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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13 04:32:54
Name Tigris
Subject [일반] 본격! 일본에서 운전하기 : 삿포로에서 하코다테 편
 제목과 달리 단발성 정보글입니다.

 하얀마녀 님의 질문( https://pgr21.com/?b=26&n=62072 )을 보고 댓글쓰다가, 질문 내용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분량도 길어져서 그냥 새 글로 올려봅니다. 계층 말머리를 달아야 하는 건 아니겠죠 설마…?




[차례]
1.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가는 네 가지 자동차 루트
 1) 빠르다! 고속도로 루트
 2) 기분 좋은 해안길, 태평양 루트
 3) 애매한 지름길 루트
 4) 샤코탄 블루, 북쪽 루트

2. 일본에서의 운전을 위한 팁
 1) 좌우 헷갈림
 2) 교통체계 : 중앙선과 신호기
 3) 교통문화 차이, 그리고 기타





1.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가는 네 가지 자동차 루트





1) 빠르다! 고속도로 루트

- 위 지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길입니다. 구글지도에서 예상하는 3시간 58분이라는 소요시간처럼, 빠른 길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 삿포로의 동남쪽으로 나가서 도마코마이를 끼고 태평양 연안을 따라갑니다.

- 그러나 고속도로답게 드라이브하는 재미는 아무래도 떨어지죠. 구글지도에서 직접 확대해보시면 알 수 있듯이, 고속도로는 해안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요. 바다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들목이 자주 있냐면 그것도 아니라서, 중간에 '어, 저기 재밌겠다' 싶은 걸 봐도 슬쩍 들리기 어렵지요. 기왕 외국에서, 그것도 홋카이도처럼 일부러라도 차량여행을 하는 곳에서라면 국도를 타는 편이 더 즐거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잘 알려져있다시피 일본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한국에 비해 확실히 비쌉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톨비가 모자라는 바람에 사무소에 가서 추후지불 각서를 쓴 적이 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달랑 4천엔 가지고 사누키에서 교토까지 고속도로를 타려했던 제가 어리숙했던 거지만요.








2) 기분 좋은 해안길, 태평양 루트

- 위의 고속도로와 거의 같은 길을, 부근의 일반도로로 달리는 경우입니다. 보다 해안에 근접해서 달리게 되죠. 마찬가지로 약간 돌아가는 느낌이 있긴 한데, 그럴만한 가치는 있어요. 요약하자면 태평양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중간에 여기저기 들리기 좋다는 점이죠.

- 삿포로에서 치토세를 지나 도마코마이까지는 그냥 한산한 교외 도로일 뿐입니다. 허나 도마코마이부터는 태평양 연안에 가까운 구간이 많아요. 항상은 아니지만 자주 바다가 보입니다. 도마코마이-노보리베츠 구간은 제가 홋카이도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도로에요. 딱히 대단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시야를 가리는 인공물(건물 등)이 없어서 하늘과 바다가 대책없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죠. 하늘이 이렇게 넓은 거였나, 바닷바람이라는 게 이런 촉감이었나, 하는 식의 새삼스러운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나 탠덤했던 여자친구나 항상 그리워하는 여행길입니다.

- 경유지라면 일단 '노보리베츠'겠군요.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온천휴양지입니다. 온천 자체도 괜찮지만, 곰목장이니, 굿타라 호수니, 닌자마을이니, 마린파크니 하는 곳들을 돌아보려면 하루 꼬박 걸릴 정도입니다. 만약 1년에 한 번 있는 노보리베츠 지옥축제(지고쿠마츠리) 기간에 맞춰 갈 수 있으면 더할나위없이 좋죠. 다만 축제기간에는 숙박비가 턱없이 비싸집니다. 이때 만약 차가 있으면 축제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저렴한 숙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에서 5km 정도만 가면 '카루루스' 온천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긴 축제 기간에도 비교적 숙박비가 저렴합니다.


노보리베츠 곰 목장


굿타라 호수


노보리베츠 마린파크

- 도야코(도야湖)를 들릴 수 있다는 점도 좋지요. 고속도로에서는 '어 저기 뭔가 큰 산이 보인다'하고 말겠지만 일반도로라면 접근이 용이합니다.

- 37번 도로(무로란 본선)는 오샤만베 초에서 5번 도로(하코다테 본선)로 이어지는데, 이 길만 따라가면 그대로 하코다테까지 갑니다. 이 수십km 구간도 태평양을 따라가게 되는데, 상당히 아름다워요. 남쪽으로 달리는 길이다보니 바다가 동쪽이 되는데, 이른 밤의 보름달과 어우러진 이곳의 야경은 고혹적입니다. 푸른 벨벳이 깔린 듯한 풍경이지요. 물론 타이밍과 날씨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져야 볼 수 있는 풍경인 점은 함정입니다. 낮의 풍경도 상당히 좋을 거 같은데 직접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 지도에 '모리 초'라고 표시된 곳을 기점으로 태평양 연안을 따라 달리는 루트는 끝납니다. 그보다 조금 아래에 녹색으로 표시된 호수가 '오오누마 국정공원'입니다. 여기도 가볼만해요. 아주 넓은 호수죠. 단, 캠핑을 하면 몰라도 야경 자체를 즐길만한 곳은 아니니 낮에 가시길 권합니다.


