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7/24 22:28:11
Name 소린이
File #1 문재인.jpg (120.4 KB), Download : 52
File #2 조국.png (253.0 KB), Download : 6
Subject [추모] 글을 쓰면 눈물이 멈출까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수정됨)





지방에 혼자 차 운전하며 당일치기 출장을 다녀온 하루였습니다.

오가는 운전길에 라디오를 들으면서

서른 넘게 나이 먹고 덩치는 산만한 남자가

계속 눈물 질질 짜고 있으니 스스로도 참 한심했습니다.


스스로 좀 다잡고,

그분과의 (별 것 아닌) 인연을

정리를 좀 하다 보면

눈물이 좀 멈추지 않을까 싶어

허접한 글쓰기를 시작해 봅니다.

 

***


2014년 7월 24일 저녁.
따분한 학교를 뛰쳐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버스정류장.

그저 그런 하루가 그렇게 마무리되나 했는데,
어느새 내 앞에서 그 분이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선전차를 타고 내 앞을 지나가며 유세를 하던 그 분을
처음 본 느낌은 쓸쓸하다, 였다.
7월 25일을 마지막으로 후보단일화에 실패한다면
후보직을 사퇴하시겠다고 선언했었던 그 분.
밝게 미소짓고 있던 그분의 표정 속에 얼마나 많은 고뇌와 착잡함이 담겨 있었을까.
채워지지 못한 선전차의 빈 자리가 너무나 휑해 보였다.

길 건너편에서나마 나는 목청껏 “파이팅!” 을 외쳤다.
조금이나마 더 기운 내셔서 마지막까지 힘내시라는 내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다.
그 분은 똑같이 “파이팅!”으로 내게 응답해 주셨고, 갈 길 바쁜 선전차는 나를 지나쳐 갔다.
차가 지나간 후에도, 그 분의 쓸쓸함은 꽤 오랜 시간 내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
생각지도 못한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7월 25일 오후.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포털사이트 뉴스를 둘러보던 중에
내 눈을 의심하게 하는 뉴스가 메인에 걸려 있었다.

기동민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노회찬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 순간, 어제 그분의 모습에서 쓸쓸함이 불현듯 사라졌다.
그리고 글자 그대로 한 줄기 서광이 비춰졌다.  

밥을 먹다 만 채로, 즉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아침에 읽은 신문에서는
노회찬 후보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졌을 때

나경원 후보와의 가상대결 결과가
오차범위 이내의 초접전이라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


4년 전에 썼던 글을 그대로 옮겨놓은 후,
앞에서 그려놓은 그 시간을 잠시 되돌려서
다시 써 봅니다.

2014년 여름날은 요즘처럼 덥지는 않았지만,
여느 여름이 그렇듯 그늘 없는 길을 걷다 보면
짜증이 솟구치는 날씨였습니다.

그날도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시간만 죽이다
에라 그냥 집에 가야겠다 싶어
언덕배기 꼭대기에 있는 공부방을 나와
언덕 맨 아래쪽의 지하철역을 향해
어슬렁 어슬렁 걸어갔습니다.

그때 처음 봤지요.
노란색으로 칠해진,
때 되면 흔히 보는 선거 유세차.
거기에 그 아저씨가 서서
스피커가 싸구려였는지, 주변 소음 때문이었는지
그다지 잘 들리는 않는 말씀을
열심히도 하고 계셨습니다.

티비로 보던 것보다는 좀 더 그냥 보통 동네 아저씨 같다, 는 느낌.
넓은 유세차에 혼자 서 있으신 모습이 뭔가 좀 작아 보인다는,
아쉽고 쓸쓸한 느낌...

게다가 거리의 반응도 영 아닙니다.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대학생들이, 청년들이 지천에 깔렸는데
신호에 걸려 잠시 유세차가 멈춘 틈을 타서
열심히 주변에 말을 거는 그분을
제대로 쳐다보는 사람조차 없어 보였습니다.

별로 친한 것도 아니었는데, 무심결에 큰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노회찬 화이팅! 다 잘 될 겁니다!'

그때 환한 표정으로 제 쪽을 돌아보면서 '파이팅!'으로 응답하시던
그 밝은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아 씨...... 그때 생각하니까 또 눈물이 나와서 잠시 멈췄습니다.

