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14 22:36:29
Name 겜돌이
Subject [일반] 한의학에 대한 기억과 미신
  글을 적기에 앞서 저는 현대 문명이 이룩한 과학을 매우 신뢰하는 인간임을 밝힙니다.


  지금의 저를 아는 사람들은 믿지 않지만 저는 어릴 적 몹시 마르고 왜소한 아이였습니다. 거기에 질병을 앓았던 적도 있어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래도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엔 잔병치레도 없었고 나름 건강하게 자랐다고 생각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또 그렇지 않은 법이니 항상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저는 화장실을 굉장히 빈번하게 드나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해봐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소변을 자주 봤습니다. 그리하여 부모님께서는 당시 저희 친족들이 많은 도움을 받아 신뢰도가 높았고 꽤 이름도 날렸던 한의원에 약처방을 의뢰하셨습니다. 그렇게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한 후 저에게는 두 개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하나는 화장실을 가는 빈도가 확연하게 줄어든 거였습니다. 부모님은 물론이요 저도 만족한 변화였지요. 다른 하나는 평소에 밥 한 공기도 다 먹지 않던 제가 밥 한 공기 더 달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병약하다고 생각한 아들이 밥을 잘 먹으니 부모님께서는 대단히 만족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불어난 체중은 지금까지도 영향이 있어 가끔 부모님께 농담삼아 그때 약을 먹여서 그렇다는 식으로 불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불만이 있다면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나니 다시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저 한약은 저에게 체중만을 선물한 셈이 되었습니다.
  위의 경험으로 저는 한의학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아 한의원을 찾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한의원을 들를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발목에 격렬한 통증을 느꼈고 도저히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당황한 부모님께선 평소 자주 찾으시는 한의원에 절 데려가셨습니다. 가서 찜질을 하며 침을 맞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이 흘렀지만 제 증상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고 어릴 적 겪은 질병의 후유증 비슷한 것이 원인으로 발목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소염제를 처방받았고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한 후 일상생활에 복귀했습니다. 이 일까지 겪고 나니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게 되더군요. 역시 현대 과학/의학이 최고시다 라는 생각이 확고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와는 반대의 경험도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이라는 질병에 대해 아시나요? 아버지께서 어느 날부터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신 후 병원을 찾았더니 진단받은 질병이었습니다. 당시 듣고 찾아본 바로는 꽤 치료가 어려운 질병으로 약물치료 후 차도가 없으면 수술을 해보는 것이 나은 질병이라고 하더군요. 1년 넘게 통원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였으나 차도가 없어 걱정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척 한 분이 자주 들르던 절의 스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는데 족저근막염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혹시 발바닥이 아플 무렵 집안 위 쪽에 나무를 둔 일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희 집은 슬라브옥상인 단독주택이었는데 여름에 너무 더워 지붕 공사를 한 상태였고 그로 인하여 다량의 목재가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스님은 그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부적 한 장을 써주며 옥상에 붙여두라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상당히 황당해하며 반대하였으나 저 말고는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결국 부적을 한 장 받아 옥상에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아버지는 더 이상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지 않으시더군요. 글 서두에 밝혔듯 저는 현대문명이 이룩한 과학을 신뢰합니다. 하지만 이제 괜찮으시다는 아버지를 보고 검증해보자며 달려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한의학이나 미신을 싫어합니다만 얼마 전 자게에 올라온 한의학에 대한 추억 글을 보고 제가 겪었던 경험이 떠올라 작성한 글입니다. 최근 친구 하나가 몸이 아파 한의원을 찾으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격하게 반대하였으나 저희 친구 무리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좋은 경험을 가진 무리와 그렇지 않은 무리로 갈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슷한 생활 환경을 거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을 보니 싱숭생숭하더군요. 뭐 딱히 주장하려는 바도 없이 써내려간 글이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똥글이 되었는데 세상에 이런 시덥잖은 일이! 식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다들 무더위에 힘드실텐데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하생활자
16/08/14 22:39
수정 아이콘
족저근막염의 경험담을 읽으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라는 속담이 떠오르네요.
Meridian
16/08/14 22:41
수정 아이콘
한의학과 부적을 동일시 하는 뉘앙스가 느껴지네요
16/08/14 22:46
수정 아이콘
어그로신가 아니신가
카루오스
16/08/14 22:50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한의학에 가서 실패했다는 경험담과 아버지의 미신이 성공한 경험담인데 이상할게 있나요?
겜돌이
16/08/14 22:50
수정 아이콘
음 글을 잘못 썼네요. 한의학은 미신급이다! 라는 식으로 쓴 글은 절대 아닙니다. 미신하고 비교할 순 없지요;;
성큼걸이
16/08/14 22:55
수정 아이콘
시간적 선후관계가 인과관계를 확증하는 건 아닌데...
정지호
16/08/14 22:55
수정 아이콘
체중이 있으시고 자고 일어났는데 발목이 아프신거면 통풍도 의심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보통 발가락 부터 온다는데 저는 발목부터 왔고 발목이 삔 줄 알고 4년동안 대여섯번 정도정형외과만 다니다 직장 선배가 통풍 의심해보라고 해서 갔더니 통풍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당시 몸무게는 120정도였습니다. 딱 자고 나서 발목 삔 느낌이었어요.
겜돌이
16/08/14 22:57
수정 아이콘
요산 수치는 정상이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앓았던 질환이 다리와 관련된 질환이어서 해당 질환에 의한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지니쏠
16/08/14 23:06
수정 아이콘
저도 상당히 한의학을 불신하는 편이긴 하지만, 25살 무렵에 한약을 지어먹고 평생 달고다녔던 비염이 상당히 완화된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비염때문에 한약지어먹은건 아주 어릴때부터 십여차례쯤은 되고, 비염이 나이가 들면 좀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좀 애매하지만요.
이부키
16/08/14 23:13
수정 아이콘
현대과학적인 정밀함이 없어서 생기는 부작용이 문제지, 효과가 있을 확률은 상당하죠. 수백 수쳔년 동안의 경험의 산물이니까요.

