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6/08 15:53:55
Name 저글링아빠
Subject [일반] 이탈리아에서 식샤를 해보자 (스압, 데이터 및 위꼴 주의)
일단 사진부터 보고 들어가죠.



민어 스테이크와 야채 모듬구이 @Bari


금태구이 @Matera


해산물 모듬 카르파쵸 @Praiano


스캄피 페투치니 @Positano


왕새우리조또 @Sorrento


마르게리따 피자 @Napoli


로만 샐러드 @Roma



프로슈토를 곁들인 모듬 브루스게타, 송로버섯 움브리켈리 @Orvieto



트리파, 모듬치즈 라비올리 @Valiano


비스테까 피오렌티나 (지금 보니 먹다말고 찍었군요;;) @Cortona


닭고기 와인 조림@Montalcino





육회, 양상추 부침, 안심 스테이크, 돼지 등갈비조림 @Alba


왕새우 링귀니 @Milano


막타는 역시 커피로...


0. 들어가며
이탈리아는 현대 서양 요리의 뿌리가 되는 곳이고 식도락의 천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 여행을 다녀오셔서 이탈리아 음식에 대해 좋은 경험을 이야기하는 일은,
그렇지 않은 경험을 하고 온 경우보다 오히려 더 적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흔하지 않습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오늘은 이걸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왕 간 거, 이왕 돈 들여 밥 먹을 거, 맛있게 먹고 옵시다.

1. 식사 비용
단도직입적으로 돈 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탈리아 식당의 식사 대금은 다음의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 식대
- 테이블 차지/커버 차지(Coperto)
끝입니다.

식대는 말 그대로 음식 값인데, 이것은 메뉴판에 적혀 있습니다.
이탈리아 식당은 거의 대부분 가게 밖에 그 날의 메뉴와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비치하고 있으므로,
들어가기 전에 메뉴와 가격을 확인하면 됩니다.
이탈리아의 식당은 프랑스와 달리 코스메뉴가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코스메뉴가 있는 식당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비싼 고급식당입니다.
그 외 대부분의 식당은 알라카르테(단품메뉴)만으로 운영하니 먹고 싶은 메뉴가 있는지 들어가기 전에 확인하면 됩니다.
이탈리아 정찬은 안티파스티-프리미-세군디-돌체-식후주/커피로 이어집니다만, 지킬 필요 없고 파스타 하나만 시켜도 무방합니다.
다만 많은 이탈리아 식당의 단품은 생각보다 양이 적을 수 있으니, 여성 분들은 괜찮지만 남성 분들은 주문 전에 음식 양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식대에는 물 가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음료를 주문하지 않는 것은 결례로 여겨집니다.
이것은 까라페 도(기본 식수)를 무료로 주문할 수 있는 프랑스와 다르고, 독일과 같습니다.
물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으로 750ml에 3-5유로 정도입니다.
이 가격은 대부분의 중저가 레스토랑의 하우스 와인(비노 델라 까사) 반 병의 가격과 맞먹기 때문에,
저는 식당 들어가기 전에 물 충분히 드시고 -_-;;; 들어가셔서 하우스 와인을 주문하시길 권하는 편입니다.