***

노회찬 응원한다고 말만 하기보다는
좀 더 도와드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거사무실을 찾아갔더니
정의당 서울시 청년위원장이었던가 뭐 그런 분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피켓팅이나 인사로 선거운동하는 자원봉사도 좋지만
저만이 할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싶어 대화를 하다가
여기저기 SNS 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어주면 도움이 되겠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며칠 동안 새벽부터 자정까지 밀착 취재를 하게 됩니다.

만든 자료는 정의당에도 전달하고 여기저기 퍼날라졌지만

제 역량 부족으로 '당연하게도' 그닥 화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


저는 그분의 행적과 업적을 줄줄히 읊을 만큼

그분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재보궐 선거 유세 때, XX대 청소노동자 연대와의 만남에서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글자 그대로 경청하시고 또 위로하시던,

그래서 그 다음 일정 시간까지 잡아먹어가며 마지막 한 명의 청소노동자분들이

자기 이야기를 다 털어놓을 때까지 말씀 들으시던

그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물론 선거철이니 그래야겠지요.

예의니 그래야겠지요.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지근거리에서

유심히 지켜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아, 이 사람들이 지금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구나.

에이, 별 시덥잖은 소리로 시간만 죽이고 있네.


제가 본 그분은 '진심어린 소통' 을 실천하시는 분이었습니다.


***


7월 30일, 선거날.


929표,
1.21%


그렇게 그분은, 저는, 우리는 졌고,

선거에서 패배하는 참담한 심정을 (그분이 느꼈을 심정에 비하면) 머리카락 한 올만큼이나마 맛보았습니다.


제 지갑 가장 안쪽에는

그당시 썼던 선거용 명함,

<야권단일후보 노회찬> 이라는 노란 명함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볼 때마다 생각납니다.

'하 띠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밀어주고 싶은 정치인을 돈이든 힘이든 뭐로든 밀어주고

절대 패배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고 생각하면서,

패배가 확정되어 싸늘해진 분위기의 선거사무실을 나왔던

2014년 7월 30일 그 어린 날.


그 아이는 어느새 서른을 넘게 나이 먹고

매달 카드값을 걱정하는 평범한 이 시대의 직장인 1이 되어

후원금도 안 낸 채 부끄럽게 그 날을 떠올립니다.


***


2016년 창원에서 결국 당선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정말 기뻤으며,

쫓겨났었던 국회로 다시 돌아가시면

그동안 별려왔던 일들 멋지게 해내시면서

4선 5선 10선까지 계속계속 해먹으시길(?) 바랬습니다.

 

올 초 지인분의 아버님 장례식장에 갔다가 

식당에서 마주쳤을 때,

2014년의 그 때 얘기를 전하니 참 반가워하셨던 그분.


그때 선거운동 지원사격하러 왔던 분들 중

누구는 청와대의 주인이 되고,

누구는 그를 돕는 역할을 하는 등

나름 꿈 한 조각 한 조각을 이루어가며 살아가는데


어제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너무, 글자 그대로 너무 환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고 있던

그 분......


***


의원님,

난 진짜 아직도 이해할 수 없고

아직도 황당하기만 할 뿐입니다.

라디오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저들끼리 찧고 떠드는 말들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이다.


언젠가 다시 볼 기회가 있으면 꼭 물어볼 겁니다.

왜 그랬냐고. 대체 무슨 생각이었냐고.

당신이 없는데, 노회찬이 없는데

당이 무슨 수로 앞으로 나아갈 거라 생각했냐고.


그치만

그 전까진,

편히 쉬십시오.


가시는 길에 드리는,

당신을 좋아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인사 받으시면서

안녕히 가십시오.