물론 전 한의원 잘 안갑니다만...
구들장군
16/08/14 23:26
수정 아이콘
한의학 하면 저희 집안도 할말이 좀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췌장이 안 좋으셔서 80년대에 서울대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으셨죠.
하릴없이 민간요법을 전전하다가[마도 구워먹고, 영지버섯 달여먹고 등등], 괜찮은 한의원 하나를 소개받으시고는 거기서 목숨 건지셨습니다.
지금까지도 건강하시거든요. 그 밖에 다른 사람들도 꽤 덕을 봤죠.
이제는 그 한의원이 꽤 이름을 날려서, 인터넷에서도 검색하면 그 곳 얘기가 나오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도, 다른 건 모르겠지만 운동 잘못해서 힘줄 뭉쳤을 때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받는 것 보다는 부항이 훨씬 나았습니다.
물리치료 받으면 좀 낫다 싶은 수준이지만, 부항 뜨면 말 그대로 확 풀리면서 잠이 드는 경우도 많거든요.

부항의 원리에 대해서 진공정혈요법 어쩌구 하는 소리도 있었지만, 과학을 모르는 제가 봐도 헛소리 같고....
한방이 딱히 과학적인 설명을 하지 못하다보니 미신 비스무레한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과학적 원리야 어찌되었든, 우리 입장에서는 병 나으면 그만이거든요.
Galvatron
16/08/14 23:31
수정 아이콘
부항의 효과는 오히려 많이 긍정을 받는 편입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부항자국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보이구요. 펠프스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부항은 한의학, 혹은 그 원류인 중의학 특유가 아닙니다.
서양에서도 예전부터 부항이 존재했어요.
기압차를 만드는 방법과 기구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기압차를 이용해서 근육을 빨아들이는 요법은 유럽에서도 예전부터 있었어요.
구들장군
16/08/14 23:37
수정 아이콘
저도 수영선수들 몸에 부항자국 있는 걸 보고, '어 저 녀석들도?' 싶더라구요.
서양에서도 부항이 있었다는 건 몰랐네요. 잘 배웠습니다.

