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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08 10:55:00
Name i_terran
Subject [일반] [재미없는 글] 명백한 정의를 위한다 해도 비난을 하면 안됩니다.

게시판에서 끓어 오르는 이슈에는 어느정도의 비슷한 유형이 존재합니다.

----------------- 기본적 스토리라인 -------------------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에필로그

1.발단부 -비겁한 가해자 등장
처음에 언론을 통해서 몇가지 사건에 대해서 보도가 됩니다.
사실 먹고 사는 일이 바쁘다보니 크게 관심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보도가 되고 게시판에 충격적인 폭탄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주로 네임드가 정리합니다. 네임드가 신문기사를 적절하게 요약 편집한 게시판 글을 읽어보니
은폐됐던 비겁한 가해자가 등장합니다.  
다소 뜬구름 잡던 이야기는 선/악 흑/백 구도로 명확하게 정리되며,  
나는 가해자를 향해서는 분노하고 피해자를 대해서는 끝없는 연민을 느낍니다.
어라? 그런데 가해자가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네요.

등장인물 - 가해자. 네임드게시판. 빨리 나온 뉴스. 피해자.
셋업/도발적 사건 - 신문기사가 요약 및 편집된 게시물
1막 구성점 - 가해자가 또 변명,

2. 전개 -나의 의견 표출,  
적어도 부정한 세상을 바꾸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는 가해자의 자기 변명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수 많은 '나'는 다소 과격하다고 해도 가해자를 반드시 응징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니까, 가해자의 항복은 눈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흑/백이 완벽한 이 상황에 흐릿하게 회색으로 물타기를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또다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위기 -알바와 어그로꾼의 등장
명백하게 선/악 흑/백 비겁한 가해자가 불쌍한 피해자를 만들어낸 이 사안에 대해서
물타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게다가 그들 중에 몇은 내가 쓴 글을 공격합니다.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이야기하자면, 미처 내가 생각하지못한 '쓸데없이' 디테일한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그 부분은 그들의 말이 맞을 수 도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지 않는 지엽적인 부분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가해자와 관계되는 알바거나, 인터넷에서 물을 흐리고 댓글을 먹으려는 어그로꾼입니다.
돈받는 알바이고 프로 어그로꾼인만큼 계속해서 쓸데없이 지엽적인 부분을 물고 늘어지는 바.
이젠 원래의 정치적 사안보다 이 알바와 어그로꾼의 처단으로 목표가 바뀝니다.

2막 구성점 - 알바와 어그로꾼 차단으로 목표가 바뀜

4. 절정 -알바와 어그로꾼을 지옥으로
사소한 나의 실수나 미처 내가 생각하지 않은 건 과감하게 패스합니다.
어디까지나 정의를 위한 일입니다.
당연히 게시판 규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공격을 감행합니다.
여기서 지면, 이 사회의 정의는 사라지니까 무조건 이겨야 하는 싸움입니다.
'깨시민인척하지마라' '비겁한 변명 하지마라'
'너의 사상이의심된다' '지금 니가 모든 회원을 욕한 거냐?'  
'장판파 하지마라' '피드백 안하고 도망가지 마라'
'빨리빨리 댓글 안다냐?' '어디서 바락바락 댓글을 다냐?'
다행히,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정의 지키기에 동참합니다.
그런 정의의 힘이 존재하지만, 알바/어그로꾼은 장판파를 멈추지 않네요.
하지만 해당글의 댓글은 결국 잠기게 됩니다.
아 이건 정의의 승리입니다.

5. 결말 - 알바/어그로꾼 벌점 및 탈퇴
알바와 어그로는 결국 분탕을 치고 벌점/강등을 먹습니다. 물론 나도 그럴 수 있지만,
대다수가 인정하는 정의의 의견인데, 표현상 한두군데 좀 더 나간 것이지
절대로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 일반적으로 강등을 당하진 않습니다.
일부는 역시 알바답게 탈퇴를 한다는데.... 정말 알바같은 놈들이 있군요
근데... 어그로꾼/알바라고 생각했던 사람중에 일부는 어라 가입일이 2002년?
아이디 해킹당했거나 중간에 정신이 이상해진 거겠죠.