테이블 차지는 자릿세와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식전빵,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가격입니다. 테이블당이 아니라 두당으로 계산되며 대략적으로 1인당 2-3유로 선입니다.(대도시의 번화한 곳에서는 5유로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번화가 카페 테이블에 앉아 에스프레소 한 잔 마셔주면 커피는 1유로, 테이블 차지는 5유로!! Profit!!!)
식탁보가 실제 있는지 없는지, 앉은 사람이 음식을 시켰는지 아닌지, 어른인지 아이인지를 묻지 않고 일괄적으로 부과됩니다.
이 테이블 차지가 얼마인지 역시 식당 앞에 비치된 메뉴판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적힌 가격이 1인당 가격이니 확인하시고 예산을 고려하시면 됩니다.
한편 앞서 말씀드렸듯 제공되는 식전빵 가격은 테이블 차지에 포함되어 있으니 따로 시킬 필요 없으며, 추가로 식전빵을 주문해도 추가 요금은 요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원칙적으로 팁이 없으며(프랑스와 같고, 영국이나 독일과 다릅니다. 어떤 의미에선 없다기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테이블차지에 포함된 것이죠.)
VAT 기타 세금을 따로 부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친구와 두 명이 일반적인 이탈리아 현지 식당에서 간단히 음식 한 접씨씩을 주문해 식사할 경우 예상되는 최소 예산은
식대 20유로 (10유로 X 2)
물/하우스와인 4유로
테이블 차지 4유로(2유로 X2)
대략 1인당 15유로 정도(약 2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뒤집어 말하면 이 이하의 예산으로는 정상적인 식사가 곤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2. 여행자 식당과 일반 식당
이탈리아에는 여러가지 식당이 있습니다만, 이것을 두가지로 구분하라면 저는 이렇게 가르겠습니다.
- 여행자 식당
- 일반 식당(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식당)
물론 누구를 주요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식당이냐에 따른 기준입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이 기준이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구별은 비교적 명확한 편이고 두가지가 겹치는 경우는 드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행자 식당은 가시면 안됩니다. 사실 절대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군요.
여행자 식당에서 진짜 이탈리아 음식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대략적으로 여러분이 한국에서 낯선 도시의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거기가 맛집일 가능성으로 수렴합니다.
여행자 식당은 질 낮은 재료를 쓰고 정식 요리사가 아닌 견습들을 굴려가며 요리하며 비싼 임대료를 관광객에게 전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결과적으로 음식은 그저그런 것에서 쓰레기에 가까운 것까지의 범위에서 나오게 되고,
이곳들을 방문한 우리가 이탈리아 요리래봤자 한국이 오히려 낫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물론 말씀드렸듯 여행자 식당이 공식적인 개념은 아니므로, 가게의 간판만 보고 이것을 구별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여러분들이 여행자 식당을 피할 수 있는 몇가지 표지들은 있습니다.
- 여행자 메뉴(menu turistico:주로 점심에 나오는 할인 코스메뉴)를 운영하는 식당은 여행자 식당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 유명 관광지 바로 옆이나 유명 관광지에 이르는 주요 도로변에 있는 식당은 여행자 식당일 확률이 높습니다.
- 메뉴판에 coperto가 얼마인지 적혀 있지 않거나, 팁 혹은 tax를 별도로 요구하는 식당은 여행자 식당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이곳들은 단순히 여행자 식당인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분들에게 사기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할 가능성이 아주 높으니 피해야 합니다. 반대로, coperto가 없거나 무료인 식당 역시 여행자들을 노리는 여행자 식당일 확률이 큽니다.
-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호객을 하는 경우 높은 확률로 여행자 식당입니다.

반대로 여행자 식당이 아님을 보여주는 표지들도 있습니다.
- 주인, 요리사와 종업원이 한 가족인 식당(가족이 운영하는 식당)들의 경우 대부분 여행자 식당이 아닙니다.
- 영어 메뉴판이 없다면 거의 확실하게 여행자 식당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식당 주인과 종업원의 영어가 서툴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 이탈리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다면 역시 긍정적인 사인이구요.
-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으로 영업시간이 구별되어 있고 그 외 시간에는 영업하지 않는 식당의 경우 높은 확률로 여행자 식당이 아닙니다. 특히 식당 저녁 운영시간이 매우 늦게(7시 이후) 시작되는 경우 여행자 식당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이 말은 반대로 여러분이 실컷 구경다니시다 편한 시간 아무 때나 식사를 하려고 들면 높은 확률로 여행자 식당을 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뒷골목에 있는 식당들은 거의 여행자 식당이 아닙니다. 따라서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있는 식당들이, 번화가보다 주택가 뒷골목에 있는 식당들이 훌륭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특히 중소도시에서 여행자들이 머무는 중요 관광지 혹은 중앙광장을 벗어난 외곽에 있는 식당들에서 보석이 발견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결국 유명 관광지 위주로 다니는 여러분이 그냥 주변에 눈에 띄는 식당에 간다면, 여러분들은 높은 확률로 여행자 식당에 갑니다.
반대로 이것을 피하려면, 일부러 식당을 멀리 돌아 찾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여러분들이 여행자 식당만 피했다면, 이탈리아에서 맛있게 식샤하기 미션도 절반 이상은 성공입니다.

