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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7 19:36:54
Name 훈련중
Link #1 http://uncoreano.blogspot.com/2014/11/different-korean-expressions-only-in-jeju.html
Subject [제주어] 제주만의 다른 한국어 표현
제주 사투리 중에는 표준어 및 육지와 다른 뜻을 가진 표현이 있습니다. 지금 이 문장에서도 하나 썼네요 ^^

참고로 제주도의 브랜드를 나타내는 로고 및 슬로건으로 'Only Jeju'라는 게 있습니다.
과연 한국말에서도 '오로지 제주 (Only Jeju)'인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처음에 쓴 문장에서 사용한 단어부터 시작합니다.



1. 육지 (陸地)

육지는 보통 '땅'의 한자어로 사용됩니다. 말 그대로 바다냐 육지냐를 나눌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뭍'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한자어 자체가 '뭍륙'에 '땅지' 자를 합친 것이기도 해서 '뭍의 땅' 또는 간단히 '뭍', 아니면 그냥 '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치자면 땅에 해당하는 'land'가 되거나 뭍에 해당하는 'shore'가 되겠지요.

그렇지만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섬 지방에서는 육지는 본토(한반도)를 뜻합니다. 본토라는 말이 어색한 분들도 많을 텐데 아무래도 속령에 반하여 이르는 말로 많이 사용되서 그렇긴 합니다. 본토라는 것이 크고 중심이 되는 국토란 점을 상기하면 섬 지역에서의 본토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본토를 육지라고 칭하기 때문에 제주에서 제주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육지란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육지'에 관련한 주제가 나왔을 때이겠지만요. 혹시 주변에서 육지란 표현을 자주 쓰거나 육지란 표현이 왠지 어색하게 들린다면 말하는 분이 제주 분이 아닌지 의심해 보셔도 됩니다. 물론 언급한데로 다른 섬 지역 분들도 육지라는 말을 쓸겁니다.

다시 말해, 제주서의 육지는 land나 shore의 뜻이 아니라 'mainland'라는 본토의 의미로 훨씬 많이 사용 됩니다.

실제로 국어 사전에 보시면 육지의 정의 1번이 땅을 뜻하고, 2번이 본토 정도를 의미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반대로 2번 뜻이 주로 사용되고 1번이 적게 사용되는 실정입니다.

미국에서도 하와이 같은 곳에서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아메리카 대륙 내에 있는 미국 영토를 mainland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한 주인 하와이나 한국의 한 도인 제주나 각각의 나라에서 제일 큰 행정구역의 하나인 만큼 제주 사람이 영어로 mainland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생선 (生鮮)

표준어에서 생선이라 함은 살아있는 물고기를 뜻하죠? 살아 있지 않더라도 신선한 물고기를 가리킬 때 많이 쓰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냥 물고기 전체나 식사로 먹는 물고기를 가리키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주에서는 생선은 '옥돔'을 뜻합니다. 아니라구요? 제주에 오셔서 전통 시장에서 생선 하나만 주시라고 해보세요. 옥돔을 줍니다.

그럼 다른 생선이나 물고기들은 뭐라 부를까요? 그냥 각각의 고유한 이름으로 부릅니다. 고등어는 고등어고, 갈치는 갈치지요. 두 물고기는 표준어와 같거나 작은 발음 차이는 있지만 같이 쓰이고 전갱이 같은 물고기는 각재기라는 사투리 표현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고유 명사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인지 '셍선'이라고 읽거나 쓰기도 하고 '오토미' 같은 옥돔 비슷한 발음도 간혹 사용은 합니다.

즉, 생선을 옥돔의 고유 명사로 보시면 됩니다. 제주에서만 사용되는...

하지만 고유 명사가 아닌 일반 명사로 생선(生鮮)을 본다면 왜 옥돔만 생선이라고 부를까요? 아마 생선의 왕이 옥돔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아니면 옥돔 만큼은 신선할 때 먹어야 맛이 좋다는 의미가 담긴지도 모르겠습니다.