6. 에필로그 - 시간이 한참지나 다시 그일이 재평가 된다.
시간이 지나서 그 일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재평가하는 일이 나옵니다.
알고보니 가해자도 약간은 피해자였고 피해자라고 한 사람들의 행동에도 약간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아 그때 내가 좀 심했나?  근데 시간도 너무 지난 일인데, 사과를 한다는 것도 웃깁니다. 그렇게 잊어버립니다.

----------------- 뭐가 문제인가? -------------------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다.]
[그러나 문제는 가해자는 비겁한 사람이 아니고 자칭 정의로운 사람이다]

위의 스토리라인은 어디까지나 주류의견에서 바라본 시점입니다.
비주류의견에서 바라본 시점은 나는 분명히 알바나 어그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알바와 어그로 취급을 당하면서, 댓글마다 글마다 매도를 당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만 이런 일이 있었나 싶었는데,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주류의 의견에 설때는 이런 일이 없지만, 비주류에 설때는 일어나는 일입니다.
즉, 저 역시 주류의 의견에 서서 소수의 의견을 탄압했다는 것입니다.

----------------- 나의 소수의견 탄압사례 -------------------

https://pgr21.com/?b=8&n=57874
i_terran이 작성한 글 : 나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을 지지한다.  

간단한 글소개 : 재보궐 선거의 패배 책임을 광주와 관악구 주민에게 돌리는 글.
광주시민과 관악구민과 비겁한 변명을 하는 가해자로 세팅함.
게시판 규정이 허락하는 바를 철저하게 지켜서 그들에게 비난을 던짐.
파괴력은 없는 글이였지만, 댓글에서는 다소 치우친 호응을 이끌어냄.  
그러나, 팩트를 체크해보면 진보언론이 재보궐에 대해서 좋은 전망을 내놓은 것과 달리
재보궐은 역사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야당이 거의 승리하지 못하는 게임.
글쓴이의 어리석음과 일시적인 분노가 생성한 좋지 못한 글의 대표적인 사례

----------------- 해결 방법 : 정의란 이름으로 욕하는 글을 쓰지 말자-------------------

예를들면 이런겁니다.

[*****에 대한 정부의 헛소리에는 이제 욕할 가치도 느끼지 못합니다] -->재미있지만, 피해야 할 표현.

[*****에 대한 정부의 발표에 다소 우려가 갑니다] -->재미없지만, 선호해야할 표현.

과학적인 사실이 아닌 가치판단이 개입하는 모든 일은 결국 100%라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광주시민을 욕하고 관악구주민을 게시판 규정에 맞게 욕해지만,
제가 생각하는 사실이 100%였을까요? 절대로 아닙니다.
사회적인 사건의 팩트는 그 팩트를 체크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쉽게 이거다 저거다 말할 수 없는 사안이 존재하는 겁니다.
특히, 논란이 되는 사건의 신문기사를 가져오고 그것에 요약을 하는 경우엔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 시점에서
그렇다고 제글에 호응했던 분들이 저와 같이 다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겁니까?
아닙니다. 생각은 누구나 다를 수 있는 겁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실제 사례를 들자면 이런겁니다.  


----------------- 가상 사례 : 소수의견의 발발 -------------------

제목 :
<우리는 일본에게서 독립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예상댓글
-> 지랄도 풍년이라고 친일파가 본색을 드러내네요.
-> 살다살다 이런 어그로는 처음 봅니다.

