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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05 10:27:20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보스턴홍차사건 (Boston Tea Party)
홍차넷에 작성했던 글을 옮겨봅니다.

미국독립운동의 시발점인 된 보스턴차사건 (Boston Tea Party) 은 실제로는 홍차를 바다에 버렸으니까 보스턴홍차사건입니다.



1773년 영국식민지였던 당시 미국에서 영국정부가 미국의 홍차상인을 거치지 않고 동인도회사가 직접 미국에 홍차를 파는 것을 허용하면서 이에 대한 갈등으로 미국독립전쟁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아주 애국적인 일로 표현되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 미국의 홍차상인들이 세금을 내지 않고 밀수입으로 엄청난 수입을 얻고 있었고 이에 영국정부와 의회가 세수확대차원으로 홍차법을 만들어 미국식민지에 적용해서 영국동인도회사가 직접 미국식민지에 홍차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금도 걷고 미국식민지인들에게 낮은 값으로  홍차를 공급하기도 한 유익한 정책이었죠. 하지만 수입이 줄어든 미국 홍차밀수상인들이 인디언 복장을 하고 보스턴에 정박해 있는 동인도회사의 홍차수입상선에 난입해서 홍차를 보스턴 앞바다에 버린 난동을 일으킵니다. 이를 보스턴홍차사건 (Boston Tea Party) 이라고 합니다. 식민지의 지식인들은 홍차사건 때문이 아니라 영국정부와 의회의 일방적인 식민지 운영에 반발하고 독립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당시 독립운동을 이끈 많은 지도자들은 보스톤홍차사건을 곱게 보지 않았고 이를 일으킨 미국홍차밀수상인들을 비난했습니다.

Tea Party...익숙한 이름이죠. 보스턴홍차사건을 시민저항운동이라 규정하고 현재 미국의 보수주의 운동을 이끄는 단체입니다. 전국민의료보험이나 사회복지제도 등을 통해 부유층의 세금이 저소득층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반발을 가지고 있는 단체죠.  

아무튼 그 후 미국사람들은 영국사람들과 달리 홍차를 마시는 것은 비애국적이라 생각하게 되어 홍차 대신 커피만 마시게 되었다네요.

녹차, 우롱차, 홍차는 기본적으로 모두 같은 차잎에서 만들어집니다. 물론 지금은 생산시기나 잎크기 등에 따라 다르게 재배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차나무에서 유래합니다.



녹차는 생잎을 순간 직접가열처리해서 산화을 막고 비교적 빠르게 먹는 차이고

우롱차나 홍차는 생잎을 햇빛 등에 말려 어느 정도 산화시킨 다음 가열처리하여 보관성을 높여 비교적 오래 두고 먹는 차입니다.

단차라는 게 있는데 차가 잘 나지 않는 티벳이나 몽골 사람들이 주로 먹는 것으로 차잎을 끓이고 수분과 지방이 없어질 때까지 짜낸 다음 다시 물을 넣고 반죽해서 틀에 넣고 딱딱하게 굳힌 차를 말합니다. 녹차를 쉽게 먹을 수 없는 티벳이나 몽골에 수출하기 위해 만든 오더메이드 제품이죠. 부피가 확 줄어들어 돌처럼 단단하지만 티벳과 몽골까지 운반하기도 편하고 또 오래 보관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값 비싼 보이차도 좋은 찻잎을 발효산화시키고 단차처럼 수분을 뺀 다음 단단한 모양으로 만든 것 입니다.  



영국이 중국에서 차나무를 구해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직접 차를 재배하기 전까지 중국에서 차를 수입했는데 중국 자국 내에서는 주로 녹차를 먹어서 처음 수입한 차는 녹차로 추정됩니다. 당시 적도지방을 지나는 오랜 항해를 거쳐야 유럽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녹차잎이 산화되어 처음 중국에서 먹던 차와는 다른 맛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맛에 적응된 유럽인들에게 아예 산지에서 녹차잎을 산화시켜 보관성을 높인 홍차를 오더메이드로 만든 것 아닌가합니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홍차나무, 녹차나무 각각 달리 존재할거라 생각했다고 하네요.