이번 생에 충분히 돕지 못해서,

말로만 좋아한다고 떠들어서,

그 몇 푼 되지도 않는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제대로 돕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7/24 22:40
수정 아이콘
노회찬 이라는 사람은 인생 잘산듯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니까요 김근태처럼 장관한번 해봤으면 했어요 오늘 유난히 두분다 보고 싶네요
소린이
18/07/24 22:57
수정 아이콘
김근태님 빈소에도 갔던 기억이 나네요. 아버지와 함께 갔는데, 조의금 봉투에 '함께 민주주의를 꿈꾸었던 시민' 이라고 쓰셨더군요. 말로 다 하지 못하실 그 시절의 무게가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불같은 강속구
18/07/25 01:06
수정 아이콘
이번에 정부에서 협치내각 꾸린다고 야당에게도 장관 문호를 개방한다고 했죠.
그 뉴스를 듣고 저는 정말 너무너무 아쉬운게 이런 일이 없었으면 노회찬 의원님께 노동부 장관 제의가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제카이
18/07/24 22:44
수정 아이콘
정말 큰산이었나봅니다. 어제, 오늘 이유없이 먹먹하고 많은 분이 추모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정말 사람냄새나는 정치인이었네요.
소린이
18/07/24 22:59
수정 아이콘
고인의 어록이 다시금 화제가 되더군요. 그러나 그 말모음보다 더 알려져야 할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싶습니다. 아침에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왔던 우석훈 박사가 '노회찬 평전을 쓰고 싶다'시던데, 나오면 꼭 사봐야겠습니다.
IntiFadA
18/07/24 22:47
수정 아이콘
오늘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마음이 참 먹먹하더라고요. 글쓰신분 만큼의 인연은 없었지만 그분께 표를 던진 적도 있었고, 그분이 소속된 당의 평당원인 적도 있었던지라 계속 마음에 슬픔과 안타까움이 머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소린이
18/07/24 23:01
수정 아이콘
어제 비보를 듣고 나서는 손발이 떨리고 눈물은 안 나오던데, 장례식장 다녀온 뒤로는 계속 장례식장의 영정사진과 생전에 뵈었던 모습이 겹치면서 눈물만 나네요.
moonland
18/07/24 23:27
수정 아이콘
기껏 참았는데 또 눈물이 나네요
소린이
18/07/24 23:47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gogogo[NADA]
18/07/24 23:43
수정 아이콘
먹먹합니다 가난한 부모님 나이가 70이 넘어서도 생활고 때문에 일을 하셔야 했던 부모님
그 부모님과 노 의원님이 아무 관련도 없지만 하물며 대구에서 평생을 지내셔서 평생을 한나라당을 찍으신 부모님
그 자식은 자본주의 첨단 그 중에서도 부동산 pf를 하면서 조단위를 펀딩하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

술취해서 주저리주저리 하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린이
18/07/24 23:47
수정 아이콘
저도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술을 안 마실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지만 부디 몸 상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jjohny=쿠마
18/07/24 23:53
수정 아이콘
소식듣고 생각정리가 안되다가
일단 정의당에 소액이나마 후원하는 걸로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더 찬찬히 오랫동안 곱씹으려구요.
소린이
18/07/25 07:14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저는 정의당에서는 마음이 떠나 있는 상태라 어찌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실천으로 옮겨야 할 텐데 말입니다.
18/07/25 00:07
수정 아이콘
참..나쁜 사람입니다
소린이
18/07/25 07:12
수정 아이콘
나빠도 보통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18/07/25 00: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8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Courage0
18/07/25 00: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반말투 댓글은 제재대상입니다.(벌점 4점)
Chandler
18/07/25 00:46
수정 아이콘
222
헛스윙어
18/07/25 00:26
수정 아이콘
뇌물먹은 사람이 누군가요? 갈켜주세요!!
우꼬살자
18/07/25 00: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흑백곰
18/07/25 00:33
수정 아이콘
고인을 추모하는 글에 꼭 이런 댓글을 쓰셔야 했을까요. 부디 글쓰신 분이 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린이
18/07/25 07:15
수정 아이콘
이런 일로 상처받기에는 가신 분이 남긴 아픔이 너무 큽니다.
18/07/25 00:40
수정 아이콘
에효... 관심 받고 싶으신건지.. 분위기 못읽으시는건지.. 여기선 좀 참으면 안되요?
Been & hive
18/07/25 00:40
수정 아이콘
암요. 어느분은 죽지않고 감옥에 갔지만 울어주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모여서 집회를 할정도니까요.
그양반들 폭도짓하다 자기들끼리 죽인건 덤이구요.
Chandler
18/07/25 00: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대생끼고 시-바스리갈 잡수시다가 정의구현당하신 쿠데타범죄자도 탄신일마다 반인반신제사를 받는다죠

쿠데타범죄자보다 훨씬 훌륭한 인생을 사셨는데 5000만원 잘못 건든건 아무것도 아니시죠
빵뎅이
18/07/25 12:05
수정 아이콘
비아냥 거리는 건 문제지만 5천만원도 큰 돈 아닌가요. 사람 모르지만 죄 옹호는 하지마시죠.
초코에몽
18/07/25 12:26
수정 아이콘
그리 말하실거면 원댓글에 분노하실 이유가..? 공평하게 둘 다 까는 것으로 하시죠.
Gregory Polanco
18/07/25 12:39
수정 아이콘
그럴거면 둘다 까는게 맞는거같네요