3. 맛집 찾아내기
이제 여행자 식당을 피했다면,
가성비가 높은 현지 맛집을 찾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왕도는 없겠습니다만, 제 경험에 비추어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 현지인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기
만약 현지인이 운영하는 호텔, 호스텔, 펜션, 아파트에 머물고 있다면,
인근 최고의 식당을 당신에게 소개해 줄 가장 확실한 소스는 숙소 주인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은 먹는 것을 굉장히 중시하고, 애향심이 강하며, 남들에게 동네 맛집을 소개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여러분들이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주인이 추천하는 식당을 가는 경우, 그 주인이 여러분들을 속여서 자기 친구가 하는 허접한 식당에 보낼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이 다르기에 그 추천이 100% 동네 최고의 맛집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최고들 중 하나를 만날 가능성이 큽니다.
더구나 이탈리아는 지역사회성이 크기 때문에, 그 숙소 주인이 대신 예약을 해주거나 심지어 그 가게로 데리고 가서 소개를 해주는 경우,
정말로 융숭한 최고의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마시고 식당 주인에게 레스토랑 추천 및 예약을 부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한인/교포 민박의 경우 이러한 추천을 그다지 신뢰할 수 없습니다.

만약 숙소 주인의 추천이 곤란하다면, 숙소 부근에 있는 식자재상(흔합니다)에 들어가셔서, 간단히 필요한 음료 등을 구입하면서 식당 추천을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2) 사전 조사
(1)의 추천이 어렵거나 숙소 주인 기타 지역민이 추천한 식당이 예약이 꽉 차 있어 갈 수 없다면(이탈리아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사전에 조사를 하는 게 차선책이 됩니다.
영어 가이드북의 추천은 절반정도 믿으시면 되고(=여기 가면 최악은 아니려니),
한국 가이드북의 경우 식당 추천은 거의 전혀 신뢰할 수 없습니다.
유럽에는 현지 맛집 가이드북이 다양하게 있고 내용은 상당히 믿을만합니다만, 식도락을 위한 여행을 간 것이 아닌 이상 이것은 오버킬이 될 겁니다.
현지에 아무런 조사 없이 갔다면 제일 들이는 시간 대비 효율적인 소스는 인터넷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져(www.tripadvisor.com)입니다.
트립어드바이져는 여러분들이 갈만한 거의 모든 도시에 대해 추천 레스토랑 리스트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데
굉장히 범위가 포괄적이며, 신뢰도는 보통 이상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추천을 통해 현지인들이 가는 최고의 맛집을 알아낼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적어도 다국적 관광객들의 대다수가 만족하는 식당이 어디인지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재미삼아 서울을 검색해 보시면, 이러한 현지인과 관광객의 온도차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와이파이가 가능한 숙소에서 전날 주무시기 전에 다음날 동선에 비추어 가 볼 식당들을 검색하고 예약해둔다면 식당 선택에서 실수를 할 가능성을 상당히 줄여줍니다.

