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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15 12:15:31
Name 동전산거
Subject [일반] 특과반 이야기
안녕하세요 몇년동안 눈팅+댓글만 쓰다가 피지알에 처음 쓰는 글이 이런 글이네요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특과반(심화반) 관련 정보를 몇 자 쓰고자 합니다.
참고로 경기&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서울 쪽 상황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대구의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이며 중학교 말에 희망학교를 적어서 졸업식 날 학교를 배정받는, 소위 뺑뺑이로 돌리는 학교입니다. 학교에 여자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보이면 학교 전체가 난리가 나는 그런 흔한 남고이며 (고1 입학하자마자 이 광경을 한번 봤었는데 문화충격이었습니다.)전교생 수는 학년당 560 정도로 전교생이 1700정도 됩니다.

1. 특과반이란?
1-1 저희학교는 타학교와 마찬가지로 특과반(심화반)을 운영 중입니다. 대상은 123학년이며 3학년은 별개로 운영되므로 이 글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1학년은 입학하자마자 배치고사+3월 첫 고사를 치르고 이 성적을 바탕으로 1등~35등 A반, 36등~70등 B반으로 선발하며 이후 한 학기마다 내신성적+모의고사 점수를 합산하여 다시 선발합니다. 즉 1학년은 여름방학이 끝나면 새로운 멤버로, 2학년 올라갈 때 새로운 멤버, 마지막으로 2학년 여름방학 끝나고 2학기때 새로운 멤버를 뽐게 됩니다. 다만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올라갈 때는 인문계와 자연계의 선택이 이루어지므로 A반B반이 아닌 2학년부터는 자연계 특과반, 인문계 특과반으로 명칭을 바꾸어 운영하게 됩니다. 물론 남고다 보니 인문계와 자연계의 선택 비율이 차이가 나 자연계는 이과 내에서 상위 35명, 인문계는 문과 내에서 상위 25명으로 인원수를 줄입니다.

1-2 특과반의 하루 일과는
8:00 등교 및 조례
8:30~4:30 평범한 일과
4:30~6:00 보충수업(이라고 해서 심화반 비심화반이라고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학력 증진 차원에서 아이들 수업 2시간 더합니다. 소위 말하는 89교시)
6:00~7:00 석식
7:00~9:00 야자
그리고 7시부터 심화반과 비심화반이 나뉘게 됩니다. (반강제로 신청하는) 야간자율학습(야자)를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하게 되는데, 심화반은 심화반 멤버 35명 끼리 같은 교실에서 자습을 하게 됩니다. 비심화반 친구들은 자기 반이 특과반 자습반이 아닌경우 자신의 교실에서, 자신의 반이 특과반 자습교실인 경우 다른반에 끼여 자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8반이 특과반 자습반인 경우 8반 아이들은 5반이나 6반에 배정되게 됩니다.
7시부터 특과반 교실에 앉아있으면 매일이 아니라 특정한 요일에는 심화 수업을 하게 됩니다. 7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며 이과는 수학과학, 문과는 국영수를 듣게 되며 [내신에 도움되는 수업이 아닌] 수리논술 등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과 기준으로) 선생님이 문제지를 나누어 주시고 이후 자신의 풀이가 새롭다, 신기하다, 획기적이다, 자랑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자원을 받아 발표를 하고 수업을 마치게 됩니다. 가끔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풀이 서너개 외에도 획기적인 풀이가 나올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 선생님은 미소를 띠며 교실을 나가시기도 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8시부터 9시까지 다른 학생들처럼 야자를 합니다.
9:00~11:00 심자
9시에 야자를 마치면 수많은 아이들은 (오버워치하러) 교문으로 뛰쳐나가고 특과반 1+2학년 130명은 도서관 건물에 마련된 특과반 전용 자습실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이 자습실은 자습실1로 팻말이 적혀있으며 맞은편에는 자습실2가 있습니다.자습실2는 공공 자습실, 그러니까 공공도서관의 자습실과 거의 흡사한 분위기를 띱니다.
2시간 동안 감독선생님 한 분의 감독 아래 자습을 하고 11시에 건물을 나오게 됩니다. 물론 여름에 에어컨은 두 자습실 모두 자율입니다.
11시에 교문 밖을 나서면 교문 앞에는 학부모님들의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지만 저는 그냥 혼자 집에 갑니다. 버스는 당연히 운행종료이고 다행히 지하철이 학교와 집을 직통으로 이어주어서 지하철을 타고 늦은 하교를 합니다. 참고로 지하철은 금요일 11시 20분경에 타는 지하철이 가장 꿀잼입니다. 인간의 본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간이랄까요
집에 도착하면 23:30~24:00 사이이며 씻기+인터넷 잠깐+여가활동을 하고 늦어도 1시 전에는 잡니다. 이후 7시 기상. 반복

