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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3 13:53
얼마나 심각한지 몰라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어쨌든 사과하고 더 나은 글로 보답하는 것만이 답이겠지요..
부디 표절이 생활화되었던 것이 아니길 바라고....작가의 양심을 믿어보겠습니다. 신경숙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을 본인 스스로가 더 잘 헤아리길 바래봅니다.
15/06/23 13:54
15년 전부터 표절 논란이 일었는데 해당 작품을 읽지도 않았다.
"표절이란 문제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 여전히 유체이탈로 보이네요.
15/06/23 13:57
이건 사과가 아니라 자기 합리화입니다.
'아 알았다고 좀 닥쳐...' 이 수준이지요. 차라리 쭉 잠수나 탈 것이지... 남의 표절에는 아주 가혹한 잣대로 논쟁을 벌였던 대학교수인 남편이란 작자의 말을 들어보고 싶은데 종적을 감췄다지요....
15/06/23 13:58
요즘 세상 사과의 방법의 방점을 찍었다고 생각하네요. 사과는 하지만 표절에 대한 사과는 아니며 책임질부분은 또한 없으며 내갈길 가겠다.. 저만 이렇게 읽히나요?
15/06/23 13:59
책임질 부분이 없다고 읽히는 건 동감이 가네요.
앞으로 표절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 같은 대책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아서 그 부분은 저도 좀 답답했어요.
15/06/23 13:59
결국 주요 논점인 의도적인 표절 같은건 다 부인하면서 자기의 그간 경력을 강조하는 느낌인데...
사과라기보다는 교묘한 말장난 같은데요. 딱 박태환 기자회견 보는 느낌.
15/06/23 14:00
글쓴분은 해명이 납득이 간다고 하셨는데
전 1g 도 납득이 안갑니다. 끝까지 두리뭉실 넘어가면서 '베꼈다' 소리는 안할려고 기를 쓰는 느낌뿐.
15/06/23 14:01
예전에 문제제기 했을 때는 가만 있다 지금 와서 일이 커지니...
그리고 '기억을 믿지 못하겠다'라는 정치인들이나 할만한 수사여구는 뭔가 싶네요. 양심을 걸고 표절이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거지...
15/06/23 14:01
이 인터뷰와 관련된 기사를 아침에 출근하면서 봤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리플을 가져와봅니다
------------------------------------------------------------------- 조정래씨 뭐하나요? 그렇게 사회 비판 좋아하시더니 문학판 비리에서는 조용하시나요? 김영하씨 뭐하시나요? 티비에 자주 나와 꺠인 척 굴더니 권력 앞에서는 입에 재갈을 무나요? 황석영씨 뭐하나요? 자칭 문학 큰어른 흉내내더니, 큰 어른이 집안에 사고가 터졌는데 입 닫고 있나요? 이외 수많은 작가들, 그리고 세월호 사건을 책으로 발표한 여럿 순수문학 작가 여러분... 당신들이 사회를 비판하던 게 엊그제 같아요. 당신들과 세월호 사건의 비판 대상이었던 정부가 뭐가 다른가요? 다들 자기 밥줄 앞에서는 비열해지는 건 똑같은데 말이죠.
15/06/23 15:59
물론 언급하신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습니다만, 이런 생각이 드는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글을 쓴 작가들은 정말 이 사건이 아무렇지도 않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15/06/23 16:03
그래도 중견작가 이순원씨는 이번 신경숙 사태에 대해 한마디 하셨네요.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244115&page=17
15/06/23 16:37
정부와 '문학으로 밥벌어 먹는' 개인 양반들은 주어지는 '책임'의 차원이 다릅니다.
애초에 '대표성'과 '책임성'을 다양한 제도를 통해 '강요'당하며 마땅히 '보장'해야 하는 양반들이랑, 상품판매로 먹고사는 자영업자 양반들이랑 부과되는 책임의 수준을 비교하긴 어렵죠. 다만 화자의 의도로 추정되는 '자기비판'과 '타자비판'사이의 현저한 균형상실 부분은 공감할 수 있습니다.
15/06/23 16:46
자기 전문분야로서 깊숙이 관계된 일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를 못한다면
잘 알지도 못하는 외부 사건에 대한 비판은 할 건덕지도 없다고 봐야죠. 그냥 잘쓰는 글이나 써야지. 물론 이게 현실인 경우가 많지만요. 신경숙 건을 비판 못하면 다른 비판에 나섰을 때 "니 일이나 잘해" 소리 피할 수 없죠.
