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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27 14:45:01
Name 아라가키유이
Subject [일반] 어벤져스: 엔드게임 중에서 인상깊었던 장면들(스포)


엔드게임 이전에 MCU가 22편이었다는걸 다른 분의 감상글에서 알았을정도로 MCU 영화를 다 챙겨본 편은 아닌데 꽤 좋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전작인 인피니트 워보다 액션쪽은 힘을 뺀 모습이고 오히려 드라마 부분에 힘을 빡 줬더라구요.

MCU의 근본이라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마지막을 각자가 추구하던 삶의 방식과  다른 방법으로 마무리한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각설하고 어떤 의미로든 임팩트를 느꼈던 장면들을 말해보자면..


1.토니스타크와  하워드 스타크가 만나는 장면

엔딩에서 아이언맨이 죽을때보다 더 울컥했습니다. 누구보다 아버지를 부정했지만 커가면서 아버지를 많이 닮아갔던 토니스타크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하워드 스타크와 만나고  토니 스타크의 출산을 앞둔 하워드의 고민과 자신도 딸이 있다며 모두 잘 될거라고
말하는 토니, 그리고 헤어지고 부자가 포옹하면서 토니가 하워드에게 '나라를 위해 애써 주셔서 감사하다' 라고 말하는 장면은 담담하게
슬프더군요.  아이언맨의 마지막 대의를 위한 희생은 하워드의 ' 나는 대의보단 자신을 위해 살아왔다, 내 아이는 안 그러길 바란다' 는
아버지의 바람을 계승하는 아들의 모습이라 느껴지는게 많았습니다.


2. 마가렛을 바라보는 캡틴 아메리카

1번 장면과 마찬가지로, 1970년대 뉴저지 군사시설로 토니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난 캡틴 아메리카가 정체가 발각될 뻔 하자 급하게
사무실로 숨고, 마침 그 사무실이 자신의 운명의 여자였던 페기 카터의 사무실이었죠.
책상에 자신의 사진이 있고 그 사진을 발견하고 고개를 들자 마침 페기가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마가렛을 바라보는 캡틴의 표정이 나오는데 그 회한이란.. 크리스 에반스가 참 연기를 잘하더군요.


3. 타노스의 대부대에 홀로 다가서는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의 케릭터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 이미 3명 중 2명 (토르,아이언맨)은 전투불능 상태였고,
본인만 반 쯤 부서진 방패를 들고 겨우 서있는 상태였죠. 승리를 확신한 타노스는 절망을 보여주려는듯 군대를 소환합니다.  
그럼에도  캡틴 아메리카는 부숴진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4. on your left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나왔던 장면의 오마쥬. 2대 캡틴 아메리카가 확정된 팔콘과 백악관 근처를 러닝하면서 나온 장면이죠.
팔콘이 아무리 달려도 강화인간인 캡틴 아메리카를 이길 수 없었고, 점점 속도가 낮아지는 팔콘이 멀리 가버린 캡틴을 찾자 캡틴은 더 빠른속도로 달려오면서 니 옆에 있다고 말해줍니다.

3번의 장면에서 캡틴에게 갑자기 통신이 걸려오고 팔콘임을 확인하자 어디냐 묻는 캡틴, 그리고 팔콘은 니 옆에 있다고 말하죠.


5. 토르가 프리가를 만나는 장면

하필 시간 여행 간 시간이 프리가 (토르의 어머니) 가 죽는 날, 토르는 프리가를 만나고 처음엔 자신이 어머니가 알고있는 토르라고 말하지만
프리가는 자신이 마녀에게서 키워졌다며, 이미 토르가 먼 미래에서 온 걸 알죠. 그리고 뚱뚱해진 토르를 보며 "미래에서 힘든일이 많았구나 " 면서 위로해 줍니다.  어떻게든 프리가를 구해보려고 어머니가 죽는 날이라고 말하는 토르에게 미래는 바꿀 수 없다며 넌 이제 너의 인생을 살라고 말하는 프리가는 그야말로 현자 그 자체..


6. 3000만큼 사랑해

토니 스타크의 딸인 모건 스타크의 말, 토니 스타크는 그 말을 듣고 WOW 라며 기뻐하죠.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죽음을 잘 느끼지 못 할정도로 어린 나이인 자신의 딸이 아는 가장 큰 숫자가 3000이라는걸 알았던게 아닐지..