오오누마 국정공원









3) 애매한 지름길 루트

- 위 지도에서 회색으로 표시된 길입니다. 삿포로에서 남서쪽으로 질러가다가 도야호를 조금 지나 고속도로를 타는 루트죠.

- 장점이 별로 없고, 다른 루트의 단점만 모아둔 경우입니다. 거리는 가깝지만 구글지도에서 표시한대로 시간은 고속도로 루트보다 더 걸립니다. 또한 산을 넘어가는 길이다보니 왕복2차선인 구간도 꽤 있어서, 화물트럭이라도 달리고 있으면 얄짤없이 뒤를 따라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4) 샤코탄 블루, 북쪽 루트

- 위 지도의 붉은선입니다. 삿포로 서쪽의 테이네 구에서 5번 도로(하코다테 본선)을 타고 오타루를 향하죠.

- 만약 복잡한 삿포로 시내를 지나는 일이 불편하다면, 삿포로 혹은 치토세(공항) 등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오타루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치토세에서 삿포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는 삿포로 JCT에서 '삿손 자동차 도로'로 이어지고, 이 도로의 종단점이 오타루입니다. 미나미오타루 역 근처에서 일반도로로 이어지죠.

- 이 루트의 장점은 두 가지입니다. 오타루에 들를 수 있다, 샤코탄에 들를 수 있다.

- 오타루에 차를 끌고 가면 갈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흔히 기차로 오타루에 가면 운하 근처, 멀리 가봐야 오르골당 부근까지의 유리공방을 둘러보는 정도죠. 허나 차가 있다면, 가령 아사히 전망대 같은 곳도 편안히 오를 수 있습니다. 만약 그곳을 걸어서 올라간다면, 그 언덕의 이름이 왜 '지옥언덕'인지 체감하게 되겠지요.

- 샤코탄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홋카이도에서는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그곳의 독특한 바다색은 '샤코탄 블루'라는 애칭으로 불리지요. 샤코탄의 해안도로는 그야말로 그림이 되는 곳이며, 또한 서북쪽에 툭 튀어나온 카무이 미사키(=곶)도 들릴만합니다. 버스도 잘 안 다니는 동네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차가 있다면 아주 산뜻하게 다녀올 수 있지요.

- 샤코탄 사진이 포함된 소개 페이지 링크입니다. http://www.travel-around-japan.com/k11-31-shakotan.html

- 이건 덤인데 지도에 요이치 초라고 되어 있는 곳은 어느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까놓고 말해 딱히 볼 거 없는 동네입니다만 샤코탄을 간다면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곳이니까 이곳의 미치노에키(道の駅, 일반도로의 휴게소 같은 곳)를 중간휴식지로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 제가 지도에 붉은 선을 두 줄 그어둔 것은 오타루만 들리는 경우와 샤코탄까지 들리는 경우를 모두 표시해본 겁니다. 어차피 남서쪽을 향해하 하는 건 마찬가지죠. 만약 도야코를 들리지 않을 거라면 굳이 3번 루트 방면으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굿찬 초를 기점으로 5번 도로(하코다테 본선)를 따라가서 오샤만베 초에서부터 2번 루트와 동일하게 진행하시면 됩니다.




5) 정리

- 개인적으로는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가는 길은 2번 루트,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는 길은 4번 루트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일본에서는 차가 좌측통행이기에 조수석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남행일 때 더 좋거든요. 어차피 운전자는 앞을 봐야죠. 원래 드라이브란 조수석에 계시는 분을 위해 노동력을 바치는 일 아닙니까! (농담)








2. 일본에서 운전하기 위한 팁

- 일단, 한국인이 일본에서 운전할 때 곤란한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좌측통행+우핸들로 인한 헷갈림, 둘은 한국과 다른 교통체계(신호, 차선 등), 셋은 교통문화 차이에요.


1) 좌우 헷갈림

- 일본의 차량은 좌측통행을 하고, 일본차의 운전석은 우측에 있습니다. 영국과 같죠.

- 좌측통행으로 인한 위화감은 상당하지만불편은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다만 우회전과 좌회전의 감각이 정반대라는 점(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 우회전, 코너를 끼고 살짝 도는 게 좌회전)과, 한산한 도로에서 자기도 모르게 역주행을 하는 경우에 주의합시다. 일본에서 역주행 했다는 한국인의 경험담은 드물지 않습니다.

- 운전석이 우측에 있어서 생기는 불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하나는 한국에서 운전하던 습관대로 차선을 자신의 왼쪽에 두게 되는 경향이지요. 그렇게 하면 차선을 차 가운데에 물고 달리게 됩니다. 조금 신경써서 차선을 자신의 우측에 두도록 합시다.