15/06/23 16:51
자기분야 관계된 일에 대해 코멘트를 못한다고 해서 외부사건 비판을 할 건덕지가 없진 않습니다.
'외부사건'에 대한 비판은 동질성을 가지는 '집합'이 아니니까요. 특히 정부에 대한 비판은 다른 '외부사건'들과 이질성을 가집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양반은 '작가'이기 이전에 '정부를 구성하고 해당정부에 자신의 권한을 위임한 시민'양반이니까요.
15/06/23 16:56
대체로 사회적 사건에 대해 작가는 직업 특성상 잘 모르거나 자신만의 틀에서 이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형 폐지운동을 펴고 있는 공지영 씨가 대표적이죠(사형 폐지론이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공지영씨 주장의 내용이).
잘 알기로 따지면야 관련 업계 현직자들보다 잘 알수는 없겠죠. 하지만 정부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에 따라 판단될 수 있습니다. 반면 문단에 대한 문제는 작가 본인이 가장 잘 알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가령 작가의 불공평한 인세 혹은 저작권 또는 출판 문제 같은 것 말이죠. 하물며 표절 문제 같은 건 애시당초 저 광범위한 저작물들을 읽어보지 않은 일반인으로선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겁니다. 미시마 유키오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작가라 한들, 우국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문단내 명백한 문제에 대해 약속한듯이 입다물고 있는 사람들이 외부 문제에는 입을 연다? 글쎄요. 저는 감히 몰염치한 사람들이라고 칭하겠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차라리 신경숙을 옹호하고 나서면 이해를 하겠습니다.
15/06/23 17:00
저도 '미시마 유키오'가 누군지 모릅니다. (사실 신경숙씨도 이번 표절건으로 처음 들어본 이름이기도 하고요...)
정부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을 수행하는 '작가'양반은 '작가'라는 자영업(또는 프리랜서...)에 종사하는 '시민'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설사 몰염치한 양반이라고 해서 '정부'비판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상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몰염치한 양반이라고 해도, 시민으로서 정부를 비판 할 수 있으니까요.
15/06/23 17:34
작가가 보통 그냥 자영업자이자 시민의 입장으로 정부를 비판하나요? 보통은 작가라는 일종의 지식인 계층적인 이미지를 등에 업고 하던데요.
'작가'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의 신뢰와 인정을 받으면서 행해졌던 그 비판이 내부의 문제에 침묵하는 순간, '작가로서의 비판'은 죽어버리겠죠. 말씀하신 것 처럼 비판을 계속 해 나갈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 비판이 어떤 생명력을 가진 비판은 아니게 될 것 같네요. 작가들 스스로가 지금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에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거나, 최소한 알고는 있었기 때문에 이런 책임에서 완전이 자유롭다고는 못 할 것 같아요.
15/06/23 17:41
책임에서 자유로워 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책임을 짐'에도 불구하고 '비판'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어떠한 양반이라고 해도, '정부비판'은 가능합니다. 유죄판결을 받아서 수감중인 '연쇄살인범'양반이라고 해도 '교정체계'에 불만이 있으면 비판 할 수 있고 또 비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가양반이 자신의 사회적 자원을 활용해서 자신의 '비판'에 그 비판이 가진 논리적 기초, 근거, 적확성과 적시성 이상의 어떠한 영향력을 부여하려고 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덧글에 언급하신 '책임'과 관련한 사항으로 인해 이 '사회적 자원'이 제약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라는 자영업자인 시민은 정부를 비판할 수 있고 할수 있어야 합니다. 즉 제가 덧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도의적 책임'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가능성을 제약하는 것은 '비유'라고 해도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15/06/23 17:50
아, 그런 말이라면 맞죠 물론 누구에게도 제약되어서는 안될 권리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비판이 사람들에게 이전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것인가? 하면 전 아니라고 생각해서 위에서 말했듯 생명력을 잃는다고 생각했어요. 비판을 아무리 해봐야 돌아오는 건 조롱뿐일 테니까요. 양치기소년이 개심해서 늑대경보기가 되어봐야 사람들이 안 믿어주듯이요. 그런 의미로 '책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구요. 자신의 비판이 사람들에게 수용되는 살아있는 비판이었으면 좋겠다면, 내부의 문제에서 눈을 돌리지 말아야할거에요. 물론 그럼에도 비판은 말씀하신 것 처럼 가능은 하지만요.