7. I'm  iron man

MCU 11년을 관통하는 말, MCU 임직원들 에겐 죽을때까지 은인일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아이언맨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 말을 하기전에 자신의 앞에 떨어진 건틀렛과, 그걸 보고 닥터스트레인지에게 이게 정답이지 라고 묻는 아이언맨의 눈빛과 딱히 뭐라 해줄말이 없던 닥터스트레인지의 심정을 눈빛으로 보여준 두 배우의 연기에 박수를..

마지막으로 MCU 전설의 시작이던 그 장면을 올립니다.

giphy.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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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19/04/27 14:47
수정 아이콘
헤일 하이드라
19/04/27 14:47
수정 아이콘
토니이자 로다쥬에게 아이언맨은 제2의 인생 그 자체였죠.
19/04/27 14:48
수정 아이콘
아이언맨의 저대사에 크게 울림있으셨다면 크레딧 끝까지 지켜보고 가세요.
우선 영상크레딧때는 싸인도 볼수있고, 진짜 크레딧후에 마블스튜디오 로고와 함께 동굴에서 MK1만들때의 망치두들기는 소리가 깔립니다.
Rorschach
19/04/27 14:50
수정 아이콘
치즈버거.


그 장면에서 존 파브로 표정연기 진짜 좋더라고요.
19/04/27 15:23
수정 아이콘
물론 각본대로 연기한거겠지만..실제로 로다쥬와 MCU 첫 영화를 만들던때를 기억하는 표정 같았어요.
Dr.RopeMann
19/04/29 11:39
수정 아이콘
아마 아이언맨1 만들 당시에 이렇게 10년 넘게 시리즈가 계속될거라곤 생각 못했겠죠? 인생 참..
어찌될 지 모르는 크..
Rorschach
19/04/29 16:45
수정 아이콘
아이언맨1 초기 각본 썰 보면 10년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그 영화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수준이었죠 크크크
IZONE김채원
19/04/29 16:27
수정 아이콘
오빠 띠드버거 주떼엽 띠드 두장
지금뭐하고있니
19/04/27 15:03
수정 아이콘
I am Iron Man.
MCU의 알파이자 오메가
그 모든 것 그 자체

새로운 시작으로 가장 잃을게 많던 이의 영웅적인 퇴장이 눈부셨습니다
19/04/27 16:00
수정 아이콘
그 대사가 애드립이었다는 게 놀랍죠. 초창기 다들 경험없어 허둥대던 때에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다 이끌어준 로다쥬가 MCU 자체를 관통하는 대사마저 만들었습니다.
하심군
19/04/27 15: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슈퍼로봇대전 플레이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뭔가 약간씩 어색하고 걸리적거리긴 한데 아 몰라 알게뭐야 하고 넘어가는 것도 있고...사실 슈퍼로봇대전이 특히 최근 들어서 더욱 가장 매력적인 순간이 뭐냐면 일본식으로 꿈의 만남이라고 해야하나... 그동안 작품이 축적되면서 성우장난이라거나 로보대전 안에서 얽히고 섥히면서 만들어지는 명장면이 있거든요.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서 느낀 감정이 딱 그겁니다. 꿈의 공연. 그리고 화려한 은퇴식. 이런 건 진짜 평가가 불가능한 부분인거 같아요. 자연현상같은 레벨이라.
19/04/29 11:42
수정 아이콘
오페라군요
미메시스
19/04/27 15:04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

하나 추가하자면 저는 헐크 핑거스냅 성공하고
호크아이 와이프에거 걸려온 전화 받는 씬도 좋았습니다.