2) 다른 하나는 조작방법 차이입니다. 페달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측에서부터 엑셀러레이터, 브레이크, 클러치입니다. 물론 렌터카는 99% 오토매틱이기 때문에―1.5톤 트럭을 렌트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오토더라구요― 클런치 밟을 일은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왼손으로 기어봉을 조작할 일도 없겠지요. 반면 헷갈리기 쉬운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핸들 뒤의 윙커 스위치, 와이퍼 스위치에요. 오른쪽이 윙커고 왼쪽이 와이퍼입니다. 이거, 치명적이진 않은데 상-당히 헷갈립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주의는 필요합니다. 일본은 윙커를 제대로 잘 쓰는 운전문화가 잡혀있다보니 도로의 타인들은 내가 윙커를 켜지 않고 우/좌회전을 하거나 차선변경을 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의 아닌 위협운전이 될 수 있는 거죠.






2) 교통체계 : 중앙선과 신호기

- 일본의 차선/신호 체계는 의외로 지방바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정확히 이거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는 예외가 많아서 설명하기 어렵네요. 교외나 시외를 기준으로 그나마 공통적인 부분을 설명하자면, 일단 골 때리는 중앙선이 있군요. 일본은 중앙선이 흰선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심지어 실선도 아니고 점선인 경우도 많습니다. 실례를 보시죠.





 이 사진은 1-2에서 언급한 도마코마이-노보리베츠 사이 도로의 구글 스트리트 사진입니다. 사진 우측에 태평양이 쬐끔 보이는군요. 보시다시피 왕복2차선 도로인데, 중앙선이 흰색 점선입니다. 지금은 반대편 차가 있으니 왕복도로임을 단박에 구분할 수 있지만, 차가 없을 때는 어떨까요? 스트리트뷰를 조금 옮겨보죠.






 답이 없죠. 이게 편도2차선인지 왕복2차선인지 구분 되십니까? 가끔 이 사진과 똑같이 중앙에 흰색 점선만 그어져 있는 일방통행 길도 꽤 있습니다.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초행자라면 헷갈리기 쉽죠. 일본에서 역주행했다는 사람들이 다들 바보라서 그런 게 아니라구요! (울먹)




 왜 이렇게 해뒀을까요? 대부분의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는 일이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특별히 지정된 예외적인 곳에서만 유턴이 가능하고 그래서 중앙선은 '무조건 넘으면 안되는 선'이기에 주황색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일본은 금지표시가 없으면 언제든 비보호 조건으로 유턴을 할 수 있어요. 이것도 사진으로 보시죠.






 위의 도로에서 이어지는 길입니다. 중앙의 분리공간이 생기면서, 똑같이 흰색점선인데도 편도2차로+편도2차로가 되었죠. 이걸 예스답이라고 해야할지 노답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걸 말하려던 건 아니고, 주목해야 하는 건 중앙의 차량입니다. 우회전(한국 감각으로는 좌회전)해서 오른쪽 도로로 들어가려고 하는군요. 이런 경우 일본에서는 불법유턴이나 중앙선 침범이 아닙니다. 언제든 필요하면 비보호 우회전이나 유턴이 가능하니까요. (물론 사고시에는 훨씬 많은 과실비율이 주어지겠죠)

 덤으로 하나 더. 지금은 중앙의 여유공간이 있어서 차선을 막지 않고 비켜섰는데, 만약에 그런 여유공간이 없다면? 그냥 차선 하나 먹은 채 기다립니다. 이걸 불쾌해하는 뒷차는 잘 없습니다. 당연하다고들 생각하죠. 그러니 맘 편히 차선 먹은 채 건너갈 타이밍만 보시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신호에 관해 알아볼까요. 하얀마녀 님이 댓글에 올려주신 이미지를 통해 살펴보죠.




 노답의 스멜이 풍겨옵니다. 왼쪽부터 공략해보죠.

왼쪽 사진)
 가장 일반적인 일본의 3색신호기입니다. 노란불의 용도는 한국과 같아요. 빨간불과 파란불이 지시하는 바가 조금 다릅니다. 다른 보조신호기나 금지표지판이 없이 저 3색신호기만 달려 있을 때를 기준으로 말하면, 빨간불에서는 아무 방향으로도 못 가고 파란불에서는 아무 방향으로나 갑니다. 직진도 좌회전도 우회전도 파란불에서만 가능합니다. 빨간불에도 우회전이 가능한 한국과는 다른 점이죠.

 이때 통행량이 적은 도로라면 반대방향 도로도 이쪽과 동시에 파란불일 때가 있어요. 서로 직진도 우회전도 가능한 위험한 상황인 거죠. 파란불만 보고 핸들 꺾으면 맞은 편 직진차량하고 사고 납니다. 이때 우회전하려는 운전자에 필요한 건? 눈치! 농담이 아니라 비보호 우회전(한국 감각으로 말하면 좌회전)을 해야 하니까 그래요. 상대편 차가 안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다가 이때다 싶으면 넘어가는 거죠. 위험하지 않냐구요? 위험합니다. 그래서 통행량이 많은 경우에는 오른쪽 사진처럼 보조신호기가 달립니다.


