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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21 12:54:19
Name 리듬파워근성
Subject [일반] 전설의 치킨집


오늘은 하늘이 맑고 햇볕은 따뜻, 바람은 시원하다.
이런 날에는
대낮부터 치킨 집에 가서 시원하게 한 잔 해야지!


어디가 좋을까? 어디로 가볼까?

문득 내 눈을 사로잡는 치킨 집 리뷰 하나.






????
모바일이라 내가 잘못봤나?








!!!???


나는 주저 없이 시동을 걸었다.
부릉부릉.



이곳인가?

얼마나 맛있고 얼마나 친절하길래 그런 리뷰가 올라왔을까?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나는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손님.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밖에 덥죠? 이쪽으로 앉으세요. 시원한 요소수 한 잔 드릴까요?


푸근한 인상의 치킨이 나를 반긴다.
역시 소문대로 친절하다.

나는 메뉴판을 거절했다. 치킨집 한 두 번 오는 것도 아니고.


후라이드 아저씨 한 마리랑 500 하나 주세요.


치킨은 손질된 아저씨에 튀김옷을 입혀 분주하게 튀기기 시작했다.
카놀라유로 튀기길래 놀랐다.

500 한 잔과 함께 노랗게 잘 튀겨진 후라이드 아저씨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슴살을 앙 깨물었더니 육즙이 팡! 하고 터져 나왔다.
육즙도 쪽쪽 빨아먹고 소금에 콕콕 찍어먹고 소스에 첨벙 찍어먹고
어? 어느새 다 먹었네?

500을 한 잔 더 시키는 김에 아저씨도 하나 더 주문하기로 했다.
이번엔 양념 아저씨로.
특별히 순살로 주문했다.

미리 가공해서 온몸의 뼈를 다 발라낸 순살 아저씨를 바삭하게 튀겨 특제 소스에 버무린
양념 아저씨가 나왔다.

순살 아저씨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조금 징그러웠다.
순살 뿐만 아니라 아저씨 가공 자체가 … 에이 먹을 거 앞에서 이런 생각은 그만두자.

그런데 듣자 하니 우리가 먹는 아저씨는
최대한 빨리 키워서 많이 팔기 위해 제대로 자라지도 않은 아저씨를 쓴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대학-군대-취업 이후 몇 년 지나지 않아 곧바로 튀겨진다고.
옛날에는 취업 이후 몇 십 년을 더 키워서 다 늙은 아저씨를 튀겨 맛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공정을 최대한 서둘러서 취업 이후 빠르면 2년 만에 튀기기도 한댄다.
취업 안 된 아저씨는 치킨무가 된다고도 하던데… 뭐 어차피 치킨무는 워낙 넘치고 또 공짜로 주는 거니까.

아저씨 미안해 엉엉. 하지만 맛있는 걸 어떡해.
콕콕 찍어서 냠냠.

아저씨 두 마리와 500 두 잔을 비웠더니 이제야 성이 좀 찬다.
리뷰대로 치킨이 친절하고 아저씨가 정말 맛있다. ^^
하지만 못내 아쉬워 나는 한 마리를 포장해 가기로 했다.

항상 먹는 후라이드와 양념 말고 뭔가 색다른 것이 필요하다.
난 그제서야 메뉴판을 읽기 시작했다. 어디 천하일미 같은 건 없을까?
뭔가 특이한 메뉴가 있어 나는 치킨에게 이걸로 한 마리 포장해 달라고 했다.

주방이 시끄러워 못 들었는지 치킨이 되물었다.


무슨 바사삭이요?