그런데 양의에서는 부항의 원리를 무엇으로 설명하나요?
개인적으로는, 외부의 힘으로 살/힘줄 따위를 평소와는 다른 형태로 고정시킴으로써, 혈액 등이 순환하는 통로를 잠시 평소와는 다른 형태로 고정시켜서, 평소에는 배출할 수 없던 노폐물 등을 뽑아내게 도와주는 게 아닐까 생각은 해봅니다만....
이쪽으로는 아는 게 없다보니 제 생각이 맞을리는 없고, 원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Galvatron
16/08/14 23:55
수정 아이콘
서양의 부항요법은 양의학(정확하게는 현대의학이라고 얘기하는게 적절하죠)이 정립되기 한참도 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즉 서양의 전통의학 전통요법중 하나죠. 저는 의학전공도 아니여서 잘 아는게 없고, 또 제가 본 문헌에서도 부항의 효용원리는 아직 해명이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부항이 무슨 노폐물을 배출시킨다거나 색갈이 진하면 진할수록 독소가 몸에 많다는걸 설명한다거나 하는 얘기는 헛소리라고 생각하구요.
작용이 있다면 진통작용인데(실제로 부항을 사용하는 선수들도 이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얘기하고 있구요) 글쎄요, 외부로부터 모종의 자극을 주는것으로 엔돌핀이 분비된다 뭐 대충 이런거 아닐까요? 우리가 부항을 붙이고 나서 시원하다고 느끼는게 이런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침구도 현재까지는 이런 원리라고 인식하고 있구요(현대의학에서는)
아무튼 부항도 침구도 약물같은것과 달리 더블블라인드 테스틀 할수가 없으니 연구가 지지부진하고있다고 들었습니다.
구들장군
16/08/15 00:15
수정 아이콘
부항을 붙여보면, 몸에 이상이 없을 때는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색의 변화가 있고[정도가 심할 수록 색이 진하죠], 이상이 심한 경우에는 우무 또는 비지 비슷하게 생긴 것까지 나오기도 하죠[사혈부항 말고 그냥 부항에서 말입니다]. 시술을 거듭하면 저런 것들이 뽑아져 나오면서 증상이 나아지고, 더 안나올 때쯤 되면 낫게 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색의 변화도 마찬가지로 색이 점점 옅어지다가 나을 때 되면 색이 사라지죠.

단순히 진통작용만 있다면, 운동 잘못해서 부항 붙인 다음 날 같은 운동 했을 때 근육의 느낌이 부항 붙이기 전과 완전히 같아야 할 겁니다. 진통효과가 사라진 뒤니까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꽤 치료가 되요. 단순히 진통 수준이 아닙니다.
Galvatron
16/08/15 00:22
수정 아이콘
글쎄.....님이 하시는 얘기가 바로 한의학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건데,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라 정도의 얘기밖에 안된다 이거거든요. 부항을 붙이고나면 검붉은 색으로 변하는건 한마디로 모세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생긴건데, 이건 뭐 같은 사람이라고 했을떄 전적으로 기압차를 얼마나 크게 얼마나 긴 시간을 했느냐에 의해 정해지는거라서.... 같은 피실험자가 번마다 같은 기구로 똑같은 기압차이를 같은 시간동안 붙였다면 같은 색갈이 날것입니다.
16/08/15 01:54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손목 발목을 많이 삐어서(염좌라고 하죠 정식 용어로는) 부황을 많이 떠 온 사람입니다.
동일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그 한의원의 한의사 선생님은 한분 뿐이셨으며
부황은 간호사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뜨셨으니 기압은 비슷하게 유지가 되었을 겁니다.
시간은 항상 옆에 타이머를 두고 (15분) 하셨으니 시간상 큰 차이도 없었겠네요.

직접 경험상 확실하게 차이가 납니다.
다치자 말자 가면 정말 심하게 검붉은 빛이 납니다. 거의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요.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면 점점 붉은 빛이 강해지고, 더 이상 통증이 없을 정도가 되면 어디 찔려서 나는 피 색깔과
동일한 색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나면 선생님이 더 이상 올 필요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의심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저는 한의학도도 아니고, 아예 의학과 관계 없는 사람이며, 한의학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도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보약' 을 지어 먹으려고 하는 부모님께 그거보다 병원가서 영양제 처방 받으라고 하구요.