어벤져스 어셈블은 뭐 최고였구요
이런장면을 만들어준 마블한테 감사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짱짱걸제시카
19/04/27 15:11
수정 아이콘
3번에서 지렸습니다
바카스
19/04/27 15:14
수정 아이콘
21개 이후 엔드게임이 22번째요
19/04/27 15:32
수정 아이콘
2번이요.. ㅠㅠ 캡아가 영화마다 홀로 미래에 있는 외로움을 꾸준히 보여줬고, 항상 페기를 그리워 했던게 생각 나서요.
19/04/27 15:44
수정 아이콘
20000큼 4랑해
19/04/27 15:55
수정 아이콘
첫조조를 보기 전날 친한 동생들과 얘기하면서 언급했던 추억속 장면들이
1. 각 시리즈의 첫 작품 중 버릴 작품은 하나 뿐이다. 토르....ㅠㅠ (그래도 라그나로크로 대박나며 유일하게 계약 연장에 적극적이었다는 썰)
2. 캡아는 마지막 5초가 영화의 최고 임팩트였다. 데이트 약속이 있었다며 말끝을 흐리는 캡틴... ㅠㅠ
3. 에오울에서 캡틴이 묠니르를 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토르의 웃음기 사라지며 긴장하는 표정이 압권이었던 것이 주로 기억되지만...
감독피셜, '과연 캡틴이 묠니르를 못 들었을까요?'라고....

위 세가지를 엔드게임 보기 전날 이야기 했었는데
확실히 떡밥 회수된 듯하네요. 아마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19/04/27 16:05
수정 아이콘
3번에서 마지막 I can do this all day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안하더군요... 대신 avengers assemble이ㅠ
츠라빈스카야
19/04/27 16:07
수정 아이콘
4번은 약간 오해가 있는게...둘이 달리기를 한게 아니라 그냥 각자 조깅중이었죠. 캡틴이 빠르니까 추월하면서 왼쪽으로 지나갈께요~ 하는거.
캡틴이 지긋지긋하게 추월해대서 그런지 마지막엔 아 알았어 임마 식으로 끝난거고...딱히 팔콘이 이기려고 달리진 않았을 겁니다.

엔드게임에서도 사실 그런 식으로 말한것같긴 한데..자막이 맛을 못살렸다고 봅니다. 왼쪽으로 추월해서 한바퀴 선회했으니..
Brandon Ingram
19/04/29 11:08
수정 아이콘
한국LOL버젼이면 정글이 미드를.... 지나갑니다.아아ㅏㅏㅏㅏ
의지박약킹
19/04/27 16:09
수정 아이콘
팔콘과 함께 부활한 아군들이 몰려들 때 전 퓨리가 윈터솔져 이후에 숨겨둔 공중전함 이라도 한대 끌고 올 줄 알았습니다 크크

제가 어벤저스 영화에 바랬던 모든게 거기 다 있더라고요. 전장을 날아다니는 페가수스와 전쟁영화 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전투.. 그래 창들고 우가우가 하는게 아니고 이거지...
HealingRain
19/04/27 16:18
수정 아이콘
캡,토니,토르 3인방의 과거씬은 버릴게 없는 장면의 연속들이었고, 캡이 처음으로 묠니르를 붕붕 돌리며 달려가던 장면, 어셈블 장면, 이어지는 대규모
전쟁신..... 그리고 마지막의 난 아이언맨이다라는 대사와 함께하는 핑거스냅.... 이정도가 정말 인상깊었던 장면이었었네요.
19/04/27 17:24
수정 아이콘
헤일 하이드라!
즐겁게삽시다
19/04/29 11:05
수정 아이콘
1번은 저는 조금 다르게 본 게

토니가 감정 격해져서 아버지와 포옹하면서 Thank you까지 말한 건데
하워드가 얘는 처음만났는데 뭔가 싶어 어리둥절해 할까봐 '나라를 위해 애써주셔서' 라고 뒤에 얼버무리며 덧붙인 느낌이었습니다.(for your service 뭐 이런 거겠죠?영어라서 잘 안들렸 ㅠㅠ)
Openedge
19/04/29 13:02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걸로 봅니다
19/04/29 11:08
수정 아이콘
thank you for everything you did to nation이었나... 뭐 그랬을 거에요
몽키매직
19/04/29 11:12
수정 아이콘
맞아요.
Thank you for everything.... you did for the nation 이런 문장이었던 것 같은데
첨에 아버지에게 고맙다라는 의미로 말을 했다가 뜸들인 이후에 나라를 위해서 해주신 일들이라고 한 건데
원래 의도는 뒷 소절 제외하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하는 말이었죠.
형광굴비
19/04/29 11:15
수정 아이콘
I'm iron man 이 대사 로다주의 애드립이란 말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아이언맨 1편이 거의 즉흥연기에 가깝더군요. 제작 비하 다큐를 보니깐...마블은 진짜 로다주에게 죽을때 까지 감사해야할듯
아유아유
19/04/29 11:23
수정 아이콘
임팩트 갑 장면 -> 농부 타노스.....
(타노스 하나로 저는 영화 자체로만 봐선 인피니티 워를 더 쳐주고 있습니다.하하
엔드 게임에선 그냥 평범한 악당..;;;)
Cazellnu
19/04/29 11:43
수정 아이콘
인피니티가 사실 타노스단독영화인느낌이죠
Rorschach
19/04/29 16:47
수정 아이콘
사실 인피니티워는 제목을 타노스로 해도 될 영화였고, 실제로 영화 크레딧 다 올라가고나서
"타노스는 돌아옵니다." 라고 나오죠.
크림샴푸
19/04/29 11:38
수정 아이콘
I'm iron man
1편 마지막에도 나오고
3편 의 마지막에도 나옵니다.