하으응 날씨 차암 좋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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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1 12:55
수정 아이콘
네네순살양념은 사랑입니다. 배고프다 ㅠㅜ
SSoLaRiON
15/05/21 12:56
수정 아이콘
아저씨가 맛있긴하죠. 근데 바사삭은 굽네치킨인데?!
리듬파워근성
15/05/21 13:01
수정 아이콘
이 글에는 슬픈 오류가 있습니다 ㅠㅠ
15/05/21 12:57
수정 아이콘
믿고보는 리듬파워쾌변님 글이네요.
처갓집 양념아저씨 한조각 하고 싶은 오후입니다.
더딘 하루
15/05/21 12:59
수정 아이콘
이곳이 바로 치킨의 전설집이군요. 마치 기묘한 이야기를 보는거같은 기분이..
15/05/21 13:02
수정 아이콘
혼자 2닭이라니 대다나다
15/05/21 13:29
수정 아이콘
2닭이면 좀 힘들텐데 2아저씨라 가능한것 같습니다. 흐흐
15/05/21 13:03
수정 아이콘
하....참...오늘도 믿는 발등에 도끼 찍혔네요...아저씨집 친절한 치킨 글 말고 피키캐스트 관련 의혹 썰을 얼른 풀어주시지 말입니다?
라면난단 말이에요 빨리 현기증 끓여주세요!!!
리듬파워근성
15/05/21 13:07
수정 아이콘
아 맞다!!! 으이구 내 정신 ㅠㅠ
다음 주 로또 1등
15/05/21 13:03
수정 아이콘
대낮에 차가지고 가서 맥주마시면 운전 할 사람이 없는데.....
15/05/21 13:04
수정 아이콘
순간 유게에 들어온 줄 알았어요 크크
하르피온
15/05/21 13:04
수정 아이콘
치킨 솔플의 배포를 배우고 싶습셒습...
하우두유두
15/05/21 13:04
수정 아이콘
내일 양양가는데 맛있나요 맛있으면 양양에서 강릉갑니다!!
리듬파워근성
15/05/21 13:06
수정 아이콘
실제로 저 곳을 다녀오신 분의 리뷰를 봤는데 역시나
치킨이 친절하고 아저씨가 참....
천무덕
15/05/21 13:05
수정 아이콘
에이 아저씨라뇨 요즘 트렌드는 아재죠. 아재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15/05/21 13:07
수정 아이콘
500은 아저씨 오줌 같은건가요?
하르피온
15/05/21 13:08
수정 아이콘
그런데 빼신후에도 2마리 +@가 가능하신가용?
리듬파워근성
15/05/21 13:10
수정 아이콘
2마리까지는 어찌어찌 가능한데 더는 힘드네요 ㅠㅠ
역시 한 마리가 정량입니다.
15/05/21 13:19
수정 아이콘
망가 인간목장 패러디
15/05/21 13:19
수정 아이콘
앙하고 물었더니 팡하고....
치킨집 리뷰를 가장한 흔한 어린이 유제품 ppl이군요. 크크
닭을 시킨다 - 목이 막히니 맥주를 시킨다 - 다 마셨는데 닭이 남았다 - 맥주를 추가한다 - 닭은 다 먹었는데 맥주가 남았다 - 닭을 추가한다 - 이하 반복
오늘도 선순환 하셨네요. 추천드립니다.
tannenbaum
15/05/21 13:22
수정 아이콘
혼자서 아저씨 두명을 먹었다굽쇼???????
가능해요 그게 진짜로????
by 아저씨 다리 둘 목아지 먹으면 손터는 아저씨성애자
15/05/21 13:26
수정 아이콘
남는 거 저 주시죠.
by 가슴살 몸통 먹고 다리와 목에는 손도 안 대는 아저씨성애자
공상만화
15/05/21 13:33
수정 아이콘
날개는 제가 먹겠습니다.
15/05/21 13:33
수정 아이콘
다리 두 짝 다 드릴테니 목은 양보하시죠 헤헤
15/05/21 13:32
수정 아이콘
덜덜 코즈믹 호러
리듬파워근성
15/05/21 19:40
수정 아이콘
이야 이게 그렇게 포장되나요 크크크크크킄
영원한초보
15/05/21 13:35
수정 아이콘
아가씨가 장사했으면 몇사랑 은팔찌 선물 받았겠네요
존 맥러플린
15/05/21 13:53
수정 아이콘
후라이드 아저씨에서 이미 은팔찌 확정인데요...
opxdwwnoaqewu
15/05/21 13:58
수정 아이콘
야본좌의 중화반점이 생각나네요
야본좌 요새 뭐하나 어디서 만화그리나...
Frameshift
15/05/21 14:04
수정 아이콘
짤방보고미친듯이 웃엇습니다 크크크크
에리x미오x히타기
15/05/21 14:42
수정 아이콘
손질된 아저씨..
그러면.. 장모가 사위 왔다고 잡아주는 건 뭔가요..?
15/05/21 14:49
수정 아이콘
씨암아저씨 혹은 씨암아재....????
싸우지마세요
15/05/21 15:51
수정 아이콘
심형탁입니다
아이유
15/05/21 14:56
수정 아이콘
아저씨... 좋죠.
전 개인적으로 페리카나 아저씨가 좋더라구요.
특히 땡초 아저씨...
15/05/21 15:12
수정 아이콘
왜 첫문장을 읽고 글쓴이를 알 슈 있었지?!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이쥴레이
15/05/21 15:18
수정 아이콘
제가 정말 좋아하던 상도동 삼돌이 치킨...
후식으로 주던 호두파이도 어찌나 맛이 있었는지..

이집 전설은 아저씨가 로또 1등 되어
가게를 2년만에 접었다는거죠.

그래서 지금도 동네 전설이 되어 있습니다.
15/05/21 15:27
수정 아이콘
무슨 바사삭이요?
아저씨 고추 바사삭이요
........

님 무서분 분이네요....
Madjulia
15/05/21 16:49
수정 아이콘
맛있는 아저씨는 잘 만들자신있는데...
친절한 치킨과는 갈수록 멀어지는 제 자신..
뭐가 옳은건지 그른건지도 이제 모르겠네요 ㅠ_ㅠ
Zergman[yG]
15/05/21 17:19
수정 아이콘
무슨말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설명좀...
터치터치
15/05/21 17:34
수정 아이콘
택배아저씨 경비주세요.
천무덕
15/05/21 18:29
수정 아이콘
아재요 ㅠㅠㅠㅠㅠㅠ
설명을 드리려고 했는데 윗댓글만큼 적절한 설명이 없네요.
15/05/21 17:40
수정 아이콘
현호아빠
15/05/21 18:29
수정 아이콘
후라이드 아저씨 한마리요???
오렌지샌드
15/05/21 19:06
수정 아이콘
이게 뭐라고 이렇게 웃기죠 크크크
비르지타폰슈베덴
15/05/21 19:12
수정 아이콘
아 저녁에 고추 바사삭 시키려고 했는데 못시키겠어요!!! 라면이나 먹어야 겠당 T^T
비르지타폰슈베덴
15/05/21 19:15
수정 아이콘
고추 바사삭은 못먹었으나 참 생각해볼게 많은 글이네요 특히 영계아저씨 부분은
Frameshift
15/05/21 21:26
수정 아이콘
미리가공해 뼈를 발라낸 아저씨..
누구도날막지모텔
15/05/21 22:45
수정 아이콘
크크크킄 이거 유게감 아닌가요
15/05/22 09:19
수정 아이콘
치킨되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죠... 바사삭에서 빵 터지고 갑니다
기차를 타고
15/05/27 20:12
수정 아이콘
단순한 오타속에서 취업시장의 험난함을 끌어내시다니...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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