하지만 저라고 하는 피 실험자가 있고, 아마 전국을 찾아보면 더 많은 피 실험자가 있을겁니다.
그런데 이 자료들이 통계화 되지 않았다고 해서(그 색깔을 통계화 시키는 것도 어렵긴 하겠네요)
그것을 부정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너무 많이 인대를 다쳐 와서.. 양의학 치료도 많이 받았지만 부황만큼 확실한 효과를 본 적이 없습니다.

PGR에서 비슷한 논쟁을 많이 봐 왔지만 양의학을 옹호하시는 분들은 '한의학으로 효과를 본 사람이 있음에도'
한의학의 행위 자체를 '잘못된 표본', '제대로 통계화 되지 않은 근거' 등의 이유로 부정부터 하고 보는 경향을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약간은 씁쓸한 느낌도 드네요.
Galvatron
16/08/15 02:0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여기서 시간은 일정하지만 기압은 글쎄올시다 입니다.
한의학으로 효과를 본분들이 분명히 계시죠(물론 개중에는 치료를 하지않아도 절로 낳는데 그걸 치료의 효과로 인식한다든가 등의 케이스도 있겠구요)_.
한의학의 효과는 0이다를 주장하는게 아닙니다(한의학에 부정적이라는건 한의학치료가 완전 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그걸 설명을 못하며, 그 치료법을 시행하는 근거인 한의학 이론이 과학과는 거리가 멀고도 먼 말도 안되는것이다이기때문입니다). 그러나 한의학의 효과를 얘기하는 경험담같은건 말씀대로 제대로 통계화(치료성공율?만 통계하는게 아닌 다른 요소를 배제하고 이 치료법의 영향이 얼마다 되는지도 통계가 안돼있기에) 되지않았기때문에 증거가 안되는거죠.
효과를 제대로 알아보기위해서는 대조그룹을 두고 블라인드테스트를 하는 등 과학적인 통계수법을 써야되는데 그게 었으니까요. 색갈이 다르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왜서 색갈이 다른것인가 색갈이 나게 하는건 무엇인가를 설명을 해야되는데 그게 없거든요.
16/08/15 02:33
수정 아이콘
플라시보일수도 있고, 아니면 말씀하신 대로 미묘한 다른 요인들로 인한 것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동일한 시술자에 의해서 시술이 되었고, 제 경험으로는 공기를 빨아들이는 횟수 자체도
큰 차이도 없었을 뿐더러, 눈으로 직접 본 그 색깔의 차이는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의 영역입니다.
색깔 뿐만이 아닙니다. 새어 나오는 그 덩어리가 처음에는 검은 색깔의 점성을 가지는 무언가였다라면,
통증이 줄어 들 수록 점성은 줄어들고 액체가 되어 갑니다.
2주일 가까이 양의학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을 정도로 심한 염좌였고,
의사선생님이 대학병원에 가라고 했습니다만 부황을 뜨고 3일 만에 걸어 다닐 수 있었거든요.

과학의 영역에서 증명과 통계라고 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 방식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더 파헤치려고 하면서
통계적인 의미를 축적하고 '과학적 의미'를 갖춰 나가도록 해야죠.
이러한 과정에서 양의학과 한의학이 함께 발전 해 나가지 않을까요?

이 행위가 이상한 것이다, 한의학이 가지는 의미는 과학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양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통계만이 올바른 것이다 라는 논조는 옳지 않다고 생각이 되네요.

