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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4 12:37
이 영화의 최대 의의는 그냥 부모님 모시고 가서 같이 볼 수 있고, 영화 끝나면 서로 어느정도 아는 주제로 대화도 할 수 있다- 정도라고 봅니다.
16/04/24 12:38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감독입니다. 순전히 재미와 흥행만을 위해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죠.
지금은 약간 달라졌지만, 과거의 류승완 감독도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만 류승완 감독은 자신만의 액션 영화 색깔이라도 있었는데...
16/04/24 12:41
[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손을 대며 미취학아동 수준의 영화만 찍어내게 된 것처럼]
'미취학아동 수준의 영화'라는 표현에서 빵 터졌습니다. 크크 리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6/04/24 13:01
크크 제가 소위 블록버스터를 별로 안좋아해서 더 그런진 모르겠습니다 전 별 이유 없이 떼로 나와서 때려 부수고 하는걸 싫어해서..
16/04/24 12:42
대중에게 어필할만한 요소(관객수 등의 흥행요소)는 오히려 언급하신 내용들이 들어간 영화들이 아니라 (말씀 하신 내용엔 90%이상 동의합니다만)정말 단순명쾌한 요소, 나쁜 일본놈이 나오고 우리 영웅 이순신이 신나게 극적으로 때려부순다...라는 점에서 흥행을 했다고 봅니다.
저나 제 동생은 그저그렇게 봤지만 저희 부모님은 정말 재밌게 보셨거든요.장모님과 같이 본 국제시장도 마찬가지... 대중들에겐..그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강력한 요소 1,2가지만 있는게 더 먹힌다고 봅니다.웰메이드가 아니더라도. 사실 이건 어느것이든 마찬가지죠.인터넷 여론이나 특정 커뮤니티 여론이 전부가 아닌것처럼.(어렸을땐 저도 착각 많이 했지만요.ㅠㅠ)
16/04/24 12:58
명량은 다른건 모르겠고...는 아니고 다른 것도 문제 많지만 제일 큰 문제가 이정현-진구 분량;;
이정현-진구 이야기는 그냥 통째로 뺐어야한다고 봅니다.
16/04/24 13:14
저는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를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소재부터가 뻥뻥 터지는 오락 영화에 걸맞고 베이 감독은 그런 것을 잘합니다 진짜 문제는 마이클 베이가 진주만 같은 영화를 제작하는거죠 근데 김한민 감독을 보면 마이클 베이가 진주만 같은 영화만 촬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그것보다 더하죠 미국에서의 애국주의 영화는 이제 코미디언들이 소재로 써먹을 정도로 진부해졌지만 한국에서는 안 그러니 시대물로 오락 영화를 만들지 말란 법은 없지만 흥행이나 표절에 대한 변명을 민족주의에 기대는건 단순히 저질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죠
16/04/24 13:21
저는 꽤 소위 아카데미 수상작류 같은 작품성 있는 영화들도 많이 보고 즐김에도 명량 재밌게 봤는데 보고나서 다른 사람들 평을 보고 제가 영화에 정말 관대하구나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재미없게 본 영화들이 손에 꼽더라구요. 내부자들 막판 비개연성정도만 아니면 별 비판안하고 잘보는거 같아요. 그 내부자들도 종합평은 좋습니다. 크크
16/04/24 13:27
제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명량>이 보여준 기술적 성과마저 폄하당하는 거네요. 해전 장면은 역대급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사실 내러티브에 대한 비판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진구-이정현 에피소드 등으로 표현하려한 백성의 마음은 확실히 어거지였죠. 이건 빼박캔트 쓰레기였죠. 하지만 이정현이 벙어리인 이유, 료타니가 첩자인 이유 등을 굳이 표현했어야 할까요? 이런 것까지 다뤘다면 오히려 영화가 더 난잡해졌을거라 봅니다. 가뜩이나 지금 상태로도 난잡한데 말이죠. 저는 차라리 '필생즉사, 필사즉생'을 바탕으로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것'에 집중하여 줏대있는 이야기를 그려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16/04/24 17:04
저도 잡다한 곁가지 스토리 없는 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어요....
중반부까지는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도 했고요.... 근데 그놈의 해전부분에서 신파가 되고 급 유치해지는 게... 앞 부분의 미덕을 다 엎을 정도로 심해서 내상입을 뻔 했다능.......