오른쪽 사진)
(oh! 님의 말씀을 참고삼아 잘못된 내용을 수정합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3색신호기에 우회전 보조신호기가 붙었군요. 이것은 우회전용 신호 타이밍을 따로 주는 용도입니다. 파란불은 여전히 좌회전, 직진, 우회전 등 모든 방향으로의 통행을 허용합니다. 만약 파란불일 때 우회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반대쪽 차선에 차가 안 온다면) 우회전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타이밍이 안되면 조급해하지말고 잠시 기다려봅시다. 반대쪽 통행량이 많아서 타이밍이 잘 안나오는 곳이라면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고 우회전 보조신호기에만 불이 들어오게 될 겁니다. 이 경우는 좌회전도 직진도 안되고 우회전만 허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반대쪽도 똑같은 신호(혹은 아예 빨간불)가 들어와 있을 거예요. 강제로 우회전 타이밍을 만들어주는 거죠. 결국 눈치게임이냐? 그렇긴 합니다만 어차피 출발 늦다고 뒷차가 경적공격을 날리는 일은 잘 없으니 느긋하게 움직이도록 합시다.

 설명이 산만해진 거 같으니 요약하죠. 보조신호기가 있는 곳에서도 파란불이면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고, 이때 우회전은 비보호니까 눈치를 잘 봐야 합니다. 빨간불과 우회전이 동시에 들어온다면? 우회전만 가능하다는 신호입니다. 이 경우 직진이나 좌회전은 하면 안됩니다.


가운데 사진)
 총체적 난국…으로 보이지만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파란불은 모든 방향 진행 okay, 빨간불+보조신호기는 해당 방향 진행 okay라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아마 이 신호기는 도심의 복잡한 교차로에 놓여있을 듯 보이네요. 어쩌면 다섯 갈래나 여섯 갈래의 길일지도 모르겠구요. 보조신호기 네 개 달린 것도 본 적 있고, 그냥 빨간불 고정인 상태에서 보조신호기만 교대로 들어오는 경우도 본 적 있습니다. 좀 더 편리한 신호체계가 있을 거 같긴 한데 그건 저 나라 경시청에서 할 일이고, 우리는 갈 길을 갑시다. 파란불이면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습니다. 빨간불+보조신호기 상태면 보조신호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운데 사진의 경우 내가 가려는 길이 좌회전, 직진, 우회전 중 하나라면 파란불 혹은 자신의 진행방향을 가리키는 보조신호기를 따르면 그만이고, 그게 아닌 제4의 길로 가려면 해당 차선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면 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일본의 신호체계는 '야! 이쪽이 파란불인데 왜 밀고 들어와! 눈이 삐었냐 이 @#%$#@#$야!'가 성립되지 않아요. 비보호가 기본… 즉 대부분의 상황에서 신호는 둘째치고 도로상황을 직접 살피는 일을 우선해야 하는 식이니까요. 신호만 보고 기계적으로 움직였다가는 본인 과실의 사고가 되어버립니다. 내가 움직일 근거를 신호에 두느냐, 아니면 도로상황에 대한 자기 판단에 두느냐…. 장단점은 있겠지요. 이는 로터리식 교차로에 대한 인식과도 유사한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허나 어찌됐든, 어느 쪽이 더 좋으냐 하는 문제는 차치물론하고서라도, 도로교통에 관해서라면 일단 현지의 방식을 따르도록 합시다. 내 목숨 남의 목숨 다 걸린 일이잖아요. 사고가 안 나는 게 우선입니다.






3) 교통문화 차이, 그리고 기타

- 이거 참, 어디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할지 감이 안 오네요.

- 음, 자동차 여행과 연관이 있을 법한 이야기라면 역시 주차일까요. 확실히 도시에서는 주차에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보통 일본의 대도시는 불법주차 문제가 거의 근절되어 있어서 한국식으로 '어딘가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둔다'는 힘들어요. (일본은 차고지증명제도라고 해서, 차의 수만큼 차고가 확보되어있지 않으면 아예 차를 구입할 수가 없는 강경한 정책을 시행중이지요. 만약 차고가 하나 있어도 이미 차를 갖고 있다면 두 대째의 차는 살 수 없습니다.) 도심을 가보면 무인유료주차장이 흔한데, 그건 그만큼 장사가 된다는 이야기죠. 주차에 관해 얼마나 엄하냐면, 심지어 저는 거주하던 다세대주택 주차장에 렌터카를 무단으로 하룻밤 세워뒀다가 아침에 경찰이 찾아온 일도 있습니다.