Galvatron 님의 말씀을 과장되게 해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는 점은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봐 왔던 양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논쟁은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보다
'양의학이 한의학보다 우월하다, 왜냐면 많은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축적해 왔기 때문에'라는,
'Black Swan'과 같이 순식간에 뒤집힐 수도 있는 통계, 과학적 근거를 너무나도 강조하며
단정을 짓는 듯한 논조를많이 겪어 왔기에 이런 경험도 있다는 수준에서 말씀드린 것이니
너무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6/08/15 02:45
수정 아이콘
아, 저의 논리에 대한 오류도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깜빡했네요.
저의 경험이나 제 주변의 경험 역시 'Black Swan' 처럼 뒤집힐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저의 논조는 변함이 없으며, 지금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그 원인들이 밝혀진다면
점점 양의학과 한의학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OvertheTop
16/08/14 23:29
수정 아이콘
한약을 먹고 밥을 잘먹게되었다.
가끔 들어본 말이긴한데 이게 서양의학으론 설명되는일인가요?
한의학이 위대해보입니다
겜돌이
16/08/14 23:32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 궁금합니다. 제가 그때 정말 약 때문에 식사량이 늘은 건지 성장기라서 늘은 건지... 늘었다는 사실 자체는 확실한데 원인이 약이라는 보장은 없긴 하죠.
Galvatron
16/08/14 23:33
수정 아이콘
분석을 안하니 설명을 할수가 없죠. 분석과 연구를 해보면 설명이 가능할것이구요.
한의학이 지적받는 것들중 가장 주요한게 바로 효과가 있다면 그럼 왜서 어떤 물질이 어떤 상호작용으로 효과를 발생했는가를 설명하려고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이거죠.
하리잔
16/08/14 23:46
수정 아이콘
한의학의 딜레마죠. 효과가 있고 그것의 인과관계가 증명되면, 더 이상 한의학의 영역이 아니게 되죠.
토니토니쵸파
16/08/14 23:34
수정 아이콘
별개로 한의사협회에서는 한약먹고 살안찐답니다.

http://m.news1.kr/articles/?2321936

이유는 칼로리가 낮아서구요.
밥을 잘먹게해도 살은 안찌운다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네요.
구들장군
16/08/14 23:42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한의사가 쓴 책을 본 적이 있는데,
몸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밥을 잘 못먹거나 살이 안찌던 상황에서, 그 문제를 한약이 고쳐서 밥을 잘 먹게/살이 찌게 되는 경우랍니다.
단순히 한약을 먹으면 살찐다/밥을 잘 먹는다는 아니겠죠. 한약도 처방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16/08/15 15:20
수정 아이콘
그건 통계를 안배우거나 공식몇개만 외워서 생기는 오해 입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일정 시점에서 입맛이 없는 집단을 찾고 아무런 처치를 안한 뒤 1~2달뒤 보면 거의 대부분은 입맛을 회복합니다.
마찮가지로 평균보다 10cm이상 키가 작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3년뒤 측정하면 대부분 평균에 가까워지도록 크게 됩니다.(다른애들이 5cm컸으면 키가 작던 집단은 거의 평균 15cm큽니다.)

이게 한의학처럼 접근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저런 기초 상식을 모릅니다... 그리고 자기도 속은체로 환자를 속이게 되는거죠.
그리고 저런 대상으로 약을 주고 아 보통 8~9명은 키가 크는데 예는 체질에 안맞아서 덜크나 보네.. 따위 이야기를 하는거죠.
아마 효과를 따로 분석하면 한약보다, 한약을 산 돈이아까워서 군것질 덜시키고 운동시킨게 더 큰 효과를 줄겁니다.

참고로 통계지식이 모자라서 하는 삽질은 어느분야(의학쪽도)를 가도 넘쳐납니다. 단지 과학적 방법을 따르는 곳 들은 이게 좀 수정되서 흔한 실험은 이렇게 해야된다... 따위가 있습니다.
흑태자
16/08/14 23:55
수정 아이콘
한의학이 '과학'으로 인정받으려면
무슨 요법들, 침술이나 방제의 효능을 입증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팔강, 오행, 경락 같은 개념이 현대생리학 체계를 전복하거나 적어도 보완해야죠. 물론 그러려면 현대 물리학부터 다시 써야 하구요.

