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중에는 스마트폰이 싫다고 지금도 여전히 예전에 나온 피처폰을 쓰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현재 쓰는 폰이 고장 날 경우를 대비해서 이제는 나오지 않는 같은 기종의 공기계도 2대인가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특별히 문명의 이기들을 거부하는 "나는 자연인이다!"스타일은 아닌데 이상하게 유독 스마트폰에 대해서만은 거부감을 드러내더군요.

제 친구처럼 좀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피지알 회원님들이라면 스마트폰 사용률이 거의 100%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스마트폰이 현대인들의 필수품임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아이폰 6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아이폰 5S에서 기변을 했습니다. 제가 특별히 열혈 애플 지지자(애플 기기는 아이폰 하나 뿐)이거나 애플의 감성팔이(?)에 세뇌가 된 건 아니고(아니면 이미 세뇌가 되었을 수도...--;;) 제가 아이폰을 사용하게 된 것은 뜻하지 않은 일 때문이었습니다.

처의 첫 스마트폰은 갤럭시 S1였고 그 다음은 갤럭시 S3였습니다. 큰 불편 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2014년에 갤럭시 S3에서 LG G3로 폰을 바꿨습니다. 당시 갤럭시 S3을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그냥 너무 갤럭시 계열만 쓰다 보니 이번엔 다른 제조사 폰도 쓰고 싶은 생각이 있던 차에 마침 LG에서 G2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LG가 부활하는 분위기였던 것도 한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LG가 이 꼴이 날줄은 그땐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강자보다는 약자를 응원하는 심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 LG와 개인적인 이해관계는 1g도 없었지만 LG도 잘 돼서 삼성, 애플, LG가 서로 경쟁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지요.

그런데 이 G3를 곧 분실해 버리고 맙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죠. 폰 할부금 한 여섯 번 냈다 했는데 말입니다. 그때 통신사에서 임대폰으로 빌려 준 게 아이폰 4였습니다. 이때 난생 처음으로 아이폰이란 걸 만져보게 된 거지요. 예전부터 다른 건 몰라도 아이폰의 일체형 디자인은 좀 멋지다는 생각을 하던 터였는데 정말 실물을 만져보니 디자인만큼은 배터리 탈착형에 비해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때 약간의 밑밥이 깔린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안드로이드 계열의 폰으로 돌아갔다면 아이폰과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이 났을 텐데 새로 사용할 폰을 여기 저기 알아보는 와중에 한 대리점에서 아이폰 5S 공기계가 있다는 겁니다. 누가 개통했다가 사용도 안 하고 곧 개통 철회한 폰이라고 하더군요. 폰에 하자가 있었던 건 아니고 단순히 고객 변심으로 인해 대리점에서 가지고 있던 폰이라고 했습니다. 그 폰을 구입한 것이 저와 아이폰과의 본격적인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만약 그 대리점에 있던 공기계가 갤럭시 시리즈나 G시리즈였으면 저는 다시 안드로이드 쪽으로 넘어갔을 것이고 지금도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있었겠지요.

그렇게 우연히 맞이하게 된 아이폰 5S를 지금까지 잘 썼고 이번에 다시 자연스럽게 6S로 넘어가게 된 겁니다. 한때는 다음에 폰을 바꿀 때는 중저가 안드로이드폰으로 되돌아갈까 하고 생각도 했었는데 아내가 그냥 아이폰 6S 써도 된다고 윤허하셔서 그만...--;; 저는 그동안 아이폰 뿐만 아니라 갤럭시 시리즈나 심지어 G3도 큰 불편 없이 잘 썼습니다. 뽑기 운이 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폰으로 게임도 안 하고 사진도 안 찍고 통화나 문자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딱히 폰 성능으로 인한 문제를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제일 많이 하는 게 피지알 접속이니 정말 폰 스펙 낭비가 아닌가 합니다...--;;). 디스플레이 같은 것에도 좀 무덤덤한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큰 상황 변화가 없다면 스마트폰은 계속 아이폰 계열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난 아이폰 없인 못살아!..아이폰 짱짱맨!"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익숙한 것을 굳이 바꾸지 않는 제 성격 탓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현재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지금 폰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있으신가요? 혹시 지금 사용하시는 폰에 불만은 없으신가요? 앞으로 폰을 바꾸신다면 계속 같은 계열로 가고 싶으세요? 아니면 갈아타고 싶으세요? 회원님들의 스마트폰 경험담이 듣고 싶네요...



골라 잡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