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5/28 15:51:19
Name 하얀마녀
File #1 Steven_The_Liverpool_Gerrard.jpg (6.6 KB), Download : 64
Subject [일반] [해축]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 선수로서 띄우는 마지막 편지


http://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read-steven-gerrards-emotional-goodbye-5769846

http://www.fmkorea.com/171274333




작별을 고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리버풀은 제가 무려 8살이였을 때 부터 제 삶의 가장 큰 부분이였고,
이제는 없는 그 부분이 얼마나 그리워질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감정적인 시간이였습니다. 제게도, 제 가족에게도. 크리스탈 팰리스와 붙은 안필드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마지막 원정 경기였던 스토크전에서도. 하지만, 이 모든 경기에서 전 여러분들께 정말 어마어마한 작별의 인사를 받았습니다.
여러분 한명한명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광스럽고, 기쁘고.. 정말 제 삶이 다하는 날까지 기억할 시간일 겁니다.


이런 위대한 클럽을,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대표한다는 것, 정말 분에 넘치는 영예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휴튼 시 아이언사이드 도로에서 공을 찼을 때 부터, 전 리버풀에서 뛰는 것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 유니폼을 단 한번만이라도 입어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그땐 상상도 못했었지요.
17년에 걸친 710경기, 제가 소원하던 클럽에서 이런 선수가 될 것이라곤.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것은 여러분입니다. 전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뛰는 그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전 최고의 모험을 떠났습니다. 하늘이 날아갈 것 만큼 기뻤던 일도, 눈물이 날 만큼 슬픈 일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년, 또 일년이 지나고도 여러분은 절 항상 지지해 주셨습니다. 죽어도 잊지 못할 일입니다.
전 어렸을 때 부터 이 클럽을 위해 뛰고 싶어했고, 여러분은 어렸을 때 부터 이 클럽을 지지해 오셨습니다.
우린 결국, 같이 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모두들 아시겠죠. 저희 최고의 순간, 십년 전 이스탄불. 생애 최고의 밤이였습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그때의 저 보다 더 자랑스러운 남자는 세상에 없었을 겁니다.
그 우승컵을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어서 전 정말로 기뻤습니다.
왜냐면 그 위대한 역전은 여러분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앙과도 같은 전반전, 그리고 여러분의 환호로 저희는 고개를 들 수 있었습니다.


가끔 사람들은 제게 묻습니다. 리버풀 주장이라는 중압감에 괴롭지는 않냐?
당치도 않은 말이고, 단 한번도 짐이라는 괴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책임이 막중한 건 확실하지만, 전 항상 그 역할을 즐기며, 사랑해 왔습니다.


이 위대한 클럽에서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주장을 해 왔다는 것, 정말 감사하고, 정말 명예로운 일이였습니다.
그동안 전 선수들이 따를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왔고, 세상을 호령할 위대한 선수들과,
항상 저를 위해 애써준 여러 감독들과도 같이 뛰었습니다. 전 제가 클럽에 헌신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무엇보다, 여러분 같은 팬들 앞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리버풀은 제 집이고, 전 이 도시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저는 지금이 제가 물러날 알맞은 때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매주 뛰고 싶고, 이제 LA갤럭시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합니다.
몇 년 동안 여러분 곁에서 떨어져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닙니다.
저는 제 평생을 리버풀 팬으로 살아왔고, 이건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언젠가 돌아와 다시 클럽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도 알맞는 역할이 어딘가에는 있겠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이 편지는 제가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는 편지니까요.




지난 20년 동안 저를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제가 꿈을 이룰 수 있게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그리고, 제가 그 무엇보다도 바꾸지 않을 추억들을 남겨 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wesome Moment
15/05/28 15:57
수정 아이콘
풋볼형님 ㅠㅠ
사과씨
15/05/28 16:00
수정 아이콘
오랫동안 헌신한 레전드가 변함 없이 팀을 지켜준 팬들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연서군요. 리버풀팬은 아니지만 정말 제라드는 '제라드 더 리버풀'이라고 불리워도 모자람이 없는 위대한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합니다. 경의를 보냅니다.
키스도사
15/05/28 16:01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QEEZNurqZig

올림피아 코스를 상대로 넣은 극적인 중거리 슛은 제가 본 최고의 중거리 슛중 하나입니다.