그렇지 않으면 천동설을 바탕으로 별의 운행을 관찰하는 것과 같죠. 많은 경우 그래도 별의 운행이 꽤 잘 맞죠.
Galvatron
16/08/14 23:5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종주국인 중국같은데서는 한의원들이 이미 렌트겐 CT MRI 혈액분석같은거 다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한의원이지 절반 현대의학 병원인거죠.
유식자들가운데서도 중의학에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않고 말도 않되는 중의학 이론(이론이라기도 힘들다고 느끼지만)을 버리고,
경험의학인 이상 효과적인 약재와 요법이 존재하니 그런것들을 철저하게 현대과학을 도입하여 분석 연구하고 유용할걸 현대의학에 편입시켜야된다 이런 지적이 많구요.
16/08/15 00:16
수정 아이콘
만약에 정말 그 약으로 인해 잦은 화장실 출입이 줄고, 식욕이 돋아 밥을 잘 먹게 되었다면 살찐 건 부작용이 전혀 아니지요. 그건 단지 겜돌이 님이 바뀐 체질에 적응 못하고 체중이 늘게 된 것을 약의 탓으로 돌리는 핑계가 아닌가요? 게다가 현재 나이가 어느 정도신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피지알 평균인 30대를 가정했을때, 오래도록 문제가 없다가 근래 다시 문제가 생기니 그 약은 내게 체중만 선물했다고 하신다면... 불로불사의 만병통치약을 기대하셨던 겁니까? 세상에 어릴 때 약 한번 먹은 걸로 평생 문제가 생기지 않는 약이 있다면 그야말로 불로불사에 만병통치약이겠군요. 오히려 그보다는 몸관리 소홀, 혹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른 다른 원인이라는 생각은 안해보셨는지요? 가령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 다양한 증세(만성피로, 관절염, 어깨결림, 디스크, 요통, 복부비만, 장쓰림 등등)에 시달리지 않습니까. 한약 안먹는다고, 혹은 병원에 관리를 자주 받는 사람이라고 그게 쉽게 피해가나요.

진실로 "약 때문에" 체질이 변했다면, 일단 무엇보다 화장실 출입이 뜸하게 된 것만으로도 약의 효과는 입증이 된 것이고, 그외 밥을 잘먹는다는 것도 긍정적이지요. 체중이 늘은 것에 대해 한약을 믿지 못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면, 먹었던 한약의 긍정적 효과는 정작 부정하면서 부정적인 것이 전체인것마냥 스스로 평가절하해버린 것이지요. 밥을 많이 먹는데 운동량이 적으면 살찌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운동선수가 현역은퇴 후, 운동량은 줄었는데 식사량은 그대로라서 살이 무척찌는 것과 동일한 이치지요. 이를 잡으려면, 식사량을 다시 줄이던가 운동량을 늘이던가 아니면 둘다 병행하던가 해야죠.

만약에 "약과는 상관없이" 식욕이 돋은거라면 정말 살찐건 한약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데, 본인도 그런 가능성에 대해 반반의 의심을 하면서 단지 그 의심이 한의학을 부정적으로 보는데 큰 계기가 되었다고 제시하고 계시니, 이는 겜돌이님이 신뢰한다는 과학적 방법에 의한 결론도출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심리적, 정서적 계기로 인한 평가가 아닙니까.