개선해본 모범 사례 :

제목 :
<일제시대가 지속되었을 경우 우리들 삶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을까요?>

모범댓글
-> 발전가능성을 논의하는 측면에서 저와는 견해가 다르십니다. 당시 자료를 찾아보면..... (이하생략)


----------------- 결론: 내 기준대로 욕하지 말자. -------------------


당나귀1마리와 아들과 아버지가 가는데, 둘이 타고가면, 당나귀 학대고
아버지가 타고가면 어린아들 학대고 아들이 타고가면 부모공경 부족이죠.
그렇다고 당나귀를 타고가지 않으면, 바보로 조롱받습니다.
요컨데, 그 가족의 사연이 정확히 모르는 우리가 최적의 방법이 뭔지 함부러 말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정중하게 제의할 수는 있죠.
욕하지 말고 정중하게 제의만 하는 선에서 끝난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비판이란 이름으로 비난을 하는 모든 대상. 정부. 친일파. 일베충. 연예인 등등..
가장 중요한 건 이겁니다.

----------------- 반전: 사실 대세에서 비난하는 사람은 피해보지 않는다 -------------------

냉정하게 말해서, 대세 의견에 따라서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사실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너무 심하게 욕하지 않았다면 벌점도 먹지 않고 드물게 벌점을 먹는다면,
사안에 따라서는 오히려 게시판 운영자가 욕을 먹어요.  
이건 피지알 게시판의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역사가 증명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로 피해받지 않고 손해보지 않고 살겠다면,
항상 대세의견에 서서 비난하는 포지션을 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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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terran
15/06/08 10:58
수정 아이콘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비난했던 광주시민과 관악구주민 유저에게 제대로 사과를 드립니다.
절름발이이리
15/06/08 11:00
수정 아이콘
뭐 어그로꾼은 수위를 잘 지켜서 벌점을 안 받고 거기에 낚인 사람만 벌점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그 동안 pgr에서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의 히스토리를 보면, 이들이 벌점을 안 받고 계속 버틴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쪽수로 보면야 어그로에 반발한 사람들이 벌점 받은 경우가 더 많을지 모르겠으나, 보통 수위상 어그로가 끌린쪽이 더 쎄도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은 반면, 어그로꾼은 약간만 선을 넘으면 (다수의 분노한 사람들의 신고에 의해) 쉽게 처벌받는 구도가 나옵니다. 운영자도 그게 불만없이 처리하기 쉬운 방향이고. 때로는 아무런 수위의 문제가 없어도, 결과적으로 분란을 의도했을 거다라고 의도를 추정해 벌점까지 나가는 경우도 왕왕 있죠.
차라리 2개월 후 또 돌아와서 다시 설치는게 문제다는 관점이면 이해하지만, 어그로친 사람은 별 문제 없이 넘어간다는 건 사실 피해의식에 가깝죠.
15/06/08 11:02
수정 아이콘
이 분 최소 몸소 실천해보신분...
뭐 크게 공감은 합니다. 저 역시도 어그로에 넘어간 사람보단 어그로라고 판단한 분들의 댓글을 훨씬 많이 신고하니까요.
마스터충달
15/06/08 11:09
수정 아이콘
비난하지 말자라는 이야기는 사실 피지알에서 수년 전에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던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비난은 하지말고, 비판을 하자고 했죠.
그럼 비난과 비판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아무리 소수의견이라도 근거를 갖고, 정중하게 풀어낸다면 그것은 비판입니다. 근거도 없고, 남의 결점을 들춰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비난이고요.