3. 노지 (露地)

이건 뜻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위에 지붕 등의 덮인 게 없는, 하늘을 바로 볼 수 있는 땅을 뜻하는데 제주에서 자주 쓰이는 용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감귤 등 농장/밭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비닐하우스/온실 시설 등을 하지 않고 노지에서 기르는 농작물을 가리킬 때 많이 쓰입니다. 즉, 감귤도 하우스 귤이냐 노지 귤이냐의 구분을 정말 많이 짓습니다. 아무래도 온도의 조절이나 비가림 등의 영향이 다른 만큼 출하시기나 당도 등 기타 품질에서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다른 용도로는 주류, 주로 소주를 마실 때 많이 사용합니다. 제주도 소주는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한라산'이라는 지역 독점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물론 진로나, 롯데 주류에서 파는 전국적인 소주도 팔기는 하고 최근에는 '올레 소주'라는 또하나의 제주 지역 소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 한라산으로 대표되는 제주 소주를 마실 때 마시는 습관이 조금 '육지'와 다르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보관 방법인데 소주 병을 냉장 보관 한 것과, '노지' 즉 밖에 보관한 것이 다릅니다. 이것은 제주 사람들이 소주를 차갑지 않고 그냥 마시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건데 이렇게 차갑지 않은 출하된 소주 그대로의 상태를 원할 시에는 식당에서 '노지 거'로 주라고 하면 됩니다. 아니면 간단히 '안 시원한 거'를 주라고 요구하면 비냉장 보관된 소주를 줍니다. 근데 표준어로 '노지 거 주세요'라고 하면 듣는 원어민 입장에서 좀 우습기도 하겠네요. ^^;

제주 식당에는 식탁이나 주방, 또는 주류 냉장고 주변에 소주를 플라스틱 박스 채로 쌓아 놓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보관할 자리가 없어서라기 보다 이렇게 차지 않은 상태의 소주 판매 목적으로 진열(?)해 놓은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냉장 보관된 소주를 마시고 싶을 땐 뭐라 해야 할가요? 보통 소주를 주문하면 찬 건지 안 찬 건지를 물어 볼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냉장 보관된 소주로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육지'분들을 상대하는 식당도 많이 생기고 젊은 층들은 또 시원한 소주를 마시는 사람도 많더 군요.

아무튼 '육지'에서 같은 찬 소주를 드시고 싶을 때는 '시야시'된 걸 주시라고 하면 됩니다. 현재 표준어에서 꺼리는 일본어에서 나온 표현인데요 차다는 뜻의 일본어인 '히야시'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찬 소주나, 냉장고에 넣은 소주를 주시라고 하면 되니 일본어식 표현이 거슬리신 분은 당연히 우리말 표현으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시야시를 상당히 많이 쓰는 것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예전 일제 강점기 때의 잔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유독 제주 지역이 타지역에 비해 더 많이 일본어 표현이 많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수의 재일 교포가 제주 출신으로 아직까지 교류가 많은 것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KBS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도 제주 출신 재일 교포 5세쯤 됩니다 ^^





번외

독새기 (또는 독세기)

참고로 독에서 모음은 '아래아'입니다. '아래아 한글'에서 쓰이는... 생선/셍선의 경우처럼 ㅐ/ㅔ의 표기는 사람마다 다른 듯 하네요. 발음도 아시다시피 구분이 쉽지 않은 관계로.

이건 이 단어 자체가 제주 사투리라서 육지에서 쓰이지는 않지만 의미를 쉽게 유추를 하실 수 있지 않을 가 해서 써봤습니다. '독이 샌다는 건가?'라고 할수도 있지만 '닭(독)'의 '새끼(새기)'를 뜻합니다. 병아리냐고요? 좀 더 나아가서 달걀을 뜻합니다.  물론 새끼도 사투리로 '새끼'라고 하므로 '새기'가 새끼라는 말은 잘못된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독새기가 달걀(닭의 새끼)인지 이해하기 쉬운 모양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저 (甘藷)

이건 한자를 자세히 보면 알 수는 있습니다. 풀어보면 '단 감자'라는 뜻인데요. 거의 고어 수준으로 다른 지방에서도 간혹 고구마를 감저라고 하기도 한다 합니다. 사전을 보면 감저가 감자의 본딧말이라고 나오네요.

그럼 감자를 제주말로는 뭐라고 할까요? '지슬' 또는 '지실'이라고 합니다. 전통 시장에서 감자(감저)주라고 해서 고구마를 받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지슬, 지실 같은 단어를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표준어를 안 쓰시는 어르신들의 만의 하나의 헷갈림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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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7 19:42
수정 아이콘
추천!