- 대도시에서는 깐깐하게 교통단속을 합니다. 저는 도쿄에서 일시정지를 안 지켰다고 잡힌 일이 있어요. 철도건널목도 아니고 그냥 도로끼리 합류하는 지점 바닥에 실선이 그어져 있고 옆에 '일시정지' 표지판이 덩그러니 있던 상황인데, 밤중이라 그걸 못 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딱 걸렸죠. 반면 도시를 벗어나면 교통단속은 잘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특히 홋카이도 같은 경우에는 공권력은커녕 휴대전화 전파조차 안 닿는 구역이 아직 많죠. …쓰다보니 자꾸 말이 번복되는 느낌인데… 그건 지역차가 그만큼 심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세요. 홋카이도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싶은데 도쿄/오사카에 익숙한 분들이 '말도 안된다'고 느끼실 거 같아 자꾸 말을 덧쓰게 되네요.

- 과속에 관해서. 일단 저는 무인단속카메라 혹은 그에 관한 경고문을 본 적이 없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흐름을 타고 과속 여러번 했지만 단속된 일도 전혀 없습니다. 사실 일본의 고속도로는 60km/h 제한인 구간도 있다보니 생각처럼 막 달릴 수 없는데, 그 와중에도 정속주행 하는 차선과 과속해서 지나가버리는 차선이 나름의 질서를 이루더군요. 뭐 어디서나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겠죠.

- 그렇다고 항상 단속이 없는 건 아닙니다. 난폭운전이 이슈가 되는 지역에서는 날 선 교통단속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하루나(「이니셜D」의 아키나) 산에서 만난 이륜차 여행자 아저씨가 "쇼난(상남)으로 간다구요? 그 동네에서는 절대 과속하면 안됩니다. 특히 134번 국도에서는 경찰이 귀신 같이 잡으러 오니까 조심해요."라 일러주시더군요.

- 윙커(깜빡이)도 다시 언급하지요. 운전면허 취득할 때 배웠던 내용 그대로 윙커를 쓰는 편이 좋습니다. 우/좌회전할 때, 차선변경할 때는 물론이고 차를 대거나 출발할 때도 원칙대로 쓰는 편이 좋습니다. 신호체계 부분에서 설명했다시피 일본의 교통문화는 운전자간의 눈치와 배려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따라서 도로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시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 ETC, 즉 일본의 하이패스는 정산체계가 조금 복잡해보이더군요. 저는 귀찮아서 그냥 현금 내고 다녔습니다. 물론 톨게이트 등을 지날 때는 ETC 게이트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요. 게이트에 '일반'이라든지 'ETC'라든지 하는 문구가 그리 크지 않은 글씨로써 있습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고속도로에는 일정 배기량 이상의 이륜차가 통행합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죠. 막상 고속도로에서 이륜차를 보시면 굉장히 낯선 느낌이 들겠지만 당황하지 말고 그냥 한 대의 차량으로 인지하시면 됩니다.

- 네비게이터에 관해서. 일단 일본의 차량용 네비게이터는 한국의 제품들에 비하면 성능이나 편의성이 떨어집니다. 일본어도 문제죠. 웬만큼 일본어를 하는 사람이라도 지명 같은 고유명사는 찾기 까다롭거든요. 개인적으로 한국의 스마트폰을 예비 네비게이터로 가져가시길 권합니다. 특별히 일본용 네비게이션 앱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구글 지도 쓰시면 되니까요. 구글 지도 네비게이션은 한국에서는 법률상의 문제로 작동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별다른 컨버팅 없이 아주 잘 작동합니다. 길도 엄청 잘 찾아요. 구글지도와 연동되는 것이 큰 장점이죠. 목적지 검색이 한국어/영어로 가능해진다는 점도 좋고, 또 구글에 로그인하면 내 장소를 등록해둘 수 있는데, 이걸 PC에서 미리 해두면 길에서 네비게이션 조작하느라 버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듭니다. 길을 안내할 때는 처음 루트를 잡을 때만 데이터 통신이 필요하고, 이동 도중에는 GPS 신호만으로도 길을 잘 안내합니다. (길을 벗어나면 헤맵니다) 데이터 문제는 데이터 로밍이라든지 아니면 포켓와이파이 대여로 해결해야겠지요. 예전에는 특정 지역의 지도를 미리 오프라인으로 저장해두는 방법도 있었는데, 지금도 그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엉뚱한 경험담 하나 덧붙입니다. 소형 SUV를 렌트한 일이 있는데, 이상하게 차가 영 안 나가더라구요. 40km/h 정도의 속도에서조차 힘이 없고, 조금 세게 밟으면 나가긴 나가는 거 같은데 엔진이 엄청 힘들어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빌린 차를 터뜨렸다가 뒷감당이 안될 거 같아서 일단은 살살 몰았죠. 그러다가 단일차선 도로로 들어서는 바람에 도로를 막는 꼴이 되었습니다. 리어 미러에 보이는 차는 점점 늘어나는데, 단 한 대도 빵빵거리지 않고 묵묵히 제 뒤만 따르고 있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더군요…. 그러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하면서 밟았더니, 차가 굉음을 내면서도 나가긴 하더라구요. 렌터카라서 상태가 나쁜건가, 아니면 미션이 나간 차를 받은 건가, 하다가 계기반을 잘 보니… RPM이 13,000 너머까지 있더라구요. 말로만 듣던 고회전형 엔진이었던 거죠. 그 차가 미츠비시 파제로 미니 1세대였는데, 지금 찾아보니 659cc에 최고출력이 52ps/7,000rpm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운전습관대로 3~4천대 rpm으로 다니려니 차가 안 나갈 수밖에요.






