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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28 14:18:58
Name 곰주
Subject [일반] 장민석의 퇴장. 민병헌의 양심고백. 그리고 어제 원숭이 사태와 운영진
(이하 선수칭호 생략)

1.
링크: http://blog.naver.com/cathurny/220372365289

바로 밑의 글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8506) 에도 나왔지만,어제 두산과 NC, NC와 두산과의 야구경기에서 나온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요약하자면, NC 투수 에릭해커와 두산 타자 오재원의 실랑이로 부터 측발된 것으로 보이는 벤치 클리어링은 클리어링 직후에 에릭해커를 겨냥해서 던진 듯하게 보이는 두산 벤치쪽에서 날라온 공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민석이 퇴장당했는데, 정황상 장민석이 볼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는 이상 다른 사람이 던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죠. 이 공의 주인공은 바로 민병헌이었습니다. 여기서 논란거리는 왜 민병헌이 이제사?라는 거죠. 누가봐도 민병헌은 두산의 핵심선수이고 장민석은 민병헌에 비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되어집니다. 따라서 장민석의 퇴장은 대리 퇴장이라는 것이 그에 근거한 추론일 것이고 이 추론은 나름 설득력을 가집니다.


2.
자, 저는 이 이야기에서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려합니다. (물론 다른 분들 중에서도 말씀하신 분은 계십니다만)

애초에 이 벤치클리어링의 원인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농담삼아 사건에 오재원이 끼어 있으면 무조건 오재원이 잘못한 것이다라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될까요? 적어도 위 링크 영상에서 보건대 이 경우는 마치 "애릭해커가 오재원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다"라고 보일 법도 합니다. 단순히 어제의 벤치클리어링을 뉴스에서 검색해 보더라도 오재원의 히팅순간부터만 묘사되어 있습니다.


자. 이게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일까요?

제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하게 모든 상황을 담은 영상입니다.
http://sports.news.naver.com/videoCenter/index.nhn?uCategory=kbaseball&category=kbo&id=129505&redirect=true

애릭해커가 와인드업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미 와인드업에 들어간 상태에서 오재원이 타임을 겁니다. 그리고 심판은 타임요청을 수락합니다.. 애릭해커는 이미 스트라이드(발을 벌리는 동작)직전이라 멈추지 못하고 공을 던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의 전개는 아시다시피...

야구를 한번이라도 해보신 분은, 아니 운동을 한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연결된 동작을 중간에 멈춘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아실 겁니다. 특히나 투구같은 온몸을 이용한 동작의 경우 심할 경우는 저처럼 햄스트링이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정상으로도 와인드업이 시작되면 타임은 받아드려지지 않기 마련이죠. 따라서, 그냥 차라리 공을 던져버리는 것이 나았고, 이런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심판의 경기운영에 애릭해커는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일 겁니다.


문제는, 어느 기사에서도 심판의 이런 미숙한 경기운영에 대해 지적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심판의 자질논란이 일어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심판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3.
우연치 않게 어제 큰 일이 pgr에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제 벤치클리어링의 일련의 진행상황과 어제 pgr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오늘까지의 상황에서 무언가 유사한 점을 느낀 사람이 비단 저 뿐일런지 궁금증이 듭니다.

pgr의 운영진은 이미 개인사이트라고 말하기 힘들정도로 거대해진 커뮤니티의 심판들입니다.

심판이 잘못된 운영으로 인해 안 좋은 결과를 야기하고도 침묵할 때, 피해를 보는 사람은 pgr의 어느 장민석일 겁니다. 어느 민병헌이 양심선언을 한 들 그 민병헌도 또 다른 희생자로 몰릴 수 밖에 없구요.




2010년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리그 (MLB)의 명심판이라고 알려진 짐 조이스는 알만도 갈라라가의 퍼펙트게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완벽한 오심으로 그것도 9회 2사에 망쳐버렸다는 부끄러운 사건으로 미국인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MLB의 역사에 그 오명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자신의 오심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보여줌으로서 심판으로서의 권위와 명예는 잃지 않았고, MLB는 여전히 그 권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심판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 더욱더 박수 받는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강하게 부탁드립니다.
지금 이시점에서 벌점부과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실 해당운영진님, 그리고 타 운영진님들.