피지알을 살지우는 글이네요

좋은 지식 감사합니다
Neandertal
14/11/17 19:46
수정 아이콘
고랑 몰라 마씸... 왕 봐사 알쥬...정신이 희어뜩허영...
훈련중
14/11/17 19:48
수정 아이콘
마쑤다. 아명 골아봐야 왕 봥온건만 하쿠가게
찍먹파
14/11/18 12:01
수정 아이콘
외..외...외계어...
수지설현보미초아
14/11/17 19:46
수정 아이콘
와 좋은 지식 많이 알아갑니다.
이 중에 아는 거라곤 영화 덕분에 지슬하나 있네요.
훈련중
14/11/17 19:51
수정 아이콘
제주어 나온 유명한 영화가 있나보네요.
수지설현보미초아
14/11/17 19:56
수정 아이콘
지슬이라고 4.3 사건 다룬 독립영화 있습니다. 평도 굉장히 좋고 저도 추천드립니다.
제목이 지슬인 이유가 감자가 쌀농사가 힘든 제주에서 밥을 상징함과 동시에 민중을 상징한다고 하더라구요.
훈련중
14/11/17 19:59
수정 아이콘
아 볼만 하겠군요. 막상 제주에서는 4.3 교육이 안되다 시피해서 잘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친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피해자들이신데도 불구하고. 기회되면 찾아서 봐야겠네요.
14/11/17 20:11
수정 아이콘
제주에서만도 거의 3만 명 정도 봤더더군요.
핀리아빠월콧
14/11/17 20:34
수정 아이콘
피해당사자들은 너무 아픈 기억이기에 외면하기도 했고, 한동안 금지어 취급 당하기도 했고, 관련있다 하면 온갖 불이익에 시달리는 일이 허다했으니까요. 그래도 최근엔 평화공원이나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교육을 좀 하는 편이죠. 뭐 평화공원이나 4.3 관련 유적지 비슷한 곳에서 깽판치는 육지사람들이 종종 있긴 합니다만(...)
여섯넷백
14/11/17 19:49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는 소주시킬때 노지꺼 달라고 안하고 멘도롱한거 달라고 하는데...크크
훈련중
14/11/17 19:53
수정 아이콘
요새 새로나온 올레 소주 하얀거 이름이 산도롱 이더라고요 크크
멘도롱하면 사케 데운거 마시는 느낌나서 킄
Shandris
14/11/17 19:52
수정 아이콘
원래 감자와 고구마를 통칭해서 감저로 불렀다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분화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감자의 어원이 오히려 고구마에게 어울리는게 아닌가 생각이 있어서;;...
훈련중
14/11/17 19:55
수정 아이콘
사전에도 보니 감저가 감자랑 고구마 둘다 뜻하는걸로 나왔더라고요. 아무튼 제주도에선 지슬과 감저로 나누어 부르기는 해서. 물론 요새는 표준어로 다 씁니다만.
14/11/17 20:10
수정 아이콘
저도 제주도서 초,중,고 나와신디 마씀.
게나 할망 하루방들이 제주말 왁왁 고르믄 나도 못 알앙 드르난 말이쥬. 게난 집에 갈 때마다 모심냥 예예만 햄수께.
카서스
14/11/17 20:42
수정 아이콘
게난 마씀
사투리로 머랜 막 골고 싶은디 나도 사투리를 잘 몰라부난 머랜적어살지 모르쿠다
SoulCompany
14/11/17 20:27
수정 아이콘
제주도 출신 군대 동기나 후임들도 정말 육지란 말 자주 쓰더군요. 신기했었습니다.
타임트래블
14/11/17 20:30
수정 아이콘
육지보다 '뭍에 것'이란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는 들으면 대충 알겠는데, 댓글처럼 글로 써놓으니 절반 정도는 이해를 못 하겠군요.
14/11/17 20:59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으로는 뭍이라는 말도 쓰긴 하지만 98%의 경우에는 육지라고 합니다.
리뉴후레시
14/11/17 21:04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에서도 뭍은 잘 안써요. 부모님 할머니 모두 육지라고 써서 99%...
훈련중
14/11/17 21:16
수정 아이콘
뭍은 말씀하신대로 소유격일 경우에 간혹 쓰긴 합니다만 육지가 더 많이 쓰이긴 합니다. 일단 젊은 세대 특히 도시 청년들은 뭍은 거의 안쓴다고 보시면 되고 촌이나 나이 들수록 뭍이 쓰는 경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마술사
14/11/17 20:31
수정 아이콘
쪽잡해, 마구리
이런것도 제주고유어죠
훈련중
14/11/17 21:11
수정 아이콘
오랜 만에 듣는 단어네요 크
안써 버릇하면 안쓰는게 사투리라서
리뉴후레시
14/11/17 21:37
수정 아이콘
23년간 아무 생각없이 썼던건데 .. 쪽짭해가 사투리였어요 .... ?!
14/11/17 20:3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제주분하고 만난 적이 있는데 남들과 대화할때는 전혀 모르겠다가 가족분들과 이야기할 때 정말 다른 언어를 하시더군요
하루빨리
14/11/17 21:04
수정 아이콘
제주사람들 표준어 쓴다고 해도 그게 다 표준어가 아닙니다. 은근히 제주도는 표준어에선 지금은 없어진 옛 발음 규칙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잘만 들으신다면 표준어와 구분이 되요. (예전 고등학교땐 국어 선생님이 표준어와 제주 방언의 발음 규칙 차이점에 대해 알려 주시곤 했는데 다 까먹음...)

