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을 밖으로 내보내는 배뇨 메커니즘은 자율신경과 수의근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풍선처럼 탄력이 있어 일정양의 오줌 ( 300~400 mL) 을 모아 수축해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방광과 수도꼭지역활을 하는 요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광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는 평활근으로 구성된 탄력있는 방광벽 (배뇨근) 으로 둘러 쌓여있고 요도는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에 각각 영향을 받는 요도괄약근으로 조절됩니다. (요도 상부괄약근은 자율신경으로 조절되는 불수의근이고 요도하부괄약근은 중추신경의 영향을 받는 수의근입니다.)
자율신경으로 조절된다는 근육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심장입니다.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평활근세포 자체의 흥분도나 전기신호에 의해 feedback되어 자율신경으로 조절되고 수축, 이완을 반복합니다. 방광의 배뇨근도 평활근으로 이루어져있어 우리의 의지로 배뇨근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 일정 양의 오줌이 방광에 차면 방광의 receptor 들이 반응하여 자율신경 조절에 따라 배뇨근이 수축하여 오줌을 싸고 싶어하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배뇨근에 존재하는 muscarinic receptor 작용하는 Acetylcoline 이 방광수축을 일으키는 일차 신경전달물질입니다. Muscarinic receptor는 5가지가 존재하는데 그중 M2,M3가 배뇨근에 많이 존재하고 이들이 활성화되면 배뇨근의 이완이 억제되고 배뇨근이 수축하여 오줌은 언제든지 나올 상태가 됩니다. 이에 우리 뇌에서 오줌이 마려운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배뇨근이 수축하면 언제든지 요도를 통해 오줌이 밖으로 나올 수 있으나 중추신경에 지배를 받는 요도하부괄약근 수축하여 오줌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가 (수도꼭지 잠그듯) 화장실에 가서 요도괄약근을 우리의 의지대로 이완시켜 (수도꼭지를 열어서) 소변을 시원하게 봅니다.
방광염 " 똥, 설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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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감염에 의해 방광염이나 요로감염으로 빈뇨와 야뇨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적절한 항생제치료로 완쾌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방광염에 걸리면 오줌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오줌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찔끔찔금 소량이 나오고 소변을 보더라도 오줌이 남아있는 거처럼 잔뇨감을 느낍니다. 항문으로 통해 나오는 대장균이 요도로 통해 침입하여 방광에 가서 자랄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균 자체는 그리 유독한 경우가 드물지만 방광의 평활근인 배뇨근을 자극하여 배뇨근이 수축하여 자주 소변을 보게하고 소변을 보고도 잔뇨감 (배뇨근 수축) 이 남아 있게 됩니다. 대장균은 quinolone계 항생제에 쉽게 제거되어 방광염과 요로감염에 주로 Ciprofloxacin 등이 많이 쓰입니다. 항문과 요도가 근접해 있고 특히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요도의 길이도 짧아 쉽게 대장균이 방광으로 침입합니다. 대장균에 의한 방광염 환자는 거의 여성입니다.( 95%)
과민성방광증후군 (Overactive bladder Syndrome, OAB)
지난 번 설사병에 이야기한 과민성대장증후군( IBS, Irritable Bowel Syndrome)과 비슷한 걸로 오줌병에는 과민성방광증후군 (OAB, Overactive Bladder Syndrome) 이란게 있습니다. OAB (Overactive Bladder) 는 특별한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없이 요줌을 계속 싸고 싶고 요줌을 참기가 힘들어서 빈뇨와 야간뇨에 시달리는 질환입니다. OAB의 주요 병인은 불분명합니다. 질환이라기 보단 불편함이죠. OAB를 겪는 사람들은 요실금에 대한 두려움, 성생활의 어려움 등으로 사회 활동과 대인 관계에 지장을 주는 편이라서 이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8 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 빈뇨 ) 자는 동안 2회 이상 깨어서 소변을 볼 경우 ( 야간뇨 ) OAB로 의심되고 의외로 전체 성인 중 10~20% 정도가 이에 해당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성인 약 600만명가량이 이 증상으로 의심된다고 합니다. 특히 야간뇨로 수면이 방해가 되는 경우 더욱 삶의 질이 낮아집니다. 또 중요한 발표나 시험을 앞둔 사람들에게 OAB 는 여간 불편한 질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항우울제나 전립선비대증치료제나 발모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 OAB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OAB를 겪는 사람이 당뇨을 겪는 사람보다 더 삶의 질을 떨어진다고 합니다. 오줌 자주 싸니 어딜 가더라도 제일 먼저 화장실을 파악해야 하고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을 자주 가서 숙면이 방해가 되니 삶의 질이 낮을 수 밖에 없죠.
현재 치료 약물로는 항무스카린 약물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구갈 등의 부작용 심합니다.) OAB 치료제는 솔직히 치료제라기보단 증상완화를 목표로 하고 삶을 질을 높여주는 일종의 Happy Drug 입니다. 이런 면에서 OAB치료제는 거대제약회사에 아주 매력적인 개발 아이템입니다. 매일 먹어야하고 한두번 안먹어도 그리 생명활동에 지장이 없고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서 소송을 당할 염려도 없으며 주로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팔릴 약이니 약값도 많이 받을 수 있어 매출 또한 클거라 기대가 되는 아이템입니다. 악착같이 연구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운동신경계, 감각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 중추신경계나 말초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 방광에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 그리고 전달 방법과 투입 경로에 대한 연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연구되고 있는 타겟과 약물만 나열해도 Antimuscarinic Drug, Muscanic receptor, GABA agonist, Ca2+, K+ channel, Vallinoid receptor, prostanoid, Alpha1-adrenergic antagonists, beta-adrenoceptor agonists, prostaglandin synthesis inhibitors, Serotonin and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 Botulinum toxin 등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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