조속한 대처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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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로또 1등
15/05/28 14:24
수정 아이콘
조속한 대처를 부탁드립니다.(2)
15/05/28 14:25
수정 아이콘
어제있던 일련의 사태를 잘엮어서 글써주셨네요
추천드립니다
15/05/28 14:28
수정 아이콘
작은 이벤트로 똥산이사건도 있었죠.
어제 여러모로 역대급.
위원장
15/05/28 14:33
수정 아이콘
글쎄요. 메이저의 저 상황과 달리 우리가 과연 사과했을 때 박수쳐줄 마음이 있는지도 의문이라 와닿지가 않네요.
15/05/28 14:43
수정 아이콘
글이 길어질까봐 말을 붙이지 않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프로경기 특히 mlb의 경우에서도 오심은 말도 안되게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심판의 권위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그럴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제 경험상 이런 권위와 명예는 단 한번의 사과가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심판은 권위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컴퓨터가 스트라익이라고 난리를 쳐도 심판이 볼이라면 볼인겁니다. 판정에 불만이라 윗이빨로 아랫입술을 물어 f발음의 "엪"이 들리려는 순간 선수는 징계를 받습니다. 그리고 뛰쳐나온 감독도 퇴장이겠죠. 하지만 그런 자질 부족의 심판은 시장에서 도태되겠죠. 그런 심판들 뿐이었다면 mlb는 이미 망했겠죠. 그러나 mlb심판들은 사과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과가 자신의 권위를 지켜줄 것도 알았구요. 당장 "mlb 심판 사과"만 검색하더라도 수십개의 에피소드는 충분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문화가 이미 정착되어있었던 거죠.

지금이라도 이런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어떨지. 그리고 그 문화의 선봉에 운영진이 같이 나서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15/05/28 14:52
수정 아이콘
금일 내로 피드백이 없으면 저도 떠날 생각입니다.
15/05/28 14:54
수정 아이콘
그게 운영진이 바라느 것이라면 저는 안 떠날 생각입니다.
안타까운 일이 더이상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15/05/28 14:58
수정 아이콘
조속히 피드백이 나와서 운영진이 침묵하는 사이 떠나는 분들이 없으면 좋겠네요. 답답합니다
삼공파일
15/05/28 15:10
수정 아이콘
분위기가 폭발하고 있으니 잠시 분출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아니고 댓글에 벌점은 계속 실시간으로 주고 있으니 약올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네요.
일단 아무나 나와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하세요.

운영진으로서 섣부르게 개인 의견을 밝혔다가 사태가 심각해질 것 같아서 의견 조율 후에 공식 입장 밝히겠다는 이상한 생각하지 마시고요. 그럴거면 처음부터 그렇게 했어야지 벌점 주고 글 지우는 건 신나게 하고 말같잖은 변명에 상호 운영진 옹호까지 다해놓고 숨어서 댓글에 벌점이나 계속 주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이 더 어이가 없어요.

PGR에 글 쓰던 사람들 다 쫓아낼 생각 아니면 운영진들 나와서 댓글 좀 다세요.
영원한초보
15/05/28 15:21
수정 아이콘
현재 운영자는 있는데 책임자가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이혜리
15/05/28 15:26
수정 아이콘
아무것도 모르다가 이 글 읽고 어제일 접했는데 깨알같은 재미가 있네요.
이 세상에는 정말 스크류바 같은 사람이 참으로 많구나.
15/05/28 20:34
수정 아이콘
일단 이상한 궤변으로 핑계되지않고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나 문화가 보기좋네요

그게 뭐 어렵다고
15/05/28 21:34
수정 아이콘
이 때다 하고 열심히 비꼬시는 분들도 계신데
사건 해결의 목적보다는 본인의 감정을 해소하는게 목적인 걸로 보이네요.
벤클을 기회삼아 지나치게 흥분하며 달려나갔던 선수마냥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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