(3) 당장 식당을 찾아야 할 때
아무 조사 없이 왔거나, 조사를 해 왔지만 동선이 꼬여서 생각하지 않았던 장소에 있게 되었다면,
보이는 식당을 들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에 식당을 고르는 기준은 대략 다음과 같이 하시면 됩니다.
-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동선상 가실 수 있는 최대한 후미진 데 있는 식당중에 골라보세요. 한 두 블럭만 관광객 동선에서 멀어지면 식당의 퀄리티가 급상승합니다.
- 사람이 많다면 긍정적인 신호이구요.
- 오래되었으나 청결하고 철저히 관리되는 흔적이 보인다면 시도해볼 만 합니다. 희한하게 이탈리아에서는 식당의 청결도/관리상태와 음식의 품질이 대체로 비례합니다.
- 앞서 언급한 트립어드바이져에서는 일정 등급 이상을 받은 식당들에 우수(엑설런스) 표창을 합니다. 창문에 엑설런스 표지가 붙어 있다면 실패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셔도 됩니다.(대신 이 표지는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최후의 기준으로 고려할 만 합니다.

그리고 이제 앞서 말씀드렸던 판단 기준들과 함께 갈만한 식당인지 고려해보시면 됩니다.

4. 메뉴 선택
이탈리아 음식은 재료가 중요하며, 이탈리아의 식재료 유통은 고급일 수록 대형 유통망을 거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탈리아에서 최고(가격이 아니라, 음식의 질로)의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그 지역에서 조달되는 재료들을 사용하죠.
그러니 여러분들이 메뉴를 선택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은 그 지역에서 그 계절에 나오는 특산 요리가 무엇인가입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바다에 인접하지 않은 도시의 경우 해산물이 거의 대부분 냉동으로 유통됩니다.
그리고 그 냉동 재료들의 가격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비쌉니다.
이 말은 내륙 도시에서 먹는 해산물 파스타에 들어 있는 재료는 거의 냉동이라고 간주해도 무방하다는 것이죠.
만약 여러분이 피렌체에서 해산물 모듬 스파게티를 먹었다면 보통 그것은 비싼데, 맛이 있어서가 아니고 단순히 재료가 비싸섭니다.
여러분들은 냉동재료로 만든 스파게티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신게 될 겁니다.

식당에서 주문하시기 전에 웨이터에게 오늘의 추천 메뉴를 물어보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여행자 식당이라면 여러분들을 벗겨먹을 수 있는 요리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지만(그러니 우리는 이곳들을 피해야 하죠)
일반 식당에서는 성의껏 메뉴를 추천해줍니다.

이제 이렇게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면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5. 계산하고 나가기
여행자 식당이 아닌, 우리가 찾고 있는 일반 식당의 경우 대부분 종업원의 수는 적정하게 필요한 수보다 모자랍니다.
아마도 높은 인건비 때문인 듯 한데요.
그래서 주문을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보통이지만, 다 먹고 나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게 보통입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면 종업원이 접시를 치우면서 커피를 마실 것인지 물어보고요(예산이 허용한다면 강추합니다. 이탈리아는 커피만큼은 쌉니다. 카푸치노 기준 2유로 내외) 괜찮다고 하면 접시를 치우고 나서는 절대 얼씬거리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종업원 수도 모자란데, 다 먹은 손님 옆에 얼씬거리는 행동은 가라는 무례한 행동으로 비쳐져서 그렇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부르기 힘들어요.
그러니 만약 뒷 일정 등으로 인하여 서둘러 가셔야 한다면, 제일 좋은 것은 커피 마실 건지 물어볼 때 커피를 주문하거나/거절하면서 계산서를 요구하는 겁니다.
그러면 곧바로 계산서를 가지고 오며, 계산을 마치고 나서도 곧바로 일어설 필요는 없으니 필요할 때 가시면 됩니다.