1-3 그 외 심화반의 활동
심화반과 비심화반의 다른점은 1. 심화 수업 2. 자습 3. R&E 기회 제공(이건 학교 내에서도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것같아 논란이 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4. 봉사활동 기회 제공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는 생기부나 생활면에서 차별되는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랫글을 보며 가장 놀란 점이 이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수시가 늘면서 생기부가 중요하다고 해도 두 그룹 사이에 차별을 두다니요...
우선 1번 심화 수업 같은 경우에는 앞에서 말했듯이 내신시험과는 전혀 연관이 없으며 (물론 수학에 대해서 더 많은 접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선생님도 못 박으시길 "여기서 수업한 문제는 오히려 내신 시험에 절대 나오지 않는다. 여기서 나오면 너네들 특혜라서 문제가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2번 자습은 장소만 제공할 뿐 그 외에 어떠한 특혜(에어컨..?)도 없습니다. 심지어 공부를 더 하고 싶은 학생은 자습실2에서 (에어컨틀고) 자습을 하면 되며 두 자습실의 차이는 감독 선생님의 유무밖에 없습니다. 사실 7시부터 9시까지 따로 모아두는 것도 수업을 위해서이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4번 봉사활동 기회 제공은 사실상 유일하게 특과반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병원에 봉사하러 갈 기회를 줍니다. 물론 심화반 인원수가 많아 크지는 않고 한학기 4시간. 가서 어르신들 수발들어드리고 말벗 되어 드리고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힐링하고 옵니다.
아 그리고 가장 큰 특권은 특과반 자습 건물에 여자화장실이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2.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확실히 심화반과 비심화반 사이의 성적 차이는 생각보다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환경이나 학교의 구조문제가 아닌 심화반 학생이 그만큼 열심히 하기 때문입니다. 수업의 집중도 차이부터 자습 때 안 자고(안째고)의 차이가 그만큼 성적이란 보상으로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에 집중하는 만큼 선생님 말씀을 안 놓치고, 내신성적이 더 잘 나오니까요
수시가 확대되며 생기부의 중요성 역시 엄청 커졌습니다. 그중 중요시되고 있는 점들이 내신 외에 학교에서 적어줄 수 있는 부분에는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 독서활동, 행동특성과 발달의견(행발)인데 현 저희 학교의 시스템 상 제가 느끼기에는 "생기부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작성된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우선 세특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주제 발표나 토론, 조사 보고서 발표 등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오로지 수능에 진도 나가기 바빳지만 지금은 아이들 하나하나의 세특이 한줄이라도 더 적힐 수 있도록 진도는 천천히 나가더라도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많이 제공합니다. 심지어 수학 역시 수업시간에 문제 풀이와 질문 내용을 선생님들이 메모해 놓으셨다가 생기부에 적어주십니다. 물론 안 할 학생들은 죽어도 안 합니다. 활동 참여의 정도이므로 심화반&비심화반 차이가 없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로 책 읽어서 내면 됩니다. 이 역시 차이가 없습니다. 심화반이라고 안 본 책 적어주고, 비심화반이라고 무시하는 일은 본적이 없는듯합니다. 물론 안 할 학생들은 죽어도 안 합니다.
행특은 전적으로 담임선생님의 영역이므로 이 역시 차이가 없습니다.