대표적인게 만화-마나, 광양-과양 입니다.
14/11/17 20:52
수정 아이콘
제주도 식당에서 밥먹는데 뒤에 박스에 감귤이 잔뜩 있었습니다.

뭐 이래 감귤이 많냐, 하나 먹어봐도 되냐? 라고 물으니까 저보고 육지사람 아니냐고 묻더군요.

알고보니 제주도 사람들은 걍 그런거 안 묻고 걍 먹는다고 하더군요;;
14/11/17 20:57
수정 아이콘
동방견문록에서는 일본에 금이 지천에 널려있어서 금을 막쓴다고 했다죠.

제주도는 귤이 그 꼴 입니다.
제주도에서 제주도 사람에게 귤을 주는 일은 100원이나 500원 동전 하나 주는 것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한라봉은 되어야 손님 대접하는구나 하죠. 그만큼 귤이 흔하다는 얘기입니다.
세계구조
14/11/17 20:53
수정 아이콘
육지에 대한 용법은 섬이라면 다 비슷하지 않나요? 다른 섬 지역에서도 그렇게 쓰는 것 같더라고요.
훈련중
14/11/17 21:12
수정 아이콘
본문에 다른 섬지방도 마찬가지라고 썼어요.
핀리아빠월콧
14/11/17 20:54
수정 아이콘
낭, 꽝, 아시, 조깽이, 멜라지다, 와리다 등등이 생각나네요. 집에 내려가서 어무니나 다른 사람들이랑 프리토킹하면 자연스럽게 사투리가 포풍시전되는데 막상 글로 적으려니 영=_=