5000만원뇌물받은놈도 까고 쿠데타범죄자도 까시지 왜 이중잣대를 하시는지??
소린이
18/07/25 15:12
수정 아이콘
제 글에 댓글 다시는 분들은 일종의 손님이라 생각하여 존중하고자 답글을 남기긴 합니다만......
이중잣대고 뭐고 간에
고인의 추억 되새기며 함께 슬픔을 나누자는 목적으로 쓴 글에서, 뭐가 맞네 틀리네 이유와 근거 논리를 따지는 분들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밧줄의땅
18/07/25 00:55
수정 아이콘
추모 글에 비아냥거리기나 하는 분이 죽어도 울어줄 사람이 있을텐데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수 십년 동안 보여주신 분을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18/07/25 01:22
수정 아이콘
운영 메시지

이 댓글에 대해 5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어 자운위에서 제재 여부/수위에 대해 논의중입니다.
대댓글을 작성하시는 회원분들께서는 불필요한 표현을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뇌물먹고 거짓말하다 죽어도 울어주는 사람도많고 좋네요]
제재를 위해 원댓글의 표현을 이 댓글에 복사해 둡니다.
18/07/25 02:06
수정 아이콘
눈팅기간까지 합쳐서 16년 넘게 PGR 회원으로 있었고, 그 기간 중 이러저러한 다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만, 이 덧글 만큼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드는 경우는 없었네요.
이런 글을 쓰는 사람과 같은 커뮤니티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싫어서 미친듯이 욕이라도 쓰고 회원 탈퇴를 해버릴까 싶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너무하시네요.
곧미남
18/07/25 03:45
수정 아이콘
아이디 기억할께요
소린이
18/07/25 07:12
수정 아이콘
Rockies님이 세상을 등지셨을 때도 주변 지인들, 그리고 부고를 접한 분들이 모두 인간의 도리로 함께 슬퍼하며 유가족과 동지들의 아픔를 덜기를 기원합니다.
겟타빔
18/07/25 08:26
수정 아이콘
저도 노회찬씨 그닥 좋아하지만은 않지만 이런 댓글 달면 좋으세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이러시는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가 안들어요?
임전즉퇴
18/07/25 09:07
수정 아이콘
남의 감정을 부정하면 이성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자임하는 사람도 이 나라에 많죠..
초코에몽
18/07/25 12:33
수정 아이콘
뇌물 안받았다고 거짓말하다 조사 들어가니 자살하신 분의 죽음에 대해 진술하는데 감정을 논하실거면 탄핵선고당시 울부짖던 박사모들의 감정도 긍정해주시길 바랍니다. 전자나 후자나 딱히 공감이 안되서요.

전두환도 죽으면 슬퍼하는 사람이 있을거고요. 물론 저는 그날 산낙지에 청하 먹을겁니다.
Gregory Polanco
18/07/25 12:40
수정 아이콘
감정을 부정한게 아니라 팩트만 말한것 같은데...돈받은건 본인이 유서에 인정한 사실 아닌가요?
소린이
18/07/25 15:16
수정 아이콘
네. 사실 맞습니다. 추모하고자 목적을 두고 쓴 글에서 계속 사실 여부 검증을 하시기보다는, 목적을 달리 하는 글을 써 주시면 어떨지 정중히 권합니다.
임전즉퇴
18/07/25 13:32
수정 아이콘
날이 덥죠? 부정과 긍정 사이도 좀 떨어뜨려놔야 싸움이 안붙을텐데요.
전 지금 울적해하지 않습니다. 시원해하는 사람도 아니구요. 지혜롭지 아니하였으되 가능한 지혜를 미처 다 써보지 못한 정황이 있어 유권자로서 아쉽고 개인으로서 안타깝죠.
미소짓는 사람이 있다고 뭐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날 쳐다보며 그러면 쏘아볼 수는 있고 크하하거리면 장소를 공유하지 않을 겁니다. 눈물은 웃음과 완전한 동급은 아니어서 맘에 안드는 애곡은 좀더 참을 거구요. 이정도면 시민적 존중이죠. 박사모를 떠올린건 왠지 모르겠고 전두환의 때가 돌아오면 저도 알아서 할겁니다.
언어에 팩트전달기능만 있지 않다는건 댓글이 존재한다는것 그자체로 알수 있겠고 저는 그점에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큰틀을 끌어와 얘기하긴 했지만 이게 평소 느낌이니까요. 대학진학률이 높은 나라다 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18/07/26 00:12
수정 아이콘
뭐라 하시는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네요 님 댓글보니까 알겠네요 언어에 전달기능만 있지 않다는건
18/07/25 00: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이지만 생각할수록 너무 안타깝네요. 캐릭터가 메인이 아니었을 뿐이지 나쁜 사람은 아니었는데. 꼭 자살로 끝냈어야 합니까? 진짜 모르겠네요. 세상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은데.. 당신이 돈을 얼마를 받았던 별로 알 바 아니고 그로인해 죽음이라는 결정을 한 것이 실망스러울 뿐..
소린이
18/07/25 07:16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 말씀을 부정할 수 없는 게 더더욱 안타깝네요. 아 진짜 이럴 양반이 절대 아니시라 생각했는데...
진산월(陳山月)
18/07/25 00:44
수정 아이콘
하아...