여기서 핵심은 '근거'라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근거를 댈 수 없다면 그 주장은 무의미합니다. 반대로 정말 황당한 의견이라도 근거가 충실하다면 들어줄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잠시 댓글쓰기 버튼에서 커서를 떼고 생각을 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투도 고아야 겠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근거를 가진 주장을 할 줄아는 자세일겁니다. 알바나 부당한 어그로 취급을 하는 글에서 정당한 근거를 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없을 수 밖에 없겠죠. 알바임을 증명할 근거를 마련할 방도가 없으니까요;;;) 근거를 중시하는 토론자세가 제시하신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i_terran
15/06/08 11:15
수정 아이콘
소수의견을 개진할 때 좀 더 근거 풍부한 글을 써야 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제가 이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근거가 부족한 글을 비판할 때에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써야지. 근거가 부족하니까 당신은 어그로이고 알바이다라고 단정내리고 그 다음에 비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마스터충달
15/06/08 11:46
수정 아이콘
비난에 대해 근거없는 지적을 하면 그것도 비난일 뿐이죠. 당연히 바람직하지 못 합니다.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비판하기는 게 힘들고 귀찮다면 차라리 무시하는 게 더 낫겠죠. 어먹금이 그래서 좋습니다.
15/06/08 11:1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비난을 하지말자? 라는 말은 왠지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절대 이루어지 않을 이상이라 보입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툭툭던지는 글이 아니라 한번 생각하고 글을쓰고, 근거를 찾아보고, 좋은 토론자세를 갖는 것이 핵심이라 보입니다.
15/06/08 11:11
수정 아이콘
어그로의 수위 나름....특히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글은 융단폭격의 대상이 됨
또한 아무리 억울해도 논리적으로 밀려서 키워에서 당한 수치심을 어그로에 대한 공격으로 모두 퉁치는 것도 좋지 않음.
논리있는 여당지지자들의 글이 어그로로 몰리는 경우는 대단히 드뭄. 이 경우 키워가 일어날 뿐 그런 글을 어그로라 부르지는 않음

믿도 끝도 없는 개드립, 병먹금이나 과거의 전력이 화려한 유저의 어그로는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함..
어그로를 탓하는 사람을 탓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주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은 수위높은 어그로를 봤을때의 유저들의 짜증이라 해결책은 없을겁니다.

주기적으로 어그로가 판치고, 그 어그로를 깠던 글에 대한 성토가 또 판을 치겠지만..
결국 유저가 한번 더 생각해서 글을 올리고, 성의 있게 피드백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봅니다.
i_terran
15/06/08 11:1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위의 가상 사레에서도 최초의 글 제목을 보다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선정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15/06/08 11:22
수정 아이콘
아 님의 글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라, 일반적인 어그로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혹시나 님에 대해서 글을 쓴것이라 생각하고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제목이나 말투의 경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i_terran
15/06/08 11:33
수정 아이콘
오 기분 나쁘거나 한것 절대 아닙니다. 위에서 독립에 대해서 글을 쓸 때도 어그로가 맞다면 답이 없지만, 어그로가 아니라면 순화해서 글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제목은 정중하게 적고나서 내용을 심하게 적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닭장군
15/06/08 11:21
수정 아이콘
뭐 이러니 저러니 하지만, 결국 청자(또는 시?관?자)는 화자(또는 작자)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나으 목적이 도발(어그로)이든 진지한 토론이든 뭐든 간에, 글쓸때 중심내용을 망치는 씰데없는 논란거리(말투, 예시, 비유, 그 외 기타 등)는 최대한 원천봉쇄하는게 제일인듯요. 흐흐.
물론 주장이 있으면 근거와 논리를 성의있게 전개해줘야겠죠. 굳이 근거와 논리전개가 필요없는 촌철살인류의 글이라면 모를까.
15/06/08 11:28
수정 아이콘
하고 싶은 이야긴 많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비아냥 거리는 분들 때문에 다른 의견 내기도 무섭습니다.
예의라도 서로 갖춰지면 좋겠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죠.
이런 이유들로인해 PGR에 크게 파이어된 글에 반대 의견 개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상당수 많은 유저들이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 꽤나 많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방관이라고 해야 하나..)
15/06/08 12:2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나의규칙
15/06/08 11:33
수정 아이콘
뭐... 사람들이 근거를 갖춰서 쓰고 비난 아닌 비판을 해야 문제가 안 생긴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죠. 이른바 어그로 라는 사람들은 근거도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반복하면서 적는 즉 에너지 소비없는 글쓰기를 하는데, 그 어그로를 대상으로 쓰는 사람들은 근거 찾고 멘탈 관리하는 에너지 소비 많은 글쓰기를 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사람들의 멘탈이 무너져서 문제가 생기는거죠. 네가 에너지 소비없는 글쓰기를 하면 나도 마찬가지로 에너지 소비없는 글쓰기를 하겠다..는 것인데.. 뭐 보기 안 좋아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해결하기가 더 힘들고요.
마스터충달
15/06/08 11:50
수정 아이콘
그러니 굳이 소중한 에너지와 금같은 시간을 쏟느니 어그로는 그냥 무시하고 신고버튼 누르는 게 답 같습니다.
i_terran
15/06/08 11:44
수정 아이콘
제 글을 다시 보면 소수의견 개진자를 너무 미화한 감이 있네요. 소수 의견일수록, 더 많은 근거를 가지고 더 정중하게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입니다. 소수의견이라고 남들이 모르는 맞는 사실을 찝어내리란 법도 없죠
닭장군
15/06/08 11:5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소수의견이라는 즉슨, 다수가 그 의견에는 이해나 공감을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글을 쓸 때에 배 이상의 노력을 들여야 이야기가 좀 될 가능성이 생긴다는 거죠. 진실로 토론을 하고 싶다면, '내가 소장파다' 하는 잘난마음 버리고, 읽는 다수의 비위도 좀 맞춰주고, 이상한 오해 생기지 않도록 조심히 써주는 정도의 센스는 있어야 할 것입니다.
uncle.BOB
15/06/08 13:20
수정 아이콘
반면에 소수자의 각 개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르다면 그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에 대해 묻거나 논의를 이끌어가는 건 소수자든 다수자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소수자는 다수의 질문이나 논지에 성실이 답변할 의무가 있지만 다수자는 소수자의 허점이나 실수를 조금은 너그러이 받아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수자든 다수자든 소통을 위해서 조금 인내하고 상대의 생각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공통으로 해나가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닭장군
15/06/08 16:23
수정 아이콘
물론 원론이야 그렇죠. 모든 대중이 군자가 되면 참 좋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어떤 의견의 핵심에 우매한(?)군중이 포장(?)처럼 붙어서 다수 의견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영 좋지 못한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죠. 그런 분들이 별 쓸데없는 소리 한마디씩만 툭툭 던져도 소수를 자처하는 분들은 나가 떨어집니다. 이게 '다수여러분그러지마세요' 또는 '야이폭력적인다수노므시끼들아' 한다고 원하는대로 바뀌지는 않죠. 그렇게 바뀔 사람들이었으면 좋은세상 벌써 왔겠죠. 근데 사람이 그렇지가 않다는겁니다.