3. 마치며
우선 빨간날에 일어나서 피지알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쓴 글이라 두서없이 막 작성한 거 같습니다. 보시는 데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고1때 같은반 친구가 있었는데 중학교까지 엄청 놀았던 친구였습니다. 인문계는 턱도 없는 성적이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정신을 차리고 미친 듯이 공부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겨우 인문계 컷트라인 위로 성적을 올려놓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물론 특과반에 들어갈 성적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근데 정말 미친듯이 공부하더군요. 그 친구가 노는 걸 딱 5번 봤습니다. 시험 끝난 날 4번과 수학여행 간 날. 1학기 마치고 B반에 들어가더니 2학년인 지금은 당당하게 심화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활동도 열심히 해서 세특도 빵빵할 겁니다. 저도 할 때는 열심히 하긴 하지만 그 친구는 보면 볼수록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딴 건 몰라도 그 친구는 반드시 성공했으면 하고 빌고 있습니다.
잠깐 사설로 빠졌는데 이처럼 정말 열심히 하면 심화반 아니더라도 심화반 들어올 수 있고, 역전할 수 있습니다.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교 분위기 자체가 정시와 수시의 과도기적 단계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해서 학생들이 죽어 나가기는 합니다만 정시수시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시스템은 확실히 공정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학교는 옛날 학교와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때리는 건 상상도 할 수 없고(물론 은연중에 딱딱 매소리가 나긴 납니다)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 다 좋으신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옛날처럼 돈 봉투에 선생님이 아이들 차별하는 일은 없고 오히려 따뜻한 조력자 느낌의 선생님이 많으셔서 만족하고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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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dralWolf
16/08/15 12:26
수정 아이콘
....혹시 D고...?
동전산거
16/08/15 12:34
수정 아이콘
...!
백수나라
16/08/15 15:21
수정 아이콘
담티역 옆 언덕위 DR고 나온 아재 지나갑니다...
동전산거
16/08/15 18:01
수정 아이콘
열심히 언덕 오르고 있습니다...
백수나라
16/08/19 15:24
수정 아이콘
제가 1학년때 야자 안하려고 학원 등록하고 겜방으로 스타1하러 다녔는데, 이젠 오버와치이군요 흐흐흐
저때는 나이드신 선생님들이 공부랑 나중에 돈 많이 버는건 상관없다고 열심히 주장하셨는데,
15년 지나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공부 못하던 친구가 사업으로 때돈벌고 언론에도 나오더라구요. (친하게 지낼껄?)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즐겁게 공부하세요~ :)
CathedralWolf
16/08/15 19:17
수정 아이콘
뭐 그학교면 나름의 공정한 기준이 있을수 있겠죠. 지금과는 입시제도가 다른 시기인 10여년 전, 내신은 노답인 저를 평가원 모의고사결과로만 특과반 꽂아줬으니까요. 근데 결국 매년초 국회의사당 견학가는 멤버로 딱 뽑혀서 꽤나 많은 시샘도 받곤 했죠.

그나저나 그학교에서 때리는걸 상상도 못한다니...웃기네요. 맨날 단체기합으로 최소 5~10대는 맞았는데....사회과목의 C선생님은 모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잊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사과목의 김기모선생님덕분에 사탐포기자인 제가, 빡쳐서 열공을 하면 71/72도 받을수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동전산거
16/08/15 20:30
수정 아이콘
할아버지 선생님들은 옛날이 훨씬 좋았다고, 사정없이 쌔렸다고 하시더군요 5년전만 해도 조금만 잘못하면 그대로...
물론 정보 황 모 선생님은 그런거 없이 후리고 다니시긴 합니다만...
국사 김 모 선생님은 아직 학교에 잘 계십니다
소야테
16/08/15 12:30
수정 아이콘
야자가 9시까지라니 다행이네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시에 심화야자는 자정까지였는데. 뭐 그것도 수도권쪽은 웬만하면 자기선택인 것 같지만요.
동전산거
16/08/15 12:36
수정 아이콘
조금 완화되긴했지만 아직 수도권과는 분위기가 다른것같아요
지나가는회원1
16/08/15 12:32
수정 아이콘
참 학교에 대한 경험은 개인마다 너무 극단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그렇지야 않겠지만, 님 글에서는 학교를 좋아한단(?) 느낌이 팍팍드네요. 보기 좋네요 흐흐흐 소중한 시기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동전산거
16/08/15 12: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6/08/15 12:32
수정 아이콘
대구에서 학년당 560명에 전교생 1700 남고면 잘살자 인가요?
동전산거
16/08/15 12:39
수정 아이콘
'잘살자'라는 말을 첨듣습니다..?
16/08/15 12:56
수정 아이콘
영남고?
마음의소리
16/08/15 12:59
수정 아이콘
제 느낌엔 수성구 대구 D고?
Camomile
16/08/15 12:41
수정 아이콘
저도 지방 인문계 + sky반이 있는 학교를 나왔습니다.
sky반을 위한 특별코스(논술강의, 분리된 야자, 주말 모의고사 등)가 있긴 하지만 학교 내에서 위화감은 딱히 없었어요.
1학년 때 sky반이더라도 2학년에 올라가면서 문이과를 분리할 때 sky반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30~50%정도 있었기도 하구요.
뭐... 2학년 때 올라갔던 사람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킨 하더랍니다만.