18,19세기 영국은 청나라으로부터 차, 도자기, 비단 등을 수입하면서 대중국무역에 대규모적자가 발생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도에 양귀비를 대량으로 심고 이를 아편으로 만들어 청나라에 수출을 하여 대중국무역적자를 메워갔습니다. 이에 청나라정부와 마찰이 생기고 보스턴홍차사건처럼 청나라정부의 임칙서가 영국상선들의 아편을 바다에 버리고 불태워버렸죠. 그리고는 아편전쟁이 일어나 청나라는 탈탈 털리고....뭐 그리고 다 아시는 스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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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roc
16/07/05 10:36
수정 아이콘
영국은 억울할 것도 한게
애초 7년 전쟁 당시 프랑스령 침공을 주장했던 인간들 대부분이 독립파 인간들이엇죠.
지들이 심지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중앙정부 몰래 민병대까지 움직여 놓고
그 전쟁 때문에 빚까지 졌는데 세부담도 더 해라 하니 이젠 프랑스도 없으니 너희는 필요 없어
그러니 세금은 못내... 이거였으니.
16/07/05 10:44
수정 아이콘
어릴 때 읽었던 아동용 SF물에, 숙제하려고 지구에 찾아온 외계소년과의 우정을 그린게 있었는데 거기 보스턴 차사건이 언급되거든요. 저는 그거 보고서 거의 성인될 때 까지 자동차를 바다에 던진 줄 알았습니다.;; 그 옛날엔 자동차가 진짜 비쌌을텐데 전쟁날만하지 하면서...

본문처럼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써보자면-
홍차=빨간 차는 동양권에서 쓰는 말이고 서양에서 Red Tea는 루이보스티 입니다. 서양에서는 Black Tea=까만 차. 그리고 그쪽 동네에서는 그냥 Tea하면 보통 홍차라서 밀크티=끓인 우유가 아닌 우유 넣은 홍차 입니다. 그래서 보스톤 블랙티파티라고 굳이 안쓰는 바람에 번역도 그냥 차로 하고 그래서 내가 오해를...
신입사원
16/07/05 11:02
수정 아이콘
야동용 SF물로 보고 이거는 무슨 장르인지 한참...
16/07/05 10:56
수정 아이콘
DJ DJ pump this party!!
Deadpool
16/07/05 10:58
수정 아이콘
'단차'형태로 굳힌 차를 음용하려면, 저걸 일정한 부분 부수거나 잘라내서 끓이나요? 아니면 원형 그대로 넣어서 대용량으로 마시는건지 궁금하네요.
모모스2013
16/07/05 11:0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차마고도"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니 망치나 칼로 조금 뜯어내서 물에 넣고 끓인 다음 소금을 넣기도 하고 말젖이나 우유를 넣어서 먹더라구요. 보이차는 조심스럽게 조금 떼어내어서 일반차처럼 우려내어서 음용하시더라구요.
Deadpool
16/07/05 11:07
수정 아이콘
그럼 우려낸 찻잎까지 먹는 걸까요? 고가의 비싼 차이니 왠지 아까워서 안 먹어도 될 부분인데 먹으려 할 것 같기도 하고..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네요 크크
16/07/05 11:16
수정 아이콘
말차처럼 가루로 만든 차잎이 아니면 보통 잎까지 먹지는 않습니다.
우린 녹차잎으로 나물처럼 무쳐 먹거나 말려서 떡같은데 만드는데 넣어먹기도 하던데...
발효차 종류는 잎을 먹는 경우는 못본 것 같습니다.
(우리거나 끓였을때 조금 딸려나오는것 섭취하는것을 제외하고요)
일반적으로는 그런것 같은데, 먹는다고 죽는거는 아니니...
소수민족들이나 일부 사람들 중에는 먹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을듯합니다.
16/07/05 11:42
수정 아이콘
비싼 차이니까 오히려 차맛을 극대화 시키는 쪽으로 마셔야지, 찻잎 씹어서 나쁜 맛을 입안에 남기는게 손해일듯. 그런데-