그렇다면 당장은, 소수가 다수를 잘 요리하는것이 중요하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물론 각자 원하는 바 대로 하는 거겠지만요.

수틀리면 나중에는 핍박받는 소수자 코스프레를 시전하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는 그 사람이 하는 말도 딱히 완성도가 높은 것이 아닌지라 더 답이 없어지는 경우도 꽤나 봐서요.

그러니까... 저는 우매한(?) 다수의 횡포는 구조적으로 거의 상수로 놓고 보는 편입니다. 이건 조금씩 천천히 바뀔 순 있지만, 당장 내맘대로 어찌 할 수는 없는것이니깐요.
닭장군
15/06/08 16:43
수정 아이콘
덧붙이자면, 저는 소위 '콘트리트'라고 하는 분들도 좀 비슷하게 상수로 칩니다. 사는데가 경북김천이다보니 어쩔 수 없더군요. 흐흐. 20대 중반까지는 나도 소장파부심좀 부렸었는데, 별 도움은 안되었던것 같습니다.
Sydney_Coleman
15/06/08 18:40
수정 아이콘
첫 대댓글부터 대체로 동의합니다. 날카롭네요.
uncle.BOB
15/06/08 18:43
수정 아이콘
여기서 이야기가 나오는 사안은 피지알 내 다수와 소수의 입장이라 생각해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피지알러 모두가 다수도 소수도 될 수 있으니까요. 흐흐

