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위쪽 사랑니 뽑을때였죠.

의사분께서 아래쪽 사랑니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옆으로 누워있는데 아주 약간 잇몸을 뚫고 나와있다.

썩었다 어케 할거냐 하시더군요. 위쪽 뽑을때 멘붕이 심하게 와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치과를 거의 안가봐서, 사랑니 뽑는건 그냥 지렛대 원리로 한 5초면 쏙 빠질 줄 알았거든요. 근데 남자 의사분의 팔 힘줄을 보는순간.....

그 후 5년동안 정말 열심히 이 닦고 관리했습니다. 음식물 안 끼도록 부지런히 관리했죠. 그래도 안되더군요.



가기전 수많은 발치 영상들을 보고 또 봤죠. 음 오케이.. 향 후 통증강도, 드라이소켓이 뭔지 암튼 관련지식 다 알고 접수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할려다 요즘은 사랑니 발치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많더군요.



홈페이지 뒤져보다 가장 이쁜 코디네이터들께서 일하는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병원에 들어서자 마자 이쪽으로 오세요. 그 후 바로 싸인하고 영상촬영하고 설명듣고, 누워서 얼굴에 수건 올리고 의사 선생님이 시작합니다.

라고 하기까지 5분이 안걸리더군요.



"잠깐만요..지금 바로 하시는 겁니까?"

"입 크게 벌리셔야 빨리 끝납니다"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지만 뭐 고통따윈 잘 참아서 그래 딱 20분간 딴 생각하자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마취 크림같은 걸 잇몸에 바르고 마취 주사를 놓더군요. 조금도 아프지 않습니다. 코디가 넘 이쁘셔서 심리적 안정감까지;;



윙윙 소리가 들립니다. 중간에 피 빨아내고 물을 계속 입안에 붓는데 코로 쉼쉬는게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연습하고 가세요.

잇몸을 째고 그안에 사랑니를 절개하는 느낌이 아예 안듭니다. 생각보다 깊이 그리고 턱 신경쪽에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15분 지나니 입이 많이 아픕니다. 딴 생각이 들지도 않고 몸을 편안히 할려고 해도 목 뒷쪽이 경직됩니다.

마스크 너머 코디분 얼굴이 보이는데, 내가 이런 추한꼴이 보이고 있다니;;



20분 후 수술이 끝나고 거즈를 물려주더군요. 지혈을 해야하니 2시간동안 꽉 물고 있으라고. 이거 엄청 중요합니다. 2시간동안 꽉!!!

그리고 주의사항을 알려주는데, 다른건 알겠는데 담배......아 한대 피고 수술 받을걸...근데

마취 풀려도 안아프더군요. 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떡볶이도 먹고 담배도 피고..물론 술은 한잔도 안했습니다. 이도 열심히 닦았죠.



이틀이 지나도 안아파요. 이대로면 실밥만 나중에 풀면 끝이네 싶었죠. 휴..다행이다.

예전에 머리에 대상포진 걸린적 있었습니다.살면서 느낀 최고의 고통이었죠. 잇몸따위가 그 고통을 능가할 줄이야..

온몸이 베베 꼬이고 눈물이 날 정도로 짼 잇몸부위가 아프더군요. 그 안에 러커가 박혀있는데, 수시로 때립니다.



참다가 힘들어서 진짜 119 부를까 하다, 진통제 12알먹고 억지로 버티다 밤새고 병원을 갔죠.

음식물이 봉합부위에 끼어있네요. 거울로 아무리 봐도 없던데??? 겨우 이게 뭐라고 그리 아프단 말인가..참

암튼 지금은 괜찮은데 당시 하루종일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잇몸에 살이 어느정도 붙으면 파인곳에 음식물이

들어가있죠. 잘 안빠질 경우 생깁니다. 이럴땐 도날드 덕 성대모사 하듯이 볼쪽으로 바람을 불면 잘 빠집니다^^



그 후 느낀건데 양악 수술 하신분들 경의를 표합니다. 극한의 고통을 긴 시간동안 어찌 버텨내셨는지, 진통제로 버티는것도

한계가 있을거고 몇개월 외출도 못할건데, 정말 대단하고 전 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더군요. 암튼 사람이 이 하나 뽑았는데

조심히 살게되고 건강한 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더군요.




암튼 결론은 뽑는 과정은 전혀 아프지 않다. 역시 의료강국!!! 다만 나중에 아플수도 있다. 시키는데로 안하면 정말 아프다 정도 겠네요.

마지막으로 큰 팁 하나 드리면 하지 말라는거 다 해도 솔직하게 정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염증이 생긴다거나 출혈 재발생은 확률이 낮아요.

다만 섹스는 예외입니다. 지옥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