 뭔가 설명하고픈 게 많았던 거 같은데, 어째 갈수록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은 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저도 따로 배울 방법이 없다보니 혼자 일본 경시청 홈페이지 같은 곳에서 대충 찾아읽고 갔거든요. 덕분에 현지에서 눈치로 익힌 내용도 많은지라 치명적인 오류가 포함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틀린 게 있다면 지적과 첨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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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게장
15/06/1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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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홋카이도 여행 생각하고 있는데 정보 감사합니다! JR 홋카이도 패스를 끊을거라 홋카이도 <-> 삿포로는 기차로 다닐건데 후라노/비에이 쪽 가서 하루나 이틀 정도 렌트를 할거라서요 +_+
15/06/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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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후라노/비에이야말로 자차로 여행다니기 좋은 곳이죠. 다만 그 동네에 제대로된 렌터카 업체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만에 하나 업체를 찾지 못하신다면 가까운 아사히카와에서 렌트하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비에이라면 개인적으로 JR 비에이역 옆 '미치노에키 오카노쿠라(道の駅丘のくら)'라는 곳의 돼지고기덮밥, 그리고 후라노와 비에이 사이에 위치한 '비바우시 유스호스텔'이라는 숙소, 호쿠세이노오카 전망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등을 강추합니다.
비바우시 유스호스텔 : http://cfile221.uf.daum.net/image/131742504FC27FD62141F0
미치노에치 오카노쿠라 : http://cfile205.uf.daum.net/image/14690B4D4FC2807E2320D8
호쿠세이노오카 전망공원에서 본 풍경 : http://cfile207.uf.daum.net/image/1517B3504FC280C3230287

사실 부록으로 '홋카이도 자동차 여행이라면 이 장소를 추천!'이라는 내용까지 쓰려다가 참았는데, 역시 쓸 걸 그랬나 싶네요.
양념게장
15/06/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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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사...사랑합니다 +_+ 아사히카와 동물원도 갈건데 홋카이도는 진짜 여기저기 다 기대가 되네요. 흐흐.
부타동 기대하겠습니다... 크.
오 근데 티스토리 블로그도 있으신가요? 요즘 홋카이도 이것저것 정보 모으는 중인데 블로그 있으시면 주소도 알려주셔용 +_+
15/06/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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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외박하는 바람에 댓글이 늦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 몇 장 링크합니다. '스포일러 주의' 붙여야 하나요? 흐흐흐…. ( 가능하면 파이어폭스나 크롬에서 봐주세요. IE에서는 색이 깨집니다). 기대감 상승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http://cfile234.uf.daum.net/image/2127413A557E4A29198988
- 정문 들어서면 이런 풍경입니다. http://cfile209.uf.daum.net/image/21213644557E4A1132F5F9
- http://cfile217.uf.daum.net/image/26339244557E4A14274D25
- http://cfile217.uf.daum.net/image/24386C44557E4A16253BC1
- 기니피그나 토끼 종류는 관람객이 만져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http://cfile236.uf.daum.net/image/23540C44557E4A1814271B
- http://cfile211.uf.daum.net/image/222C5444557E4A1A2C1781
- http://cfile208.uf.daum.net/image/221C8544557E4A1C368EEB
- http://cfile205.uf.daum.net/image/2426D344557E4A1F2FFC09
- http://cfile203.uf.daum.net/image/2712B83A557E4A212082E8
- http://cfile219.uf.daum.net/image/23106A3A557E4A26236B81