말씀하신 내용은 저도 동의합니다.
아틸라
15/06/08 12:22
수정 아이콘
i_terran님께서 링크해주신 글에 들어가보니 제가 쓴 리플도 있었네요.
지금 다시 읽어보니 어조도 그렇고 다소 감정적으로 댓글을 달았던 것 같습니다.
위에 닭장군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내가 소장파다]라는 자만심의 발로로 댓글을 달았던 것 같은데, 정확한 지적에 마음이 찔리네요.
본문의 취지에 적극 동감하며 새삼스레 반성하게 됩니다.
pgr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에 pgr에 올라오는 글을 읽어보면 댓글들에 날이 잔뜩 서있는 느낌입니다.
저 또한 이런 분위기에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앞으로 i_terran님께서 말씀해주신 모범댓글사례를 항상 마음속에 새겨둬야겠네요.

또 댓글을 읽다 동감한 것이, 어그로성 글이나 댓글은 보통 근거가 빈약하거나 터무니 없는 경우가 많은데
저부터 먼저 이것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소수의 의견인지, 아니면 단지 관심을 갈구하는 어그로에 지나지 않는지 구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님께서 어제 써주신대로 '어먹금'의 자세를 항상 유지해야 할테고요.
15/06/08 12:2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내 의견이 다수의 의견일때는 쉽게 의견을 표시할 수 있지만 소수측에서의 의견개진은 왠만한 맨탈 아니고선 힘들죠. 이런 인터넷환경이 침묵의 소용돌이를 가속화 시키고, 사이트를 극단으로 치우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PGR은 그래도 장판파를 여시는 분들 덕분에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쩌글링
15/06/08 13:28
수정 아이콘
상대가 어떤 글을 썼던지간에 본인이 쓴 글은 온전히 본인의 책임이며, 비아냥 및 근거 없는 비난은 자신의 수준을 보여 줍니다. 토론은 상대와 함께 만들어가는 거지만, 내가 뱉은 말에는 상대의 책임을 전혀 물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뱉은 분별없는 비난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고민하기 전에 차라리 입을 다무는 법을 배우는게 좋겠지요.
15/06/08 14:44
수정 아이콘
재보궐 때 피지알에서 새정치 비판했다가 가루가 되도록 까인 광주시민으로서 셀프디스와 사과에 추천드리고 갑니다.
i_terran
15/06/08 18:45
수정 아이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15/06/08 20:05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사과글 감사합니다.
임시닉네임
15/06/08 21:18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여러번 이야기가 된거 같은데요

비난과 비판은 몇몇사람들이 알고게신것과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비판은 어떤것에 대해서 가치판단을 하는 행위자체, 또는 가치판단의 결과고요
비난은 그중에서 부정적인 가치판단만을 따로 부를때 쓰는 말입니다.

박근혜를 싫어한다.
박근혜는 소통을 안해서 싫어한다
박근혜가 소통을 안해서 싫지만 소통하고 발전하면 지지할 수 도 있다
박근혜 신발년 개객기
이거 전부다 비판도 되고 비난도 됩니다.
뭐는 비난이고 뭐는 비판인게 아니라

뭔가 근거가 있고 발전적인 지적이 있으면 비판이고
없으면 비난인줄 아시는 분들 많은데 아닙니다.

그러니까 비난을 하지 말란말은
중립이거나 칭찬만하란 말이랑 똑같은 겁니다.
i_terran
15/06/08 21:52
수정 아이콘
개념적으로 비난과 비판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잘못한 것을 얘기하지 않고 좋은 말만 하고 넘어가자 이런 의미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1) 박근혜를 싫어한다.
2) 박근혜는 소통을 안해서 싫어한다
3) 박근혜가 소통을 안해서 싫지만 소통하고 발전하면 지지할 수 도 있다
4) 박근혜 신발년 개객기

2)번이나 3)번이 나아 보이네요.

지금 <임시닉네임>님께서도 제 의견이 맞는다고 말씀하신건 아니지만,
제가 받아들일 수 있게 말씀해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비판은 하셨지만, 비난을 하셨다고 보이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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