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https://pgr21.com/?b=8&n=56703바로 2편을 올린다는게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너무 늦게 올리는거 같아서 1편 링크 걸어드렸습니다.
접히는 대문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원에는 모냥(?)좋은 나무들과 바닥에는 잔디가 그리고 대문에서 집까지 들어가는 곳에는 돌이 예쁘게 깔려있는
티비에서 봐오던 그런 집이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갔는데... 뜨악... 집 전체가 무슨 TV쇼 진품명품에 나올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더군요;;
"부모님께서 이런거에 관심 많으신가봐?"
"응, 따로 사오기도 하시고 아는분들이 선물도 해주시고 그런가봐. 난 잘 몰라 홍홍~"
"집 엄청 잘 꾸미셨네~ 어머니께서 인테리어 감각이 좀 있으셔~"
"정말? 홍홍~ 엄마오면 전해줄게 엄청 흐뭇해 하실거야 ^^ "
"내방은 2층에 있어~ 올라가자~"
"응"
계단을 지나 2층 J양의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큼직하면서 옷입는 스타일과는 전혀 다르게 참 여성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침대에 앉은 J양은 멀뚱멀뚱 서있는 저를보고는 앉으라면 자기 옆자리를 탁탁 치더군요
전 괜찮다고 하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약간의 서먹한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J양은 과일을 깍아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고,
전 방에 있는 음반들과 책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몇분이 지났을까, J양은 예쁜 쟁반에 참외가 가득 담긴 접시를 가지고 방에 들어왔습니다.
"멀 좋아할지 몰라서 내가 좋아하는걸로 가져왔어~ "
"난 과일은 다 좋아해~ 참외도 좋아하고~ "
"이리와서 앉아 여기서 먹자"
"어..? 침대에서 먹다가 흘리면 어떻게해? "
"괜찮아 시트 빨면 되니까~ 참외는 얼룩이 남는 과일도 아니구~ "
우린 마주보면서 침대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같이 참외 한접시를 다 비웠습니다.
접시와 쟁반을 치워놓으니 좀 야릇한 분위기가...
제 맘속의 악마는 본능대로 하라며 저의 아드레날린의 분출을 상승시켰고,
전 어느샌가 J양을 안고 키스를 하고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키스의 감각이 무뎌지고 장의 감각이 절 깨웠습니다...
며칠 전 상한 참외를 먹고 고생했던게 생각나면서 뱃속에선 이미 알콜과 참외씨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었고,
그 사투의 참혹한 현장의 소리가 제 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참자.. 지금 느낌 있잖아.. 라고 대장을 설득시켰으나 이녀석은 제 말을 순순히 듣지 않는 녀석이었고,
이윽고 폭발 직전에 전 그녀를 밀쳐내고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화장실 문을 연 순간 제 방만한 크기는 둘째치고 너무 깨끗하고 고급지더군요;
하지만 전 이미 이성의 끈을 놓기 직전이었고 변기에 앉는순간 아무런 힘도 주지 않았는데
천둥번개 치는 소리와 함께 상당량의 물방울(?)이 제 엉덩이 부근에 튀는걸 느꼈씁니다
전 내일의 조의 마지막 장면처럼 하얗게 불태운 듯한 모습으로 잠시간 앉아 있었고,
얼마전 변기 밥알사건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화장실을 스캔했습니다.
우선 휴지로 대충 닦고 오리걸음으로 걸어가 엉덩이도 좀 닦고 그리고 휴지로 뽀송뽀송하게 물기를 닦은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옷을 입었습니다.
아 이대로 변기만 내리면 되겠구나..
역시 죽으란 법은 없는거구나... 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변기의 물을 힘차게 내렸습니다.
물이 다 내려갔음에도 남아있는 참외씨들.
밥알녀석들은 이녀석들에 비하면 양반이었습니다. 접착제를 발라놓은 듯한 그 점성이란...
두번, 세번 물을 내려도, 샤워기를 써봐도 변기 사이드 부분에 붙은 녀석들은 얼음땡 놀이의 얼음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고,
전 점점 이녀석들을 해치울 자신감도, 에너지도 소진되고 있었습니다.
아 몰랑!! 집에나 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화장실에서 나와 방에 들어가는 순간 무표정한 J양의 표정.
난 니가 화장실에서 한 짓을 알고있다 넌 이제 끝이야.. 라는 표정.
어색한 침묵. 약간의 소화되다가만 참외씨의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나 집에 가봐야겠다. 낼 스타도 봐야하구."
"그..그럴래? 그럼 대문까지만 배웅할게."
그렇게 대문까지 배웅을 받고 전 터덜터덜 발검음을 집으로 향하며 맑은 밤공기를 마시는 걸로
더 길게 이어질지도 몰랐던 짧은 일탈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며칠 후, J양에게 앞으로 더 만나면 스킨쉽 진도가 더 나갈것 같다. 나도 남자인데 아무일도 없을거라고, 장담 못하겠다.
무엇보다 여자친구에게 미안해서 안되겠다. 그만 보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J양은 그럼 만나서 술은 먹지말고 다른걸 하자고 졸라댔습니다.
전 그럴 수 없다고 딱 잘라서 거절하고 그동안 재밌었다고 전화 끊겠다고 했습니다.
"저번에 우리집 와서 화장실 쓴 것 때문에 그래? 속이 안좋으면 그럴수도 있잖아~ 혹시 그일 때문이야?"
어. 맞아... 너한테 못볼꼴 보였어.. 난 틀렸어.. ㅜ.ㅜ 라는 생각과 달리
"아냐!!! 절대아냐!!! 난 여자친구 있어!!! 남자와 여자사이에 친구는 없어!!! 난 그렇게 생각해!!!"
이렇게 전화를 끊고, 다시 J양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수년간 참외는 입에도 대지 않았고, 먹더라도 아주 소량만 씨 부분은 싹 발라내고 아삭한 부분만을 먹었습니다.
p.s 1 . 참외의 계절이네요. 이맘때가 되면 J양이 생각납니다.
p.s 2. 피지알스러운 결말이네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