차마고도=티벳이고 실제로 그 쪽 동네에서는 차에 소금과 우유(야크젖)를 타서 마시는데 찻잎까지 씹어서 삼키는 관습이 있다고 합니다. 원래 채소 섭취가 힘든 동네라서 그런 것 같아요. (어차피 말차라고해서 녹찻잎 가루도 마시니 그렇게 이상한건...) 김용의 천룡팔부에도 토번국 왕자가 찻잎 씹어 삼키는 장면이 나오죠.
Deadpool
16/07/05 15:29
수정 아이콘
오호 이렇게도 하지 않을까 하고 한 제 가벼운 생각이 생활관습으로 증명시켜준 티벳에 감사인사보내고 싶군요 ^^
16/07/05 11:07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부수거나 잘라내서 끓이거나 우려먹습니다.
그런데 한번 우릴 수 있는 양으로 작은 싸이즈로 나오는게 있는데...
이런것은 원형 그대로 사용합니다!
Deadpool
16/07/05 11:16
수정 아이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승식
16/07/05 11:09
수정 아이콘
아주 좋은 의식의 흐름 기법 글이군요.
재밌습니다. ^^
16/07/05 11:15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어쌔신크리드3가 딱 저시대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정말 차가 들어있는 상자를 바다에 던지는 미션이 있다능
첫번째 그림과 비슷한 느낌이겠네요
16/07/05 11:19
수정 아이콘
'당시 적도지방을 지나는 오랜 항해를 거쳐야 유럽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녹차잎이 산화되어 처음 중국에서 먹던 차와는 다른 맛이었을 겁니다.'

가열처리해서 녹차로 만들고 나면 산화시켜도 홍차로 바뀌지 않습니다.
랍상소총(Lapsang Souchong)(正山小種)이 홍차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07/05 11:23
수정 아이콘
오랜 항해로 녹차가 홍차가 됬다... 이건 많이들 잘 못 알고 계신것은 맞는데,
저도 저부분은 읽어보니 녹차잎이 산화되어 처음 중국에서 먹던 차와는 다른 맛이었을 겁니다.
라고 홍차가 됬다는 말은 없더라고요.
16/07/05 11:44
수정 아이콘
그 당시의 제차 기술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충분한 고열을 내는게 만만치 않아서) 실제로는 어느 정도 발효가 더 됐다고는 합니다. 홍차의 기원이 잘못 알려진건 맞지만...
16/07/05 12:58
수정 아이콘
발효가 아니라 산화 라고 해야겠죠

그리고 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산화가 더 진행되었다기보다 채취과정에서 산화가 더 진행되어서 홍차가 되었다는 쪽이 좀 더 설득력있는것 같습니다
16/07/05 13:19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보이차 빼면 다 산화겠지만 일반적으로 녹차 빼면 다 발효차로 통칭해서 그냥 썼습니다.;

그리고 배로 이동하면서 실제로 홍차까지 갔다는건 아니고 그냥 조금 더 '산화' 됐다는거죠. 백차니 황차니 뭐 그 정도...
겨울삼각형
16/07/05 12:24
수정 아이콘
18~19세기 영국의 대중국 무역에서 적자를 봤다는 항목에서, 도자기 비단은 빼도됩니다.

이미 도자기 비단은 유럽에서 생산이되고 있던시점이라서, 사치품으로서의 가치는 그리 많지 않은시점입니다.
단연 기호품으로 영국국민들이 미친듯이 마시던 차 단일품목만으로 적자가 누적이 된것이지요.

증기선이 대세가 된 이후에도 티클리퍼라는 오직속도만 강조한 범선을 만들어 중국무역을 할정도로 차무역은 큰 돈이 되었습니다.
아케르나르
16/07/05 16:50
수정 아이콘
그렇죠.. 도자기는 리스본에서 팔던데요.... 벨벳은 제노바... 대항해시대 4만 봐도. 아 농담입니다.
16/07/05 13:51
수정 아이콘
녹차는 그럭저럭 좋아하는 편인데, 홍차는 한번도 안 먹어본 거 같네요.
홍차 맛있나요?
Deadpool
16/07/05 15:31
수정 아이콘
약간의 새콤함이 가장 먼저 떠오르군요.
대부분의 카페에서 다양한 형태의 홍차를 맛볼 수 있죠
겨울삼각형
16/07/05 19:29
수정 아이콘
홍차맛은 저도 모릅니다만, 홍차를 대유행시키는데 도움이 된것이 하나있지요.

바로 설탕

당시 영국에서는
동쪽끝(중국)에서 온 홍차에 서쪽끝(카리브해)에서 온 설탕을 넣어 마셔도, 영국산 맥주보다 싸다 라는 말이 있었다지요.
패스파인더
16/07/05 14:43
수정 아이콘
처음 듣는 말이네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
16/07/05 20:37
수정 아이콘
저도 녹차는 많이 먹어봤어도 홍차는 생소한데 힌번 먹어봐야겠네요
글이 참 술술 읽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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