sky반은 상위권 학생을 한 명이라도 특목고에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책이라고 봅니다.
저렇게라도 안해주면 인문계 상위권은 특목고에 비해 수능공부나 수시에서 불리할 테니까요.
동전산거
16/08/15 12:50
수정 아이콘
위화감이 없다는 이야기도 적을려 했는데 깜빡했네요
Camomile
16/08/15 13:01
수정 아이콘
다만 sky반이라고 하면 학교 내외부에서 '오오'하긴 했습니다.

1. 중학생 때 싸움잘하기로 유명했던 친구를 일진동아리 선배들이 영입하려 했는데
그 친구가 "저 sky반인데요."하니까 물러났던 적이 있었어요.

2.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 암묵적으로 우대하긴 했습니다.
시험 후에 sky반이 교체될 때 새로 진입한 사람이 있으면 대대적으로 축하했죠.
마치 해리포터에서 트리위저드 선수로 뽑힌 사람을 축하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3. 소개팅이나 동아리 모임같은데서 sky반은 매우 유용한 스펙이었.....
동전산거
16/08/15 13:10
수정 아이콘
댓글보고 생각났는데 적을때는 몰랐던 보이지 않는 우대가 있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새로 진입하면 축하도 합니다
다만 시스템 자체는 공정하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개념테란
16/08/15 13:14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담티 쪽에 D고가 맞나요? 저는 D고 바로 근처에 인문계 남고 나왔는데..

심화반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제가 느껴 본 심화반/일반반을 나눔으로써 야기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일반반에는 선발되지 못한 학생들만 뭉쳐있다보니 그들 사이에서 패배의식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우린 해봤자 안 돼' 뭐 이런거 말이죠. 딱히 심화반만 특혜를 주거나 차별대우를 하지 않아도 반을 나눈다는 그 자체만으로 자습 분위기가 흐려지게 됩니다. 저는 수준별로 수업은 따로 하더라도 자습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공부 잘하는 애가 열심히 하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도 그 모습에 자극을 받거든요.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심화반이라는게 잘하는 애들에 선택과 집중을 해서 명문대 최대한 많이 보내자는 전략인데, 반대로 심화반에 선발되지 못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이것저것 일 해보면서 느낀 바로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 중에도 더 잘하고 싶어하고 열의 있는 학생들 많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학생들을 외면해서는 안 돼요. 학생들 사이에 계층을 형성해서는 안 됩니다.
괄하이드
16/08/15 14:34
수정 아이콘
D고 근처 남고면 O고일까요? 크크
최종병기캐리어
16/08/15 13:30
수정 아이콘
비평준 지역에서 고등학교 입시로 권역내에서 2위권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당시 짝이 부동의 전교1등이었는데 야자시간에 떠들다가 같이 걸렸죠. 당시 담임선생님이 전교 1등은 들어가게하고 저에게 '놀려면 혼자 놀아 전교 1등까지 성적 떨어지게하지말고' 라고 말하시더군요.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공부를 못하던 것도 아니고 나름 반에서 4~5등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 일 이후로 성적이 수직낙하했습니다. 고1때 평균 350점 나오던 모의고사 점수가 고2들어서 250점 정도로 떨어졌으니 말이죠..

다행히 고3 들어오면서 마음을 다잡아서 겨우 인서울 하긴 했지만, 성적에 따른 차별이 없었다면 어땟을까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게롤트
16/08/15 15:16
수정 아이콘
설마? DR고?
민방위면제
16/08/15 16:48
수정 아이콘
여기 DR고 동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특과반이라는 용어를 들을 때부터 잉? 하면서 느낌이 왔다는... 크크

오래된 이야기라 본문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특과반을 따로 하나의 반으로 최초로 만든 때에 그 반에 있었는데 부작용이 꽤 심했습니다. 부작용이란게 신나게 잘 놀게 됐다는 거... 대부분 얼굴정도는 다 알고 지내던 사인데 따로 반으로 만들어 놓으니 약간의 경계심도 풀어지고 저놈도 인간이네 싶어서 친해져서 다른 반애들이 농담으로 저 반 애들 대학가겠냐고 걱정을 했었죠. 덕분에 그 해 학교의 작황은 좋지 않았고(여전한지 모르겠지만 서울대 합격자 숫자로 판단합니다) 다음 해부터 따로 반을 만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따로 만든 학기 초 탈락한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것도 컸습니다만...

