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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18 10:00:53
Name 성동구
Subject 국제시장 (스포 있어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라고들 하지만, '남자가 사랑할 때'를 보면서 너무 큰 실망을 해서, 조금도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상당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전개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간접적으로 상황을 비교하는데, 가령 현재시점에서 철 없는 고등학생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조롱하는걸 보면서 노년이 된 주인공이 이에 분개하는 장면에서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서
독일 탄광에서 고생했던일들을 보여준다던지 하는식으로요.
  앙드레김이나, 남진, 이만기 등 유명인사들을 과거 시점에 한번씩 등장 시켜서 중간 중간 웃음을 유발하는것도
적절했고 억지감동 신파극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명량에서 이정현부부가 맡은 역할이 억지감동
이라고 생각하고, 국제시장에서 눈물 콧물 빼놓는 부분들에서 과하다는 느낌은 안 들었네요. 다만 주인공 정말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어여쁜 아내를 얻었으니 성공(?)
  그리고 영화 초반부에 노년이 된 주인공부부에게 손주손녀를 맡기고 지들끼리 해외여행 가는 자식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통쾌했고 옆자리에 앉아 계신 아주머니들이 집에서 TV볼 때 처럼 감탄사를
내 뱉으시더라구요. "나쁜놈들"  이렇게 중장년층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적절히 웃음과 눈물 과거의 향수까지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기 때문에 1,000은 찍겠구나 생각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의례하는 절차처럼 웹에서 영화를 검색해보니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고 있더라구요.
사실 저는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부분이고 보면서도 그런 생각 조금도 안했는데 [이응비읍 영화]라는 인터넷
여론이 있었습니다. 영화 '변호인'과 비교하면서 산업화시대에 개인의 희생을 미화하고, 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도
없다는 것이 근거 였고 그래서 영화 배경도 '부산'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영화내에서 직접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비난하는쪽 의견도 들어보면 그럴듯한데, 저는 그런거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보고 왔습니다. 비난하는 쪽 의견을 읽어본 후에도 영화 자체에서 '과거미화, 정치색'까지 생각
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저는 그냥 저냥 잘 만든 영화 한편 보고 왔네요.


