:50
수정 아이콘
생후 얼마 안된 아이면 일단 진단은 대학병원에 가서 받으세요.
치료 자체는 대학병원 또는 개인병원에서 하게 되더라도 정확한 진단, 치료 계획에 대한 것은 일단 대학병원에서..
19/07/18 15:15
수정 아이콘
일단 진단 자체는 확실히 받아야할것 같아요.
사실 결정난게 명확하게 없으니 더 불안한거기도 합니다.
유쾌한보살
19/07/18 19:39
수정 아이콘
요즘은... 거리에서 마주치는 아기들이 너무나 다들 소중해서 저절로 기도하는 마음이 됩니다.
손주들을 보고난 이후 그 심정이 더욱 절실해짐을 느끼지요.
부디...별 탈 없이 다아 잘 자라주기를....

아마 별 거 아닐 겁니다.
아이들은 본래 부모 걱정시키고 놀래키면서 크더군요.
축복드립니다.
19/07/18 19:51
수정 아이콘
아이가 생기고 나니까, 주변에 아가들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지금 이렇게 조그마한 아이가 유치원을 가고 초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될거라니..
지금만 봐서는 정말 안믿길 사실인데 말이죠..

무사하게 반점이 없어지면 좋겠네요, 정말로요.. ㅠ
축복 감사합니다.
희원토끼
19/07/19 11:21
수정 아이콘
에고..하필임 얼굴에;; 수차례 레이저치료룰 해야한다면 일찍 시작하는게 나을거에요. 돌 이후엔 수면마취해야한단 소리를 봐서요. 저희앤 등은 전멸에..양팔 양 다리 전부 이소성 몽고반점이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백일전에 병원데려갈 생각이에요. 두 아기 모두 무사히 사라지길 바라겠습니다.
19/07/19 11:50
수정 아이콘
이게 100일전에는 치료 안해준다는곳도 있고, 해준다는곳도 있고 그래서요.
어쨌든 어릴때 하는게 효과가 좋다고는 하더라고요.
반점같은게 큰 질병은 아닌데, 어쨌든 눈에띄니까 좀 은근히 신경쓰이고 그래요ㅠ 치료받아서 잘 사라졌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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