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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30 20:19:01
Name kien
Subject [정치] 평행이론으로 미래 예측하기.
0. 항상 사람은 과거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옛날 옛적부터, '옛날에는 이렇게 했다 '라는 말을 많이 써왔고 현실에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할 때 과거에 비슷한 경우를 살펴보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한 번 현재 상황을 과거에 끼워 넣어 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널리 퍼진 문재인=이회창 평행이론을 살펴봅시다.

1.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1122_0014533727&cID=10301&pID=10300

박지원도 향 간에 떠돌던 이회창=문재인 평행이론을 의식한 것인지, 이런 식으로 말했네요.
뭐 비슷한 면이 있기는 합니다.

1) 대선에서 아쉽게 지고
2) 그 후에 당을 장악하고 당대표를 했고
3) 매우 일찍 대세론을 확정 지었다.

사실 이회창과 문재인은 다른 점이 더 많지만 이런 점들을 바탕으로 '문재인은 다음 대선에서 질 수도 있다' 라고 말 할 수도 있겠네요.

2. 그런데 공통점을 찾으면 김영삼하고도 찾을 수도 있습니다.

1) 87년 대선에서 김영삼도 졌고
2) 야권 생활 당시에 DJ 계열의 비토를 받았고
3) 둘 다 PK 민주화운동가 출신이다.
+ 여기에 사업가 출신에 제 3정당 후보인 안철수가 내년 대선에 나오면 ….

3. 김대중하고도 공통점을 찾아보면

1) 92년 대선에서 진 후에 정계은퇴를 선언했고
2) 박지원과 안철수 표현을 빌리면 이기택을 '버리면서' '친DJ패권주의...' 를 실현해서 제 1야당 자리에 올라섰고
3)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보수 쪽 인사도 많이 영입했다.
4) 김영삼의 경우 임기말의 지지도가 박근혜와 맞먹을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었다.  

문재인 본인이야, 이회창의 사례를 통해서 대세론을 결정지었다고 나태해지는 것을 경계를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문재인=이회창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이회창급(?)이라고 치더라도, 지금 여야를 통틀어서 이회창을 이겼던 김대중, 노무현급 인물이 있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다들 고개를 저을 것입니다. 문재인이 이회창급이라고 프레임을 씌운다면 다른 대선후보들은 피닉제급 인물로 취급할 수도 있겠네요.

이제 향후 정국의 흐름을 과거에 끼어서 예측해보겠습니다.

1. 1987년 버전 (6월 항쟁 이후)

1) 박근혜가 하야하고 헌법은 개정된다.
2) 여론 조사에서 선호도가 높은 4년 중임제로 개헌된다.
3) 개헌하는 과정에서 야권과 여권에서 엄청난 정계 개편의 쓰나미가 발생하고 각 인물별로 지지도는 혼돈의 카오스가 된다.  
4) 새누리 or 보수정당에서 반기문이 나온다.
5) 안철수가 어디 소속으로건 나온다. (국민의당, 제 3지대 등등..)  
6) 더민주에서는 문재인 or 이재명이 나온다.
7) 4자 필승론을 주장하면서 정동영 or 박지원 or 천정배가 나온다.
8) 87년도와 마찬가지로 반기문이 승리한다.

2. 1997년 버전 (IMF 이후 대선)  

0) 개헌은 흐지부지가 되지만 그 과정 중에서 반기문의 합류와 당명 변경으로 새누리당은 다시 지지율을 회복한다.
1) 반기문이 이회창처럼 새누리당을 장악하고 대선 후보로 나선다. 그리고 친문, 친박 패권정치 청산을 주장한다.
2) 안철수는 비박 일부와 국민의당 비례대표들의 힘을 합쳐서 제 3정당으로  나온다.
3) 박지원과 그를 따르는 의원들이 2년 후 내각제 개헌과 국무총리, 내각에 대한 일부 권리를 조건으로 문재인과 손을 잡는다.
4) 1997년도처럼 문재인이 승리한다.

3. 2004년 버전 (노무현 탄핵 사태)  
0) 박근혜가 4월까지 하야하기로 공표되고, 그 사이에 개헌 논의가 시작된다.
1) 문재인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이 4년 중임제를 주장한다.
2) 하지만 친박+친이+국민의당+더민주 20~30석+원외에 있는 각 정당별 주요 세력들이 모두 만족하는 내각제 합의안이 탄생한다.
3) 개헌에 반대하는 추미애가 울부짖으면서 강제로 끌려나가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생방송 된다.
4) 국민투표로 개헌안이 부결되고 이어지는 대선에서 제대로 역풍을 맞고 압도적인 기세로 문재인이 당선된다.


평행이론과 상관없는 얘기

어차피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예측을 제대로 하는 것은 힘듭니다. 실제로 지금 남경필은 완전 새가 된 상황이고요. (물론 반전될 수도 있고요.) 재미삼아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상관없으나, 국민들이 정치인들이 해야 할 골치 아픈 정치공학적 계산을 대신해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적 신념과 가장 일치하는 행동을 하는 집단과 인물을 응원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측하는 것 만큼 재밌는 게 또 없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지요. )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주판알 굴리는 것보다 본인 신념에 따라서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게 후세의 평가라도 좋게 받을 것입니다. 괜히 주판알 굴렸다가 이도 저도 못 얻은 정치인들 꽤 많지요.

ps. 평행이론으로 계산하니, 문재인의 승률은 66%네요...

ps2. 내각제 개헌도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조건1) 우선 200명의 의원이 찬성해야 하니까 더민주에서 일부가 이탈해야 한다.
조건 2) 200명이 모두 만족하는 선거법, 내각제 개헌안이 나와야 한다.
조건 3) 내각제로 개헌하면 국회의원을 새로 뽑느냐, 아니냐도 합의해야 한다.
조건 4) 만약 국회의원을 새로 안 뽑는 내각제 개헌이라면, 친박+친이+국민의당+ 더민주 일부가 대통령, 총리를 다시 뽑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해야 한다.
조건 5) 국민들이 내각제 개헌에 대한 생각이 갑자기 바뀌어서 국민 다수가 내각제에 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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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30 20:27
수정 아이콘
김대중과 공통점에서 1번은 다르죠. 2012년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선언을 한 적 없어요.
아케르나르
16/11/30 20:37
수정 아이콘
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경선하면서 혜성처럼(일반인들에겐) 나타난 인물이라 내년 여름에 누군가가 소위 바람을 일으키면서 나오면 비슷해질 지도 모르죠.
영원한초보
16/11/30 23:29
수정 아이콘
그런 후보로 이재명 시장이 있는데
같은 당 사람한테 밀려서 대통령 넘어가면 뭐 어떻습니까
문재인이라면 이재명 열심히 지지해 줄겁니다.
그런 상황은 이회창이랑 아무런 연관도 없죠
cadenza79
16/11/30 21:28
수정 아이콘
1997년 버전이면
2018년(1998년) 지방선거는 DJP연합이 대승하고...
그러나 문재인(DJ)이 박지원(JP)에 대한 내각제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며,
이로 인하여 서먹해진 DJ와 JP는 2020년(2000년) 총선에서 선거공조 없이 각자도생을 꾀하다가 둘 다 망하는데...
별로인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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