제 학창시절 레전드들이 떠나는거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스웨트
15/05/28 16:06
수정 아이콘
수고했습니다 캡틴.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아 참.. 이스탄불 하이라이트나 다시 봐야겠네요..
본좌박효신
15/05/28 16:26
수정 아이콘
13/14시즌에 리버풀이 우승을 했다면 이스탄불 이상의 감동을 주었을텐데 너무나도 안타깝네요. 미래에 리버풀 감독 제라드로 돌아와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기를 바랍니다.
singlemind
15/05/28 16:42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작년이 너무 아쉽고요..
15/05/28 17:31
수정 아이콘
토티나 제라드는 확실한 프랜차이즈스타죠

그의 호쾌한 중거리 슛이 떠오릅니다

박지성이 있을때는(제한맨느낌?) 그의 중거리슛이 꽂힐때는 제로또라고 까거나 다이빙 잘한다고 그랬지만 그래도 버풀팬이 아니라도 이 사람은

매력있어보입니다. 굿바이 제라드 리버풀의 레전드
선경유치원
15/05/28 18:23
수정 아이콘
굿바이 캡틴 훔바훔바 ㅠㅠ
Outstanding
15/05/28 18:49
수정 아이콘
리버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제라드형은 멋있네요...
마이충
15/05/28 22:49
수정 아이콘
글 왜 이렇게 잘 쓰죠 덜덜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527 [일반] 나는 양산 쓰는 남자다. [70] 삭제됨9239 15/05/28 9239 33
58526 [일반] PGR운영진이 자유와 유머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폐쇄하시죠. [141] 뜨와에므와9840 15/05/28 9840 39
58525 [일반] 헌재 교원노조법 2조 합헌 판결 [93] 어강됴리6260 15/05/28 6260 5
58524 [일반] 최근 국내 야구계의 여러 이야기들 [15] 키스도사6220 15/05/28 6220 0
58523 [일반] [해축]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 선수로서 띄우는 마지막 편지 [10] 하얀마녀3850 15/05/28 3850 0
58522 [일반] 운영진 중 한 명만 대답 부탁드립니다. (답변 추가) [46] 삼공파일8710 15/05/28 8710 9
58521 [일반] 너와 나의 PGR21(추가) [18] Secundo4462 15/05/28 4462 24
58520 [일반] [NBA] 파이널 대진이 나왔습니다 [60] Awesome Moment4424 15/05/28 4424 0
58519 [일반] [NBA] 파이널 피자 이벤트 하나 하겠습니다. [150] SKY923844 15/05/28 3844 2
58518 [일반] 제가 PGR운영진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89] 우주모함6245 15/05/28 6245 6
58517 [일반] 장민석의 퇴장. 민병헌의 양심고백. 그리고 어제 원숭이 사태와 운영진 [13] 곰주5277 15/05/28 5277 17
58516 [일반] 원숭이도 모르는 "니가 미안한데 내가 왜 용서해야하지" [14] Sakia5252 15/05/28 5252 0
58515 [일반] 스포츠 대작전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이유가 나왔습니다. [40] 키스도사5950 15/05/28 5950 0
58514 [일반] [KBO] 두산-NC 벤치클리어링에 묻힌 배영수의 사구 [100] 톰가죽침대6166 15/05/28 6166 2
58513 [일반] 똥누는 방법 : 하수, 중수 그리고 고수의 이야기 [20] 파란무테3988 15/05/28 3988 4
58512 [일반] 운영진의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17] 마빠이5518 15/05/28 5518 28
58511 [일반] 특수 전화번호 통폐합 [33] 류세라4383 15/05/28 4383 4
58510 [일반] 사과드립니다. [74] 숨쉬기장인9036 15/05/28 9036 47
58509 [일반] 구직자들에게 서운한 입사담당자의 이야기 [26] 삭제됨6988 15/05/28 6988 4
58508 [일반] 커지고...세지고...오래 가고... [28] Neandertal7447 15/05/28 7447 11
58507 [일반] 리그베다 위키가 엔하위키 미러에 대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습니다 [17] 지포스26296 15/05/28 6296 0
58506 [일반] [KBO] 민병헌선수가 NC와의 벤클 도중 본인이 공을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69] SKY928063 15/05/28 8063 0
58505 [일반] 31살 직장을 그만둡니다 [86] 삭제됨9255 15/05/28 9255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