PS. 그런데 CG나 너무 허접 했습니다. 명량에서도 CG별로 였는데, CJ에서 CG에 별로 투자 안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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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포츈
14/12/18 10:03
수정 아이콘
180억이나 들었다던데 의외로 스케일이 큰 영환가 봐요?
swordfish-72만세
14/12/18 10:15
수정 아이콘
사실 배경이 부산인건 감독때문이죠
덴드로븀
14/12/18 10:31
수정 아이콘
변호인의 성공이나 정치/사회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지 너무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게 아닌가 싶은 영화죠.
이게 무슨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좋게 말하면 과거 추억, 나쁘게 말하면 과거 미화, 딱 이정도일뿐인데 말이죠.
어차피 저와는 성향이 안맞아 직접 볼일은 없겠지만 50~70대 부모님 세대들에겐 아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의 청년들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라고 해서 속편하게 히히덕 거리며 놀면서 산건 절대 아니죠.
그래서 그때 그 힘들던 시절을 추억하며 웃고 울수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주말 시간표 뜨자마자 장인어른, 장모님 보시라고 바로 예매해드렸습니다.
영화표 드렸더니 예전부터 광고보고 정말 보고싶었던건데 어떻게 알았냐면서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누군가에겐 보지도 않고 욕하는 영화겠지만 누군가에겐 정말 보고싶고, 보고나서도 참 재밌었다고 평가될 그런 영화일겁니다.
14/12/18 10:52
수정 아이콘
저도 부모님 모시고 한번 가봐야 겠네요.
wish buRn
14/12/18 11:27
수정 아이콘
인디펜던스데이보다 포레스트검프가 더 무서운 미국찬양 영화다..란 이야기가 있었죠.
머리비우고 가볍게 즐기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제작사가 CJ라서 더 논란이 일어나는건가..싶기도 하네요.
Special one.
14/12/18 11:34
수정 아이콘
중장년층의 지갑을 털겠다는 의지외에는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영화이니 평론가들의 주구성층을 생각해보면 그 의지로 인해서 생긴 영화의 시선이 정서적으로 마음에 안드는데다가 , 아무 생각 없는 영화이니 완성도면에서도 구리니깐 극딜밖에 남은 선택지는 없을뿐이고 , 그에 동조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어왔죠. 허나 그 정서적으로 마음에 안든부분이 부각되다 보니 일베아가들이 부들부들 하면서 집단행동을 취하기 시작하면서 혼돈의 카오스가 되버렸죠 크크크. 뭐 일베애들이 집단 행동 하는거야 너무나도 유명한 변호인 부터 시작해서 원투데이가 아닌데 문제는 CJ와 윤제균이 별로 좋아할만한 상황은 아닐듯 싶어요.
'일베시장 이라니 !!!'
전크리넥스만써요
14/12/18 11:38
수정 아이콘
뭐 복잡하게 생각하고싶진않고 일베에서 옹호하는 영화란 사실만으로 별로 보고싶진 않더군요.
Special one.
14/12/18 11:44
수정 아이콘
사실 내용만 보면 일베아가들이 날뛸만한 영화는 아닌데 윤제균이 슬퍼합니다 크크크.
전크리넥스만써요
14/12/18 12:01
수정 아이콘
감독은 속으로 "아...씨X...." 이럴지도 크크크
highfive
14/12/18 11:39
수정 아이콘
감독의 명성(?)이나 인터넷 평 등을 먼저 접하고 마음의 준비 후 관람하신다면 의외로 만족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까지 엉망은 아니고 생각보단 멀쩡하게 뽑혔더군요.
물론 산업화 세대를 위로하고 울리려는 노골적인 연출이 종종 나와 그 유치함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몇몇 있지만 영화의 성격 상 그 정도야 이미 익스큐즈(?) 된거 아닐까요.
문제는 딱 주인공 세대인 부모님은 여엉 재미없으셨다는 반응..-_-;;
아 그리고 일베에 엮여서 더 반응이 안 좋은거 같은데 영화에 정치적인 색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감독 말 마따나 의도적으로 제거한 듯 느껴질 정도로요. 소재자체가 보수쪽이긴 하지만 국기경례 씬 같은 경우 당시의 억압적인 사회를 코믹하게 에둘러 비꼬는 듯 하더라구요.
블랙엔젤
14/12/18 11:44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기대 만큼은 못하지만 부모님 세대들은 정말 좋아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전 1000만은 좀 무리지 싶고 500~700사이는 찍을 꺼 같네요
14/12/18 11:54
수정 아이콘
일베 쓰레기들의 옹호를 받는걸 보니 그냥 감독이 좀 불쌍해 보이더군요. 하필이면 관심을 줘도 시궁창에서 줘서는...
손연재
14/12/18 12:08
수정 아이콘
그냥 시대를 떠나서 가장의 책임감이 어떤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영화가 끝난 후 2시간이 지난 줄도 모르게 전개가 빨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14/12/18 14:16
수정 아이콘
어제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면 호빗이 약 3900명 차이로 1위를 했고 국제시장이 2위를 했는데 이 두 영화 공세에도 불구하고 요즘 화제작이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도 13만 3400명으로 3위를 했고 다음주 상의원과 기술자들 까지 개봉하면 천만은 힘들다고 보고 600만 ~ 900만 사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Senioritis
14/12/18 15:55
수정 아이콘
일베 애들이 좋아한다고 안본다는 사람들은 뭔지..
변호인 개봉할때 노무현 관련 영화라고 안본다던 일베애들이랑 다를게 없으신분들인듯
14/12/18 19:11
수정 아이콘
그쵸 뭐 감독이 일베충이거나..