내일은 청주시내에 마련된 빈소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소린이
18/07/25 07:19
수정 아이콘
슬픔을 함께 하는 분들이 있기에 덜 외롭네요...
비보 접하고 멘탈이 나간 상태로 28층 사무실 바깥을 멍하니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길에 차도 버스도 신호등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만 다니고 깜빡이더군요. 그때부터 손발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같은 강속구
18/07/25 01:10
수정 아이콘
노회찬 의원님
의원님께서 소망하신 진보사회가 더 좋은 모습으로 꼭 이 땅에 실현되길 소망합니다.
치열하게 살아오셨던 의원님의 뜨거운 삶, 존경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편히 잠 드십시오.
곧미남
18/07/25 03:46
수정 아이콘
진짜 조금은 노회찬 의원같은분이 어깨 펴는 세상이 왔구나 했는데..
소린이
18/07/25 07:22
수정 아이콘
대통령만 바뀌었지 아직 멀었다 생각합니다.
프로아갤러
18/07/25 08:02
수정 아이콘
드루킹과 어찌 엮이게 된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가버릴 분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정치인들에 비해 얼마되지도 않는 돈때문에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셨다니 믿어지지도 않구요.
소린이
18/07/25 08:04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이야 어쨌든 본인의 기준과 가치관이 확실하셨던 것이 그분의 매력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될 줄은......
프로아갤러
18/07/25 08:09
수정 아이콘
그저 씁쓸할 따름이네요.
LifeLivingToday
18/07/25 08:47
수정 아이콘
손혜원 의원 페북 글을 보면 잘 설명이 됩니다.
전 범죄라고 보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정말 너무 원통하네요.
소린이
18/07/25 09:14
수정 아이콘
손혜원 의원 페북 글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했기에 찾아보았습니다.

경기고등학교 동기 동창이
진보진영에서 절치부심하는 친구를 돕겠다고
선거 즈음에 돈을 모아다 줍니다.
위법인 줄 알았지만 의심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리고 그 돈을 약점으로 겁주고 협박하다
자존심 강한 친구를 결국 떠나보냈습니다.

이후 분노가 담긴 몇 마디가 더 있습니다만 생략합니다.
purplejay
18/07/25 08:33
수정 아이콘
돌아가신분은 물론 안타깝고 명복을 빕니다만 ㅡ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추모 분위기를 이해 못할 건 아닙니다만,

솔직히 좀 거시기하네요. 그래도 어쨌든 부끄러운 죽음이고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을 스스로 인정한 사람인데, 계속해서 올라오는 맹목적인 글들은 새삼 놀랍습니다.

비난하고자 쓰는 글이 아니라 그저 제 개인적인 감상이니 곡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린이
18/07/25 08: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 맹목적이라 쓰셨지만 제 글의 목적은 추모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 곡해랄 것도 없다 생각합니다.

반박할 것도 있고 되물을 것도 있지만, 개인적인 감상이라 하시니 더 드릴 말씀도 없겠네요.
흑백곰
18/07/25 09:15
수정 아이콘
여러사람의 글과 생각을 일거 맹목적이라 표현 하시곤 곧바로 그저 개인적인 감상이란 말 뒤로 돌아가시니, 정말 곡해가 두려우시다면 표현을 정제함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적어도 추모의 글에서는요.
초코에몽
18/07/25 12:30
수정 아이콘
위 댓글에 분노하시는 분들이 이명박씨가 한강물에 두다이브 했어도 뇌물먹고 조사받으니까 자살했다라는 말에 분노하실까요? 그러길 간절히 바라셨던 분들 꽤 계시던데.