15/06/23 14:03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정성이 담긴 부분을 찾아보기가 어렵군요. '이응준 씨가 느닷없이 왜 이랬을까' 같은 토막토막에나 작가의 깊은 빡침과 깝깝함이 느껴질 뿐...
사과 인터뷰라기보단 더러운 것을 본 기분입니다.
15/06/23 14:04
생각이 비슷하다고 글 모양새까지 비슷하라는 법은 없죠.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안나는 책하고 그렇게 비슷하게 쓸 수 있을 정도면 놀라운 재능입니다. 사과하면 본인 커리어도 사실상 절단나는 상황이라 유체이탈 화법으로 피해가려는 심보 같아요.
15/06/23 14:06
이런 류의 사건과 그에 대한 해명에서 찾을 수 있는 재밌는 공통점은, 변명한다고 커리어가 절단이 안 나지는 않는다는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고, 신경숙씨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재밌으면서도 씁쓸하죠
15/06/23 14:05
오늘 오전에 올라온 경향신문 기사인데 pgr에 관련 글이 없어서 제가 올릴까 하는 중에 올려주셨군요.
저도 사무실에서 일 안하고 꽤 오랜시간 인터뷰 전문을 다 읽어봤는데 느낀 소감은 본문 쓰신 엉클밥님과는 아주 큰 온도 차이가 있는것 같네요. 내가 남의 물건을 훔쳤다고 하는데 난 몰라. 내 주머니 속에 그 물건이 있으니 너희들로서는 의심할 수는 있겠네 뭐. 미안. 딱 이정도의 언급인것 같습니다. (기사 베플) 이건 비판의 수용도 아니고, 사과는 더더욱 아니죠. 자숙하겠다 정도로 인터뷰 마무리하는게 좋았을 것을... 절필하지 않겠다 운운은 지금 시점에서 신경숙 작가에게 화가 나 있는 사람들에게는 약올리는것 밖에 안되죠.
15/06/23 14:09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짜증나지만 여튼 사과는 할게" 군요. 이번 표절논란이 처음이면 믿어줄 만한 여지라도 있는데...
진심으로 인정하고 좋은 작품으로 갚는다면 참 좋았겠지만, 이제는 너무 멀리 온 듯
15/06/23 14:12
뭐 딱 예상한 답변 그대로 아닌가요
표절을 했다면 -> 몰락할 수 없으니 부정한다. 표절을 안했다면 -> 당연히 부정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쪽도 시끌시끌한 것 같던데 참 씁쓸합니다.
15/06/23 14:15
전문 보니 이게 왜 공감이 될만한 사과인지 몇십년전에도 인지했지만 내가 아니라 생각해서 말안한거임
근데 지금까지도 이러니 그냥 니들은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허허 우연보소 암튼 미안 이렇게 보이는데 역대 최악의 사과네요
15/06/23 14:19
신씨는 22일 경기도의 한 수도원에서 경향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사실상 잘못을 인정했다.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15/06/23 14:20
절필안하신다니 제가 절독하려구요.
까짓거 문장 몇 개 가져다가 쓸 수 있는데...작품에서 느꼈던 감성이 이 사건과 해명내용 때문에 망가질것 같아 두렵네요.
15/06/23 14:20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님들이 표절이라니까 표절인거 같다고 생각해요" 라고 말한게 무슨 사과문이고 사과 인터뷰입니까. 자기가 한 일을 낱낱이 까발려서 죄송하다고 해야 사과죠. 그리고 우국의 표절이기도 하지만 우국의 번역문의 표절이기도 하죠. 일본어로 보고 베낀게 아니라 번역문을 보고 베꼈을테니.
15/06/23 14:27
이정도 인터뷰 글을 읽어보니, 독자를 기만하고 있네요.
고작한다는 인터뷰가 유사한 문장을 쓴건 사실이지만, 의도적인 표절이 아닌 우연에 의해 벌어진 일이며, 좋은 글로 보답하겠다는 뻔한 선언이라니... 여린 작가의 마음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포장하려는 저열한 의도가 읽혀져, 기사를 읽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15/06/23 14:37
이런 문제는 개인의 사과 여부가 아니라 사회적 대응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신경숙 작가의 인터뷰는 자기 보호 본능이 잘 작동한 기억 또는 현실 왜곡이 반영된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 스트레스나 압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어려울테니까요. '자신을 파탄시키는 선언을 해라!'라고 하는 것은 이상적인 기대이지, 현실적인 요구는 아닙니다. 사회가 제도적 장치를 통해 표절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페널티를 줄지. 아니면, 여전히 개인의 양심에 맡겨둘지. 둘 중 어떤 것이든 그 사회의 수준인 것이고, 더 전진하고 싶다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15/06/23 14:45
표절아니라고 하기도 어렵고, 사과하지 않고 넘어가기도 어려우니 사과는 해야겠고.....