여튼 제가 하는 말은 명확합니다. 밥 잘먹는 체질로 바뀐게 만약 그 한약 때문이라고 가정 하더라도, 그렇다면 본래의 "화장실 출입이 드물어지는" 치료효과가 있었으며, 현대의학도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없는 것은 드문데다, 결정적으로 밥을 잘먹게 된 정도의 얻은게 있음에도 살찐 것은 온전히 약의 부작용으로 돌려버리는 것은 본인 스스로 몸관리 못한 책임을 아예 부정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한의학을 불신하신다고 하신다면, 더더욱 그 살찐 원인을 약의 부작용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요. 이는 정말 과학적 추론이나 증명이 없는 막연한 의심과 불신이니까요. 한마디로 한의학을 부정한다면 효과도 부작용도 부정해야하는데 안좋은 쪽은 무조건 그 약 탓이다라고 하시는 걸로 보인다는 거죠.
겜돌이
16/08/15 00:25
수정 아이콘
약 때문에 쪘다 라고 '농담삼아' 부모님에게 말한다는 부분이 있듯 결국은 제 식습관의 문제라고 저도 생각하는 바입니다. 또한 위에 댓글도 달았듯이 약 때문이냐 성장기에 자연히 늘어난 부분이냐는 알 수 없는 거지요. 이렇다 저렇다 논증하려고 쓴 글이 아니라 단순히 경험을 나열해보려고 쓴 글인데 글솜씨가 좀 부족했네요.
16/08/15 01:15
수정 아이콘
스님이 부적을 써준다면 땡중아닌가요?
유리한
16/08/15 01:47
수정 아이콘
종파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스님마다 다릅니다.
교리상 쓸데없는 짓이라고 보는 스님도 있는 반면, 사주 봐주시는 스님도 많습니다.
밀교는 뭐 말할것도 없죠.
애초에 민간신앙과 깊게 결합된 한국 불교가 부적과 사주 등 주술성을 완전히 버릴수 있을리가 없죠.
Aneurysm
16/08/15 03:18
수정 아이콘
한의원이 물리치료부다는 훨씬 낫더군요.
뼈 부러지고 뭐 그런건 정형외과 가야겠습니다만.
타임트래블
16/08/15 05:22
수정 아이콘
드신 한약에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테로이드 먹으면 식욕이 좋아지거든요.
치맛살
16/08/15 09:44
수정 아이콘
영국남자 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다보니 배에 장침을 놓는 장면이 찍혀 있더라고요. 장 천공 생기고 복막염 생기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005 [일반] [반성문]제가 문제였고, 제가 쓰레기였습니다. [25] RedSkai15960 16/08/15 15960 0
67004 [일반] [스압]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평등주의의 종말과 그 이후 [18] cienbuss14516 16/08/15 14516 38
67003 [일반] 광복절을 맞아 워마드가 독립운동가를 모욕했네요. [103] 릴리스16863 16/08/15 16863 4
67002 [일반] 최근 본 몇몇 영화에 대한 간단하고 주관적인 평 (터널, 덕혜옹주, 부산행, 님포매니악) [29] 두괴즐8585 16/08/15 8585 0
67001 [일반] '사랑'에 대한 참회 [4] Dhddjjwjxjxjs5785 16/08/15 5785 2
67000 [일반] [해외축구] BBC 여름이적시장 가쉽, [41] V.serum8454 16/08/15 8454 1
66999 [일반] [펌] 한경기 해설로 축덕들에게 찬양받는 김민구 해설이 글을 올렸습니다. [45] Manchester United18163 16/08/15 18163 1
66998 [일반] 티파니의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332] Manchester United30286 16/08/15 30286 4
66996 [일반] [BGM] 전재산을 나라를 위해 바친 우당 이회영 가문.JPG [23] 살인자들의섬12030 16/08/15 12030 21
66995 [일반] YG에서 장한나, 지니박, 케이티김으로 보컬그룹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22] 삭제됨12825 16/08/15 12825 0
66994 [일반] 특과반 이야기 [34] 동전산거5159 16/08/15 5159 0
66993 [일반] 티파니가 욱일기가 들어간 로고를 sns에 올렸네요. [627] 릴리스36203 16/08/15 36203 1
66992 [일반] 페라리와 프란체스코 바라카 [4] 모모스20137041 16/08/15 7041 3
66991 [일반] 초등학교 시절, 참 쓰레기 같은 선생들 많았는데. 지금은 달라졌겠죠? [89] 비타100013300 16/08/15 13300 2
66990 [일반] 현재 웹갤에서 떨어진 정의당 관련 초특급 정치폭탄 내용입니다 [79] 공원소년22429 16/08/15 22429 24
66989 [일반] 아이를 키운다는 것.. [10] 잉크부스4905 16/08/15 4905 17
66988 [일반] [야구] 2016프로야구 20주차 감상 [23] 이홍기4720 16/08/15 4720 1
66987 [일반] IOI의 손에 손잡고를 들어봤습니다. [29] 비타에듀6726 16/08/15 6726 0
66985 [일반] 학교에서는 '투쟁'만이 문제해결의 방식일까? [32] 삭제됨4079 16/08/15 4079 5
66984 [일반] 여말선초의 여진족들, "이성계 어르신 오셨습니까" [28] 신불해38758 16/08/14 38758 27
66983 [일반] 가온모바일차트 월간 탑텐급 음원들 얘기 [1] 좋아요4297 16/08/14 4297 1
66982 [일반] 한의학에 대한 기억과 미신 [36] 겜돌이6203 16/08/14 6203 0
66981 [일반] 학교가 차별을 조장한다는 티타늄님의 글을 읽고. [24] 삭제됨6016 16/08/14 6016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