3편을 망작으로 취급하는 여론이 많지만
저는 이렇게 엔드게임까지 다 보고 나니 3편이 가지는 가치도 매우 크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주 주말 내내 아이어맨 123, 토르 12, 인크헐, 캡틴아메리카 12, 어벤저스1 몰아봤습니다.)

3편에서 토니는 매우 극심한 PTSD, 공황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등 평범한 인간이라면 당장 미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사태에
여친과의 관계도 여친님 대실망, 도발한 상대에 대패 등등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언맨의 주인공으로 여론이 몰이중인 뇌피셜의 대상 어린친구 할리키너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우여곡절 끝에 적을 물리친 뒤
그 뒤부터는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토니가 됩니다.

1, 2 편의 모습만으로는 엔드게임의 토니는 잘 매칭이 되지 않지만
어벤저스 1에서 캡아 비아냥 후 보란듯이 핵폭탄 들쳐매고 우주로 돌진
아3에서의 진정한 악과 진정한 히어로의 의미를 깨우친 토니는
이제 그 누구도 아이언맨이 아무리 경박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의 마음을 가볍게 여기는 이가 없게 되었죠

1편에서의 아임아이언맨이 단순히 호기로운 스타탄생의 서막을 알리는 의미였다면
3편에서의 아임아이언맨은 '아이언맨'이 아닌 '토니 스타크'로서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심장 수술을 받아 파편을 제거하고, 박살 난 옛 저택이 있던 바다에 아크 리액터를 던져 버리는 등 마치 아이언맨에 대해 회의를 느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장난감은 뺏어도 내가 아이언맨이란 사실은 뺏지 못한다.라고 독백의 의미, 즉 진짜 이제는 히어로 아이언맨의 삶을 진지하게 살겠다 라는 의미로 꽤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물론 엔드게임의 아임아이언맨은 정말 미친듯한 대사였지만요
19/04/29 11:44
수정 아이콘
크게동의합니다
19/04/29 12:22
수정 아이콘
3편의 망작 취급은 코믹스 아이언맨 라이벌이었던 만다린을 그따위로 소모했기 때문이었죠. 예고편 세 개 써가면서 낚시한 느,낌이라.... 영화의 완성도는 꽤 높았다고 생각해요. 어벤저스 이후 토니의 변화를 그려낼 때도 중요했고.
19/04/30 18:39
수정 아이콘
3편이 망작이었나요...? 사실 전 만듦새 자체는 아이언맨 시리즈 중에서 3편이 최고라고 봤는데...
19/04/29 11:47
수정 아이콘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포옹할 때 터졌습니다.
19/04/29 12:01
수정 아이콘
참 캡아 방패는 설정상 안부서지는거 아니었나용?
미나사나모모
19/04/29 13:02
수정 아이콘
타노스 칼이 비브라늄 이상의 물질이던가 타노스가 그만큼 압도적인 힘으로 죽일듯이 내려치면 작살나는 설정이라던가 그런거 같네요 흐흐
Mightymouse
19/04/29 13:39
수정 아이콘
MCU 이외의 작품에서 강력한 적과 맞서는데 희망도 없는 암울한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종종 파괴된 적이 있습니다.
타키쿤
19/04/29 13:2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근데 5번의 토르와 어머니의 이야기는

토르가 뚱뚱해진걸 보고 얘기한 느낌보다는 다 꿰뚫어보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자신은 볼 때 보이는 육신만 보는 건 아니라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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