하지만 표절 했다고 인정하기는 싫고... 그래서 저런 이상한 문장이 나온거 같습니다.
15/06/23 14:46
그래서 표절이란건지 아니란건지... 유체이탈식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가 요새 유행인가 봅니다. 본인도 충격을 받았다..네. 충격 받으세요. 앞으로 다신 볼 일 없을 것 같으니.
15/06/23 15:40
원래 한 번 본 걸 못 잊는 편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무의식적일 때 쓸 정도로 인상이 깊었으면 쓰다 중간에 떠올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 아닐지... 한번 보고 완전히 잊었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예 본 적 없이 똑같은 부분을 창작했다는 말이 신빙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15/06/23 16:01
한 번 본 걸 기억하기가 더 힘들죠. 많이 보는 분일수록 더 그럴 겁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문장이 같다는 게 끔찍하게 여겨지는 게... 펼쳐놓고 베낀 거란 생각밖엔 안드니까요.
15/06/23 16:10
신경숙이 저 문장을 자기 작품에 쓰고 싶을 정도로 탐냈다면, 한 번만 봤을 리도 없고 설령 딱 한 번 봤어도 잊을 수 없었을 겁니다.
15/06/23 16:03
흔하긴 합니다. 음악이건 문학이건 어디서 보고 까먹은 걸 자신의 발상인 듯 착각하는 경우는 제법 있어요
문제는 이번 건은 그런 식이 아니라 살짝살짝 바꿔준 티가 났다는 거죠.
15/06/23 16:14
음악은 그런 사례가 꽤 많다고 듣긴 했는데... 문학을 했던 입장에서, 모르고 베끼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어떤 식으로든 다 알면서 쓰죠. 그러니까 몇몇 부분을 손 볼 수 있는 거고요.
15/06/23 16:48
뭐랄까, 대놓고 중간중간 바꾼 티가 확 났죠. 남자를 여자로 바꾼다던가 하는... 옆에 펼쳐놓고 보지 않으면 일반인은 잘 모를 겁니다. 설령 둘다 읽었어도 말이죠.
15/06/23 14:51
납득이 되는 것 같다고 여겨지는 분들은 '쇠스랑이 있으면 내 발등을 찍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따위와 같은 감성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문장에 낚이신 게 아닌가 합니다.
15/06/23 14:56
이런식의 변명을 할 거였으면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게 조금 더 나아 보이네요.
웬지 익숙한 그림이라 불길한 결말이 예상되기도 하고요. 이제부터는 자신이 정말 우국을 못봤다고 진심 어린 대답을 해도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변명으로 보일테고 이렇게까지 아니라고 하다가 나중에 표절 시인하는 건 끔찍한 일이될테죠. 제가 신씨의 진심을 알 수 없기에 하는 말이지만 나름대로 계산기 두드려보고 판단한 결정이 이거였다면 이 정도에서 침묵하는 게 상책이라고 봅니다.
15/06/23 15:01
다른데서 사과문을 보고와서
제목보고 아 또 가열차게 까는글이겠구나 했는데 본문보고 어리둥절 아무리봐도 이건 사과가 아니죠 표절 인정하기 싫었으면 그냥 자숙하겠다라고만 하던가 누가 작가 아니랄까봐 교묘하게 문장으로 현혹시키기는 이런건 최대한 담백하게 써야죠 가증스럽네요
15/06/23 15:04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게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일가를 이루었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큰 인정을 받은 사람들일수록 더더욱. 그래서 어느정도 위치에 이른 사람이 진심어린 사과하는걸 보면 더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15/06/23 15:18
이 기사와 관련된 인터뷰 입니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신경숙 해명 보니 되레 피해자 코스프레":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50623093611127
15/06/23 15:45
표절을 본인만 한 건 아니지만 본인만큼 많이 한 사람도 없는데...한 두번 한 전적도 아니면서
진정성있는 사과가 이토록 힘든건지...이정도면 이응준도 박모씨 전철 밟는 그림이 그려지네요. http://hankookilbo.com/v/a164e6b93d0f4851851cfb4685528cc6
15/06/23 15:58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신경숙 씨는 가야 할 때를 이미 오래전에 지나치신듯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네요.