혹시 아사히카와에서의 숙소를 정하셨나요? 개인적으로 아사히카와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아사히카와'라는 곳을 추천합니다. http://www.guesthouseasahikawa.jp/index.html 오키나와 출신의 주인장 '이하 이사오' 씨가 무척 유쾌하고 친절하십니다. 아사히카와 여행은 물론 홋카이도 여행에 관한 정보도 잘 알고 계시죠. 또한 여느 게스트하우스가 그렇듯, 이곳에서도 각국의 사람들이 모이는데, 이하 씨의 주선으로 근처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거나 하는 일도 있어요. 실은 본문의 마지막에 언급한 파제로 미니도 이하 씨가 말도 안되게 저렴한 렌터카 업체와 컨택시켜주셔서 빌린 거였습니다. 심지어 뒷좌석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스위스인이 타고 있었죠.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아사히카와는 라멘이 굉장한 동네입니다. 라멘집 자체도 많고 맛있는 집도 많아요. 저는 2박 3일간 한 끼 빼고 전부 라멘만 먹었는데 우연일지는 모르지만 맛없다고 느낀 집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가와라'라는 가게의 소금라멘이 일본 전국에서 먹어본 라멘 중 최고였네요. 게스트하우스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 블로그는 예전에 조금 쓰다가 지금은 사진링크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얀마녀
15/06/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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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야 감사합니다 덜덜덜
15/06/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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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홋카이도를 참 좋아하다보니 홋카이도 여행하신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반갑고 기쁘고 해서 주책(?)을 떨게 되네요.
하얀마녀
15/06/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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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흐흐 저도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를 좋아하는데, 네비게이션 설정에 국도 설정이 따로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15/06/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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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기능 넣는 걸 좋아하는 일본이니까 아마 있지 않을까요? 구글 네비게이터에는 있습니다. 2번 루트의 경우 삿포로에서 출발할 때 경유지로 도마코마이 역 같은 곳을 넣고 유료도로 회피시키면 적절하게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15/06/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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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렌트하기 전에 읽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머지않은 시기에 또 일본에서 렌트하게 될 거 같으니 참고할게요 감사합니다
15/06/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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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도 렌트하기 좋고 또 (나하시내 중심가만 벗어나면)운전하기 좋은 곳이죠.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본 아가씨들이 '내일 뭐해요? 일정 없으면 같이 스노쿨링 안 갈래요? 우리 차 렌트해서 다같이 갈 건데.'라고 제안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물론 저는 숫기 터지는 상남자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흐르는 물
15/06/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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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이 해변에서 와 기분좋다 이러고 발담그고 자다가
카무이 미사키 곶 끝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버스시간 때문에 돌아갔던 뼈아픈 기억이 ㅠㅠ
15/06/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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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이 해변…! 이런 좋은 곳을 저는 그냥 지나쳤던 거군요.
저도 샤코탄에서 버스 잡으러 뛰어가는 러시아 여행자를 본 일이 있습니다. 그 동네 버스 시간 쫓아다니는 거 힘들어보이더라구요.
흐르는 물
15/06/1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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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네 버스가 너무 적어요 ㅠㅠ
15/06/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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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번겨울에 다녀왔는데 이 글 보니까 파릇파릇한 계절에 또 가고싶어지네요 잘봤습니다!
15/06/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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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도 아주 좋죠. 운전할 엄두는 안 나지만요, 흐흐.
참고로 첫번째 도로 사진을 보시면, 도로 양측면에서 땅을 가리키고 있는 줄무늬의 이상한 화살표… 그게 눈이 왔을 때 도로가 어딘지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홋카이도의 웬만한 길에는 다 있지요.
지켜보고있다
15/06/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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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ris님, 작년에 문의했을때 도와주셔서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아직도 여름 해질무렵의 비에이가 잊혀지질 않네요
15/06/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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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도움이 되었다면 기쁩니다. 해질 무렵의 비에이라… 참 좋았죠. 지켜보고있다 님과 저는 같은 풍경을 공유하고 있겠군요.
이 분이 제 어머
15/06/13 10:02
수정 아이콘
저는 비에이, 오키나와에서만 렌트했는데...

