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한국야구의 거장이었던 김응룡 감독과 김성근 감독이 동반 몰락하면서 요즘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주 야구팬들로부터 거론되는 이야기가 한대화 재평가, 한대화 명장설입니다.



이제보니 김응룡-김성근 두사람보다도 나은 결과물을 낸 한대화가 대단하다며 지금 김성근에게 해주는 지원을 한대화에게 해주었다면...이러는 가정을 하면서 한대화 감독이 재조명 받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동의하지 않으며 사실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전 지금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은 백골프 시절 롯데 이후로 최악의 운영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한대화가 이렇게 미화되는 현상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대화는 김응룡보다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 김응룡, 김성근도 구제못한 한화로 6위라는 성과를 냈다.

한화가 이때 6위를 했다고 하지만 그 실상을 보면 LG와 59승 2무 72패로 승-무-패가 모두 같은 공동 6위였으니 한화 밑에 있던 유일한 팀이 넥센 히어로즈였습니다. 근데 이때 넥센은 그 지원못받았다는 한화 이글스보다 선수단 상태가 더 참담한 상황이었죠. 2년연속으로 장원삼, 이현승 10승투수는 이미 팔아치운 상태에서 황재균, 고원준마저 롯데에 팔아버리면서 정말 야수 라인업은 강정호 말고는 볼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대화가 능력이 있어서 한화가 6위를 한게 아니라 그만큼 2011 넥센의 상태가 한화 이상으로 참담했던겁니다.

그 증거로 넥센이 12시즌 들어 이택근을 50억주고 영입하고 박병호와 서건창이 터지면서 넥센이 순위를 끌어올리자 한화는 다시 꼴찌로 내려앉습니다. 만약 한대화가 정말로 능력이 있었다면 전년도 순위를 최소한 유지라도 하거나 승률이라도 유지했어야 되는데 2012년 53승은 2011년의 59승보다 6승이나 낮은 승수이며 그 53승조차도 한대화 경질후 한용덕 감독대행이 팀을 잘 추스려서 찍은 승수지. 한대화가 낸 성과는 안습이었죠. 차라리 재평가가 이루어진다면 당시 감독대행으로서 시즌 막판 팀을 수습하고 승률을 끌어올린 한용덕 감독대행이 대상이라면 모를까, 한대화는 그럴만한 성과를 낸적이 없습니다.

결국 2012년 뚜껑을 열어보니 그냥 2011년 넥센이 끊임없는 선수 판매로 전력이 한화 이상으로 심각하게 망가져 있던거고 이건 한대화의 능력과 무관했다는 그 증거로 11시즌 한화 밑에 유일하게 있던 넥센이 이택근 50억 FA를 기점으로 박병호와 서건창의 폭발과 선발 용병 2명이 대활약하면서 팀 전력이 크게 상승하자 꼴찌 자리는 다시 한화가 차지하게 됩니다.



- 한화 프런트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것도 사실이 아닌게 11시즌이라면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지만 김태균이 일본에서 다시 국내무대로 복귀한 시즌이 12시즌입니다. 박찬호도 이때 한국무대로 왔구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대실패한 FA 영입이 되었으나 11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송신영도 FA로 한화에 합류하게 됩니다.

물론 김성근 감독에게 해준 지원에 비하면 작은것이긴 하지만 한대화가 미화되는 과정에서 근거로 쓰이는 "한대화는 지원을 거의 못받았다" 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는겁니다. 김승연 회장이 직접 김태균 잡아온다고 이야기한것도 한대화 임기때 있었던 일화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잡아왔죠. 이전에 박한이가 시장에 나왔지만 "박한이는 내가 잘안다" 는 이상한 드립으로 외면했던 것도 한대화였습니다. 하다못해 김응룡 감독의 경우 류현진이 없었다는 핑계라도 가능하지만 한대화는 11시즌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팀 상태로 12시즌을 맞이했으나 오히려 12시즌 결과는 11시즌보다도 더욱 좋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한화의 지원 탓이 아니라 한대화가 딱 그정도 능력의 사람이었던겁니다.



한대화 감독이 김성근 감독보다 나은 팀 운영을 한건 맞습니다.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현재 한화에서 보여주는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보다 나쁠려면 정말로 백골프의 롯데 정도는 소환되어야 비교 가능하니까요. 다만 한대화 시절을 추억하고 재평가할만큼 한대화 감독이 잘했던것도 아닙니다. 그 6위라는 성적의 실체도 팀 주축선수를 대거 파이어세일한 2011 넥센 한팀만을 밑에 둔 LG와 공동 6위였으며 그 다음 시즌 꼴찌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김응룡처럼 적극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수집한 흔적도 딱히 없습니다. 한대화 재평가는 그냥 김성근 감독의 막장 운영에 시달린 팬들의 넋두리일뿐.

따지고 보면 그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며 지금 만약 한대화가 다시 감독으로 온다하면 그건 김성근을 팀에서 몰아냈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전부일뿐... 과연 한대화가 한화를 다시 일으켜줄거라는 기대를 갖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역시 얼마 감독직을 유지하지 못하고 성적부진을 이유로 중간에 해임된 감독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