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7/06 17:32:32
Name 북극
Subject 귓바퀴 피지낭종 제거수술 후기
귓볼아래에 뭔가 두툼한게 느껴진지 2달째...통증이 전혀 없었기에 미루고 미루다 오늘 드디어 병원에 갔습니다.
막연히 상상한거는 좀 큰 여드름이라고 보고 피부과에서 하는것처럼 고름 짜내고 소독하고 약먹고 끝! 일것 같았는데
운 좋게 당일수술하게되면서 가게 된곳은 드라마에나 볼 법한 무시무시한 수술실이었습니다 ㅠ.ㅠ
아예 째고 자르고 낭종을 통째로 뽑아내고 봉합한다고 하더군요.

가서 누워서 얼굴도 가리고 몸도 가리고 귀 부분만 열어놓고 덜덜 떨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우선 귀주변 국소마취를 한다고 합니다.
마취 주사는 언제 맞아도 아파요...하지만 더 큰 아픔을 막기위해서라면 감수할수있습니다.

마취를 하고 나니 악마들이 제 귀와 귀주변을 장난감처럼 다루는게 느껴졌습니다.
자르고 찌르고 당기고 파고...심지어 칼날이 윙윙 돌아가는듯한 기계로 제 피부를 어루만지더군요.
집에와서 유튜브에 피지낭종(CYST)으로 검색해서 본 영상에선 그런거 없었는데...(참고로 검색해서 보면 혐짤이니 주의)
어쩌면 제 공포심이 만들어낸 착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굳이 아픔을 따지자면 마취주사가 더 아프고, 수술 자체는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분명히 마취가 안 된것같은곳에 칼날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날카로운 감각을 몇번 느꼈습니다.
조금만 더 진행하면 대참사가 날 것 같은 그런 소름끼치는 감각이..(물론 전문가들이니 그 정도는 아니겠죠)
그때마다 저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제 아픔을 어필해서 그 부분에 마취주사를 놓게 해야했습니다.

아픈것 자체는 마취주사가 더 아팠지만 마취주사는 예상되는 아픔이었고, 수술하면서 생기는 아픔은 불시에 찾아오면서
정신줄 놓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위협감을 느꼈기에 정신적인 피곤함은 수술시가 훨씬 심했습니다.
봉합할때쯤 마취가 점점 약해져서 바늘로 찌를때 이것도 좀 아프더군요.

수술이 끝나고 간호사들이 뽑아낸 낭종을 보여줬는데...정말 엄지손가락 한마디만하더군요.
저런게 들어가 있으니 그렇게 부풀어 오르지.

추후처리는 이틀후에 경과보러 오고 다음주에 실밥제거하면 된다고 합니다.
재발가능성이 높다는데, 제발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치료비는 약값까지 다 해서 15~20만원쯤 나왔네요.
고급인력들을 1시간넘게 3D업무에 종사하게 했는데 겨우 그거라니 우리나라 의료보험 만세입니다.

귀나 등이나 머리에 뭔가 두툼한게 느껴진다면 본인이 짜내려 하지말고 병원으로 가세요.
그거 짤려다가 내부에서 터지면 수술할때도 더 힘들고 재발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상 수술후기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7/06 17:37
수정 아이콘
오잉 저도 예전에 귓볼에 여드름이 생겼길래 조금 키우다가
힘줘서 꼬집?으니 툭 나오고 (카타르시스) 끝나긴 했는데, 좀 심하면 수술까지 해야하는 수준이군요 달달;
그 좁은 귓볼에 피지낭종이 자리잡을 공간이 있는게 인체의 신비신비하네요;
16/07/06 17:41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귓바퀴아래랑 귀바로아래피부까지 연결되어 있었습죠.
저도 이부분이 중고딩때 고름이 자주 나오던 부위였다가 성인되면서 줄어들었는데
딱 의사쌤이 물어보는게 이 주변에 이전에도 나고 짠적이 있냐고 하더라구요.
다른데는 몰라도 여기 크게 난곳은 병원부터 오는게 좋다고 합니다.
16/07/06 17:37
수정 아이콘
전 가끔 피곤할때쯤 생겨서 부풀어오르다가 보통 잘때 터져서 베개를 기름과 피투성이로 만들더군요 ㅠ