예전에 인터뷰 등으로 내려온 육지 대학생들에게 통역(...)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 멘붕한 표정들과 신기해하는 눈빛들을 잊을 수 없... 말 곧는 할망은 못알아먹는덴 곱곱허덴 허고(...)
리뉴후레시
14/11/17 21:03
수정 아이콘
6시 내고향이나 생생정보통 같은 곳에서 제주도 나올 때 같이 보고 있다가 저거저거 자막 틀렸네 라고 하면 상당히 놀라워 합니다.
도대체 같은 나라 말인데 자막이 필요한 것부터 ..
훈련중
14/11/17 21:1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사투리는 구어적이다 보니 글로 쓸일이 거의 없어서 그렇죠. 저도 뭐 그나마 문자나 카톡 있어서 쓰지 안쓰면 평생 글로 사투리 쓸일이 없더군요.
리뉴후레시
14/11/17 21:00
수정 아이콘
나와 산지 벌써 2년이 넘어가니 이젠 사투리가 잘 안나오더군요. 가끔 엄마랑 전화할 때나 맞장구 치는 정도 ..
올해 여름에 며칠 내려갔었는데 길 가다 치이는 건 다 중국인일만큼 많고 바뀐 것도 엄청 많더라구요. 떠나산지 오래되니 잘 몰라서 이젠 지인들이 물어와도 제주도 여행 추천도 제대로 못해주겠어요.
훈련중
14/11/17 21:14
수정 아이콘
다시 돌아가면 뭐 적응 됩니다. 외국인은 중국인 아니라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정말 국제 도시가 되고 있더라는..
랜드로드
14/11/17 21:17
수정 아이콘
방금 제주도 이사왔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훈련중
14/11/17 21:20
수정 아이콘
헐 정말 방금 오늘 이사 오신겁니까? 킄
'육지 분'으로서 알면 좋은 문화들 많을 거에요. 좋은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bellhorn
14/11/17 21:23
수정 아이콘
1번은 대부분의 섬지역이 그렇지 않나요?
훈련중
14/11/17 21:25
수정 아이콘
네 처음부터 본문에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섬 지방에서는 육지는 본토(한반도)를 뜻합니다."라고 썼었는데 제목 및 서론에 제주에서만 쓴다는 표현을 쓰다보니 혼동들을 많이 하시네요. 본문 블로그 링크에는 육지의 정의 국어사전 링크도 걸어놨는데 마찬가지로 섬들은 모두 같이 육지를 표현합니다.
bellhorn
14/11/17 21:27
수정 아이콘
앗 그분을 놓쳤네요 ㅠㅠ
azurespace
14/11/17 21:33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 원래 감자라는 표현 자체가 지금의 고구마와 감자를 함께 부르는 말이었던 걸로... 그래서 고구마를 참감자라고 하기도 합니다
훈련중
14/11/17 21:39
수정 아이콘
네 지금 국어 사전에도 두 가지다 표현 하더라고요. 아무튼 제주 사투리로는 감저는 고구마만, 지실/지슬은 감자만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지실(地實)도 땅에서 나온 열매란 뜻의 한자어에서 나온거란 말이 있더군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다음 주 로또 1등
14/11/17 21:39
수정 아이콘
부디 오래오래 원형을 유지하면서 계속 쓰이면 좋겠습니다.
Neandertal
14/11/17 21:45
수정 아이콘
아마 앞으로 30년 정도만 지나면 제주 사투리도 사어가 될 겁니다...요즘 어린 아이들은 거의 다 표준어화 되었습니다...--;;;
Je ne sais quoi
14/11/17 22:34
수정 아이콘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희 팀장님이 첫째가 유치원에서 제주말 배워서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다고 종종 얘기합니다 ^^;
Neandertal
14/11/17 22:59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게 일상 생활에서도 꾸준히 쓰여야 하는데 확실히 제가 어렸을 때와는 제주도 사투리의 사용에 있어서 그 빈도와 밀도에서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사실 저 같은 경우도 저희 할머니 세대가 하는 사투리를 아주 다 알아듣지는 못했었는데 그게 갈수록 옅여지는 것 같습니다...
핀리아빠월콧
14/11/17 23:42
수정 아이콘
부모 모두 혹은 한쪽이 육지에서 온 케이스가 늘다보니 사투리를 접하지 못하고 크는 애들이 많고, 점점 늘고 있죠. 초등학교만 해도 뭐...
리뉴후레시
14/11/18 00:49
수정 아이콘
저는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초등학교 이전까지 할머니 아래 자랐거든요. 실제로 주변에도 그런 애들이 많았구요. 그래서 어지간히 어려운 사투리들도 곧잘 알아들었습니다. 중학생 쯤엔 사투리를 많이 쓰는 바람에 할망 소리도 자주 들었죠;
그렇지만 지금 어린 제 조카들은 그만큼의 사투리는 아예 못알아들어요. 모두 사투리를 쓰긴 하지만 일상에서 저희 할머니만큼 가득히 쓰진 않거든요. 그리고 위의 댓글처럼 부모 혹은 한 쪽이 육지에서 온 케이스가 늘고 있어요. 저도 그리 많지 않은 사촌 중에 새언니 혹은 형부가 타지역 사람이 2명이나 있구요. 그러면 사투리를 쉬이 접하지 않지요. 모두들 아주 표준어만 배운다는 아니더라도 사투리를 잘하는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거에요. 저 어렸을때도 그렇고 학교에서 계속 사투리 경연대회를 계속 했지만 그게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괄하이드
14/11/17 22:23
수정 아이콘
제주는 아니지만 다른 섬에서 좀 있어보면서 느낀건데,
'고기'라는 단어의 쓰임이 다르더군요.
육지에서는 고기=meat 이고 생선이라고 해야 fish인데
섬에서는 고기라고 하면 fish, 즉 물고기를 그냥 고기라고 하더라구요.
대신 meat를 말할때는 육고기라고 하더라는....
훈련중
14/11/17 23:16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일정부분 맞는 말이에요
육고기라고 헷갈리지 않게 구분할 때 많습니다.
근데 제주도는 딴섬에 비해 육류가 풍부해서인지(소 돼지 많이 기릅니다) 고기가 fish를 뜻하지만은 않습니다.
사투리로 '궤기'라고 하는데 궤기 먹으러 가자고 하면 돼지 고기 소고기 같은 육고기 뜻합니다 보통.
요새 유명해진 고기 국수도 궤기 국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거긴 돼지고기 들어가지요.
근데 물고기도 고기인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섬사람의 질문 이었습니다 ^^
karlstyner
14/11/17 23:30
수정 아이콘
괴기 아닌가요? 크크
훈련중
14/11/17 23:35
수정 아이콘
괴기나 괘기로 할까하다 출판물에 궤기로 쓴게 있더라고요. 뭐 3개다 구별하기 쉽지 않은 발음들이니 크
Je ne sais quoi
14/11/17 22:33
수정 아이콘
저도 육지 많이 씁니다. 친구들이 이상하게 봐요 후후
훈련중
14/11/17 23:24
수정 아이콘
닉이 제주 사투리 같네요 크크. 잘 지냈수다 ^^
불어는 종종 제주어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케미
14/11/18 00:57
수정 아이콘
30년 전, 제주도의 예비 처갓집을 처음 방문하신 저희 아버지. 얼떨떨하게 앉아 있는데 문이 열리고, 들어온 외삼촌이 던지신 첫 말씀을 아직도 못 잊으신답니다.
"돗괴기 혼근 사왔수다게"
......뭐라고?! 무슨 말이지?! 라는 심정이셨대요. 크크.