15/06/23 16:06
이응준씨가 느닷없이 왜 이랬을까, 의문을 안 갖기로 했어요
-> 이응준씨가 느닷없이 (감히) 왜 이랬을까, 의문을 안 갖기로 했어요 라고 봐도 무방하죠. 70년생이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힘 가질만큼 많은 나이도 아닌데...쉽지 않겠네요
15/06/23 16:30
사과한 것 맞는 건가요?
사과인터뷰 정말 짜증나네요. 도대체 누구에게 뭘 사과한 겁니까. 뭐... 작품 내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복붙처럼 그렇게 똑같지는 않죠. 먹힐 변명을 해야지...
15/06/23 16:45
신경숙이 아주 좋은 선례를 문학계에 남기는건데요 ?
앞으로 궁핍할거같은 사람들은 대충 해외 베스트샐러 문장그대로 복붙한다음에 들통나면 "읽어본 기억은 없는데, 그런문장이 있다고 하니 나도 내 기억을 못믿겠다. 아몰랑~ 하지만 은퇴는 안한다. " 라고 하면 장땡이니깐요
15/06/23 16:51
심지어 해외 문학의 경우 유사 표현으로 변형한다음 "표현이 다르지 않냐"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죠.
신경숙씨는 바보 같이 번역한 걸 그대로 갖다붙였다가 걸린 거고 말이죠.
15/06/23 17:05
문제제기 이후 진행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볼 때, '번역한 걸' 그대로 써먹어도 된다고 생각 할 정도로 별거아닌 일로 간주했을 공산이 커 보입니다.
일부러 원전을 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겠죠.
15/06/23 17:50
제 말은 '앞으로는'이라는 겁니다. 아마 신경숙이 기쁨을 아는 몸 같은 번역체를 그대로 갖다쓰지 않았다면, 더 뻔뻔하게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유사 표현으로 변형하는데 굳이 원전을 볼 필요는 없죠. 머릿속을 참고하든, 네이버 사전의 유사 표현을 참고하든 말입니다.
15/06/23 18:10
예 '앞으로는' 해당하는 우려가 사실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일이 다른 많은 일들처럼 '잊혀진'다면 앞으로도 '번역한 걸' 그냥 써먹겠지만요...
15/06/23 16:48
제가 문학영역에 취약해서 그런것 일 수도 있지만, 작가가 직업인 양반이 한 인터뷰 내용을 보고 '사과'의 뜻을 찾아내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고민이네요.
시험공부한지야 꽤 시간이 지났지만, 글밥먹고 사는 학술계 종사자 나부랭이인데 벌써 이렇게 의미파악능력이 떨어져서야... 부끄럽네요.
15/06/23 17:23
난 그책을 읽은적없어 그러니 표절은 아냐.
근데 니들 질알하는게 심상치않고 남들 다 하는건데 하필 재수없게 내가 걸렸다 싶지만 일단 사과하는 척은 할께? 근데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난 그책을 읽은적 없으므로 내 마음속에서만큼은 절대로 표절이아냐 그걸 알아주길바래
15/06/23 17:31
실망스럽네요.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사과 대신 변명으로 얼룩진 해명이라니.
좋아하는 글이 아님에도 신경숙 작가 책만 단편선까지 4권이 있는데 책장에서 치워야겠습니다.
15/06/23 17:54
페북에 신경숙 관련 죽이는 글이 있어 퍼옵니다. 저는 해당 사태 이후 다른 멸칭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신도리코'가 훨씬 적절하네요.