그런데 여드름같아서 병원은 안가고 있었는데 가봐야하나요???
16/07/06 17:42
수정 아이콘
한번이면 몰라도 반복적으로 그러면 여드름이 아니라 피지낭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안두인 린
16/07/06 17:38
수정 아이콘
귀에 생겨서 그래도 다행이네요 얼굴에 생기면 진짜 짜증나는 거더라고요. 수술 자국이 남으니.
16/07/06 17:45
수정 아이콘
얼굴이면 진짜 사태가 심각할거 같네요. 영상찾아보면 대부분 귀주변이나 등쪽이더군요.
16/07/06 17:3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병원 치료에서 정신적 피곤함 >> 마취주사의 고통 >> 나머지 이건 다 똑같나 보네요.
16/07/06 17:46
수정 아이콘
마취주사 맞을땐 어느정도 아픔인지 예상이 되니 그냥 입 꾹 다물고 참으면 되는데 이거는 진짜...
어필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진짜 지옥의 고통을 줄거같은 그런 감각이었죠.
astroholic
16/07/06 17:41
수정 아이콘
거의 재발할겁니다... 째서 꺼내는게 근본적인 방법이고 커질때마다 주사로 약놔서 가라앉히는 방법도 있습니다...저도 몇번 째서 꺼냈는데 자꾸 재발해서 요새는 그냥 그때마다 가서 주사맞음....
16/07/06 17:47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발안했으면 좋겠는데 다 뽑아내도 재발가능성은 생각해둬야 한다고 하더군요. 고질병이 안 되었으면 좋겠네요
E.D.G.E.
16/07/06 17:42
수정 아이콘
전 등에 피지낭종이 생겨서 얼마전에 뽑아냈었습니다.
크기가 꽤 컸던지라 마취는 했지만 떼어내는 고통이 작지 않았습니다...만 제일 아픈건 역시 마취주사죠.
16/07/06 17:48
수정 아이콘
단순통증은 역시 마취주사가... 수술도 아프긴 아프죠.
16/07/06 17:43
수정 아이콘
이런 수술장면을 유튜브에 올리시면 조회수좀 올라갈것 같은데 말이죠 크크
16/07/06 17:48
수정 아이콘
CYST로 치면 아예 전문적으로 이런것만 올리는 채널도 있어서 안 될것 같네요 크크
울트라면이야
16/07/06 17:51
수정 아이콘
오....수술하셨네요? 전 중학생때 귓볼에 뭔가 망울있길래 놔두다가 언제 짜보니 물고름?고름?이 쭉나오길래 한번 쭉짜내고 짠부분에 점비슷하게 흉터남고 그걸로 끝이던데...
걱정말아요 그대
16/07/06 17:53
수정 아이콘
으 생각보다 비싸군요.. 귀 뚫었던 데가 저렇게 멍울이 있어서 언젠가 가야겠다 하고 미루고 있는데ㅠㅠ
가을되면 가봐야겠네요
지나가다...
16/07/06 17:59
수정 아이콘
저는 귓불은 아니고 귀와 얼굴의 접합 부분(?)에 뭔가 몽우리 같은 게 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이것도 피지 낭종인지 모르겠네요..
Locked_In
16/07/06 18:02
수정 아이콘
저 지금 뒤통수에 자라고 있습니다... 귀찮아서 못하고 있는데 점점 커지고있음...
군대가기 전에는 팔에있는거 피부과 가서 째서 수술했었네요. 별로 아프진 않았는데 약먹고 실밥뽑으려니 귀찮았던 기억이...
이게 유전이라 할아버님은 귀 뒤에 크게 자라서 안면을 크게 째서 수술하셨고 아버님도 머리 얼굴 등 여기저기 십수개이상 수술...
나이먹으니 머리 귀 등 팔 여기저기 작게 있던게 점점 커지는게 느껴지네요... 정말 싫음 ㅠㅠ
꼭두서니색
16/07/06 18:03
수정 아이콘
피지낭종은 다른 것보다 냄새가 아주 그냥..
마스터충달
16/07/06 18:26
수정 아이콘
헐... 거기 생긴거 맨날 다 짰는데... 근데 냄새가 심하진 않았는데...
호롤롤롤롤
16/07/06 18:42
수정 아이콘
저도 낭종 세개 있는데 아직 수술을 못했네요...
모리건 앤슬랜드
16/07/06 18:44
수정 아이콘
저는 피지낭종은 아니고 점액낭종 수술했었는데 15분? 정도만에 끝나더군요. 군병원에서 수술받았는데 열흘동안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리버리
16/07/06 18:48
수정 아이콘
수술하기 전에 유튜브로 영상 찾아보는게 치료에 좋은게 아닐거 같은데 인간의 호기심이란 어쩔 수 없죠 크크. 고생하셨습니다.
Weiβcles
16/07/06 19:03
수정 아이콘
저도 등에 난 게 피지낭종으로 알고 수술 했었는데요. 제거한걸 조직검사해보니 피부암이더라구요.
일단 몸에 이상한게 난다 싶으면 빨리 제거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6/07/06 19:08
수정 아이콘
헉 다행이네욧!
그리고또한
16/07/06 19:25
수정 아이콘
저도 하나 달고 있는데... 얼굴이라 칼대기 뭐하긴 한데 계속 냅둘 순 없기도 하고
언젠간 떼내야 하니 흐..
16/07/06 19:37
수정 아이콘
팔에 비슷한거 있는데 (볼펜뚜껑크기) 몇년째 커지지는 않고 있어서 놔뒀는데 나중에 피부과 한번 가봐야겠네요.
포포탄
16/07/06 19:57
수정 아이콘
저도 피지낭종제거수술 해봤어요. 잘때마다 낭종이 쿡쿡 쑤셔서...
수술 후에도 한 6개월은 상처가 잘 낫지 않아서 피가 흐르거나 할 수 있으니 약은 꾸준히 바르시고 담배 좀 줄이셔야 해요! 저는 관리 잘 못해서 흉이 좀 크게 났지만..
굿리치[alt]
16/07/06 20:01
수정 아이콘
저는 가슴가운데 여드름같은게 나있는데 통증도 없고 짜려고해도 안나오고 그냥 놔두고 있는데 여친이 볼때마다 잔소리하네요. 짜고싶다고...
DOUBle[K]
16/07/06 20:13
수정 아이콘
요즘 피지난종 전문 병원이 있어서 저렇게까지
수술은 안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다발성 피지난종인데 한 20년째 가지고 있는데
가끔 곪는거 빼고는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보기에는 안좋습니다ㅠㅠ
요즘 수술을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6/07/06 20:54
수정 아이콘
전 작년 12월에 사타구니에 생겨서
일반외과에서 수술했다가 염증이 너무 심해서
성탄절에 다시 응급실 가서 개복하고
응급실에서 소독할때 욕했던 기억이 나네요
개복상태로 2주 지냈습니다
(인생최대고통이었습니다)