16/04/24 15:10
명량을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하는 평론가가 있나요? 깔거리야 넘쳐 흐르고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차라리 명량의 장점이나 미덕을 분석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투씬은 재미있게 잘 찍었기에 이정도로 흥행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그런 면에서 구린 점들을 상쇄해가며 재밌게 봤네요. 훌륭한 영화라고 해서 인기 있는 것도 인기가 많다고 해서 훌륭한 게 아니기 때문에 명량의 흥행에 대해 작품성과 연관지어 생각해봐야 아무런 답이 안나올 것 같습니다. 물론 재미없게 보셨을 때 주위에서는 난리이고 빡쳐서 쓰신 글일테니 이해는 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트랜스포머가 더 구렸어요;; 외계에서 온 우월한 존재들이 왜 그렇게 인류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 조심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심지어 자기 동료가 인간들에게 납치되서 실험 당하는데도 그냥 보내주다니;;
16/04/24 15:47
알려지진 않았지만 극락도 살인사건도 표절작입니다. 초기엔 단절된 공간으로 배를 설정했는데 그걸 섬으로 바꾼 표절작으로 입봉했다더군요. 구상단계의 아이디어를 도둑맞아서 어디 하소연하기도 애매하답니다.
16/04/24 17:39
모든 걸 포기하고 이순신에 몰빵한 영화인데, 그 이순신 조차 제대로는 커녕 1도 표현해내지 못한 영화.
극장에서 졸았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스크린을 다시 들여다 보자, 이정현이 울부짖으며 거적떼기를 펄럭이고 있어서 더 큰 충격을.... 크크 암튼 저에겐 손가락 안에 꼽는 졸작 중의 졸작이네요.
16/04/24 18:05
저는 영화를 분식집 정도로 생각해서 기대치가 안높아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명량은 재료의 원맛은 잘 살려내지 못했지만 간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트랜스포머는 2편같은 경우 너무 짜서 못먹겠더라고요.
16/04/24 18:19
정말 우리나라의 천만 영화는 순수한 영화의 힘만으로는 너무 힘든것 같습니다. 명량만 하여도 정말 잘 만든 영화이면서 흥행 최고를 찍을 만한 작품인가는 의문이 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있어서 흥행한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랫만에 부모님 모시고 가서 본 영화인데 부모님은 상당히 만족하시고 제가 혀를 찬 이정현, 진구 씬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라 생각하시더라구요. 과연 한산도에서도 이런 시너지가 일어나서 흥행할지는 상당히 의문입니다.
16/04/24 19:04
극중에 백여척의 일본함대가 분쇄되는 모습이 마치 이 거대자본이 투입된 영화의 연출력에 대한 은유처럼 보였습니다. 막강한 물량을 투입했으나 물속에 꼬라박는 꼴이 말이죠.
16/04/24 19:23
어지간해선 영화보는 일이 없는 저희 가족들 전부가 보러갔습니다. 하지만 전석매진에 좌절해서 어쩔수없이 같은 시기에 상영한 해적으로 떼웠죠.
그리고 며칠후 다시 시간 내서 명량을 봤습니다. 저와 가족 모두 해적이 훨 나은데? 이게 왜 천만? 전 같은 천만영화인 신파극 콧물찔찔 7번방의 선물도 명량보다는 비교불가로 재미났습니다. 그 7번방의 선물도 전혀 제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축에 못들어가지만요. . 애국심, 이순신 장군. 이 두가지 키워드가 흥행의 이유 대부분이라 보구요. 그러나 3부작프로젝트가 실현되어 속편들이 잘나와준다면 감상해볼 생각은 있습니다. 왜, 속편이 재미나면 재미없는 전편도 평가가 상승하기 마련이죠
16/04/24 20:02
이영화에 정말 실망스러운거는 이순신조차 폄하했다는 겁니다.
결국 영화상에서 명량해전은 예상밖의 민중의 도움으로 운빨 승리라는 건데
16/04/24 23:37
많은 학부모님들이 훌륭한 '교육용 자료'라면서 아이들을 데려가셨고 그 점에서 대부분이 만족하면서 나오신 것으로 압니다.
다만 몇몇 학부님들께서 불만이신점은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끝까지 보게하기가 힘들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일본군의 잔인함을 깨닫게 했기 때문에 그 점에서 만족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이는 동시에 한 번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만일 당초 계획처럼 트릴로지로 간다면 동시에 반토막 스코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소기의 효과를 달성한 부모님과 어르신들이 '한산'과 '노량'까지 보러가실지는 잘 모르겠군요. 개인적인 저의 입장으로 사족을 첨언하자면 어릴때 봤던 반공영화가 문득 기억나는군요. 처음 봤을 때는 현충일, 6.15때마다 틀어주는 반공영화들. "으아악" "저런 나쁜 북괴놈들!"했는데 고학년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별 내러티브 따위 필요없고 오늘은 북괴군이 눈알을 뽑는가 여자들을 덮치는가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고문하는가가 관심사중 하나가 되더군요. 북한군이 아무것도 안하고 너무 싱겁게 죽으면 "에이 뭐야"싶더라구요. 마지막에 국군이 빨갱이들을 다다다 죽일적에 비열한 비명을 죽어가면서 고통스럽게 죽는 모습을 보는 희열도 관심사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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