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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9/17 10:11:18
Name Secundo
Subject [일반] 눈치 안보는 아이
초등학교 4학년때
심청전 독후감을 쓰라고 해서 왜 아버지 눈을 뜨게하기위해서 목숨을 버린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더니
부모님을 불러오라 하셨다.

좀더 어릴때는 2주간 우리반이 오래된 실험실 책상을 사포질해야한다고 하셔서
손이 다칠수도 있고 우리는 학생인데 왜 해야하냐고 따졌는데
또 부모님을 불러오라 하셨다.

고등학교 일어시간에 일본드라마를 보여줬었지만, 일본어 성적을 올려야 했던 나는 수업해 달라고 몇번 찾아갔다.
또 부르셨지만 이때는 오지 않으셨다.

학교에 자주 오셨던 부모님께서는 사안별로 다른 답변을 주셨다.
내가 항상 맞다고 하지도 않으셨고, 내가 항상 틀렸다고 하지도 않으셨다.
그래서 더 다양한 생각을 해보게 된 것 같다.

문제아라고 규정되었던 나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이 되어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
내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가르쳐보려고 한다.
안전등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틀렸다, 안된다는 말을 아껴보련다.
-이게 쉽지는 않다-

가끔 손해보는 삶이긴 했지만 어차피 한번 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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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타민산나룻터
18/09/17 10:48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Zoya Yaschenko
18/09/17 11:05
수정 아이콘
저런 건에 대해 부모 불러오라 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현명한 부모님을 두셨군요.
홍승식
18/09/17 11:05
수정 아이콘
좋은 부모님을 모셨고, 좋은 부모님이 되실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18/09/17 11:24
수정 아이콘
더럽고 위험한 것 외에는 잔소리 하지 말자 라고 결심했는데, 7살 난 딸아이는 아빠를 벌써 잔소리 쟁이로 인식하네요 하하
제 눈에 위험하고 더러운 것과 아이 눈에 더럽고 위험한 것 간의 거리는 어마어마 하네요.
ioi(아이오아이)
18/09/17 13:24
수정 아이콘
심청전 껀으로 부모님을 부르는 선생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불렀을 까요?
애가 독후감 쓰기 싫어서 나한테 대들어요?
선생이 자존심도 없고, 가오도 없고 생각도 없네요
메가트롤
18/09/17 13:50
수정 아이콘
xx군 부모님, 축하드립니다. 제가 보니 크게 될 아이입니다.
카롱카롱
18/09/17 14:50
수정 아이콘
부모님 바쁘셔서 못간다고 말씀드렸던 저는...!
토끼호랑이
18/09/17 16:09
수정 아이콘
"안전등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틀렸다, 안된다는 말을 아껴보련다."
쉽지 않겠지만. 좋은 말이네요! 저도 명심해봐야겠습니다.
18/09/18 01: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눈치 안보는 사람을 가장 싫어합니다. 살면서 하고 싶은 말 아무 말이나 내뱉는 사람들을 몇명인가 만난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정리를 안하고 살고 있으면 (남자 혼자 사는 집이 의레 그렇듯이), 뭐 이렇게 살고 있냐는 말을 한다거나, 제가 뭔가에 불편하면 쟤는 그것도 아까운가 보다라는 말을 혼잣말로 입밖으로 내뱉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못해 나중엔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머릿속으로만 했으면 바랬고요. 제발 최소한의 필터링 기능은 있었으면 했습니다.

케이스는 다릅니다만 님 이야기에서 제가 경험했던 친구들의 느낌이 납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친구들이 겉으로는 깔끔하고 예의있어 보이며 공부도 잘하더군요. 그래서 거리를 두고 만날땐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번다시 상종하기 싫은 사람들입니다. 말로 상처줄 바엔 차라리 주먹으로 때려라고 한다죠. 전 그 말에 공감합니다. 뒤돌아보면 가장 큰 상처를 남긴 사람들 또한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눈치보는 사람이 좋습니다. 눈치보는 사람이 편해요.
18/09/18 01:28
수정 아이콘
표현을 조금 조심스레 하시는 것이 좋았다고 보입니다. 글쓴이분을"깔끔하고 예의있어 보이며...상종하기 싫은" 부류 아래에 놓는 것 처럼 읽힐 여지가 있네요.
18/09/18 04:34
수정 아이콘
부연 설명을 붙였습니다.
잉크부스
18/09/18 06:15
수정 아이콘
눈치를 안보는 것과 상대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건 다른 행동이죠
상대방을 배려하는것과 말없이 권위에 복종하는것은 다른 것처럼 말이죠
18/09/18 08:53
수정 아이콘
제 경험에선 그냥 그런 성향의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은 둘다 별로 개의치 않더군요. 물론, 그걸 의식해서 구분할수 있는 사람도 있겠죠. 전 만나보진 못했지만요.
18/09/18 09:33
수정 아이콘
앗.... 공부를.......못했.... 크크크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요.
다만 싸가지 없는 것과의 차이는 있긴 합니다.
상처주는 말인지 아닌지 정도는 구분하는정도?
저도 완벽하진 않겠지만요
Supervenience
18/09/18 20:38
수정 아이콘
에... 이 댓글이야 말로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 하는 게 아닌가요...
18/09/19 00:38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 건 이런류의 경험담이 아닙니다만. 예시까지 들어줬음에도 그냥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 말"에만 집중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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