http://on.fb.me/1Rsn56d 신도리코와 필경사 신경숙 표절 의혹과 관련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시인 김상. 그는 신경숙과 동년배이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동기였다. 아니 그는 시인이라기보다 필경사에 가까웠다. 좋은 글이 있으면 항상 손으로 옮겨적었다. 그가 그렇게 옮겨적은 글이 담긴 수첩과 대학노트가 30여 권이 넘었다. 그의 행동은 흔히 '필사'라고 부르는 문학지망생이 좋은 글을 쓰는 훈련법으로 학교에서 권장됐다. 김상 시인은 개인적 사정으로 학교를 쉬었다가 10년 뒤 재입학해 나와 함께 98년도에 문예창작과를 다녔다. 올려다보이지도 않는 대선배지만 그냥 동네형처럼 우리에게 대해줬다. 그 시절 그는 시도 쓰고 소설도 썼었다. 교내 문학상인 예장문학상 소설부문에 당선된 뒤에도 나이 들어서 후배의 것을 가로챘다는 마음이 든다며 부끄러워했다. 신경숙은 대하소설 '토지'를 필사했다고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그녀의 서정적 문장이 필사를 통해 완성됐다는 얘기에 몇몇 학생이 학기초에 필사를 시도했으나 학기 중간에 때려치웠다. 그만큼 노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나도 그랬다. 당시 '동문회의 밤'이라는 행사가 가을에 있었다. 등단한 문예창작과 출신 선배들에 모교에 찾아와 낭송회를 여는 행사였다. "신도리코도 와?" 그날 행사에 소설가 신경숙 선배가 온다는 얘기에 김상 시인이 이죽거렸다. 나는 그의 비아냥이 못 마땅해서 심하게 대들었다. 형이 신경숙 선배만큼 못쓰니까 배 아픈 것은 알겠는데 흉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그에게 말했다. 김상 시인은 술을 마시다말고 자취방에 나를 데려갔다. 3면 벽을 책으로 둘러싼 자취방에서 김상 시인은 내게 신경숙의 소설과 다른 작가의 소설들을 번갈아 비교해 보여줬다. 신경숙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몇몇 동문들의 시와 소설을 보여주고 비슷한 구절이 적힌 다른 책들도 보여줬다. 김상 시인은 수첩에다 표절을 필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하늘같은 대선배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그가 싫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김상 시인에게 억울하면 형도 베끼라고 화를 내며 나는 자취방에서 나와버렸다. 나는 그 뒤로 자연스럽게 그와 멀어졌고 연락이 끊겼다. 물론 나는 더이상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다. 작년 2014년 9월, 김상 시인이 숨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연락이 끊긴 사이에 그가 어디로 등단했는지 모르겠지만 '시인'이라는 직함을 달았다. 또한 길거리 행인들 싸움을 말리다가 잘못 넘어져 하반신 마비로 5년전부터 고생하던 중에 암에 걸려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사망했다. 장례식장에는 A4용지에 출력한 그의 시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몇몇 편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X랄 같이 못 썼네'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닦았다. 그는 아름다운 문장을 수도 없이 알았지만 그것을 베낄 만큼 부도덕이 없어서 못나고 서툰 시 몇 편을 남기고 떠났다.
15/06/23 18:43
우국 표절 한건이라면 저러 변명이 통할 수 있죠.
그런데 표절한 문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발견되고 있고, 심지어 문장부호들까지 베낀 상황에서 저런 변명이 통할리가요. 글의 뉘앙스로 봐선 신경숙씨의 팬이신거 같은데, 이글이 아직까지 추천수가 0인 건 괜히 그런게 아니죠.
15/06/23 19:52
습작때문에 문제시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며
본인도 그것을 인지하게 되었으며 주의를 기울이겠다. 표절이라 못박고 말고를 다 떠나서 이 정도는 해야 될 문제라 보는데 그걸 못하네요. 이럴수록 헤비습작작가로서의 근본적 한계로 부각되는 것일 뿐인데.
15/06/23 22:33
이건 사과가 아닙니다.
차라리 진위여부 판단도 안 하고 그냥 기사 여기저기 인용에 짜깁기해서 받아쓰기하는 게 일상화된 기자들이 신경숙씨보다 양심적이겠군요.
15/06/23 22:47
문학에서 표절을 도둑질로 비유하는데 저는 반대입니다.
문학에서 표절은 도둑질이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문학에서 표절은 스포츠에서 일어나는 승부조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루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아마 이 사건도 유야무야 넘어갈 것 같습니다. 문제 제기한 이응준 작가도 검찰 고발은 너무 나갔다, 문학의 일은 문학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늬양스로 글을 또 썼습니다. 미개사회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요. 도대체 뭐가 미개사회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몇 년 후, 신 모씨는 다시 글을 쓸 것입니다. 출판사에서는 대대적인 홍보를 할 것입니다. 많은 문인들과 평론가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나팔을 불어댈 것입니다. 물론 돈도 많이 벌겠지요. 지금도 어디선가 생활고에 시달리며 한 문장, 한 문장에 자신의 육즙을 뚝뚝 떨어뜨리며 글을 쓰는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은 허탈해 할 것이며, 어쩌면 나도 신 모씨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겠지요.
15/06/24 00:18
하....내가 이런 똥같은 동네 사는걸 배우려고 문예창작과를 들어갔다니 혈압이...
그냥 군대 복학하고 차라리 자퇴를 해버렸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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