6. 그밖에.
만약 여러분이 대도시 주요 관광지 위주로 바쁜 일정을 짜셨다면,
그래서 시간에 쫓겨서 식사를 하려고 한다면,
그래서 주요 관광지 위주로 동선을 짜신 상태에서 그 주변에서 식사를 하시고자 한다면,
한번만 재고해보세요.
당신의 그 선택은 보통 맛없고 비싼 식당에서의 식사로 이어지고,
운이 없다면 사기에 가까운 어처구니 없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여행 기분 자체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잘난척하며 글 적고 있는 저도 거의 20년 전 바티칸 앞에서 꽁꽁 스파게티처럼 즉석 냉동 스파게티 해동한 것 플라스틱 일회용 접시에 담아 내온 것 먹고 4만원 가까이 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운이 없어 식당에서 클레임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절대로 언성을 높이거나 얼굴을 붉히지 마세요.
이탈리안들과는 좋은 낯으로 좋게 해결해야 합니다.
한국과 같은 기분으로 종업원을 하대하듯 내지는 범죄자 취급하며(실제로 거의 범죄자짓을 하긴 해요 얘들이 어쨌든...) 이야기를 하면,
높은 확률로 개무시당하며,
출동한 경찰은 높은 확률로 주인의 편입니다.
원래 외투를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닌 햇살이지만,
이탈리아에선 더욱 그러합니다. 부드럽고 정중한 컴플레인이 더 잘 받아들여집니다. 훨씬 더요.

------------------------------------------------------------------------------------------------------------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여행이 주는 주요한 즐거움 중의 하나가 이탈리아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가시게 된다면 식사시간에 즐거운 경험 하셨으면 좋겠네요.
외식의 수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식샤를 합시다.
부온 아페티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의규칙
15/06/08 16:01
수정 아이콘
좋은 사진,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음식들이 굉장히 맛있어 보이네요. 아직 저녁이 멀었는데 벌써 배가 고파지네요.
저글링아빠
15/06/08 19:58
수정 아이콘
네 약간만 알고 신경쓰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이 정도 요리를 이탈리아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
15/06/08 16:01
수정 아이콘
정말 먹으러 이탈리아 가보고싶어요..ㅜㅜ
어쩌다룸펜
15/06/08 16:05
수정 아이콘
우와 정말 좋은 정보글이네요~ 제가 곧 로마, 나폴리(여긴 잠깐), 살레르노, 이스키아섬, 카프리섬, 피렌체, 베니스, 이후 슬로베니아~ 이런 일정으로 가는데 추천해주실만한 식당있으시면 쪽지나 댓글로 부탁드릴께요~~ 고기전문점만 아니면 (같이가는 사람이 고기를 잘 못먹어서요) 다 좋습니다!!
저글링아빠
15/06/08 19:59
수정 아이콘
아니 이 분 잠깐만...

여친이랑 이탈리아 가시는 분께 도움을 드릴 순 없습니다.(단호)
어쩌다룸펜
15/06/09 11:10
수정 아이콘
아내입니다 가서 아는 척좀 하게 도와주세요 흐흐
시즈플레어
15/06/08 16:09
수정 아이콘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신혼여행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을 거쳐서 식도락 여행을 가고 말겁니다!
이 정보는 그때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15/06/08 16: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달에 이탈리아 갈 예정인데, 이게 제일 고민입니다. 크크
구경하고 노는거야 들이대 하는 스타일이라 큰 고민이 없는데, 먹는거는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주의라 크크
15/06/08 16:18
수정 아이콘
육회가 거의 다진고기 수준이군요;;
저글링아빠
15/06/08 20:00
수정 아이콘
실제로 다진 고기입니다.
정육점에서 사와서도 해봤(다고 하기는 조금 뭐하네요. 요리랄 게 없고 파는 다진 고기에 올리브오일이랑 후추만 살짝 얹는거라;;)는데 육회용 다진 고기는 라구 소스용과 달라서 가격도 굉장히 높더군요(100그램에 5유로 정도)
김솔로
15/06/08 16:28
수정 아이콘
낯선 나라에서 좋은 식당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현지 경찰에게 자주 가는 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이런 식당의 장점은