저희 어머니가 집에서 자주 쓰시는 제주말은 '우던'입니다.
happyend
14/11/18 18:58
수정 아이콘
여름에 실온보관한 한라산 소주에 회한접시를 마시면 신세계가 보이죠.
말그대로 고랑몰르는세계
훈련중
14/11/18 19:28
수정 아이콘
역시 한라산 드실줄 아시네요
어푸어푸
14/11/18 22:43
수정 아이콘
크크... 같은 제주도 원주민으로서 반갑네요.
한라산 하얀거 노지꺼로 줍써예~
아케르나르
14/11/19 00:57
수정 아이콘
고구마를 감자라고 부르는 지역은 꽤 넓은 범위에 걸쳐있는 거 같아요. 황해도쪽에서도 그렇게 불렀다 하고 충남 태안쪽에서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감자는 하지감자 정도로 다르게 불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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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31 해방후 적정 의사 수 논쟁 [10] 경계인5647 24/02/26 5647 0
101030 메가박스.조용히 팝콘 가격 인상 [26] SAS Tony Parker 7013 24/02/26 7013 2
101029 이재명 "의대 정원 증원 적정 규모는 400~500명 선" [84] 홍철13538 24/02/25 13538 0
101028 진상의사 이야기 [1편] [63] 김승남5817 24/02/25 5817 33
101027 필수의료'라서' 후려쳐지는것 [53] 삼성시스템에어컨8776 24/02/25 8776 0
101025 그래서 필수의료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151] 11cm8223 24/02/25 8223 0
101024 소위 기득권 의사가 느끼는 소감 [102] Goodspeed11256 24/02/25 11256 0
101023 의료소송 폭증하고 있을까? [116] 맥스훼인9172 24/02/25 9172 42
101022 [팝송] 어셔 새 앨범 "COMING HOME" 김치찌개1837 24/02/25 1837 1
101021 아사히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시키려 윤 정부가 SK 압박” [53] 빼사스9338 24/02/25 9338 0
101020 의료유인수요는 진짜 존재하는가 (10년간 총의료비를 기준으로) [14] VictoryFood4003 24/02/24 4003 0
101019 의대 증원에 관한 생각입니다. [38] 푸끆이5293 24/02/24 5293 44
101018 팝 유얼 옹동! 비비지의 '매니악'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12] 메존일각2740 24/02/24 2740 11
101017 우리는 왜 의사에게 공감하지 못하는가 [331] 멜로13415 24/02/24 13415 53
101016 <파묘> -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풀스포) [54] aDayInTheLife4817 24/02/24 4817 6
101015 단식 전문가가 본 이재명의 단식과 정치력 상승 [135] 대추나무8546 24/02/24 8546 0
101014 “이런 사정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냐” [136] lexicon10190 24/02/19 10190 51
101013 '파묘' 후기 스포 별로 없음 [9] Zelazny4119 24/02/24 4119 0
101012 김건희 여사 새로운 선물 몰카 공개 예고 [71] 체크카드12664 24/02/23 12664 0
101011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네요. [33] petrus10834 24/02/23 10834 0
101010 더불어민주당, 박홍근·김민석·박주민·윤건영 단수공천…노영민 경선 [84] Davi4ever10146 24/02/23 10146 0
101009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선임 [99] Davi4ever9508 24/02/23 950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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