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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1 12:45:55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이걸 원샷으로 찍다니...
2000년 이후에 만들어진 sf영화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종종 거론되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06년 작 [칠드런 오브 맨 (원제: Children of Men)]은 작품 전체적으로도 수작이지만 영화 속에 사용된 롱 테이크 샷으로도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며칠 전에 드디어 봤습니다...). 원래 쿠아론 감독이 롱 테이크 샷을 잘 구성해서 찍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그래비티]에서 영화 도입부에 보여주었던 그 롱 테이크 샷의 실력은 사실 이전부터 이미 제대로 발휘되고 있었다고 봐야겠습니다.

이 영화 [칠드런 오브 맨]에는 영화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각각 기억에 남을 만한 롱 테이크 장면들이 들어 있는데 오늘은 영화의 앞부분에 나오는 롱 테이크 샷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한 유튜브 매체에서 영화사상 가장 뛰어난 롱 테이크 샷으로 선정이 된 장면이기도 한데 (관련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oLFHdagIw6o) 다섯 명이 등장인물이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반체제 단체 회원들의 습격을 받고 도망치는 장면입니다.

장면을 보시면 정말 감독이 등장인물들과 엑스트라들의 동선을 치밀하게 짰고 제작진들과의 호흡을 기가 막히게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문외한이어서 어떤 식으로 카메라를 이동시키면서 컷을 내지 않고 전체 장면을 찍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카메라를 차 안에 위치시키고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 장면 하나 찍는 데만 무려 12일이 걸렸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얼마 전에 이 영화를 볼 때는 이 장면이 롱 테이크 샷이라는 것조차도 의식하지 못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고 나니 정말로 약 3분 57초 정도의 분량이 그냥 한 번에 쭉 간 롱 테이크 샷이었습니다.

쿠아론 감독...정말 대단한 감독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자, 여러분들도 한번 3분 57초짜리 롱 테이크 샷 한번 감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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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1 12:52
수정 아이콘
후반 총격전 롱테이크 씬에 비하면 박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이 씬 역시 대단하긴 하지요.
14/12/01 13:00
수정 아이콘
메이킹보면 나오지만, 이거 찍기 위해서 차를 그냥 새로 만들었습니다. http://youtu.be/cBfsJ7K1VNk?t=2m20s
14/12/01 13:02
수정 아이콘
엄청나네요.

이거랑 장르도 스케일도 다르긴 하지만,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오프닝이 생각나네요.
하늘을 봐요
14/12/01 13:07
수정 아이콘
위 영상이 상당히 동적인 롱 테이크 씬이라면
정적인 롱 테이크이크로 서편제가 생각나네요.
5분이 넘는 롱테이크였는데 정말 지루하다는 생각 하나 없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즐겁게삽시다
14/12/01 13:26
수정 아이콘
얼마전 롤링스톤지 sf순위보고 이영화를 봤는데 정말 좋더군요. 그런데 저 장면을 굳이 롱테이크로 찍은 이유는 뭘까요? 보면서 롱테이크라고 느끼지도 못했네요. 흐흐흐
Neandertal
14/12/01 14:48
수정 아이콘
저 장면에서는 사건의 진행과 긴박감을 최고조로 올리는 데 롱 테이크가 기가 막히게 사용된 것 같습니다...
Go2Universe
14/12/01 18:58
수정 아이콘
저 장면을 롱테이크로 만든 이유는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정답입니다.
롱테이크가 가장 어울려서 쓰는게 아니라 난 편집을 하지 않고도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감독의 목표의식이요.
일종의 실험영화이자, 형식상의 도전이라 보는게 정확해요.
이 실험이 이 영화에서 100%성공했다 못말하겠지만 덕분에 그래비티가 나올 수 있는 자양분이 된 것도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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