일베가 제작에 참가해서 뭐 펀딩을 한다거나..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일베가 좋아한다고 안본다니 ..;;;

딱히 정치적 내용도 없던데..
Senioritis
14/12/18 20:07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 봤는데 보기전에 그런 내용을 봐서 정치적 내용들 있을줄 알았는데 전혀 없더라고요
부모님이 산업화 세대는 아니지만 영화 보고 부모님 생각도 나서 괜찮게 봤는데 말도안되는 이유로 까는거 보면 어이가..
14/12/18 20:08
수정 아이콘
일베 애들이 좋아요 단추 누르면서 좋다는 표현을 했다면 영화 볼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을겁니다.
네이버 영화 댓글에 분탕질 쳐 놓은 꼬라지를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게 되더군요.
일배랑 다를 게 없다는 말은 자제하시는 게 어떨까요. 일베 물타기로 보이거든요.
Senioritis
14/12/18 20:1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보기엔 같아보이는데요
단순히 영화관련 댓글때문에 안본다는게.. 걔네가 좋아하는영화니 별점테러같은거도 아니라 좋은말들만 써놧을것 같은데요
14/12/18 20:24
수정 아이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비판하시면 됩니다. 일배와 같다는 표현은 극혐의 표현이라서요. 상대방이 극혐하는 집단에 빗대서 비꼬아야 하나요?
배틀 뜨러 오신 게 아니라면요.
그리고 좋은 말들만 써 놨다면 일베에서 왔다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Senioritis
14/12/18 20:34
수정 아이콘
하는 행동이 비슷하단 소립니다 일베애들이 좌파 커뮤니티에서 변호인 빠니까 안보는거랑 일베애들이 국제시장 빠니까 안보는거랑
14/12/18 20:37
수정 아이콘
그냥 빨기만 했으면 그런가보다 하겠죠. 좌빨로 시작해서 노무현 비하로 끝나는 댓글들을 보니, 영화에 대한 호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던데요.
Senioritis
14/12/18 20:39
수정 아이콘
영화와 하등 상관이 없는데 그게 영화를 안보는 이유가 되는게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님같은 케이스 말고도 그냥 일베가 빠는 영화라 안보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요
14/12/18 22:35
수정 아이콘
구조적으로 싫어하는 논리가 똑같죠 일베애들이 좌파가 빠니까 안본다

난 일베싫어하는데 일베가 빠니까 안본다

일베랑 같은 논리구조를 가지고 영화를 판단하니까 문제죠

한마디로 다를게 없다 이겁니다.
14/12/18 22:49
수정 아이콘
일배애들이 좌빨타령에 노무현 비하하는 역겨운 행위를 하는 것이 그 영화에 호감도를 낮추는 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니까요? 일베에 호감 있는 사람들 생각이야 다르겠지만요.
이게 이해가 안되시면 더 할말이 없네요.
물론 개인적인 불호를 넘어서 불매운동까지 하는 오버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4/12/18 23:30
수정 아이콘
영화제작사나 영화감독이랑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데 왜 영화를 하찮은 걔네의 평가로

호불호를 갈라야 하나요

그게 더 이상하네요

제가 맘에안드는 사람A가 잘 모르는 사람 B를 좋아한다고 하면

B를 불호하게 되나요??
14/12/18 23:49
수정 아이콘
지금 줙님이 예로 든 단순한 상황은 현재 사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시가 어설프지만 양보해도.. B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끼리끼리 논다는 불고의 법칙이 있으니 B에 대해서 더 조심해서 접근하겠죠.
아저게안죽네
14/12/19 03:57
수정 아이콘
아뇨. 좌파가 빨기 전, 영화 개봉 전부터 별점 테러하던게 일베에요.
이번 영화에서도 개봉 전부터 별점 10점 러쉬하던 것도 일베구요.
영화를 보지도 않고 좌파를 욕하면서 빠는 거랑 영화 보고 빠는 걸 불호라고 안 보는 거랑
같다고 생각하시는지?
야율아보기
14/12/18 16:45
수정 아이콘
부산이 배경이라서 깐다니 할말이 없군요. 지역감정이 없어져야 한다고들 떠들더니 결국 똑같군요.
피들스틱
14/12/18 17:1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일베에서 물빨핥하는것도 산업화라는 키워드 하나때문인듯한데..
삼공파일
14/12/18 18:43
수정 아이콘
뭐, 명량 같은 영화도 나오는데...
새벽이
14/12/19 12:37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감독에게 왜 자꾸 큰 투자가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초기 조폭(두사부) 영화에서부터 최악이었는데...
14/12/19 12:58
수정 아이콘
뭐 투자수익이 나니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직 수익이겠죠
새벽이
14/12/19 13:05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게 이해하고는 있지만...이해하기가 싫습니다, 흑...이 양반 영화는 정말 아흑...서프라이즈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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