근데 가격 비싼거 같습니다
비급여 포함되신거 같네요
저 사타구니 한시간 수술인데 6만원 냈었어요
아라리
16/07/06 22:06
수정 아이콘
저는 눈썹 위에 나서 흉터 걱정에 성형외과에서 했는데도 10만원 밖에 안했네요..
미카엘
16/07/06 22:11
수정 아이콘
오잉 수술 하셨는데 그거 뿐이 안나오셨나요? MRI보다 싸네요~ 의료보험 만쉐이!
상자하나
16/07/07 04:07
수정 아이콘
헐 증상을 보니 제 몸에도 피지낭종이 두세군데 있는거 같은데.. 이건 비뇨기과에 가야할 것 같아요 ㅠㅠ 가기에는 쪽팔린데 큰일이네요.
누구도날막지모텔
16/07/07 10:27
수정 아이콘
글 맛깔나게 쓰셨네요 크크킄
고생하셨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06 이코노미스트 glass ceiling index 부동의 꼴찌는? [53] 휵스5562 24/03/08 5562 2
101105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7189 24/03/08 7189 14
101103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201] 及時雨10071 24/03/08 10071 9
101102 [정정] 박성재 법무장관 "이종섭, 공적 업무 감안해 출금 해제 논의" [125] 철판닭갈비8185 24/03/08 8185 0
101100 비트코인 - 집단적 공익과 개인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13] lexial3413 24/03/08 3413 2
101099 의협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내부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52] 체크카드10055 24/03/08 10055 0
101098 [내일은 금요일]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자작글) [5] 판을흔들어라1882 24/03/07 1882 3
101097 유튜브 알고리즘은 과연 나의 성향만 대변하는 것일까? [43] 깐부3454 24/03/07 3454 2
101096 의사 이야기 [34] 공기청정기6623 24/03/07 6623 4
10109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4) [8] 계층방정7330 24/03/07 7330 9
101094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만악의 근원 - 민원 [167] VictoryFood10690 24/03/07 10690 0
101093 [중앙일보 사설] 기사제목 : 기어이 의사의 굴복을 원한다면.txt [381] 궤변13770 24/03/07 13770 0
101092 의대증원 대신 한국도 미국처럼 의료일원화 해야하지 않을까요? [12] 홍철5464 24/03/07 5464 0
101091 정우택 의원에 돈봉투 건넨 카페 사장 “안 돌려줘… 외압 있었다” 진실공방 [20] 사브리자나5190 24/03/07 5190 0
101090 성공팔이를 아십니까? [29] AW4634 24/03/07 4634 7
101089 사랑하고, 사랑해야할, 사랑받지 못하는 <가여운 것들> (약스포!) [3] aDayInTheLife1804 24/03/07 1804 3
101088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를 호주 대사로‥영전 또 영전 [56] lemma6833 24/03/06 6833 0
101087 종이 비행기 [3] 영혼1898 24/03/06 1898 6
101086 다양한 민생법안들 [10] 주말3592 24/03/06 3592 0
101085 (스포) 파묘: 괴력난신을 물리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 [33] 마스터충달4049 24/03/06 4049 12
101084 너무많은 의료파업관련 구설수 기사들 [21] 주말5570 24/03/06 5570 0
101083 의사분들 이러시는 건 심적으로 이해가 갑니다만 [150] 된장까스10767 24/03/06 10767 1
101082 지금은 성공 유튜버들의 수난시대 [106] 깐부10197 24/03/06 10197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