좌우반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의 운전이 가끔 그립습니다.
운전 13년차지만 한국은 지금도 도로에서 신경에 날이 서게하는 상황이 너무 많아요 ㅠㅠ
15/06/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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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방향의 이야기를 조금은 하고 싶었는데, 잘못하면 국까성 글로 비칠 거 같아서 그러질 못했습니다…. 사실 일본도 도시별 차이가 크다보니 도쿄나 오사카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거기나 여기나'하고 느끼실 거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악명 높은 오사카에서의 운전도 저는 꽤 편하더라구요.
15/06/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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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주제로 글 한번 쓰고 싶었지만...귀차니즘으로 미루고 있는 중이었어요....
신호 표시에서 오른쪽 사진의 경우 "이 경우, 좌회전이나 직진은 파란불일 때 하면 되지만, 우회전은 우회전 신호가 떨어지는 걸 보고 가야 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우회전 신호 없어도 파란불이면 우회전 하셔도 됩니다. 파란불은 모든걸 가능케 하는 신호죠
저같은 경우는 우회전할 때 항상 쫄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저 신호로 종종 바뀔때가 있는데 옆에 타고 있는 일본인들은 파란불인데 왜 안가냐고 닥달합니다....
15/06/13 17:16
수정 아이콘
저도 하얀마녀 님의 질문글 덕분에 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방향의 정보글은 필요하신 분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외면받기 쉽지요.
말씀하신 부분이 저도 늘 의아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삿포로 시내에서 운전할 때, 가끔 파란불인데도 우회전 안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가는 사람이 훨씬 많기에 대체 정확한 규칙이 뭐야 싶었는데… 역시 그런 거였군요. 적절하게 수정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15/06/13 23:01
수정 아이콘
한국 가면 좌회전 신호 있는게 너무 좋아요!
신호대로만 가면 되잖아요!!!!
유턴도 마찬가지구요
저글링아빠
15/06/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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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짜 생생하네요. 고수만 쓸 수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중간에 탠덤 어쩌구 하면서 함정이 있었던 듯 하지만 제 기분탓이겠죠...
15/06/13 17:18
수정 아이콘
크크크,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이륜차 뒷좌석에 여자친구 태우는 거 늘 겁나고 불안합니다. 저는 몇 번 굴러봤지만 딱히 다치지 않았는데, 여자친구는 한 번만 넘어져도 중상을 입을 거 같은 불안이 늘 있어요. 그러니 나중에는 각자 이륜차 한 대씩 끌고다니고 싶습니다?
15/06/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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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홋카이도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네요. 비에이 후라노지역에서 렌트할 예정인데 시골이라 많이 복잡하진 않겠죠? 길을 가다가 좋은 풍경이 나왔을때 우리나라처럼 잠시 갓길에 차를 대놓는다거나 하는건 안되나요?
15/06/13 17:58
수정 아이콘
후라노…는 그나마 낫겠군요. 허나 비에이의 경우, 복잡하진 않습니다만 이정표 삼을만한 건물조차 드물어서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가 되기 쉽습니다. 그렇게 헤매는 길조차 기분 좋아서 에라 모르겠다 아무데나 가자, 하는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만(경험담), 역시 네비게이터가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해요. 시간 문제도 있으니까요.
주차 문제라면, 이건 홋카이도에 한정해서 말씀드리는 건데요, 도시만 벗어나면 주차문제는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경찰은 사실 만나기도 힘들어요(…). 통행에 아주 방해가 되지 않는 한 갓길에 차 대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또한 목적지로 삼으시는 장소마다 항상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을 거예요. 소 여사님(만화가 아라카와 히로무)의 말대로, 홋카이도는 땅이 남아돌거든요.
이 분이 제 어머
15/06/13 19:38
수정 아이콘
워낙 한적해서 별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히라사와 유이
15/06/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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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이정도면 모든것이군요.
일본에서 역주행했다는 사람들이 다들 바보라서 그런 게 아니라구요! (울먹)
15/06/13 17:59
수정 아이콘
(울먹)
자루스
15/06/13 11:45
수정 아이콘
도쿄에 다녀왔었는데요.
아 신호등은 정말 답이 없더군요.
물어보니 경찰들도 정확이 이야기를 안한데요.
15/06/13 18:01
수정 아이콘
언젠가 개선 좀 했으면 좋겠는데, 사회적 규범에 관해서는 지독하게 보수적인 나라인지라 여간해선 안 바뀔 거 같아요. 일본 신호기는 노답….
15/06/13 15:02
수정 아이콘
전 위의 보조신호기 상관없이 파란불이면 우회전 가능이나 한적한길 역주행보다 철도건널목 일시정지가 젤 적응이 안되네요. 무심코 쓱 밟고 지나가다가 건녀편 차량에서 보이는 싸늘한 시선이 잊혀지지 않아요
15/06/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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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선일지 알 거 같네요. 제가 한여름에 라이딩 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일본 갔을 때 (페리 탈 시각에 쫓기는 바람에) 헬멧 + 반팔 티셔츠 + 7부 바지 +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이륜차를 탄 채 고속도로를 달렸거든요. 휴게소에 잠깐 들렀는데, 이륜차 주차공간에서 제대로 된 장비를 착용한 다른 라이더들이 굉장히 싸늘한 시선을 던지더군요. 그때서야 아, 내가 잘못한 거 같다, 싶어서 가방 속의 라이딩 기어를 꺼냈지요.

철도건널목이라면, 놀라울 정도로 꼬박꼬박, 한 대 한 대가 일시정지를 하죠. 거칠게 운전하는 사람들도 일단 서기는 하고 급가속해서 나가더라구요. 제 눈에는 좀 형식적인 행동으로 보였는데, 그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해서 저도 따라는 하고 다녔습니다, 흐흐.
15/06/13 22:13
수정 아이콘
와.. 노보리베쓰에서 1박을 했었는데 저런곳이 있었을 줄이야^_ㅠ 그땐 겨울에 눈이 엄청 와서 어딜 못가긴 했지만요;;
15/06/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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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노보리베츠라니 얼마나 절경일지 상상이 안되는군요. 저는 반대로 겨울을 삿포로에서 달달 떨면서 보냈던지라…. 언젠가 겨울의 노보리베츠도 가보고 싶네요.
하얀마녀
15/06/24 11:21
수정 아이콘
뒤늦게 질문드려 죄송합니다만 본격적으로 렌트카 업체들을 알아보고있는데 보험체계가 상당히 복잡하네요.
특히 NOC 같은 경우는 도요다 닛산은 아예 가입 불가라는 말도 있고, 다른데서는 된다는 말도 있고 한데...
여기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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