진영논리로밖에 생각이 안되는데 인간이 할 소리냐고 하는거 보니까 재미있긴 하네요.
흑백곰
18/07/25 15:02
수정 아이콘
진영논리로 바라보시기에 추모의 글에서조차 공격적인 언행을 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딱한 일입니다.
안양한라
18/07/25 21:59
수정 아이콘
그런 댓글은 다른 글에서 다시는게 어떨지요?
자루스
18/07/25 10:10
수정 아이콘
창질 다 하시고 방패드시는군요.
교육공무원
18/07/25 12:10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를 구하고, 덤으로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그냥 진영논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18/07/25 12:20
수정 아이콘
드라이하게 보면 틀린 말을 하신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사람이 죽었고 며칠만이라도 그런 말을 아껴두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초코에몽
18/07/25 12:48
수정 아이콘
대체 왜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노회찬씨에 대한 애정을 간증하시는지는 몰라도, 제가 노회찬씨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돈 받아먹고 거짓말하다 걸릴 것 같으니까 자살했구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개된 게시판에서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두들겨 패는 모습이 좋지는 않네요. 그러실거면 정의당 공홈가셔서 추모하시지..
소린이
18/07/25 15:13
수정 아이콘
네 그러시군요. 함께 추모하실 생각이 없으신 점 잘 알겠습니다.
로빈경
18/07/25 22: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감합니다. '자유'게시판이고 게시판에 하필 돈과 관련되서 유명을 달리하신 노회찬 씨, 그 지지자만 있는 것도 아니죠.
IntiFadA
18/07/25 13:53
수정 아이콘
생각의 차이야 있을 수 있지만, 굳이 추모하는 글에 와서 삐딱한 댓글을 다는 분들의 심리는 참 이해가 안 갑니다.
소린이
18/07/25 15:17
수정 아이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으며 생각은 다양하다 싶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선에서의 자유'에 대한 생각도 천차만별이지 않을까 싶네요.
후따크
18/07/25 14:13
수정 아이콘
생각이 다를지라도 추모하는 글에서 '거짓말 뽀록나니 자살' 이런 글 달아야 할까요? 팩트팩트하는데 아 참... 장례식장가서도 팩트 말하며 추모 반대한다 할건 아니잖아요. '추모' 말머리도 달려있는데 생각이 다르면 스킵하면 되죠. 다른 글을 쓰든가.
18/07/25 14:22
수정 아이콘
잉? PGR이 노회찬씨 장례식장은 아니잖아요

정의당 공홈이나 노회찬씨 팬싸이트 이런데다 올리면 맞는 말씀이겠지만

일단은 불특정 정치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PGR에서 추모라고 말머리 붙였다고 스킵해달라는건 아니죠
소린이
18/07/25 15:09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이라 자유롭게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스킵하지 않으시고 댓글을 자유롭게 다시는 것도 자유겠지요. 내용의 적절함/그릇됨에 대해서는 추모의 장에서 갑론을박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싶어 그냥 이만 마칩니다.
도르래
18/07/25 17:45
수정 아이콘
글 감사합니다.
소린이
18/07/25 19:1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강미나
18/07/25 23:00
수정 아이콘
고인에 대한 단순 추모글에까지 굳이 찾아와서 반박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미 밝혀진 사실까지 부정하거나 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분들 역시 그게 진정한 추모인건지 한 번 더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노회찬 의원에 대해서도, 최인훈 씨에 대해서도, 정미홍 씨에 대해서도 모두 추모의 뜻을 표합니다.
임전즉퇴
18/07/26 00: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집회에 기본적으로 경찰이 가는 이유는 집회자만 아니라 그에 참견하는 외부자들도 좀 통제하기 위해서죠.. 따로 글쓰고 서로 댓안하는게 모두의 자유를 위한 답이긴 합니다. 익명 속에서 채워나가고자 하는 속이 있기도 하겠지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703 [추모] 글을 쓰면 눈물이 멈출까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75] 소린이9468 18/07/24 9468 52
77201 <주라기 월드-폴른 킹덤> 후기 (스포 아주 약~간) [35] 소린이10725 18/06/06 10725 3
74888 어느 저널리스트의 귀환 - 최승호 PD [101] 소린이11849 17/12/07 11849 3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