1. 가격이 저렴합니다. 경찰은 어딜가나 박봉이게 마련이죠.
2. 맛이 보장됩니다. 밖에서 먹는 일이 많은 직업적 특성상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진짜 현지 입맛의 로컬 식당을 추천해줍니다.
3. 음식이 빨리 나옵니다. 근무 중에 빨리 먹고 빨리 일하러 가야하는 경찰의 특성 덕분이죠.
4. 안전합니다. 사방이 경찰이거든요. 크크
아드오드
15/06/08 16:40
수정 아이콘
이것도 정말 꿀팁이네요. 특히나 2번과 4번이 몹시 마음에 들어요 크크 감사.
ComeAgain
15/06/08 16:4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소신있는팔랑귀
15/06/08 17:24
수정 아이콘
와우..크크크 이런 아이디어가 있네요.
15/06/08 17:54
수정 아이콘
캄사합니다 ^^

시청 군청앞에 식당 찾기는 알고 있었지만 ^^
강원스톼일
15/06/08 17:55
수정 아이콘
이야 좋은 아이디어군요
이제 낯선나라에서 어떻게 경찰에게 말을 걸 것인가가 문제군요 ㅠ
저글링아빠
15/06/08 20:01
수정 아이콘
이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이탈리아 대도시의 경찰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할 겁니다. 로마 밀라노가 특히 심하죠.
해보셨다 까여도 기분은 상하지 마세요. 걔들이 원래 그래요~
아드오드
15/06/08 16:40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탈리아 가면 반드시 시키신대로 해야겠네요. 먹는건 소중하니까요!
지금뭐하고있니
15/06/08 16:5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SlamMarine
15/06/08 17:24
수정 아이콘
이태리 이년반정도 지내면서 제일 맘에드는건 역시 음식이더라고요. 프랑스에도 한 2년있었지만 전 이태리 음식이 가격대비 훨씬 갠찮더라고요.
저글링아빠
15/06/08 20:01
수정 아이콘
헉;;;;; 진짜가 나타나셨군요;;;;;

저도 이탈리아와 일본이 식도락 즐길 여행지 투탑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5/06/08 17:27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 문턱에도 갈일이 없지만 이는 다른 나라 여행에도 조금은 해당 될 만한 얘기네요!
좋은 자료 잘 읽었습니다!!
귀가작은아이
15/06/08 18:42
수정 아이콘
222 입니다!
저는 일본에 가려고 하는데 본문에도 리플에도 도움되는 정보들이 있네요!
15/06/08 17:34
수정 아이콘
의외로 피자가 마르게리타 사진 하나 밖에 없네요 !!???
저글링아빠
15/06/08 20:02
수정 아이콘
피자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대부분의 레스토랑/뜨라또리아에서 피자를 잘 취급하지 않습니다.
피자는 전문점인 핏쩨리아에서 다루죠.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피자는 1인 1피자입니다. 흐흐흐.
강원스톼일
15/06/08 17:56
수정 아이콘
프랑스 여행중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다들 유럽에서 음식하면 프랑스라고 알고있는데
사실 원조격으로 유럽의 맛집국가는 이탈리아라고 많이들 하더라고요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그래서 더 꿀팁 감사합니다.
단약선인
15/06/08 18:1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제 이탈리아를 다시 가 볼 수 있을지... T.T

20여년전에 숙소 주인의 추천으로 나폴리에서 먹은 피자맛이 저한테는 최고였는데...
같이 간 친구는 엔쵸비 피자를 시키고 거의 토할뻔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노숙하고 굶어가면서 유럽을 누비는데 시간은 있고 돈은 없고...
이젠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네요.... 인생 참...
완전연소
15/06/08 19:23
수정 아이콘
몇 년 전 나폴리 허름한 뒷 골목에서 먹은 파스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내년에는 아들이랑 같이 이탈리아를 가려고 준비 중인데 스크랩 해놓고 꼭 참고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5/06/08 20:14
수정 아이콘
노 개스!!
라고 하지 않으면 무조건 스파클링 워터가 나오는게 충격이었어요..
그 때는 스파클링 워터 못마실 때였거든요
좋은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15/06/08 20:50
수정 아이콘
프로슈토에 메론이 생각나네요
음식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여행내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글링아빠
15/06/08 20:51
수정 아이콘
이름이 적으신 그대로 프로슈토 에 멜로네(Prosciutto e Melone)입니다.
프로슈토에 멜론이네~라서 그렇다죠... 사스가 갓한민국... 훈민정음 덜덜해...
죄송합니다;;;;;;;;;;

