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7/11 04:47:40
Name sungsik
Subject [영화] 그래도 내 아들이다...러덜리스(Rudderless)



*어느정도 스포일러 있습니다.*

어제 터치 실수로 cgv앱을 들어갔다가 이런 영화를 한다는 걸 알게 되서 바로 예약하고 보러 갔습니다.
비긴 어게인처럼 음악 영화라 해서 보러 갔는데..

다 보고나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음악 영화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음악은 나오는데 음악이 중심이 아니랄까..
영화를 이용하여 음악을 더 효과적으로 들려준다기보단 영화의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원래 음악 영화가 이런 걸까요? 영화 자체를 많이 보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여하튼 평소에 생각하던 의미없는 강력 범죄자의 신상은 메스컴을 통해 밝히지 않아야 한다는 제 생각을 더 확고하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네요.

영화를 보면서 아들 이야기는 사실 아주 초반부터 눈치를 채서 반전처럼 느껴지진 않았고,
취향도 비긴 어게인이 제게 더 잘맞고... 음악도 막 그렇게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음에도.. 
그럼에도 마지막 곡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왜 이렇게 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노래가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 보니 정말 공감이 되는 후기가 하나 있어서 번역하여 올려봅니다.

"난 너의 노래를 부를 방법을 찾을 것이다 (I will find a way to sing your song)"

마지막에 그가 한 말이다.
조쉬의 대중적 이미지 때문에, 샘은 자신의 아이가 가진 아프고 고통스러운 영혼을 표현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이다.
아무도 그에게 박수를 치지 않았고, 샘도 고맙다는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마치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처럼...

"난 누구의 호의도 필요 없고, 용서를 찾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단지 조쉬의 선함을 전하기 위해 여기 있을 뿐이다..나 아닌 누구도 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원한초보
15/07/11 10:58
수정 아이콘
혼자 극장가본지 오래됐는데 간만에 혼자가서 즐기다 와야겠네요
춘호오빠
15/07/11 13:54
수정 아이콘
좋은 영화입니다. 어느 후기처럼 비긴어게인을 생각하고 극장에 들어갔다가 굿윌헌팅을 보았다는 말이 적절한것같네요. 음악 영화라기보단 한 아버지의 삶이 음악에 녹아있는 그런 영화였어요.
15/07/11 13:56
수정 아이콘
전주영화제에서 보고 감명깊게 느꼈었는데...보실 분들 추천 드립니다.
마스터충달
15/07/11 13:59
수정 아이콘
영화 보는 것도 빠듯해서 ㅜㅜ 이 영화는 집에서 봐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리 추천하시니 꼭 봐야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929 오늘 신갈오거리에서 사고날 뻔 했네요. [17] sungsik7294 17/07/19 7294 2
65861 [역사] 강화도 점령을 몽골은 실패하고 후금은 성공한 이유 [12] sungsik7792 16/06/21 7792 13
62007 이슬람 종파 구분 [52] sungsik12064 15/11/14 12064 22
60098 [펌글/역사] 영조의 사도세자묘지문 [6] sungsik7043 15/07/31 7043 2
60062 [역사] 선조의 의병장 김덕령 탄압 사건의 전말 -하- [12] sungsik5041 15/07/29 5041 7
60046 [역사] 선조의 의병장 김덕령 탄압 사건의 전말 -1- [13] sungsik6937 15/07/28 6937 6
59938 [펌글] 조선 실학자의 기독교 비판 [178] sungsik14458 15/07/22 14458 24
59727 [영화] 그래도 내 아들이다...러덜리스(Rudderless) [4] sungsik4390 15/07/11 4390 0
59707 [역사/펌글] 제갈량은 황제의 야심을 가졌었다. [50] sungsik16661 15/07/10 16661 0
58384 대학생들의 후배들 집합은 도대체 언제쯤 사라질 것인가... [94] sungsik10605 15/05/23 10605 3
58226 [역사] 고요한 아침의 나라 [11] sungsik5125 15/05/15 5125 10
58060 뒤차를 위한 신호는 없다. [72] sungsik7855 15/05/09 7855 14
55504 [역사] 도무지 그 원리와 구조를 알 수 없는 세종시대의 흠경각루 [25] sungsik8875 14/12/18 8875 2
55147 유가는 대체 어디까지 내릴 것인가. [53] sungsik8891 14/11/28 8891 10
50983 토종 돼지는 열등했다? 1903년 러시아 학자가 본 한국의 가축들 [18] sungsik7352 14/04/10 7352 3
46178 [역사/펌글]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이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 [8] sungsik6078 13/08/29 6078 0
45290 음악 전공자 입장에서 바라본 로이킴 표절 [69] sungsik10264 13/07/18 10264 0
45154 [역사/펌글] 조선의 신분제 양반 50% 구성의 신화. [6] sungsik7278 13/07/12 7278 3
44732 [펌글] NLL 분쟁 1차 2차 연평해전, 남북문제에 대하여. [29] sungsik7239 13/06/24 7239 8
44705 [역사] 조선후기 주막 네트워크, 그리고 1903년의 대한제국. [14] sungsik17817 13/06/23 17817 5
44539 [역사] 조선의 바다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2) [8] sungsik4192 13/06/16 4192 3
44474 [역사] 조선의 바다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1) [20] sungsik7379 13/06/13 7379 3
44376 [역사] 조선엔 세종이 있습니다. [30] sungsik9050 13/06/09 9050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