위에 분 말씀대로 열외(?)를 당한 아이들의 패배감, 그 반에 수업 들어가신 선생님들의 기대상실(?) 같은 이야기도 들어보긴했지만 애들끼리는 위화감 같은 거 없이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그 때는 내신 + 수능 + 본고사면 전부 땡인 시대라 특별히 특혜 같은 것도 있지 않아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전산거
16/08/15 17:35
수정 아이콘
1. 더 잘 논다->특반 아이들끼리 많이 친합니다. 쉬는시간에는 정말 씨끄럽게 놉니다. 다만 야자&심자 시간 자체에는 확실히 조용해집니다.(물론 떠들기도 합니다)
2. 여전히 학교에서는 서울대 합격을...
3. 선생님꼐 기대상실(?)을 가끔 드려서 죄송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기대를 뛰어넘기도 해서 이 경우는 정말 케바케 같습니다.
민방위면제
16/08/15 17:47
수정 아이콘
3번 이야기는 특반이 아닌 반에 들어간 선생님들에 대해서 말한겁니다 흐흐

타반이었던 친구에게 당시 전해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나네요. '미친개'라는 영어쌤(현재는 안 계신걸로...)이 그 놈반에 가서 니네들 가르치려니 깝깝하다는 식으로 말씀했는데, 한 녀석이 아니라고 우리도 잘한다 무시하지 말아라라고 받아쳤다는데 그 때 상황을 기억나는 대로 옮겨볼게요. 이야기 들었을 때는 웃겼는데 전달이 될지... 크크 미리 패배를...


쌤 : 그래? (받아 친 친구 놈이 사실 공부를 잘 못한다는 걸 알고 계심) 아라따. 카마 이거 읽어 봐.

하고 'island' 라고 쓰심.

친구 : (아 이거 뭔가 함정이 있을 것 같은데...) 이...즈.랜드?

쌤 : 지랄한다 크크크크

이러고 반이 빵 터졌다고 합니다. 보통 모르면 아이슬란드가 왠지 익숙해서 그쪽으로 낚이는데 머리 굴리다가 다들 생각도 못한 발음으로 망했다고 크크
CathedralWolf
16/08/15 19:20
수정 아이콘
2000년도 초반으로 여전히 같았습니다. 모 선생은 여전히 서울대 농경제를 쓰지 서강대 경영따윈 쓰는게 아니라고 했으며, 서울대합격자수보다 연고대합격자수가 20명씩 적은것도 같았죠....
블루시안
16/11/16 19:25
수정 아이콘
오호...! 대구의 남고생이시군요 선댓글후감상합니당 키키키
동전산거
16/11/16 20:20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블루시안
16/11/16 20:22
수정 아이콘
아차 크크 지금 제대로 읽고올게요 !
블루시안
16/11/16 20:28
수정 아이콘
질문질문!
금요일 밤에 타는 지하철이 왜 인간의 본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간인가요 ?

글 되게 잘 쓰셨네요ㅠㅠ 제가 쓴 사물함 정리글보다 백배 나은 듯...
블루시안
16/11/16 20:28
수정 아이콘
질문질문!
금요일 밤에 타는 지하철이 왜 인간의 본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간인가요 ?

글 되게 잘 쓰셨네요ㅠㅠ 제가 쓴 사물함 정리글보다 백배 나은 듯...
동전산거
16/11/17 00:26
수정 아이콘
금요일 밤에 지하철에 밤 11~12시경에 타게 되는데 금요일밤은 불금이라 다른날보다 술에 취한 분들이 몇배는 많아요
구토부터 주사, 고성방가, 기절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글은 저도 잘 못써요 ㅠ 제글말고 작성자님 글도 읽으면서 재미있던데요??
블루시안
16/11/17 20: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닥 잘 쓴 글은 아녔는데 하하
더러운 여고생의 일상이었죠 뭐 크

그렇게 멍하니 지하철에 앉아있으면 진짜 오만 생각 다들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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