별 거 아닌데 정말 맛있죠~ 가비 디 가비 와인이랑 함께하면 더 좋구요~
15/06/08 21:39
수정 아이콘
눈호강 실컷 했어요. 이탈리아에도 육회가 있다니 처음 알았네요~
부러운 여행기 잘봤습니다.
마스터충달
15/06/09 00:19
수정 아이콘
아아... 이 글은 해로운 글이다...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903 [일반]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선 다 줄 생각을 해야한다. [212] 루비아이21853 15/06/09 21853 12
58902 [일반] [단상] 국가관리 기능의 마비 [5] aurelius3608 15/06/09 3608 4
58900 [일반] [서평] 과연 이십대가 문제일까 [16] 일각여삼추7187 15/06/09 7187 12
58899 [일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98 월드컵 [85] 삭제됨7033 15/06/09 7033 1
58898 [일반] 큰 논란을 만들었던 냉장고를 부탁해 이번 주 방송이 나왔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195] 케이건 드라카15663 15/06/09 15663 0
58896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강정호 1타점 적시타,시즌 20타점) [1] 김치찌개3448 15/06/09 3448 0
58895 [일반]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대학 전공 Top10 [11] 김치찌개4679 15/06/09 4679 0
58894 [일반] 미국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 Top10 [8] 김치찌개3882 15/06/08 3882 0
58893 [일반] [야구] MLB 단일시즌 최고의 활약을 한 동양인은? (추가) [85] 천재의눈물8796 15/06/08 8796 0
58892 [일반] 요즘 노래들이 무서운 아재들을 위한 실시간차트 중 10선 [39] 좋아요7553 15/06/08 7553 5
58891 비밀글입니다 삭제됨1567 15/06/08 1567 8
58890 [일반] [해축] 리버풀, 번리의 대니 잉스 영입 - 오피셜 [49] 최종병기캐리어3962 15/06/08 3962 0
58889 [일반] [역사] 이토 히로부미, 그는 과연 누구인가? [35] 삭제됨6017 15/06/08 6017 15
58888 [일반]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쉽 스타일 [85] 마빠이10783 15/06/08 10783 34
58887 [일반] 사스에 대처하는 노무현과 메르스에 대처하는 박근혜 [171] 루비아이15802 15/06/08 15802 23
58886 [일반] 고무밴드 하나로 여러가지 부위 운동하기 [13] Tyler Durden12559 15/06/08 12559 2
58885 [일반]  奇談 - 열번째 기이한 이야기 : 우렁이가 다녀간 날 (1) [47] 글곰6694 15/06/08 6694 9
58884 [일반] 이탈리아에서 식샤를 해보자 (스압, 데이터 및 위꼴 주의) [33] 저글링아빠13271 15/06/08 13271 22
58883 [일반] 패션의 완성은 벨트...벨트는 좋은 걸 매야죠... [29] Neandertal8711 15/06/08 8711 19
58882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53] pioren5776 15/06/08 5776 3
58881 [일반] 메르스 지역감염 첫 사례가 아니길 바랍니다.. [31] jjune10544 15/06/08 10544 0
58880 [일반] [테니스]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Roland Garros)이 끝났네요^-^ [35] 달달한고양이4564 15/06/08 4564 2
58879 [일반] 피자 싫어한다던 어느 후배 [34] viper9449 15/06/08 9449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